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급 헌터의 미친 캐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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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꼬밍
작품등록일 :
2024.07.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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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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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근본적인 공포(1)

DUMMY

40화. 근본적인 공포(1)


유인나와의 데이트로 몸도 마음도 회복한 차현수가 다시 WHP로 출근했다.


"어서오세용. 차현수 헌터"

"아... 박근우... 팀장님..."


여전히 그의 말투는 적응이 되질 않았으나, 알고 보니 박근우 팀장은 유인나가 직접 자신을 대신해 차현수를 돕기 위해 파견한 천화 길드의 헌터였다.


그 역시 A급 56레벨 헌터로 천화에서도 능력이 좋은 인재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그가 다시 출근한 차현수를 맞이했다.


"자 오랜만에 출근했으니... 일 해야합니다용"

"아... 네에... 무슨..?"


"당연히 출동입니다용"

"예? 또 사건이 발생했나요?"


"물론입니다용. 이번 사건은 군수업체가 관련된 헌터 사건!!"

"군수 업체...?"


유인나에게 들어 알고는 있었다.


현재 살아남은 모든 국가들이 마석과 몬스터의 부산물을 이용해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연구하고 있다고.


그런데 그런 군수 업체들에게 무슨 사건이 발생했단 말인가?


"무슨 사건입니까?"

"연구원을... 어디론가 빼돌리려 합니다용"


"예?"

"현재 대한민국의 군수 업체는 총 3곳. 그중 하나인 대한KC에 수석 연구원의 가족이 납치된 상태입니다용"


납치라니? 대한민국에서 인정한 군수 업체라면 그 경비가 삼엄할 것이다.

그런데 다른 연구원도 아니고, 수석 연구원의 가족이 납치되었다니?


"마지막으로 확인된 연구원의 가족의 행방은 경상북도 김천시"

"경상북도..."


"예상으로는 그들은 울산, 포항, 멀리는 부산항을 이용해 어디론가 빼돌리려 합니다용"

"그럴 수가..."


군수 업체. 달리 방위산업체라 불리는 이 업체들은 국가의 철저한 관리와 통제를 따른다.

기밀 유지는 기본이고, 연구원들의 가족들에 대한 경비까지 철저하게 관리된다.


그런 경비를 뚫고 연구원의 가족을 납치했다? 이건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현재 범인들이 요구하는 것은 두 가지"

"두... 가지나?"


"첫째, 수석 연구원은 죽음"

"말도 안 돼...!!"


"둘째, 수석 연구원을 자신들에게 인계할 것"


연구원의 목숨을 거두거나 자신들에게 보내라.


"누굽니까? 이러한 짓들을 하는 놈들이?"

"글쎄용... 아직 그것까진 모르겠으나... 아주 가까운... 누군가?"


가까운 누군가.


대한민국의 국방의 미래를 담당하는 수석 연구원의 죽음으로 인해 이득을 볼 누군가..


"중국... 또는 일본입니까?"

"호오... 제법입니다용. 하지만 확정 짓지는 마세용"


"알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당연히... 납치당한 가족들을 구출하는 것"


"구출.... 저는 그러한 작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그래서... 누구를 좀 불렀습니다."


아무리 차현수가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곤 하나 납치범들에게서 인질들을 구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자칫 범인들이 인질들을 모두 버릴 수도 있는 문제. 그렇기에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이들이 필요한 것이다.


"대체 누구를....?"

"아! 마침 저기 오시는군용"


"어...? 팀, 팀장님?"


때마침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는 다름 아닌 구준모 1팀장이었다.


"여! 차현수! 괜찮은가?"

"예... 그런데 지원 오신다는 분이.. 팀장님입니까?"


"그래, 이번 작전은 나와 1팀의 팀원들, 그리고 자네가 함께한다."

"어... 굳이 제가...?"


S등급인 구준모 팀장과 고작 다섯이지만 모두가 A급인 1팀의 팀원들이 함께한다면 자신이 나설일이 있을까?


세상 누가 있어 납치범으로 S급들을 보낼까? 그런 국가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차현수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너를 부른 이유는 이번 일을 잘 보고 배우라는 의미다."

"예?"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

"아...."


"욕심과 질투, 본능과 욕망. 인간들의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보고 배워라"

"예...."


굳이 이 사건을 통해 배울 필요가 있는가? 이번 사건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사회에 대해 배울 수 있는데 말이다.


"헌터니... 헌터들의 세상을 배워라"

"아... 헌터.."


그동안 차현수가 겪은 일들은 모두 차현수의 힘으로 해결 가능한 일들이었다.


29레벨에 도달한 차현수의 마법. 그것을 버텨낼 수 있는 존재는 어디에도 없었다.

심지어... 악마 군주들조차 말이다.


그렇기에 차현수는 아직 헌터들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실 잘 모른다는 것이 정확하다.


"자 그럼... 출발할까?"

