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쿠스 비스콘티, 너는 도대체 뭐하는 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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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x
작품등록일 :
2024.07.2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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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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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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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디오스의 악마 (6)

DUMMY

잠시 후 에레디오스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렇게 몽둥이를 들고 오프레드가 있는 곳을 찾아갔던 겁니다. 그때까지도 공중에다 그걸 휘두르면서(국솥 바닥을 긁을 때 쓰는 나무주걱이었습니다. 언제 그걸 들고 나왔는지는 모르겠네요) "죽인다! 오프레드를 죽일 거야! 헨나프리데를 데려오자. 그러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거지." 이렇게 외치고 있었죠. 그때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밤이어도 볼 수 있을 만큼 짙은 먹구름이 끼어있었고 그 속에서 천둥번개가 내리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면서 마주친 돼지 한 마리를 실제로 때려죽이기까지 했습니다. 머리와 가슴, 폐, 바깥쪽 엉덩이를 집요하게 부수고 꺾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이미 죽어서 썩고있던 돼지였죠. 죽은 살점과 내장 조각을 씻어내고 다시 성을 향해 뛰어갔습니다. 그때 만약 형님이 중간에 저와 마주쳤다면, 말을 할 틈도 없이 그 자리에서 머리통이 개작살났을겁니다.



평소처럼 저만이 아는 샛길을 통해 경비들의 눈을 피해 간 뒤, 예전에 장군의 성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탑의 벽돌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부부의 침실은 그다지 높은 곳에 있지 않았어요. 가까운 은행나무의 가지에 올라앉으면 안쪽을 들여다 볼 수 있었죠. 그런데 그곳에는 헨나프리데도, 형도 보이지 않았어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죠! 차갑게 식은 벽난로와 정돈된 이부자리가 이미 이곳에 사람이 없은 지 수 시간은 되었다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을 뿐..... 저는 안으로 뛰쳐들어가서 하녀 하나를 붙잡고 윽박질렀습니다. 그 애도 모르더군요. 아까 나간 뒤로 두 사람 다 돌아오지 않았다는데, 그 때 딱 형이 말을 타고 헨나프리데 이년을 찾겠다며 밖으로 뛰쳐나가던 모습이 눈앞에 선하더랍니다. 그래서 저는 '이거 야단났다. 분명 오프레드가 무슨 짓을 한 거야!' 이렇게 확정짓고 서둘러 나무에서 뛰어내리고는 어디든 정신없이 내달리기 시작했어요. 손에는 여전히 그 나무몽둥이를 쥔 채로요. 이미 밤이 깊어서 깜깜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 시각에 그곳에 있었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횃불도 켤 수 없었으니 구름 사이로 내려오는 흐린 달빛에 의지하는 수밖에요.



머리를 써서 아까 형과 헤어진 자리로 돌아가 바닥에서 "아누팍스"의 말발굽을 찾았어요. 아누팍스는 형이 가장 아끼는 말입니다. 성질이 드러워가지고 바닥을 지맘대로 콱콱 밟아대니 자국이 남았던 거죠. 그 자국을 따라서 르세폰 산 안쪽까지 들어갔어요. 갈수록 자국이 깊고 선명해지니 잘 가고 있었던 겁니다. 왜 두 사람이 거기까지 갔는지 저는 모르는 일이죠. 르세폰 산 어귀를 가다보면 양 옆으로 아카시아 나무가 늘어서있고 길은 넓고 잘 정돈되어 바닥에 고로쇠낙엽이 노랗게 깔린 그런 길이 나옵니다.



그때쯤 제 무릎과 손은 진흙과 낙엽이 묻고 장화는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상관없었습니다. 그정도는 오프레드를 죽이는 데 별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요.



중간에서 달리는 사람의 발자국이 합류하더군요. 말발굽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발굽이 멈추고, 발자국이 두 사람 것으로 늘어났어요. 두 사람은 실랑이를 벌이더니 같이 말 위에 올라 어딘가를 향해 달려나갔죠. 정신없이 엉긴 발자국들을 보니 심장이 석쇠 위에 놓인 듯하더이다. 한동안 그 지점을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다른 것들과는 달리 둥그렇게 움푹 파인 부분까지 발견할 수 있었어요. 두 사람이 한꺼번에 바닥에 넘어져서 엉덩이를 찍은 흔적이었죠.



