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급 헌터의 미친 캐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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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꼬밍
작품등록일 :
2024.07.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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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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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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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데이트

DUMMY

39화. 데이트


슬픔과 분노, 고통을 지나 며칠이 흘렀다.


그동안 차현수는 자신의 집에서 나오지 않고 폐인처럼 지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왜... 나만..."


차현수의 중얼거림.


[쯧.... 연약한 놈...]


중얼중얼...


현몽의 비아냥에도 차현수는 그 어떤 반응도 하지 않은 채 중얼거리기만 했다.


눈을 감으면 차예린이 떠올랐고, 눈을 뜨면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차올랐다.


그리고 그런 차현수를 한 여인이 찾아왔다.


띠리리띠띠 띠리링


차현수의 집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여인.


대한민국에 오직 두 명.


그중 유인나가 차현수를 찾아온 것이다.


"현수야?"

"어.... 누나?"


유럽의 일이 제법 힘들었던 것일까? 조금은 살이 빠진 듯 보이는 유인나의 얼굴을 확인한 차현수가 몸을 일으켜 유인나에게로 향했다.


"누나...."

"우리 현수..."


스으윽 포옥..


"힘들었니?"


자신에게 말없이 안겨오는 차현수를 유인나는 가만히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유인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이 어린 청년이 대체 무슨 일을 겪었길래 이리도 힘들어하는 것일까?


그저 안아주고 보다듬어 주어 달래어줄 뿐이었다.


쓰담쓰담...


"괜찮아. 누나가 있잖니"

"흐윽.... 흐윽...."


주르륵... 주르륵...


참아보려 했던 눈물이 이제야 폭포처럼 흐른다.

왜 유독 유인나에게만 약해질까?


차예린의 차가운 시신을 보았을 때,

심장이 파여진 그녀의 시신을 보았을 때,

분노와 슬픔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떠올리고 싶지 않았고, 그렇기에 이 악물고 버텨왔다.


하지만, 자신을 안아주는 따듯한 유인나의 품에서 차현수는 스스로를 내려놓았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유인나의 가슴에 안겨 한참을 울던 차현수가 몸을 때 내며 민망해했고,

그런 차현수를 향해 유인나가....


"이제 좀 괜찮니? 이 누나의 옷을... 다 적셔놓았네?"

"어.... 어...? 어어어어!!!"


흰색 블라우스.

대체... 얼마나 울었길래...

빨간색 속옷이 다 비친단 말인가?


"그, 그... 누, 누나!! 미안해요!!"

"그래그래... 우리 현수는 언제나 이 누나의 가슴을 노리지... 짐승처럼"


"아, 아니 그게..."

"후훗, 괜찮아. 옷 좀 갈아입고 올게"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옷을 더 이상 입고 있을 수 없었던 유인나가 작은방으로 향했고, 잠시 후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은 유인나가 거실로 나왔다.


'아니... 왜 누나의 옷이 내 집에...?'


누가 보아도 유인나의 옷이다.

거대한 유인나의 사이즈에 맞는 옷은 생각보다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 유인나가 입은 옷은 분명 유인나의 옷이 분명해 보였다.


대체 왜 유인나의 옷이 차현수의 집에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차현수는 더 깊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현수야? 우리 놀러 갈래?"

"예? 놀러...? 어디를?"


"글쎄? 일단 나갈까?"

"어... 하지만..."


꼬르르륵...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던 차현수의 배에서 신호가 울렸다.


"후훗, 우선 밥 먹으러 가자"

"아... 그냥 집에서.."


"이 누나의 옷을 다 버려놓고... 집에서 먹자고?"

"아니 그거랑 이거랑 무슨..."


"앙?"

"네... 가요"


결국 차현수는 유인나를 이길 수 없었다.

외출을 위해 유인나는 다시 작은방으로 향했고, 잠시 후.


"와...."

"괜찮아?"


"네... 너무... 예뻐요"

"후훗, 가자"


결국 유인나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향하게 된 차현수는 조금씩이지만 몸과 정신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현수야 우선 밥부터 먹자"

"네, 누나 뭐 드실래요?"


유인나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온 차현수는 우선 배부터 채우자는 유인나의 결정에 메뉴를 물었다.


"글쎄? 너 먹고 싶은 걸로 먹을까?"

"그럴래요? 그럼... 순대 국밥은 어때요?"


대한민국 남성의 소울 푸드 순대 국밥.

그 어떤 음식도 범접할 수 없는 굳건한 위치를 사수하고 있는 국밥을 메뉴로 고른 차현수에 유인나는...


