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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9:47
최근연재일 :
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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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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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7월 둘째 주 (4)

DUMMY

“칭찬 감사합니다. 그럼 슬슬 움직이죠.”

“어? 초우 시아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 아니었어?”


의아하다는 나비의 시선에, 벌써 도시락 다섯 개째인 티아마트의 목덜미를 잡으며 말했다.


“아줌마가 질 수도 있는데 그걸 믿고 어떻게 기다려? 우리도 나름대로 움직여야지.”


휙.

그러면서 철창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티아마트를 감옥 밖으로 밀었다.

불룩한 배가 살짝 걸렸지만, 힘을 주자 쑥 빠졌다.


“뭐냐, 삼촌!”


티아마트는 날개를 활짝 펴며 삼촌을 노려봤다.


아무리 엄마의 삼촌이지만 이런 대접은 참을 수 없다!


“치킨 세 마리에 삼겹살 이십 근. 구워줄 테니까 여기, 이 자물쇠 부숴 봐.”

“이거?”


아직 어려서 그런지 말을 잘 듣는다.


레벨은 1이지만 근력, 물리 공격이 110이다.

3분이 지나자 자물쇠가 망가졌다.


철컹.

감옥을 나오자 몸에서 활력이 넘친다.

주머니에서 사파이어 지팡이를 꺼내든 나비가 물었다.


“지난번처럼 달릴 거지?”

“아니.”

“왜? 티치가 눈치채기 전에 도망가야 하잖아?”

“그걸 티치도 예상했을 테니까.”


슈바르츠 티치는 수르트가 아니다.

생각이란 걸 할 테니,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모든 계단에 방비가 두꺼울 거다.


나비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초우 시아랑 싸우느라 갑판이 아수라장일 거야. 갑판까지만 올라가면 그다음은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난 반대라고 생각해. 이쪽에는 인어공주는 물론, 이제는 드래곤까지 있어. 티치 녀석이 우리를 발견하면 아줌마도 무시하고 달려들걸?”


그리고 지금 인원으로는 티치를 못 막는다.


“그러니까 티치를 마주하지 않고 도망가야 해.”

“그게 가능해?”

“가능하지.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야? 던전이라고.”


[해적 요새]

등급 A

주인 슈바르츠 티치

공략 조건 3개

발자취 : 선장실 진입

보물찾기 : 해적 깃발

사냥 : 해적 간부 10명

공략 횟수 13


던전인 해적 요새를 공략하면 자유롭게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아! 그렇구나! 공략이 있었어!”

“공략 조건은 3개. 그중 선장실은 지상 10층에 있고, 해적 깃발은 돛대 위에 있어 공략이 힘들지만···.”

씨익!

“엄맛!”


남자친구의 악동 같은 미소에 가슴이 요동쳤다.

저럴 때 보면 진짜···.


“멋있어!”

“꺅! 내 사랑!”


동시에 입을 열었던 나비와 클라라가 서로를 바라보며 얼굴을 붉혔다.

소녀 팬도 아니고 원.


나름의 고정 팬을 보유한 신소율이 말했다.


“고맙게도 티치가 요새 보안을 강화해 준 덕분에 9층에만 간부가 다섯 명이 있어.”


방금 티치가 내려왔을 때 확인했다.


“8층과 7층에도 최소 다섯 명 이상 있을 테니까, 총 10명을 사냥하면?”

“던전 공략! 요새 탈출이야!”

“흐흐흐, 그럼 시작하자.”




신소율은 위를 보고 소리쳤다.


“야! 탈모 없고, 입에서 발 냄새 안 나는 해적들만 좀 내려와 봐!”


우당탕!

“너 머리카락 없잖아!”

“너는 입이 발바닥이고!”


서로 내려오려고 싸우는 해적들에게 말했다.


“싸우는 것도 좋은데, 쟤 좀 잡아봐. 답답한지 밖으로 나갔어.”

“!!!”


계단을 지키는 임무를 받은 요새 해적들은 고개를 숙였다가 깜짝 놀랐다.

철창문은 닫혀 있는데, 어떻게 나온 건지 아기용이 복도로 나와 있다.


“이런! 모두 잡아!”


해적들이 계단을 내려와 티아마트에게 달려간다.


신소율은 감옥을 지나치는 해적에게 조언했다.


“상처 안 나게 조심해라. 가죽에 흠집이라도 나면 티치가 너희들 가만 안 둘걸?”