두 사람을 찾은 곳은 산 중턱에 걸린 어느 동굴이었어요. 그곳에서 톳불의 빛이 세어나오고 있었거든요. 멀리서도 그 빛을 볼 수 있었어요. 정말이지 부주의합니다. 요즘같이 흉흉한 시절에는 그 빛을 보고 도둑이며 무법한 자들이 기어들어올지도 모르는데. 저는 그곳으로 달려가서, 바깥에 메인 말이 아누팍스인 걸 확인하고, 잠시 그 자리에 서서 어떻게 해야 오프레드를 죽일 수 있는지 궁리하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난리를 치는 와중에 나무주걱은 어딘가 내던져놓고 와버렸거든요. 그런데 아누팍스의 말안장에 형의 칼이 걸려있더라구요. 그걸 잡았죠. 아누팍스는 저와도 친분이 있어서 안장을 만져도 경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형의 칼을 꺼내들고 칼날을 뽑아서 잠시 하늘에 걸린 초승달을 향해 비춰보았어요. 무섭도록 날이 선 물건이었습니다. 저 역시 전사의 길을 가던 사람이니 그 물건의 무시무시함은 아주 잘 알죠. 형은 힘이 강하지 않아서 날을 무디게 하고 둔기처럼 쓰는 검법보다는, 상대방의 공격을 흘리다가 예리한 끝으로 갑옷의 틈새를 찌르는 전략을 주로 취합니다. 저는 그 칼을 들고 형을 따라해보았어요. 공중에 휘두르고 허공을 찔러보았습니다. 저에겐 맞지 않더군요. 칼을 놓은 지 몇 개월은 되었으니까요. 칼은 아주 직관적인 무기라서 한 달이라도 검을 놓았다간 실력이 녹아내립니다. 지금 형에게 무기가 있는지 없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검을 제자리에 놓고 그 옆에 있는 곤봉을 쥐어잡았지요. 훌륭한 무기입니다. 별다른 훈련이 없어도 어느정도의 근력만 있다면 장사도 때려잡는 게 바로 그런 몽둥이죠. 긴 쇠막대에 끝부분은 뾰족뾰족한 모과처럼 생겨서 머리에 한 대만 맞아도 사람이 병신되는 그런 무기였어요. 언젠가 그런 곤봉에 머리를 죽도록 얻어맞고 살아남은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그 기사는 나무둥치에 앉아서 숨만 쉬고 있었죠. 종자가 그 투구를 벗기자 곤죽이 된 머리가 무릎 사이로 흘러내리더군요. 머리는 에초에 박살이 난 건데 투구가 잡아주고 있어서 그나마 생명을 연장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만하면 되겠다 싶었죠. 그 무기를 단단히 잡아쥐고 천천히 동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입구 앞에서 망설이고 말았어요. 어떤 예감이 들었거든요. 형이 헨나프리데에게 아주 못된 짓거리를 저질렀을지도 모른다는 예감, 동굴에 들어가면 그걸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밖에 없다는 예감 말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들어갔어요. 어쩌면 이미 헨나프리데는 죽었는지도 모르니까요. 안쪽에서 코 고는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그 거슬리는 소리를 들으니 제 안의 살의는 더 맹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어요. 전부터 형이 코 고는 소리가 정말 싫었습니다. 숨을 죽이고, 장화도 절벽 아래로 벗어던지고 천천히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본 게 뭔지 확신할 수 없었어요. 동굴 안이 어두웠기 때문이죠. 모양은 마치 두 사람이 정답게 서로를 껴안고 있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 즈음 동굴을 밝히던 톳불은 모두 꺼져있었죠.