"옙!!"


구준모 팀장과 함께 우선은 김천으로 향하는 승합차에 몸을 실은 차현수는 가는 동안 구준모 팀장에게 많은 것을 듣고 배울 수 있었다.


"헌터는 강한 힘을 가졌지"

"그런 헌터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당연히 돈이다."

"그럼 돈을 벌기 위한 방법으로 헌터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당연히 범죄다."

"쉽고,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굳이 게이트라는 위험을 부담해야 할까?"


그렇다. 강한 힘이 있기에 물질적인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을 것이다.

그 첫 번째는 당연히 돈이다.


"돈이 있다면 그다음으로 가지고 싶은 것이 권력이다."

"나보다 못난 이를 부리고, 더욱더 많은 자유를 강제로 얻고 싶어 한다."

"남을 부리고, 남을 짓밟고, 더욱더 높은 지위에 올라 많은 것을 가지려 한다."


"그것이 힘을 가진 자들의 공통된 본능"


"팀장님도... 그래요?"

"물론, 하지만 나는 강력한 의지로 그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있지! 어떠냐? 위대하냐?"


돈과 권력.

인간의 욕구 중 가장 강력한 두 개의 욕망은 헌터들에겐 아주 손쉬운 먹잇감이었을 것이다.


"이번 사건 또한 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다."

"예?"


"다만... 그 주체가 개인이 아닌 단체, 또는 국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럴 수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질투와 시기.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니까"


알고 있으나, 겪어보지 못했기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

과연 인간의 욕심은 어느 정도인가?


차현수는 구준모 팀장의 말을 곱씹으며 이동하는 내내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그렇게 이동한 지 세 시간. 드디어 경상북도 김천에 도착한 일행은 가볍게 점심을 한 후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하기 위해 우선 경찰서로 향했다.


"흐음... 이게 마지막입니까?"

"예, CCTV에 촬영된 피해자들과 범인들의 모습은 이게 전부입니다."


"음... 헌터가 분명하군"

"저희도 그렇게 판단해 WHP에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김천 경찰서에서 제공한 영상에는 승합차에 탑승하는 여성과 자녀로 보이는 어린 소녀. 그리고 복면을 쓴 한 사내가 있었다.


그리고... 승합차가 사라졌다.


추적을 위해 이곳저곳의 영상을 살필 필요도 없다. 말 그대로 사라진 것이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하나다. 헌터의 스킬.

스킬로 인한 투명화 또는 공간이동일 것이다.

전 세계에 알려진 공간 이동 헌터는 총 13명.


공간 이동 스킬은 그 위험도가 높기에 각국이 모두 공유하고 있었는데,

가장 가까이 이 능력을 가진 헌터는....


"일본... 인가?"


일본이다. 일본의 B급 헌터 가와사 타케시. 그는 오로지 공간 이동 스킬 하나뿐인 헌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국가의 보호를 받고, 그의 행적이 기록되는 헌터.


"현수, 인나에게 연락해 일본의 공간 이동 헌터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해. 그의 행적을"

"예, 팀장님"


김천의 지역 수영장 주차장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피해자와 범인이 탄 승합차.


"일본이라면... 아직 한국을 벗어나진 못했을거다. 보자... 승합차, 최소 인원 네 명. 그렇다면 마력을 회복하기 위해 어디선가 몸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군"


"그렇게나 마력 소비가 심합니까?"

"혼자라면 모를까... 승합차와 타인까지..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전 마력을 퍼부었을 것이다."


"허어... 그런데 만약 공간 이동이 아니라 투명화라면 어떻게 됩니까?"

"그렇다면... 쉽게 찾을 수 있지"


S급 헌터다. 마력의 기척을 감지해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차현수가 S급에 달한 능력치로도 하지 못할 뿐.


"우선 가와사 타케시가 A급에 오르지 않았는 한, 그의 공간이동 스킬의 최대 거리는 불과 20킬로미터. 본인 외에 타인까지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것이다. 모두 저 주차장을 기준으로 반경 20킬로미터를 수색해라"


"예!!!"


어디일까? 어디에 숨은 것일까?

그들이 사라진지 정확히 하루가 지났다.


B급 헌터가 모든 마력을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이틀.


만약 그들을 오늘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들은 또 한 번의 공간 이동 스킬을 통해 자신들의 수색 범위를 벗어나버릴 것이다.


아무리 S급에 A급 다섯으로 이루어진 수색팀이라 하나,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한편, 구준모 팀장의 지시에 서쪽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 수색하며 이동하는 차현수에게 현몽이 말을 걸어왔다.


[멍청한 놈]

"뭐? 왜?"


[그 정도의 능력을.... 쯔쯔쯧]

"뭐뭐뭐??? 말을 해!! 뭐가 불만인 거야?"


[너무 스킬에만 의지한 결과다. 자신이 가진 능력치를 제대로 사용도 못 하는 놈]

"뭐 인마?"