물론 티치의 부하들도 잘 알고 있어서, 지금 무기도 꺼내지 않고 아기용을 쫓는 중이었다.


“저쪽을 막아!”

“그쪽으로 간다! 손을 뻗어!”

“악! 이 녀석이 할퀴었어!”

“참아, 바보야!”


신소율은 철창에 기대 해적들이 애쓰는 걸 즐겁게 감상했다.

물론 진짜 구경만 하는 건 아니다.

왼손으로 자연스럽게 망가진 자물쇠를 가리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철창문을 잡아 나갈 기회를 재고 있다.


-티아마트, 정말 잘 싸운다.

-누가 저걸 1레벨로 보냐고?


몸집은 작지만 체력, 근력, 내구가 110에 달하는 신체 능력으로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있다.

한동안 잡힐 것 같지 않다.


“삼촌! 어른들이 디아를 괴롭혀!”


다만 신하나의 눈에는 어른들이 티아마트를 괴롭히는 것 같아 시무룩.


“그럼 하나가 불러.”

“응! 디아!”


휙! 쑥!

엄마가 부르자 쏜살같이 날아와 볼록한 배를 철창에 집어넣고 감옥으로 들어온 티아마트.

신소율은 자연스럽게 왼손으로 잡고 있던 망가진 자물쇠를 떨어트리며 철창문을 열었다.


“어? 티아마트가 자물쇠를 망가트렸다. 난 이제 자유다!”


그리고 감옥을 나와 9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뛰었다.


“···?!”

“거기 서라!”


티아마트가 알아서 감옥으로 돌아가자, 겨우 한숨 돌리고 있던 요새 해적들이 기겁하며 따라왔다.


히죽.

계단을 거의 다 올라갔던 신소율이 돌연 몸을 돌렸다.


“자, 시청자 여러분! 계단에서 적이 올라올 때는 어떻게 하라고 했죠?”

-드롭킥!

-날아차기!

-가라! 신소율!

“계단식 필살기! 개굴 차기!”


계단 위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계단이 좁아 두 줄로 올라오던 해적들.

가장 앞장서서 오르던 두 해적이 신소율의 발차기에 나가떨어지자···.


와르르!

도미노가 쓰러지는 것처럼 차례차례 넘어지며 계단을 굴렀다.


“나비.”

“터트려 버려! 물풍선!”


열기구 부피의 물의 공이 날아와 계단 아래에 널브러진 해적들 위로 펑!


“으아!”


해적들이 양쪽 복도로 떠내려갔다.

제대로 물 먹은 해적 8명은 혼란 상태에 걸려 기술 금지까지 걸렸다.


신소율은 검과 총을 꺼내 혼란에 빠진 해적들을 집중적으로 처리했다.


[레벨 업!]


4명을 잡자 레벨이 올랐지만, 해적들도 정신을 차리고 무기를 들었다.


“쳐라!”


다다닥.

신소율은 다시 계단으로 올라갔다.


흠칫! 흠칫!

아까 당한 게 있어서 그런지, 다가오던 해적들이 계단 아래에서 멈췄다.


중간쯤 올라온 신소율은 해적들을 내려다봤다.


“이대로 내가 탈출하면 어떡하려고 그래? 빨리 올라와!”

“아까처럼 공격할 거잖아!”

“바보냐? 그럼 한 명씩 올라오면 되잖아.”

“아하!”


신소율의 조언에 해적 간부 하나가 계단을 올라왔다.


챙, 챙!

간부가 휘두르는 검을 대충 막아서던 신소율은···.


퍽.

간부의 가슴을 발로 찼다.

당연히 아래로 데굴데굴 굴러떨어진 간부.


밑에 있던 다른 해적이 분한 듯 외쳤다.


“이 나쁜 놈! 공격 안 한다며!”

“내가 언제? 난 한 명씩 올라오면 그놈만 차버린다는 뜻으로 말했지, 안 찬다고는 안 했다?”


까닥까닥.

신소율이 다시 올라오라는 사인을 보냈지만, 움직이는 해적이 없다.


-올라가 봤자 또 내려올 게 뻔한데!

“안 잡을 거면 나 그냥 간다? 가는 길에 티치 만나면 안부 전해줄 테니까 걱정은 말고.”


그렇게 말하며 신소율이 계단을 올라가 9층으로 사라지자, 해적들은 뒤늦게 걱정이 들었다.


“이대로 놓친 걸 알면 선장님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 비열한 놈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어쩔 수 없어. 철저히 대비하고 올라가자!”