두 사람이 껴안고 있는 건 확실했어요. 하지만 그게 형인지 헨나프리데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다시 밖으로 나와서 아까 그게 정말 아누팍스였는지 확인해야했어요. 아누팍스가 맞더군요. 그렇다면 안에 있는 남자는 오프레드가 확실한 건데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더 가까이 갔죠. 어떻게든 형의 얼굴을 확인해야만 했어요. 헨나프리데의 얼굴도. 거기 누워있는 것들이 두 사람임을 확인해야지 다음 행동을 뭐든 할 것 같았어요. 얼굴은 비슷하지만 닮은 사람인지도 모르고. 혹시 형이 다치게 하지는 않았는지, 저항의 흔적은 있었는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저는 한 손에 둔기를 든 채로 상체를 앞으로 수그려서, 한 손은 바닥을 짚은 채로, 짐승처럼 누운 두 사람의 형체를 구석구석 살펴보았습니다. 들키지 않으려고 숨을 참았다가, 숨을 쉬어야 할 때만 잠시 고개를 들고 숨을 내쉰다음 들이마셨죠. 그제서야 사랑을 나눈 오프레드와 헨나프리데였다는 것이 분명해지더군요. 두 사람은 다리를 얽은 채 서로를 꼭 껴안고 있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상상해보세요.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서로를 죽일듯이 때리고 욕을 하고.... 얼굴에 멍이 들도록 때리고 업신여기고 욕보인 남자에게서 도망쳐놓고는, 얼마나 지났다고 다시 그 남자의 곁에서 맘 편히 잠을 자고 사랑을 속삭일 수가 있는 겁니까? 그게 인간에게 가능한 일이긴 한 건가요? 다른 사내에게 그 남자의 허물을 털어놓고는, 대체 마음속에 무슨 바람이 들었기에 다시 그 악한을 사랑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건지 저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두 사람이 헐벗은 채 함께 누워있었던 그 모습은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왜 그런 선택을 했지?" 그는 의혹이 가득한 눈빛으로 잠든 헨나프리데를 노려보았다. 시선은 천천히 그녀의 헐벗은 몸으로 나아갔다. 손과 발, 다리, 종아리, 무릎이 얽혀있는 지점으로 나아갔다. 참을 수 없는 교합의 현장이었다.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소, 헨나프리데!"



분노에 어금니를 갈며 속삭여보았지만 오프레드의 코 고는 소리만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헨나프리데가 울며 찾아와 하소연했었던 그 눈가의 멍자국만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이건 나를 배신한 거나 다름없어!" 에레디오스는 거세게 발을 굴렀다. "망할 년이 나를 가지고 논 거야! 거짓말을 했어!"



(이쯤에서 작가가 미리 밝혀두는 게, 헨나프리데는 당시 어떤 그 거짓말도 하지 않았으리라는 점이다. 그녀는 매사에 정직했고, 눈가에 난 멍자국은 부정할 수 없는 물증이다. 그렇다고 에레디오스가 정신적인 착란을 일으켜 허깨비를 본 것도 아니다. 분명한 것은 헨나프리데가 에레디오스에게 했던 고백들이 사실인 만큼, 그들이 다시 사랑의 결합을 이룬 것, 산발적인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한몸이 된 채로 누워있다는 풍경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하는 상상만이 그를 미치게 한다. 머릿속에 이상적인 헨나프리데의 형상을 간직해왔던 에레디오스에게 이따위 추잡한 결합은 그간의 정열에 대한 배반일 뿐이다)



에레디오스가 사람 죽이는 곤봉을 동굴 위로 번뜩 치켜올렸을 때였다. 에레디오스는 그 순간 이 장소에서 그들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형체를 본 것 같았다. 그건 구름을 벗어난 달이 희끄무레한 빛을 쏘아만든 에레디오스의 그림자였다. 이는 사람을 죽이기 직전의 스스로를 마주보는 것이나 다름없었는데, 달이 이동함에 따라 그림자도 천천히 벽을 타 이동했고, 그러자 그림자는 곤봉을 들고 자신을 향해, 혹은 바닥에 누운 남녀를 살해하기 위해 시시각각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가 당황한 사이 곤봉의 머리가 천장을 때렸고, 쇠가 돌을 긁는 기분나쁜 소리가 동굴에 울려퍼졌다. 그 소리에 놀란 에레디오스는 빛이 들지 않는 구석에 숨었다. 잠시 후 그 소리를 듣고 오프레드가 고개를 들었다. "무슨 소리지?"


"박쥐가 있잖아요. 박쥐 소리겠지." 잠결에 몽롱한 헨나프리데의 목소리였다.