[떠올려라 멍청아! 네놈이 S급 게이트에서 어떻게 사냥했는지를]

"S급....?"


현몽의 조언에 차현수는 문득 스킬을 배제한 채 S급 게이트에서 사냥하던 때를 떠올렸다.


약한 몬스터부터 강력했던 몬스터, 인간형 몬스터까지 다양하게 겪으며 자연스럽게 육체 능력과 감각이 발달한 차현수다.


그런 그가 훈련받지 않았다고, 그동안 해본 적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못 박아 놓은 차현수가 현몽은 못마땅했던 것이다.


[그때의 감각을 떠올려라]

[몬스터는 기본적으로 마력을 가진 놈들이다.]

[그들의 기습을 눈치채고, 그들의 숨은 공격들과 숨어버린 놈들을 찾아냈던 기억과 감각을 떠올려라]


"감각...."


현몽과의 지난 게이트 플레이.

제법 많은 시간을 S급 게이트에서 보냈던 차현수가 습득한 것들.


스스로 깨닫지 못했으나, 이미 체득하고 있는 기술들...

그 모든 것들을 잊었다.


현몽의 조언이 없었다면 자신이 S급 게이트에서 보낸 시간을 무의미한 시간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감각... 감각.... "


그렇게 현몽의 조언에 그때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한 차현수의 몸에서 은은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느껴져.... 점점 더... 확실하게 느껴져'


눈을 감은 채 그때의 감각을 떠올리기 위해 집중하기 시작한 차현수의 뇌리에 주변의 모습들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주차장을 벗어나 대로를 따라 이동하다 작은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작은 대학교 뒤로 솟아 있는 작은 산.


나무가 느껴지고, 풀과 벌레들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조금 더 근본적인.... 마력... 마력을 찾아야 해'


점점 더 감각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하자 그동안 게이트 밖에서는 겪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벌레들의 움직임, 나뭇잎의 흔들거림...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피어오르는 생명들의 생명력.


그 가운데... 이질적인 기운을 찾아 나선다.


조금 더... 조금 더 선명하게... 생명력이 아닌 기운을 찾아 나선다.


피워내던 아지랑이에 마력을 담아 실처럼 펼친다...


가늘게... 가늘게...

그리고 더욱더 멀리... 넓게....


그때였다. 차현수의 몸에서 피어오른 아지랑이가 실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지 30분이 흘렀을 때, 차현수의 감각에 이질적인 무언가가 잡혔다.


"찾았다"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찾아낸 현수를 현몽이 지그시 바라보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렇게 스스로의 미래를 만들어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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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화. 반짝이는 욕망 - 악마 동생 +1 24.09.04 23 2 11쪽
49 48화. 반짝이는 욕망 - 미인계 24.08.31 27 1 13쪽
48 47화. 반짝임의 욕망 24.08.30 34 1 15쪽
47 46화. 추방당한 악마 +1 24.08.29 43 3 13쪽
46 45화. 차현수 24.08.28 39 3 12쪽
45 44화. 스며든 공포 - 모든 악마가 악은 아니다. 24.08.27 51 4 11쪽
44 43화. 스며든 공포 - 나베 24.08.26 63 2 14쪽
43 42화. 스며든 공포 - 탐욕의 죄 +1 24.08.24 71 5 11쪽
42 41화. 스며든 공포 - 원죄 +2 24.08.23 81 3 13쪽
» 40화. 근본적인 공포(1) 24.08.23 76 3 12쪽
40 39화. 데이트 +2 24.08.22 82 3 12쪽
39 38화. 연인이었던... +1 24.08.21 96 4 12쪽
38 37화. 범죄...? 24.08.20 97 3 12쪽
37 36화. 잠시의 평화? 24.08.19 107 3 13쪽
36 35화. 세 번째 공포는 공포가 아니었다. 24.08.17 114 5 13쪽
35 34화. 단탈리온(6) - 다름은 없다. 24.08.16 115 6 12쪽
34 33화. 단탈리온(5) - 차현수 24.08.15 113 5 15쪽
33 32화. 단탈리온(4) - 권능 24.08.14 108 5 12쪽
32 31화. 단탈리온(3) 24.08.13 112 3 14쪽
31 30화. 단탈리온(2) +1 24.08.12 130 5 14쪽
30 29화. 단탈리온(1) +1 24.08.11 134 4 12쪽
29 28화. 침공(6) - 일본(완) +1 24.08.10 137 5 13쪽
28 28화. 침공(5) +1 24.08.09 137 3 15쪽
27 27화. 침공(4) +1 24.08.09 146 3 12쪽
26 26화. 침공(3) +1 24.08.08 151 5 12쪽
25 25화. 침공(2) +2 24.08.07 176 5 11쪽
24 24화. 침공(1) 24.08.07 175 5 12쪽
23 23화. 제주도(4) +1 24.08.05 180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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