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급 헌터의 미친 캐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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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꼬밍
작품등록일 :
2024.07.23 15:46
최근연재일 :
2024.09.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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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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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단탈리온(6) - 다름은 없다.

DUMMY

34화. 단탈리온(6) - 다름은 없다.


"그래서 포기야?"

[나는... 나는....!!!]


당황스러웠다.


그 옛날, 한 인간에게 농락당해 신의 힘이 깃든 항아리에 봉인되었다.


항아리 속은 끔찍했다. 좁고, 좁았다.


무엇보다 끔찍했던 것은 상위 군주들과 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


물론, 역시나 마찬가지로 탐욕에 물든 인간들에 의해 봉인이 풀렸으나,

그때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지금이 그러했다.


그때의 그 인간. 솔로몬 또한 지금 눈앞의 인간처럼 권능이 통하지 않았다.


두려움? 공포?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무엇인가....


[솔로몬의 힘을 이엇다.... 그렇다면 강대한 마력으로 찍어눌러주마!!]


솔로몬에겐 군주들의 권능이 그 무엇도 통하지 않았으나, 그 자체로는 그저 평범한 인간보다 조금 더 강한 수준이었다.


이에 솔로몬은 수많은 종족들을 규합해 동료로 삼아 악마 군단에게 대항했었다.


그렇다면 너는 어떠하냐?


후우웅


단탈리온이 권능을 포기하고, 자신의 육체적 강함과 강대한 마력을 끌어올렸다.


악마 군주들의 강력한 육체와 마력은 인간 헌터로 치자면 99레벨이다.


현재 단탈리온이 모든 육체적 강함과 마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나 73레벨 이상이다.


즉, 육체적 강함만으로 인류 최강이라 불리는 퍼디난드 알렉스보다 높다는 것이다.


권능을 제하고도...


그런 단탈리온이 마력을 끌어올리자 차현수가 다급하게 그를 만류했다.


"자, 잠깐!!! 잠깐만!!!"

[뭐냐 인간...!!]


"제발... 제발 부탁이야!! 내 미래를 바꿔줘!! 제발!!"

[뭐라...?]


솔로몬의 힘을 이은 자가 어찌 저런 부탁을 하는 것인가?


"부탁이야.. 나도.. 나도 나의 미래를 꿈꾸고 싶어.. 제발 부탁해"

[하아.... 뭐 이런 인간이... 네놈이 이러고도 솔로몬의 힘을 이은 자라 할 수 있느냐!!]


"나도 잇고 싶어 이은 게 아니야!!"

[뭐?]


"나도 모른다고!! 내가 왜 이런 힘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러니 부탁해!"


차현수에게 있어 단탈리온은 마지막 희망이었다.


단탈리온의 권능 [다른 것을 다르게 한다.]


72악마 군주들은 모두 각자의 권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 권능을 실현하기 위해 악마들은 강대한 마력의 힘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간을 타락시킨다.


그리해 얻는 인간의 카르마는 악마 군주들의 양분이 되고, 힘이 된다.


악마 군주와 인간은 때려야 땔 수 없는 관계.


그렇기에 단탈리온은...


[나도... 나도 들어주고 싶다!! 미친 듯이 너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

"다시, 다시 한번... 부탁해!! 제발..!!"


[이익...]


단탈리온 또한 미칠 지경이었다.


자신이 권능을 행함에 있어 저토록 원하던 인간이 있었던가?

만약 저 인간에게 권능을 구현해 저 인간의 원하는 바를 이루어 줄 수 있다면?

그의 카르마는 단탈리온의 군주 서열을 올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통하질 않는단 말이다!! 네놈이 가진 솔로몬의 힘 때문에!!!]


악마 군주 서열 71위 악마. 단탈리온이 괴로움에 악다구니를 써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에...


"그래...."

[그래... 미안하다...]


"너도... 다르지 않구나"

[뭐....?]


"너 또한 다른 악마 군주들과 솔로몬과도 다르지 않아"

[그게 무슨....!!]


다르지 않다니?


지성을 가지고, 악마 군주로 살아온 시간이 일만 년이 넘는다.

그 긴 시간 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것.


자신은 다른가?


당연히 다르다. 그렇기에 인간들의 생각을 바꾸고, 미래를 바꾸어 주었다.


그런데 차현수는 지금 자신에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너도 내 미래를 바꿔줄 순 없어. 너 또한 다르지 않구나"

[그게 무슨... 말 도 안되는...!!!]


꽈지직

쩌억


순간이었다.


단탈리온의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다르지 않아?]

[내가....? 왜? 나는 다르잖아?]

[도대체 내가 무엇이 다르지 않다는 것...?]

[아니, 아니야... 나는 무엇이 다르지?]


"....."


차현수는 기대했던 미래를 바꿔줄 수 있는 악마에 대한 실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으나, 받아들이는 단탈리온의 반응은 완전히 의외였다.


[차현수.... 대체 어떻게..?]