칼로 무장한 해적들이 다시 한번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예상대로 해적들이 계단을 거의 다 올라왔을 때, 신소율이 나타났다.


“야호! 탁자 썰매 나가신다!”


탁자를 타고.


해적들이 카드 게임을 하던 탁자를 거꾸로 놓고, 그 위에 올라타서 계단을 미끄러지는 신소율!


“으아아!”

“이 나쁜 놈아!”


해적들은 비명을 지르며 검을 휘둘렀지만, 신소율의 무게가 더해진 탁자를 막지 못하고···.


쿵! 쿵! 쿵!

10층 바닥에 샌드위치처럼 착착 쌓였다.


물론 가장 위에는 탁자와 신소율이다.

신소율은 폴짝 계단으로 올라가며 웃었다.


“나비가 노래 부릅니다.”

“물방울 50연발!”


널브러진 해적들 머리 위로 물방울이 돌멩이처럼 퍽퍽 날아왔다.

신소율도 검과 총을 휘두르며 도왔다.


탕, 챙, 챙.

다섯 명의 해적을 추가로 잡았고, 나비가 여섯을 잡았다.

이제 남은 건 요새 보스인 간부 다섯 명뿐!


복도 끝에 있는 해적을 잡느라 신소율이 계단에서 멀어진 사이, 간부 하나가 계단을 막아서며 웃었다.


“흐흐흐, 이제 장난은 못 친다.”

“어··· 미안. 너희 다섯만 남았잖아? 그래서 그냥 싸우려 했는데.”

“······.”


자신들의 처지를 깨달았는지 처량한 표정의 간부들.

그러다 계단에 막고 있던 간부가 돌연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티치에게 알리기 위해 도망쳤다.


“어딜 감히! 물 감옥!”


물줄기가 날아가 계단 한가운데에 물의 창살을 만들었다.

나비의 물 감옥 기술이다.


“이, 이런!”


물 창살에 막혀 좌절한 간부에게 신소율이 조언했다.


“벌써 포기하지 마! 한 명이 마법사를 공격해서 물 감옥을 취소시키고, 다른 사람이 계단에서 대기했다가 재빨리 올라가면 되잖아?”

“그런 방법이!”


해적들은 좋은 생각이라며, 신소율에게 세 명. 계단에 한 명. 남은 하나가 나비에게 접근했다.


“흥!”


콧방귀를 뀐 나비는 감옥 안으로 들어갔다.

감옥은 기술 금지지만 이미 사용한 기술은 취소되지 않아서 물 감옥은 그대로.


잠깐 망설이던 간부도 무기를 집어넣고 들어갔다.

감옥에 들어서면 각종 제약이 걸리는 건 해적도 마찬가지.


“하지만 마법사 정도는 무기가 없어도 충분하다!”


이런 좁은 감옥 안에서는 신체 능력이 높은 해적이 마법사보다 우월하다.


그래서 자신 있게 감옥에 들어섰는데, 간부를 반기는 건 나비가 아니라 새총처럼 날아든 티아마트.


퍽, 찰싹, 찰싹.

머리로 가슴을 들이받고, 날개로 양쪽 볼을 후려치기.


“컥!”


해적 간부는 600레벨이 넘지만, 감옥에 들어와서 100레벨이 떨어지고 기술과 무기가 금지.

거기다 귀중한 아기용한테 생채기 하나 내면 안 된다.


반면 1레벨 아기용은 제약을 무시.

심지어 감옥에는 중요한 인질인 인어공주 일곱도 있다.


“야! 밟아!”


나비의 지시에 맞춰 우르르 몰려든 인어공주들은 신나게 뛰었다.

해적의 머리 위에서.


“억! 억!”


     *     *


[사냥 조건 달성!]

[해적 요새를 공략했습니다.]

던전 수준     699(A급 99일)

공략자 레벨    297

수준 차이 가산점 402%


남은 체력 가산점   67%


기본 경험   300만÷3명

총 가산점    469%

획득 모험 경험  569만


[업적 A공략 달성!]

A등급 던전을 공략했다.

리셋 점수 +1


풍덩풍덩.

빛과 함께 나타난 신소율과 인어들이 바다에 빠졌다.


“밖이다!”


지하 8층에서 간부 5명을 추가로 잡고 해적 요새 공략에 성공!

던전 밖으로 옮겨졌다.


신소율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한창이네.”


200m 전방에 해상 요새인 해적 요새와 크루즈급 선박 그라니어가 바싹 붙어 있다.

