F급 헌터의 미친 캐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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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꼬밍
작품등록일 :
2024.07.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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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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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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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연인이었던...

DUMMY

38화. 연인이었던...


"그래서 그렇습니다. 누님!!"

"흐음... 그래? 그렇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겠지"


"예!! 누님!!"


현몽과의 대화 후 대한민국에 악마 군주는 없을 것이라는 짐작을 한 차현수는 그대로 김지수를 만나기 위해 천화 길드의 본부로 향했고, 어렵지 않게 김지수를 만날 수 있었다.


F급 헌터이지만 특혜를 받는 차현수.

언제, 어느 때든 길드장 김지수가 머무는 최상층에 오를 수 있는 천화의 유일한 헌터.


직원들의 입방아 따윈 차현수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해 김지수를 만나게 된 차현수는 현몽과의 대화의 내용을 전해주었고, 김지수 또한 악마 군주가 없다면 많은 인력을 동원해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 맞다고 본 것이다.


"현몽께서도... 어떤 군주의 소행이신지는 모르신다.."

[그렇다. 미래의 신부여!!]


"후훗, 제가 그럴 깜냥이나 될까요... 군주가 아니라면... 혹 그 아래 악마는 아니겠습니까?"

[아닐 것이다. 아니, 아니어야 한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군주가 아닌 악마가 인간을... 소리 소문 없이 해할 수 있다면... 인류는 멸망 직전까지 다다를 것이다.]


악마 군주가 지상에 강림하기 위해선 '카르마'라는 특수한 힘이 제법 많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지상의 인간이 악마 군주들의 손에서 제법 문명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군주가 아닌 악마들은 다르다. 군단장급들이 강림하기 위해선 제법 많은 카르마가 필요하겠으나, 그 아래 악마들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양의 카르마가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이번 사건이 군주가 아닌 일반 악마의 소행이라면?

지상에 대대적인 혼란이 찾아올 것이다.


"부디... 아니길 빌어야겠네요"

[하지만, 군주가 아니라면 헌터들이 대응이 가능하니... 그 또한 그리 나쁘진 않음이다.]


즉,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일반 악마들.


악마가 지상에 개입하기 시작하면 대 혼돈이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헌터가 악마를 처단하면 제법 많은 양의 경험치, 또는 레벨 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누님, 인나 누님은 언제 복귀하십니까?"

"응? 인나? 왜? 그리워? 인나의 무엇이 그리울까? 응? 가슴이라고?"


"아, 아니 누님 제가 언제!!"

"호호호호, 괜찮아, 그런데... 나도 제법이긴 한데..."


불쑥!!!


"으허어억!! 누, 누님!!"

"후훗, 현수는 놀리는 재미가 있다니까? 인나는 조만간 복귀할 거야"


작은 웃음과 군주가 없다는 안심에 나온 김지수의 농에 차현수가 식은땀을 흘렸으나, 이번 만남으로 인해 차현수는 큰 고통을 맛보아야 했다.


김지수의 결정에 따른 대대적인 조사.


대한민국의 헌터 중 김지수의 명을 거역할 헌터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했다.


그런데 명령도 아니고 부탁이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길드가 움직였고, 사건의 실마를 푸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건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소식에 목포로 향한 차현수는....


"아....."

[현수...?]


"아아아......"

[이놈...!! 정신 차리거라!!]


수많은 시신들.


목포의 한 창고에서 발견했다는 발가벗은 남녀의 시신들과 지하에서 발견된 두 구의 시신.


둘 모두 차현수가 알던 사람들이었다.


"왜.... 왜... 대체 왜 여기서...!!!"


떠나보냈다.

완전히 지웠다.

그리 생각했다.

이제 나와는 연관이 없다고....


추억은 묻어두고, 슬픔 또한 잊었다.


하지만... 싸늘하게 식어 부패하기 직전인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차현수는 치밀어 오르는 슬픔에 감정을 주체하기가 힘들었다.


"대체... 대체 왜 예린이가 여기에!!!!"


콰아아앙!!!!

쿠구구구궁!!!!!


차현수의 슬픔과 분노에 반응이라도 하는 듯, 그의 온몸에서 엄청난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현재 차현수의 순수 마력은 무려 S등급 헌터 수준이다.


그런 차현수가 마력을 내뿜자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당연했다.


[진정해라!! 이놈!!!]


"아아.... 왜... 왜!!! 떠났으면... 잘 살아야지 왜!!!"


심장이 뽑혀 싸늘하게 식어 있다.

그 옆에 같이 식어가는 김학수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차현수에게 기억된 추억.


차예린에게 반해 그녀를 얻기 위한 노력들,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었던 때의 기쁨,

그녀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들....

그녀를 보내며 아팠던 시간


그 모든 시간들이 차현수의 뇌리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차현수의 정신을 흔들기 시작했다.


"느껴 봐... 현몽아... 남아 있는 마력을... 제발... 제발 부탁이야..."