"이 차림에 국밥은 좀... 아니지 않니?"

"아!!! 죄송해요 제가 그걸 생각 못 했네요. 그럼... 피자?"


차가운 날씨임에도 헌터이기에 추워를 크게 타지 않았던 유인나의 패션은 원피스에 가죽 재킷.


그런 그녀와 순대 국밥을 먹자고 했으니.... 결국 다시 고른 메뉴가 피자.


"피자...는 밥이 아니지 않을까?"

"아...? 그럼... 스, 스테이크?"


"스테이크는... 조금 부담스러운데, 아직 유럽의 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아... 그, 그럼... 삼겹살?"


"어머 얘? 냄새 배겨"

"그, 그럼... 분식?"


"이 차림에...?"

"그.... 그럼 혹시... 누나는 땡기는거 없어요?"


대체 뭐를 먹고자 하는가? 결국 차현수는 선택을 유인나에게로 넘겼다.


"글쎄... 난 현수 네가 먹고 싶은 거라면 다 괜찮은데... 꼭 고르자면 육고기보단 바다가 어떨까.."


"아... 그... 혹, 혹시 저 초밥 좋아하는데 오마카세는 어떠세요?"

"응? 오마카세? 현수가 그런 것도 아는구나?"


"꼭 한번 가보고 싶었거든요"

"그래? 현수가 원한다면... 할 수 없지 별로 땡기지 않지만 오늘은 널 위한 날이니까"


"아.... 네에.."


이상하다.

분명히 자신 또한 연애를 했었다. 하지만, 차예린은 자신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었었다.


아니... 내가 너무 몰랐기에... 그렇게 배려라는 것을 해주었던 것일까?


어렵다... 어려워...


결국 오마카세를 선택한 차현수는 미리 예약이라도 한 듯, 유인나의 손에 이끌려 한 곳으로 안내 당했다.


"어서 오십시오. 저희 스시 초지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무니다."

"네, 안내 부탁드릴게요"


"하이! 이리로..."


뭘까? 이 당한 것 같은 기분은?


스시 초지라는 오마카세 식당은 제법 유명한 식당 중에 하나였다.


코스로 나오는 요리는 셰프의 정성이 가득했고, 중간중간 던져누는 농담은 음식을 즐기는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어때? 괜찮아?"

"네, 이런 고급 음식을... 처음 먹어봐요"


"후훗, 돈도 많으면서 자주 다녀"

"예? 제가 돈이 많나요?"


"어머? 몰랐어? 통장 확인 좀 하지.."

"아..."


천화 길드에 소속된 후 유인나가 차현수에 대해 모든 것을 전담했기에 그의 통장에 얼마의 금액이 입금되어 있는지 굳이 확인하지 않았다.


그저 늘 그랬듯 필요한 만큼만 썼고, 그 금액은 각성 전의 삶이나 후나 다르지 않았다.


집이 있고, 집에는 음식 재료가 가득했다.


모든 용품은 천화 길드에서 지원이 나온다.


그러니 돈이 얼마나 있는지, 필요한지, 궁금하지 않았던 것이다.


"한번 확인해 볼래?"

"아! 네, 잠시만... 어디 보자..."


띠디딕 띠디디 툭툭


유인나의 제안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은행 앱을 실행시킨 후 인증을 통해 자산을 확인한 차현수의 두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음... 공.... 공이... 하나.. 둘... 다섯... 열... 개....? 삼, 삼백억!!!!"

"후훗, 뭘 그렇게 놀라니?"


"누, 누나 이... 이거 이상해요 삼백억이나 있어요!!"

"당연하지, 네가 그동안 게이트에서 솔로로 얼마나 많은 사냥과 마석들을 수집했니? 아이템은 또 어떻고?"


"예?"


차현수가 솔로 플레이로 본격적으로 게이트에서 사냥하기 시작한 시점.


점점 많아지는 부산물들의 처리를 당연히 유인나에게 위탁했다.


S급 게이트를 홀로 플레이하는 헌터.


그런 헌터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과연 적을까?


또한, 그는 아이템. 즉, 장비류 따위는 사용할 수도 없다. 모든 부산물로 드롭되는 장비류를 모두 천화에서 구매했으니 삼백억이 많은 금액은 아니었다.


"본래는... 그것보다 열 배는 돼야 해"

"예?"


"지난 몬스터 침공으로 세계의 경재가 많이 무너졌어. 많은 나라가 멸망했고"

"아..."


