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의 스킬 줍는 방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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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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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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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의 감사관

DUMMY

중앙의 건물을 지나 도착한 도시 외곽. 정보 길드의 내부로 들어선 나는 아르젠시아를 만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


왼손을 가볍게 들어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 그녀.


상처가 거의 회복된 건지 한쪽 팔에 감고 있던 붕대는 푼 상태였지만, 아직은 손이 조금 불편한 모양이었다.


“역시 정확하더군.”


나는 그런 그녀에게 툭 던지듯 말했다. 그것을 들은 아르젠시아의 입가에 어리는 미소.


“당연하지. 팔까지 직접 다쳐가며 얻어낸 정보인데.”


장난스럽게 으스대는 듯한 표정을 지은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말한다는 건, 그놈을 직접 마주쳤다는 말로 들리는데.”

“그랬지.”


짤막한 대답. 아르젠시아가 눈매를 살짝 좁히며 물었다.


“...어떻게 되었어? 직접 맞부딪힌 건가?”

“뭐, 놈에게 안식을 찾아줬지.”


가벼운 어조로 건넨 대답. 내 말에 아르젠시아가 후,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네. 솔직히 조금은 걱정했거든.”


쉬운 싸움이 아니긴 했다. 그런 것치고 내 몸은 이미 완벽하게 회복된 상태이기는 했지만.


나는 이어서 머리 없는 기사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건넸다. 물론 혹시나 싶어 이카보드라는 고대 왕국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지만, 아르젠시아 역시 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듯했다.


물론 지금 중요한 것은 아라하드 네크로폴리스. 놈들이 이 왕국 곳곳에 마수를 뻗친 상태라는 건 이제 너무나도 명확한 사실이었다.


어쩌면 이미 내 생각보다도 더 깊숙이 침투해있을 수도 있는 상황.


“그렇지 않아도 그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었어.”


아르젠시아의 말. 그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나에게 설명을 건넸다.


“분명 혼란을 틈타 놈들과 결탁한 귀족들이 있을 거야.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안쪽 일부는 이미 썩어있다고 봐야겠지.”


간단한 추측. 그리고 그 후보군을 추려내는 것 역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바이메르 왕국은 현재 매우 간단한 두 세력으로 나뉘어 있었으니까.


1 왕자와 2 왕자. 노쇠한 국왕의 다음 왕위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들.


“둘 중 한쪽이 아라하드 네크로폴리스와 손을 잡았을 확률이 높다는 말이로군.”

“그렇지. 아마 조금 밀리는 쪽일 가능성이 커.”


그녀의 생각은 합리적이었다.


왕위 쟁탈전은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법. 패자에게는 숙청의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는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음지의 흑마법사들과 손을 잡았을 수도 있었다.


나 역시 자세한 정보는 알지 못했다. 회귀 전 현재 시점에서는 이곳 바이메르 왕국에서 일어나는 메인 스트림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었으니까.


내가 아는 것은 아라하드 네크로폴리스 녀석들이 마지막에 수도에서의 거대한 난리를 시작으로 왕국 전역을 집어삼키며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


그 이전에 두 왕자 간의 세세한 정치적 다툼 구도 따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지금과는 달리, 그저 하루하루 살아남기에 급급했었으니까.


“그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 생각이야. 혹시라도 이 왕국 전체가 놈들에 의해 죽음의 땅으로 바뀌는 것은 막아야 하니까.”


일단은 조심스럽게 두 세력에 대해 알아본 뒤, 네크로폴리스와 결탁하지 않은 쪽을 도와준다 이건가.


현재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었다. 아무리 내가 그간 많은 성장을 이루어냈다고 해도, 거대한 집단 전체를 홀로 상대할 수는 없었으니까.


“참. 도시에 감사관이 와있다던데.”

“아.”


내 질문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 관례에 가까운 일이지. 아마 대접이나 뇌물을 바라고 왔을 테니, 의원들이 적당히 구슬려서 돌려보낼 거야.”


나와 비슷한 생각이었다.


“어쨌든 내 생각에는 일단 2 왕자 쪽이 더 수상쩍어 보여. 아무래도 1 왕자에 비해 기반이 약하다 보니...”


우리가 두 세력에 대한 대화를 한창 나누고 있던 때.


똑똑. 바깥에서 들려온 노크 소리.


“들어와.”


아르젠시아의 낮은 목소리에 조심스럽게 열린 문. 길드의 하수인 중 한 명이 나와 아르젠시아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대화 중에 죄송합니다. 지금 급한 소식이 들어와서...”

“급한 소식?”


살짝 좁혀진 아르젠시아의 미간. 하지만 사내의 시선은 나를 향하고 있었다.


“지금 길라스 의원에게서 급한 전갈이 도착했습니다.”

“뭐지?”


내 물음에 살짝 주저하는 사내. 이내 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수도의 감사관이 카론님을 만나보겠다고 했답니다. 그것도 비밀리에.” “...나를?”


조금은 의외인 말. 나는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


“네. 감사관이 자신의 마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군요.”