주르륵....


[차현수....]


차현수의 두 눈에서 슬픔과 분노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연인을 잃은 분노일까? 아니면 첫사랑의 죽음을 목격해서?


"죽여버릴 거야... 악마 군주들... 모든 악마의 씨를 말려버릴 거야..."

[진정해라... 악에 물들면 안 된다!!!]


"악이든... 뭐든... 군주들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


21살 청년에게 버티기 힘든 시련일까?


차현수의 정신이 서서히 오염되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차현수의 뇌리에 솔로몬 시스템의 알림이 울려왔다.


[띠링! 사용자의 정신이 변화를 시도합니다.]

[띠링! 사용자의 변화를 시스템이 인정합니다.]

[띠링! 사용자의 변화에 시스템이 새로운 직업을 물색합니다.]


"뭐....?"

[왜 그러냐 차현수!!]


슬픔과 분노로 이성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던 차현수의 정신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시스템의 알림.


자신의 힘을 거두어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인정한다고 한다.


"변화를... 인정해? 설마 시스템이... 바란 것이냐? 솔로몬!!!"

[대체 무슨 소리냐 차현수!!!]


인정할 수 없었다.

자신의 변화가 옳지 않다는 건 차현수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변화를 시스템이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인정을 해?


새로운 직업을 모색해? 미친 것인가?


이 분노와 슬픔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직업이 과연 선일까?


[띠링! 사용자의 변화가 중지됩니다. 새로운 직업의 탐색을 중지합니다.]


"이익...."


마음에 들지 않는다.


"후우....."


시스템... 믿을 수 있을까?


시스템 알림으로 인해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차현수가 다시 한번 차예린에게 시선을 돌렸고, 식어버린 차예린의 시신을 바라보며 차현수가 다짐했다.


"너를... 그렇게 만든 것을 찾아내 복수는 해줄게. 쉬어라..."


차갑게 식어버린 전 연인이자 첫사랑의 시신.

그녀에게 작은 다짐을 한 차현수가 몸을 돌려 지하를 빠져나왔다.


"현몽아... 아무래도 내가 무언가에 휩쓸린 모양이다."

[뭐라...?]


그동안 새로운 인연을 만들지 않기 위해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일부로 피해왔다.

하지만, 잊혔던 연인의 죽음을 목격한 후 자신도 주체하기 힘든 분노를 느껴야 했고,

결국 무언가가 터져나갈 듯 변화하려 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시스템이 옹호했다.


"솔로몬... 솔로몬은 진정 인류를 위한 왕이었어?"

[그게 무슨 말이냐? 솔로몬은 인류를 위해 악마 군주들을...]


"그래 봉인했지, 그런데... 그 봉인은 얼마 가지 않아 풀렸어"

[그건 솔로몬의 후손들의 욕심 때문이다.]


"그래, 알아. 그런데 역사를 뒤져보면 봉인에 풀린 악마들 중 악마계로 돌아가지 않은 악마가 있어"

[뭐...라고?]


악마 군주들이 솔로몬과 영웅들에 의해 봉인되던 시점.

얼마 지나지 않아 힘을 잃은 마물의 왕 베히무스 또한 스스로 봉인되었다.


그렇기에 알지 못했다.


[누구냐... 누가 악마계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냐?]


현몽이 몸을 떨며 물었다.


"악마 군주. 서열 1위 바알. 전해지는 기록에 의하면... 그는 악마계로 돌아가지 않고, 인간들에게 숭배를 받으며 살았다고 전해져"


[뭐....라고? 악마가.. 인간들의 숭배를?]


미친 것인가? 악마가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가?


숭배할 신이 없어 악마를 숭배한단 말인가? 그것도 모든 악마들의 왕인 대군주 바알을?


"현몽아.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그럼 뭐가 중요하단 말이냐? 바알은... 바알은.. 다른 악마와는 다르다!]


"그렇겠지 왕이니까"

[그래! 그런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


현몽의 기억 속 바알은 넘을 수 없는 산과 같은 능력을 지닌 진정한 의미의 악마 군주였다.


많은 악마들이 군주로 불리고 있으나, 바알만큼 진정한 군주는 없었다.


그것이 바알. 대군주 바알이다.


"시스템이... 분노한 나의 변화에 찬동했어"

[뭐...라고?]


분노는 좋은 것이 아니다. 특히나 본인의 의지로 인한 분노가 아닌 타인에 대한 분노는 더더욱.


조금 전 차현수의 분노는 현몽조차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카르마를 내뱉었다.


그런 차현수가 분노에 사로잡혀 변화한다면?


"내 직업이 미래가 없는 헌터라는 것. 알지?"

[그래, 그래서 네놈이 솔로몬의 후예가 아닌가 생각했었지]


"그래, 그런데 그런 시스템 직업을... 바꾸려 했어"

[뭐...라고?]


한번 정해진 헌터의 각성 직업은 바꿀 수 없다.