공중에는 대포알이 날아다니고, 갑판에서는 해적들이 칼싸움하고 있으며, 난간에서 싸우던 선원들이 바다로 떨어지기도 했다.


“주인님!”


뒤에서 얕은 파도가 느껴진다.

미남 해적선이 접근하고 있다.


아동 호출로 조카를 부르기 전, 조카를 통해 보스들에게 지시를 내려놨기에 딱 맞춰 도착했다.


갑판으로 올라오자마자 신소율은 던전 혜택을 확인했다.


[던전 혜택]

주변 도시에 이름이 알려진다. 더 많은 공략자가 찾아온다.

획득 던전 점수 +30%

고용 목록 수준 +60레벨

지정한 부하 획득 경험 2배 3/6명

던전 시설 즉시 완공 3채

던전 시설 무료 건축 3채

던전의 위치를 변경한다. 사유지는 입장할 수 없다. 2번


“던전 이사가 2번. 충분하네. 남은 건··· 아델라.”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있는 셋째 인어공주를 불렀다.


“왜?”

“티치한테 갈 건데 찌를 수 있겠어?”

“······.”


신소율이 지금 진행 중인 이벤트는 3개.


[진행하는 이벤트]

인어공주 구출

바다 거품(아델라)

바다 거품(클라라)


인어공주 구출은 공주들을 세이렌 왕에게 돌려보내면 완료고, 뽀뽀 마니아 클라라는 제한 시간을 조절할 수 있으니 상관없다.


[바다 거품]

바다 거품이 되어가는 아델라를 살려라.

제한 시간 : 대략 4일

아델라 감정에 따라 시간이 변동한다.

보상 : 세이렌 공주 고용 조건 충족


“문제는 너야. 넌 시간이 없어. 이 기회를 놓치면 사라진다.”


물거품이 되어가는 인어를 살릴 방법은 새로운 사랑을 찾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찌르는 거나.


“라면도 아니고 4일 안에 새로운 사랑은 무리지. 남은 건 티치를 찌르는 것밖에 없어.”


다행이라면 상황은 괜찮다.

초우 시아 해적단이 날뛰고 있어 해적 요새가 분주하니까.


“지금이라면 티치를 찌를 틈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아델라 언니! 당장 가자!”

“아델라! 우리가 있잖아! 도울게!”


자매의 설득에도 아델라의 안색은 밝아지지 않았다.


지켜보던 나비가 작게 물었다.


“소율아, 이벤트 포기하고 도망가는 게 낫지 않아?”


이벤트를 좋아하는 나비지만, 방금 탈출한 요새에, 그것도 A던전에 덤벼드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공주들을 데리고 돌아가서 구출 이벤트라도 완료하는 게 낫지 않을까? 괜히 덤볐다가 공주들이 다시 잡히기라도 한다면···.”


부들부들.

생각만으로 진절머리가 나는지 머리를 떠는 나비.


신소율은 대답 대신 채팅창을 보여줬다.


-형! 빨리! 빨리 가서 구경하자!

-해적 요새를 치든, 그라니어를 배신하든, 뭐든 합시다!

-신소율 씨! 여자의 순정을 짓밟은 티치를 쓰러트려 주세요!

-역시 형이야! 이렇게 물러날 리 없지!


나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난리 났네.”


시청자들 성화가 보통이 아니다.


“할게.”


마침 아델라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던전 기술.”


[던전 기술]

        :

넓은 집 : 던전 규모 +20%

좁은 집 : 던전 1등급 하락

항해 중 : 던전 항해 속도 2배

수리 : 건축물 내구도 10 회복

지진보험 : 시설 피해 –20%


“넓은 집, 항해 중, 지진보험 사용.”


넓은 집을 사용하자 미남 해적선의 갑판이 넓어졌다.


“조타수, 뒤로 빠져. 내가 운전한다.”


신소율은 멸치 조타수 대신 배의 핸들. 키를 잡아 미남 해적선을 움직였다.

항해 속도를 늘려주는 항해 중을 사용했기에, 가속도가 붙어 해적선이 점차 빨라졌다.


던전 전체에 소리쳤다.


“충돌한다! 뭐든 꽉 잡고 있어! 클라라, 하나를 부탁해.”

“네!”

“잠깐만! 충돌이라니? ···설마?!”


생긋 미소 짓는 남자친구를 본 나비는 황급히 난관을 꽉 붙잡고 눈을 찔끔 감았다.


1초, 2초, 3초.