응접실도 아닌 마차 안. 밖에는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종류의 이야기라는 뜻이었다.


역시 현실은 예상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법인 듯했다.


“아예 이해가 가지 않는 요청은 아니로군.”


잠깐의 침묵이 지난 뒤 뱉어진 아르젠시아의 의견.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당신에 대한 소문이 슬슬 퍼지고 있다는 거겠지...아니, 차라리 잘된 일일 수도 있어. 감사관 댈러스는 1 왕자 쪽 인물이니까.”


두 세력 중 하나를 떠 볼 수 있는 기회라는 건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감사관의 다음 목적지는 같이 영지전을 벌였던 헤리튼 백작의 영지일 터. 비교적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마차 안에서 잠깐의 대화를 나눠보는 것 정도는 어려울 것 없었다.


“좋아. 한번 만나보지.”


빠르게 결정을 내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도에서 온 감사관 댈러스.


어쩌면, 작게나마 단서를 찾게 될지도 몰랐다.


***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더군요. 솔직히 조금 의외였습니다.”


잠깐 도시를 나갔다 오기 전에 마주친 길라스 의원. 그는 감사관 댈러스가 평소와는 달리 뇌물 따위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 꽤 의외인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다른 목적이 있는 모양입니다.”


나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건네진 말.


“대충은 알 것 같군요. 알겠습니다.”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섰다. 미리 전달받은, 마차가 이동할 경로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조금 기다리자 도착하는 마차. 나는 십 수 명의 병력이 호위하고 있는 널찍한 마차 안으로 들어섰다.


감사관 댈러스는 전형적인 귀족의 가치관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대가 카론인가?”


뻣뻣한 고개.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시선. 일견 거만하게까지 느껴지는 태도.


물론 댈러스가 일부러 악의를 가지고 나에게 무안을 주는 건 아니었다. 수도나 그 근방에서 줄곧 살아왔을 그에게는 그저 당연한 행동이었을 테니.


“...”


물론 녀석이 악의를 지녔건 지니지 않았건, 그 태도가 거슬린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지만.


“나를 만나보겠다고 했다던데, 감사관 나으리.”


나는 한쪽 무릎을 꿇거나 허리를 깊숙이 숙이는 인사 따위는 생략한 채 그에게 말을 건넸다.


자신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태도. 댈러스의 얼굴에 당황이 어리는 것이 보였다. 감사관이라는 갑의 입장만을 주로 겪은 탓인지 꽤나 투명한 표정이었다.


“...기사라고 들었네만.”


물론 그럼에도 다짜고짜 화를 내지 않은 것은 내가 기사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 모양이었다.


착각할만하긴 했다. 아니, 어쩌면 당연한 흐름이었다.


당장 이 도시, 그리고 헤리튼 백작 역시 이미 나를 기사로 대우해주고 있었으니까.


‘족보도 없는 용병이라는 사실을 알면 길길이 날뛰겠는데.’


사실을 알았을 때의 반응이 조금 궁금하기는 했지만, 1 왕자 진영에 소속된 수도의 감사관을 마냥 적대하는 것도 그리 현명한 행동은 아니었다.


하물며 상대적으로 기반이 밀리는 2 왕자 쪽이 아라하드 네크로폴리스와 결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하고 있는 지금은 더더욱.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인 나는 감사관 댈러스의 맞은편에 앉았다.


“자네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었네. 솔직히 몇몇 것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더군.”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 그것을 들은 나는 곧바로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현재 왕국의 대부분은 두 파벌로 나뉘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아무리 1 왕자 쪽이 약간의 우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왕위 쟁탈전에는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


따라서 양쪽은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세력을 늘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터. 길라스 의원 역시 감사관이 아무런 뇌물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사실을 종합했을 때 알 수 있는, 너무나도 명확한 사실.


‘나를 자신들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모양이로군.’


말을 빙빙 돌리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나는 감사관을 바라보며 곧장 입을 열었다.


“제가 1 왕자 진영으로 들어오길 바라시는 모양이로군요.”

“...!”


흠칫 놀라는 상대. 그는 적당한 대답을 고르려는 듯 잠시 눈알을 굴렸다.


“지금 바로 대답을 드려야 합니까?”


나는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자 작게 헛기침을 한 감사관이 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흠흠.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수도의 상황이 심상치 않거든.”


아마 양쪽은 노쇠한 왕의 죽음이 멀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모양이었다. 병실에 누워있는 국왕이 죽음을 맞이하면 곧바로 양쪽의 충돌이 벌어질 터.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2 왕자 쪽이 네크로폴리스와 결탁했을 가능성이 크기는 하지만, 그건 아직 어디까지나 추측. 지금 곧바로 진영을 정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생각을 빠르게 이어나갔다.


‘아니면 일단은 적당히 수긍하는 척을 하면서 1 왕자 쪽 진영부터 조사를─’


끼이익.


그때 갑작스레 멈춘 마차. 앞쪽에 앉은 감사관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죄, 죄송합니다! 길에 사람이 있어서...금방 치우겠습니다!”