그것이 현재 인류의 각성 시스템이다.


그런데, 왜 차현수에게만 시스템이 그런 변화를 인정했는가?


"내가... 분노에 사로잡히면 어떻게 될까?"

[네놈이 분노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는다면... 세상은 파멸하겠지]


"그래?"

[그래, 네놈의 지금 힘은... 현재의 인간들은 막아내기 힘들다]


"너도?"

[물론이다. 본래의 모든 힘을 찾는다면 모를까..]


"하아...."


머리가 아파왔다. 차예린의 죽음을 목격한 것도, 그 죽음이 악마의 소행이라는 것도, 모두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오른다.


그런데, 믿었던 솔로몬 시스템에 대한 의심이 생긴다.


어떻게 변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왠지 좋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아... 결국 나는 홀로 살아가야 하는가?"

[으음....]


"현몽아"

[왜]


"내가 만약... 지수 누님이나, 인나 누님의 죽음을 목격한다면... 버텨낼 수 있을까?"

[그땐... 내가 너를 죽여주마]


"하하하, 그럴래?"

[......]


미래가 없는 헌터라는 것은 이런 것인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그 어떤 인연도 만들지 말아야 할까?


묻어두었던 인연이다.

그런 인연의 죽음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분노를 일으켰다.


그런데, 만약 김지수와 유인나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면?

자신은 그 분노를 감당해낼 수 있을까?


"돌아가자... 쉬고 싶다."

[그래... 우선은... 푹 쉬어라]


결국, 사건은 해결되었으나, 차현수에겐 새로운 사건이 생기게 된 샘이다.


* * *


"흐음... 그래? 벨레드가 다시 태어났군"

"그래, 이로써 더욱더 확실해졌다."


거대한 산양의 뿔을 하고 있는 존재와 완벽한 인간으로 보이는 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악마는 소멸할 수 없다"

"그래, 악마는 소멸할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되돌리려한다."

"되돌려... 그를 잡는다."


"그래, 그렇기 때문에 네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내가 널 돕는 거지"


무엇을 되돌리고, 누구를 잡는다는 것일까? 두 존재의 대화는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오래도록... 기다려왔다. 군주들의 소멸이 가능한가? 이제 그것이 불가능함을 확인했다"

"영원토록 고통받는 군주들을... 해방해야 한다."


"그래, 인간에게 주어진 죽음이라는 이름을..."

"악마들에게도 축복을...."


무엇일까? 이 두 존재는...

그 무엇도 존재할 수 없는 공간에서 오직 두 존재만이 끝없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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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화. 되살아나는 신화들 1부 (완) 24.09.05 20 0 13쪽
50 49화. 반짝이는 욕망 - 악마 동생 +1 24.09.04 23 2 11쪽
49 48화. 반짝이는 욕망 - 미인계 24.08.31 28 1 13쪽
48 47화. 반짝임의 욕망 24.08.30 34 1 15쪽
47 46화. 추방당한 악마 +1 24.08.29 43 3 13쪽
46 45화. 차현수 24.08.28 39 3 12쪽
45 44화. 스며든 공포 - 모든 악마가 악은 아니다. 24.08.27 51 4 11쪽
44 43화. 스며든 공포 - 나베 24.08.26 63 2 14쪽
43 42화. 스며든 공포 - 탐욕의 죄 +1 24.08.24 71 5 11쪽
42 41화. 스며든 공포 - 원죄 +2 24.08.23 81 3 13쪽
41 40화. 근본적인 공포(1) 24.08.23 76 3 12쪽
40 39화. 데이트 +2 24.08.22 82 3 12쪽
» 38화. 연인이었던... +1 24.08.21 97 4 12쪽
38 37화. 범죄...? 24.08.20 97 3 12쪽
37 36화. 잠시의 평화? 24.08.19 107 3 13쪽
36 35화. 세 번째 공포는 공포가 아니었다. 24.08.17 114 5 13쪽
35 34화. 단탈리온(6) - 다름은 없다. 24.08.16 115 6 12쪽
34 33화. 단탈리온(5) - 차현수 24.08.15 113 5 15쪽
33 32화. 단탈리온(4) - 권능 24.08.14 108 5 12쪽
32 31화. 단탈리온(3) 24.08.13 112 3 14쪽
31 30화. 단탈리온(2) +1 24.08.12 130 5 14쪽
30 29화. 단탈리온(1) +1 24.08.11 134 4 12쪽
29 28화. 침공(6) - 일본(완) +1 24.08.10 137 5 13쪽
28 28화. 침공(5) +1 24.08.09 137 3 15쪽
27 27화. 침공(4) +1 24.08.09 146 3 12쪽
26 26화. 침공(3) +1 24.08.08 152 5 12쪽
25 25화. 침공(2) +2 24.08.07 176 5 11쪽
24 24화. 침공(1) 24.08.07 175 5 12쪽
23 23화. 제주도(4) +1 24.08.05 180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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