'현몽... 대체 단탈리온이 왜 저러는 거지?'


[모르는가?]

'무엇을...?'


[악마는....]


단탈리온의 반응에 악마 군주보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베히무스가 차현수에게 무언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둘의 대화는 단탈리온에게 전혀 들리지 않는 듯 보였다.


[나는... 다르다? 아니야 다르지 않다?]

[나는...]


단탈리온이 차현수가 던진 한 마디에 스스로 자각을 시작했고,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쩌저적


그럴수록 무언가 깨지는 소리는 점점 더 거대해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스으윽


단탈리온의 숙여졌던 고개가 서서히 올라오며 차현수와 눈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이지?]


"뭐?"


[나는 무엇이냐?]


"넌...."


차현수는 차마 답하지 못했다.

차현수는 보았다. 악마는 인간이 생각하는 것처럼 악한 존재일까?


벨레드는 사랑을 선택해 스스로 소멸했다.

안드로말리우스는 중국을 침공했다 봉인당했고,

벨리알은 일본을 초토화시켜놓고 악마계로 돌아갔다.


문제는, 그 모든 일들이 인간들이 스스로 원했기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악마는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었는데, 그 과정이 소위 말하는 '악'한 방법 또한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악마는 '악'이라 칭해졌고, 소멸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스스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가?"

[그래... 나는 모른다. 아니, 알고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모르는군"

[그래, 나는 무엇이냐?]


"내가 본 너는..."


꿀꺽...


차현수가 본 단탈리온은... 그저 주어진 본능에 따라 행해야 하는 일을 하는 불나방과도 같아 보였다.


권능을 행사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


그리해 인간을 시험에 들게 하고, 벌을 주고 상을 주는 존재.


그렇게 인간을 위해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


"너는 불쌍한 존재다"

[내가... 불쌍하다? 그런가... 나는 그러한 존재인가...?]


"그래, 결국 봉인 당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존재..."

[운명...]


쩌저적...!!

챙그랑!!!


깨졌다.

금이 가고, 무너지기 시작하던 단탈리온의 무언가가 깨졌다.


봉인일까? 아니면 숨겨진 운명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무언가가 완벽하게 깨어짐과 동시에 단탈리온의 눈빛이 맑아졌다.


[달라지고 싶다. 나도... 정해진 운명이 아닌,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었다.]


"단탈리온...."


맑은 눈과는 다르게 단탈리온의 전신에서는 흑색 안개가 흩어지고 있었다.


[솔로몬... 아니 인간. 차현수라했는가?]

"그래. 나는 솔로몬이 아닌 차현수다"


[시간이... 없구나. 서둘러 나를 봉인해라]

"뭐?"


[악마 군주는 소멸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는 소멸한 군주는 다시 태어난다.]

"설마....!!!"


[그래, 아마... 벨레드 또한 어디선가 새롭게 태어나겠지]


이것인가?

악마는 죽지 않는다.

인간이 존재하는 이상, 악마는 영원하다.


그 이유가 나타났다. 소멸시키지 않고 봉인해야 하는 이유.


[내가 소멸해 새로운 단탈리온이 태어난다면... 그때의 단탈리온은 악마 군주일 것이다.]


"그런....!!"


흑색의 안개가 점점 더 옅어지고 있었다.

아마 저 안개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단탈리온은 소멸하겠지...


[시간이 없다. 차현수... 서둘러 나를 봉인해라]


단탈리온의 부탁과 요구에 결국 차현수는 다른 단탈리온을 막기 위해 마법을 시전했다.


"파이어볼, 아이스 스피어!!"


[아... 아름답구나...]


하늘을 수놓은 붉은 별과 푸른 별.


아름답게 쏟아져 내리는 아름다운 별들에 단탈리온은 두 팔을 벌려 온몸으로 별빛들을 받아냈다.


한 번... 두 번.... 끊임없이 이어지는 별의 폭풍에 결국 단탈리온은....


[띠링! 악마 군주 서열 71위 단탈리온을 처치하였습니다. 봉인의 항아리가 단탈리온을 삼킵니다.]

[띠링! 봉인의 항아리가 트림을 길게 내뱉습니다.]

[띠링!........]

[띠링!....]


단탈리온이 사라진 자리.


마지막 남은 단탈리온의 의지에 차현수가 서글픈 눈으로 답했다.


'차현수... 나는 달랐는가?'


"그래, 너는 달랐다. 너는 너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했다."


스으으윽....


차현수의 대답에 남아있던 단탈리온의 잔재가 완전히 사라졌다.


아마 봉인의 항아리에 봉인이 되었을 것이다.


[차현수....]

"현몽아, 대체 악마라는 것은... 뭐냐?"


[그것은... 아직은 알아선 안 되는 것이다.]

"그래... 알았어"


단탈리온이 봉인되자 단탈리온의 권능에 당했던 로버트 알바노와 그 병력들 모두가 정신을 차렸고, 독일 국경의 전쟁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차현수는 단탈리온이 봉인되었기에 북상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남하를 결정하게 되었다.