오프레드가 자리에서 일어나 털 달린 궁둥이를 드러낸 채로 동굴 밖까지 뛰어갔다가 주위를 샅샅이 살펴보고는 다시 돌아왔다. "하인놈들이 찾아온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체면이 말이 아닐 뻔했어." 자리로 돌아온 오프레드는 곧장 헨나프리데의 몸을 붙잡았다. "이 여자야, 이제부턴 말을 잘 들을 거지?"


헨나프리데는 킥킥거리는 교태를 부렸다. "네, 이제부터 서방님의 말을 잘 들으면서 살게요. 다시는 반항하거나 말대꾸하지 않겠어요. 절대 그럴일은 없을 거예요."


"남편에게 복종하며 살 테야?"


"그렇게 하겠어요."


"아이는 얼마든지 낳으면 돼...." 입술이 부딪히는 습한 소리가 났다. "얼마든지 낳으면 된다고."



그 소리를 들으면서 에레디오스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들이 입을 열 때마다 옅은 입김이 하얗게 세어나와 서로의 얼굴을 가까이서 만져댔다.



"이게 옳은 거지. 이게 옳아! 여인이 사내의 말을 잘 들어야 집안이 평화로운 거야. 이 여자야, 처음부터 이랬다면 때릴 필요도 없었잖아. 젠장할, 에레디오스는 왜 찾아갔어? 이러면 나중에 또 귀찮게 설명을 해야 하잖아. 그 자식한테도 남의 가정사에 참견하지 말라고 단단히 꾸짖어주어야지!"



부부는 한동안 서로의 사랑을 맹세하는 약속들을 속삭거리다가 다시 코 질질 골아대는 잠에 빠졌다. 에레디오스 감은 두 눈을 떴다.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그는 생각했다. "지금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했었는지 모르겠어." 에레디오스는 둔기를 손에서 놓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손을 떨었다. "지금 여기까지 와서 무엇을 한단 말인가? 정말 형을 때려죽이기라도 할 셈이었단 말인가?"



그의 두 눈에서 허망한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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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쿠스 비스콘티, 너는 도대체 뭐하는 놈이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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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여자가 있어! 24.08.09 4 0 11쪽
50 그놈이 여기있어! 24.08.08 5 0 11쪽
» 에레디오스의 악마 (6) 24.08.08 7 0 13쪽
48 에레디오스의 악마 (5) 24.08.08 7 0 13쪽
47 에레디오스의 악마 (4) 24.08.08 7 0 12쪽
46 에레디오스의 악마 (3) 24.08.07 8 0 11쪽
45 에레디오스의 악마 (2) 24.08.07 6 0 12쪽
44 에레디오스의 악마 (1) 24.08.06 4 0 11쪽
43 한밤의 늑대소동 24.08.06 5 0 11쪽
42 원장의 지저분한 속내 (2) 24.08.06 7 0 11쪽
41 원장의 지저분한 속내 (1) 24.08.06 7 0 12쪽
40 돼지재판 (4) 24.08.06 5 0 11쪽
39 돼지재판(3) 24.08.05 8 0 12쪽
38 돼지재판 (2) 24.08.05 7 0 11쪽
37 돼지재판 (1) 24.08.05 6 0 11쪽
36 지금, 땅 아래에서는 (3) 24.08.05 6 0 11쪽
35 지금, 땅 아래에서는 (2) 24.08.04 7 0 11쪽
34 지금, 땅 아래에서는 (1) 24.08.04 6 0 11쪽
33 늑대한테 뼈다귀를 줘놓고 24.08.04 6 0 11쪽
32 누굴 탓합니까 24.08.03 6 0 12쪽
31 쟤가 오늘 왜 저러지? 24.08.03 7 0 12쪽
30 그게 뭐 어쨌다는 거지? 24.08.02 6 0 11쪽
29 콧물이 묻어서 소매로 닦아냈다 24.08.02 9 0 12쪽
28 늙은이 장례준비 (6) 24.08.02 10 0 12쪽
27 늙은이 장례준비 (5) 24.08.01 6 0 11쪽
26 늙은이 장례준비 (4) 24.08.01 3 0 12쪽
25 늙은이 장례준비 (3) +1 24.08.01 11 1 11쪽
24 늙은이 장례준비 (2) 24.08.01 6 1 12쪽
23 늙은이 장례준비 (1) 24.08.01 8 1 11쪽
22 매춘하는 개 인간 (5) 24.07.31 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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