그런데 5초가 지났는데도 아무런 충격이 없어 슬며시 눈을 떴더니···.


“반대 방향?”


해적 요새를 향해 질주할 것 같던 미남 해적선이,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달리고 있다.


“속였구나!”


속았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났는데, 남자친구가 손가락을 들어 어딘가를 가리켰다.


“던전 이사, 위치는 저기.”


나비의 시선이 남자친구의 손가락을 따라 돌아간다.

손가락이 향한 방향은 해적 요새와 그라니어가 맞닿은 지점.


[경고합니다!]

A등급 던전 ‘해적 요새’와 B등급 던전 ‘그라니어’와 인접한 위치입니다.

던전이 겹치면 불필요한 싸움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너, 너, 너 설마!”


말까지 더듬는 여자친구의 물음에 신소율은 화사하게 웃어줬다.


“화려하게, 가!”


휙, 쾅!!!

주변이 변하는 것과 동시에 거대한 소음이 터져 나왔다.


우당탕우당탕!

“엄마얏!”


나비를 비롯한 미남 해적선에 타고 있던 던전 부하들은 물론, 해적 요새와 해적선 그라니어를 뛰어다니던 해적들까지.

마치 자동차 사고가 난 것 같은 충격을 받고 모두 갑판에 나동그라졌다.


[던전 이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접한 두 던전이 정신을 못 차립니다.


“아야.”


뱃머리까지 굴러간 나비는 온몸이 쑤시는 걸 느끼며 일어났다.


“까르르!”

“응?”


이런 상황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이의 웃음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재밌어?”

“응! 한 번 더! 한 번 더 하자!”


충격에 아직도 바닥을 기어다니는 해산물과 달리, 신하나는 삼촌이 갑판 영역 기술로 만든 밧줄 침대에 올라타 방방 뛰고 있다.


그걸 본 나비는 당연히 분노했다.


“이놈의 자식! 여자친구는 이따위로 방치하고!”

“룰루.”


휘파람을 불며 살기 어린 시선을 피한 신소율은, 대신 세 던전이 충돌한 지점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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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조회수가 안 늘어 연재 시간을 계속 바꿔보려 합니다. 요일은 그대로고 시간만 바꿔보겠습니다. 24.08.14 33 0 -
104 9월 첫째 주 (1) NEW 2시간 전 5 1 12쪽
103 8월 넷째 주 (4) NEW 5시간 전 9 1 18쪽
102 8월 넷째 주 (3) NEW 8시간 전 10 1 14쪽
101 8월 넷째 주 (2) NEW 16시간 전 16 1 16쪽
100 8월 넷째 주 (1) NEW 19시간 전 16 1 14쪽
99 8월 셋째 주 (3) 24.09.16 19 1 16쪽
98 8월 셋째 주 (2) 24.09.16 16 1 12쪽
97 8월 셋째 주 (1) 24.09.16 17 1 19쪽
96 8월 둘째 주 (3) 24.09.15 18 1 20쪽
95 8월 둘째 주 (2) 24.09.15 16 1 17쪽
94 8월 둘째 주 (1) 24.09.14 17 1 14쪽
93 8월 첫째 주 (2) 24.09.14 17 1 20쪽
92 8월 첫째 주 (1) 24.09.13 22 1 16쪽
91 7월 넷째 주 (3) 24.09.13 20 1 13쪽
90 7월 넷째 주 (2) 24.09.12 20 1 19쪽
89 7월 넷째 주 (1) 24.09.12 23 1 14쪽
88 7월 셋째 주 (7) 24.09.11 23 1 16쪽
87 7월 셋째 주 (6) 24.09.11 20 1 14쪽
86 7월 셋째 주 (5) 24.09.10 22 1 17쪽
85 7월 셋째 주 (4) 24.09.10 28 1 15쪽
84 7월 셋째 주 (3) 24.09.09 24 1 22쪽
83 7월 셋째 주 (2) 24.09.09 27 1 19쪽
82 7월 셋째 주 (1) 24.09.08 26 1 14쪽
81 7월 둘째 주 (6) 24.09.08 25 1 16쪽
80 7월 둘째 주 (5) 24.09.07 25 1 14쪽
» 7월 둘째 주 (4) 24.09.07 27 1 16쪽
78 7월 둘째 주 (3) 24.09.06 24 1 14쪽
77 7월 둘째 주 (2) 24.09.06 21 1 13쪽
76 7월 둘째 주 (1) 24.09.05 2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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