마차의 덧창을 열고 빠르게 보고를 하는 호위 병력 중 한 명. 이내 바깥에서 병사들의 소란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중요한 대화의 흐름을 끊는 상황. 감사관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어떤 미친놈이 감히...”


처음부터, 그리고 자신의 제안에도 다소 뻣뻣한 내 태도에서 받았던 약간의 스트레스를 풀려는 듯 그가 욕설을 중얼거리며 마차의 문을 벌컥 열었다.


“뭣들 하나! 감사관의 마차를 막는 건 왕국의 법도에 대한 도전─”


짜증과 우월감이 섞인 어조. 하지만 감사관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주절거리던 그의 몸이 통째로 터져버렸으니까.


퍼억.


사방으로 튀어 오른 피와 살점. 순식간에 일어난 비현실적인 일에 병사들의 얼굴에 어리둥절함이 어렸다.


“...어?”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맺히는 공포와 충격.


“으, 으아아아!”

“이, 이게 대체 무슨...!”


바깥의 상황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마차 안. 하지만 나는 이미 검 손잡이를 움켜잡고 있었다.


진하게 퍼져나오는 기운은 익숙한 것이었으니까.


무덤가의 구울을 불러낸 하급 흑마법사나 시골 마을의 몽마, 그리고 얼마 전의 머리 없는 기사까지.


‘...’


사악한 음차원의 힘. 마기.


물론 그 금지된 힘을 사용하는 이들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마차를 가로막은 상대가 어느 곳에 소속되어 있는지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드디어 직접 모습을 드러냈군.’


아라하드 네크로폴리스.


쓰다 버리는 끄나풀 따위가 아닌, 제대로 된 네크로폴리스의 일원.


덧창 아래로 뚝뚝 떨어지는 피. 그곳에서 시선을 거둔 나는 마나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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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수도 (6) +17 24.09.16 9,032 371 12쪽
49 수도 (5) +13 24.09.15 10,520 395 12쪽
48 수도 (4) +22 24.09.14 11,127 438 11쪽
47 수도 (3) +20 24.09.13 11,828 452 12쪽
46 수도 (2) +13 24.09.12 12,672 404 11쪽
45 수도 (1) +15 24.09.11 13,132 434 11쪽
44 흑마법사 +24 24.09.10 13,203 485 12쪽
» 수도의 감사관 +14 24.09.09 13,630 429 12쪽
42 들판의 배회자 (4) +10 24.09.08 14,015 429 12쪽
41 들판의 배회자 (3) +20 24.09.07 14,173 476 11쪽
40 들판의 배회자 (2) +20 24.09.06 14,653 454 11쪽
39 들판의 배회자 (1) +11 24.09.05 15,517 443 12쪽
38 영지전 (6) +17 24.09.04 15,326 513 13쪽
37 영지전 (5) +21 24.09.03 15,146 530 11쪽
36 영지전 (4) +13 24.09.02 15,593 479 12쪽
35 영지전 (3) +15 24.09.01 15,674 506 11쪽
34 영지전 (2) +14 24.08.31 15,979 495 12쪽
33 영지전 (1) +21 24.08.30 16,835 476 12쪽
32 숲의 거미 (2) +24 24.08.29 17,032 492 12쪽
31 숲의 거미 (1) +19 24.08.28 17,705 526 11쪽
30 복귀 +16 24.08.27 18,456 526 12쪽
29 대화 (3) +14 24.08.26 18,379 574 12쪽
28 대화 (2) +10 24.08.25 18,467 529 11쪽
27 대화 (1) +14 24.08.24 19,444 553 12쪽
26 기사의 자격 (3) +17 24.08.23 19,589 543 12쪽
25 기사의 자격 (2) +13 24.08.22 19,006 559 12쪽
24 기사의 자격 (1) +21 24.08.21 19,857 582 15쪽
23 지하 수로의 암살자 (3) +14 24.08.19 19,443 553 14쪽
22 지하 수로의 암살자 (2) +12 24.08.18 19,966 549 12쪽
21 지하 수로의 암살자 (1) +16 24.08.17 20,862 556 10쪽
20 베리드 용병단 (3) +13 24.08.16 20,505 586 11쪽
19 배리드 용병단 (2) +10 24.08.15 20,434 565 11쪽
18 베리드 용병단 (1) +10 24.08.14 21,345 568 11쪽
17 리베르 상회 (3) +11 24.08.13 21,565 585 11쪽
16 리베르 상회 (2) +12 24.08.12 21,960 58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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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도시 카블락 +23 24.08.03 24,951 661 12쪽
6 이동 (2) +19 24.08.02 25,568 696 10쪽
5 이동 (1) +22 24.08.01 26,361 693 11쪽
4 마땅한 값 (2) +24 24.07.31 26,908 720 13쪽
3 마땅한 값 (1) +13 24.07.30 28,215 712 9쪽
2 기사 +23 24.07.29 30,212 729 10쪽
1 특전 +15 24.07.29 34,948 64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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