S급 게이트를 홀로 플레이한 것치고는 적은 금액. 삼백억.


그 이유는 바로 구매자가 적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차현수가 공급하는 물량은 한 상위급 길드 수준에 육박한다.


그런데 공급은 많으나, 수요가 없다. 완전히 없지는 않으나 많은 나라들이 지난 침공에 멸망당하며 그 수요자들이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수요는 다시 많아질 거야. 각 국가에서 마석을 활용한 무기들의 연구에 박차를 기울이고 있거든"


"아...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그래야지"


현재도 마석을 활용한 무기는 있었다.

일반인도 사용 가능 무기. 하지만 그 수량과 효율이 매우 떨어졌다.


하지만, 수요자가 줄어들고 공급이 늘어난 상황.

각 국가들은 연구에 총력을 기울였고,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 다 먹었으면 다음으로 이동하자"

"네? 다음은 어디...?"


"흐음... 글쎄 어디..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어?"

"아...? 제, 제발... 그냥..."


아... 제발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든든하게 배를 채운 유인나와 차현수가 향한 곳은 백화점이었다.


"쇼핑...."

"어때? 좋지? 어머... 이 아가들 좀 봐..."


한 시간.... 두 시간.... 세..... 메말라간다...


유인나의 쇼핑이 시작된 지 무려 3시간. 그동안 차현수는 어째서 사지도 않을 옷과 각종 장신구들을 저렇게 신나게 보는 것일까?


그의 고민은 길어졌고, 그러는 사이 차예린에 대한 슬픔은 점점 무뎌져갔다.


그렇게 길고 길었던 유인나의 쇼핑이 끝나고 둘은 영화를 보고, 공원을 거닐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오전 11시에 나와 밤 10시까지 이어진 유인나와의 데이트.


"후우... 고마워요 누나"

"우리 현수 이제 좀 괜찮아?"


"네, 감사해요"

"아냐, 누나가 있었다면 네가 아플 일도 없었을 거야"


"결국 제가 이겨내야 하는 일인 걸요"


차현수와 데이트를 하며 유인나는 본부에 연락해 차현수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확인을 했고, 그의 전 여자친구가 차예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유인나는 아직은 어린 최현수가 받았을 충격과 공포, 슬픔과 분노를 이해했다.


"있지 현수야"

"네?"


"나는 아버지가 안 계셔"

"누, 누나...?"


"몬스터에게 돌아가셨거든, 내 눈앞에서"

"누나...."


처음 듣는 이야기다.

유인나에 대한 개인사.

아무리 가까워졌다곤 하나 유인나에 대한 개인사는 알 수도 없었고, 알려주지도 않았었다.


"처음엔 죽고 싶고, 복수하고 싶고 그랬거든?"

"누나..."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잊혀지더라. 여전히 몬스터들에 대한 분노는 남아 있지만"

"시간이라..."


"누나는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데 3년이 걸렸어"

"그렇게나 오래...?"


"돌아가신 아빠가... 내가 그렇게 사는 것을 원치 않으셨을 테니까"

"아..."


그래... 차예린 또한 자신이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복수는 하되 그 일로 분노에 사로잡혀 자신을 잃어버리지는 말자.


그러자.

그러면 된다.


"걱정 마세요. 저 그렇게 어리지 않아요"

"언제나 널 믿어, 그리고... 내가 있잖니?"




"어...?"


순식간이었다.

유인나가 자신의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마주친 것은...


반응하지 못했다.

S급 헌터에 다다른 육체 능력을 가지고 있는 현수다.


그럼에도 반응하지 못했다. 아니, 하려 하지 않았나?


"힘내자. 현수야"

"네... 누나"


그날 저녁, 차현수는 잠들지 못했으나, 유인나와의 데이트는 차현수의 많은 것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 * *


일본.


"으음... 이대로라면 모든 주도권을 한국에 내주어야 할 수밖에 없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재 저희의 전력으로는..."


"찾아야 한다. 지금의 이 위기를... 위대한 대 일본의 정신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을"

"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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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5화. 차현수 24.08.28 39 3 12쪽
45 44화. 스며든 공포 - 모든 악마가 악은 아니다. 24.08.27 5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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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화. 스며든 공포 - 원죄 +2 24.08.23 81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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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6화. 잠시의 평화? 24.08.19 10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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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화. 단탈리온(4) - 권능 24.08.14 108 5 12쪽
32 31화. 단탈리온(3) 24.08.13 112 3 14쪽
31 30화. 단탈리온(2) +1 24.08.12 130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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