"세에레라고 했던가?"

[그래, 그는 공간의 권능을 가진 악마다.]


"공간이라..."

[어쩌면 너에겐 최악의 상대일 수도 있다.]


"왜?"

[공간을 다룬다니까?]


"그러니까 그게 왜?"

[공간이라고 공간!!!]


서글픈 일이 있었음에도, 차현수와 현몽의 티키타카는 여전했고, 단탈리온을 봉인하며 오른 스킬들과 능력치들, 회복된 마력으로 차현수는 빠르게 남하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남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70위 악마 세에레와 38위 악마 할파스였다.


두 악마 군주가 기다리는 곳으로 향한 차현수의 미래는?


단탈리온을 봉인한 차현수의 현재 능력치.


[근력 - 90, 체력 - 90, 민첩 - 90, 마력 - 87]

[파이어볼(29lv/공격력 25(3lv))- 150,994,944개] -1레벨 상승

[아이스 스피어(28lv/공격력25(3lv)) - 75,497,472개] -1레벨 상승

[실드(lv11) - 1,152중첩] - 1레벨 상승


* * *


로마 콜로세움.


[흐음... 단탈리온의 마력이 사라졌다.]

"예? 설마 봉인당한 것입니까?"


[그렇다고 봐야겠지]

"허어... 단탈리온이 고작 인간에게...?"


[우리를 처음 봉인한 것 또한 인간이다.]

"하지만 그때엔 수많은 종족들이 그를 도왔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게이트에서 마물들을 소환하고 있던 세에레는 단탈리온의 마력이 사라졌다 말하는 할파스의 말에 조금은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뜨며 반응했다.


[그래, 그랬지.. 지금 이 시대에는... 수많은 종족 대신 다른 힘이 있는 모양이군]

"다른... 힘?"


[느껴진다. 마물의 군단을 막아서고 있는 인간들의 힘...]

"무, 무엇입니까....?"


[솔로몬은 아니다.. 누군가...? 누가 있어 인간에게 힘을 주었지?]


놀라운 말이었다.


[솔로몬 시스템]


현재 지구의 인류가 게이트와 몬스터에게 대항할 수 있게 해준 솔로몬의 힘.


그런데 그 힘을, 할파스는 솔로몬의 힘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누구냐... 누가 있어 인간에게 이러한 힘을 전해준 것이냐...?]


서열 38위 악마. 후작 할파스. 그는 악마 군주들 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악마.


그는 대체 무엇을 보고 솔로몬의 힘이 아니라고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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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화. 되살아나는 신화들 1부 (완) 24.09.05 19 0 13쪽
50 49화. 반짝이는 욕망 - 악마 동생 +1 24.09.04 23 2 11쪽
49 48화. 반짝이는 욕망 - 미인계 24.08.31 27 1 13쪽
48 47화. 반짝임의 욕망 24.08.30 34 1 15쪽
47 46화. 추방당한 악마 +1 24.08.29 42 3 13쪽
46 45화. 차현수 24.08.28 39 3 12쪽
45 44화. 스며든 공포 - 모든 악마가 악은 아니다. 24.08.27 50 4 11쪽
44 43화. 스며든 공포 - 나베 24.08.26 62 2 14쪽
43 42화. 스며든 공포 - 탐욕의 죄 +1 24.08.24 71 5 11쪽
42 41화. 스며든 공포 - 원죄 +2 24.08.23 81 3 13쪽
41 40화. 근본적인 공포(1) 24.08.23 75 3 12쪽
40 39화. 데이트 +2 24.08.22 81 3 12쪽
39 38화. 연인이었던... +1 24.08.21 96 4 12쪽
38 37화. 범죄...? 24.08.20 97 3 12쪽
37 36화. 잠시의 평화? 24.08.19 107 3 13쪽
36 35화. 세 번째 공포는 공포가 아니었다. 24.08.17 113 5 13쪽
» 34화. 단탈리온(6) - 다름은 없다. 24.08.16 115 6 12쪽
34 33화. 단탈리온(5) - 차현수 24.08.15 113 5 15쪽
33 32화. 단탈리온(4) - 권능 24.08.14 108 5 12쪽
32 31화. 단탈리온(3) 24.08.13 112 3 14쪽
31 30화. 단탈리온(2) +1 24.08.12 130 5 14쪽
30 29화. 단탈리온(1) +1 24.08.11 134 4 12쪽
29 28화. 침공(6) - 일본(완) +1 24.08.10 137 5 13쪽
28 28화. 침공(5) +1 24.08.09 136 3 15쪽
27 27화. 침공(4) +1 24.08.09 146 3 12쪽
26 26화. 침공(3) +1 24.08.08 151 5 12쪽
25 25화. 침공(2) +2 24.08.07 176 5 11쪽
24 24화. 침공(1) 24.08.07 175 5 12쪽
23 23화. 제주도(4) +1 24.08.05 179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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