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의 스킬 줍는 방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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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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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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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자격 (2)

DUMMY

트레올 타르스는 자신이 재능 넘치는 사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건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귀족 집안의 자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마나의 축복을 타고나는 것은 아니었고, 검술에 대한 재능을 타고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귀족 가문치고는 그리 부유한 환경이 아니었지만 두 가지 재능을 가진 트레올은 왕국 수도에 위치한 기사 사관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부푼 마음으로 들어간 장소.


많은 이들이 그렇듯, 이제껏 또래와의 결투에서 패배해본 적이 없는 트레올 역시 이곳에서 자신의 재능을 만개시켜 현재 이름을 날리는 수많은 기사들과 같은 길을 걸으리라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 설렘이 박살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왕국 전체에서 모여든 기사 지망생들 중에서 트레올의 재능은 냉정하게 하위권 수준이었으니까.


왕국을 넘어 이름을 떨치기는커녕, 수도의 사관학교에서도 평균 아래를 떠도는 현실.


하지만 갖은 노력과 고생 끝에 겨우 졸업을 한 트레올은 깨달았다.


벽을 넘을 수 없다면 피하면 된다는 것을.


그는 시선을 돌렸다. 앞이 아닌 옆으로.


그리고 깨달았다. 적당히 유세를 부리면서 살기에는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걸.


일반 병사들은 물론, 용병이나 어지간한 몬스터도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중소 영주들은 그에게 뛰어난 조건들을 제시했고, 트레올은 그중에서 상당한 세력을 갖춘 헬몬트 백작의 밑으로 들어갔다.


물론 영지 내에서 그보다 훨씬 뛰어난 기사가 둘 있었지만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위치를 유지하기에는 충분했다.


어쨌거나 그는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기사 서임을 마친, 정당한 자격을 갖춘 어엿한 기사였으니까.


백작령에서의 생활. 트레올은 자신의 특권에 빠르게 익숙해져 갔다.


백작이 머무는 본성인 헤리발트에서만 아니라면 그를 제지할 사람은 없었다.


뒷돈을 받고 범죄를 눈감아 주는 정도는 이제 거리낄 것도 없었고, 종자를 비롯한 수하들을 거칠게 다루는 것은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평민에게 일부러 구실을 만들어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했다.


당연한 보상이라고 생각한 것들.


물론 아직 원하는 것이 하나 남아있었다.


나머지 두 명의 기사처럼 백작에게 인정을 받아, 스스로의 군사를 이끌고 영지전을 승리로 이끄는 것.


그리고 어쩌면 오늘이 바로 그 첫 단추가 될 수 있었다.


백작령의 사절 자격으로 도착한 자유 도시 카블락.


예상대로 도시의 규모에 비해 병사들의 수준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경비대장 역시 자신의 상대로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고.


트레올은 미리 명령을 받았던 대로 시종일관 거만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리 어렵진 않았다. 원래 성격대로 행동하면 되었으니까.


흐름은 예상대로였다. 아니,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시시하게 흘러갔다.


뒤탈 없는 결투를 보장했음에도 나서는 이가 없었으니까.


하기야.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결투에 나서서 개죽음을 당하고 싶어하는 이는 없겠지.


하지만 트레올이 다른 방법을 생각하고 있던 순간.


“아주 가지가지 하는군.”


갑작스레 들려온 말. 모두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모아졌다.


설마 자신에게 뱉어진 말인 건가. 트레올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건방진 말을 지껄인 녀석을 바라보았다.


“...지금 뭐라고 했─”

“가지가지 한다고 했는데. 청력에 문제가 있나?”


틀림없는 시비조. 상대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자.”


펄럭거리며 그의 발밑에 떨어지는 천 쪼가리.


누군가가 입을 닦은 손수건이었다. 트레올의 시선이 기름과 소스가 묻어 지저분한 그것을 향했다.


명백한 조롱의 뜻.


“기사 나으리가 결투를 원한다면 들어줘야지. 안 그런가?”


차림새로 보아 상대는 귀족도 아닌 용병. 트레올의 얼굴에 선명한 노기가 어렸다.


“빌어먹을 용병 나부랭이가...!”


하다못해 경비 대장도 아니고, 일개 용병이 자신에게 이런 건방진 태도를 보일 거라는 건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설마 겁을 내는 건 아니겠지.”


끓어오르는 분노에 기름을 붓는 말. 백작령의 기사가 고작 용병과 일대일 결투를 벌인다는 껄끄러움 따위는 트레올의 머릿속에서 깔끔하게 사라졌다.


“...하. 좋다. 네 녀석의 주제를 알게 해주지.”


지금 당장 검을 휘둘러 용병의 목을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을 참은 채 뱉어진 말.


곧 벌어질 결투를 알리는 선언이었다.


***


백작령의 기사 트레올 타르스. 녀석에 대한 정보는 대충 알고 있었다.


원래 백작이 보유하고 있던 두 명의 기사보다는 실력이 떨어지지만, 나름 정식 코스를 밟아 서임을 받은 인물.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닐 거야.”


아르젠시아의 경고. 말을 건네는 그녀의 얼굴에는 약간의 염려가 깃들어 있었다.


내 실력을 알고 있다고는 해도, 어쨌거나 기사와의 결투는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으니까.


결투는 곧바로 시작되었다. 본성 안쪽의 뜰. 적합한 과정을 거친 양쪽의 공증인과 인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레올이 천천히 걸어 나오며 말했다.


“우선 시작은 간단한 맨손 격투로 하지, 어떤가?”


어느새 안정을 되찾은 듯한 말투. 나를 바라보는 녀석의 시선에는 여유와 비웃음이 걸려 있었다.


그의 속셈은 어렵지 않게 짐작 가능했다.


조금의 뒷말도 없도록, 아주 제대로 짓밟아 망신을 줄 생각이겠지.


“그러지.”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어차피 결국은 진검 대결로 이어질 터였고, 확실하게 승리하려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으니까.


둥글게 마련된 넓은 공터.


각자의 검은 검집 채로 끌러 한쪽에 놓아둔 후 이루어진 짧은 시선 교환. 그리고 곧바로 결투가 시작되었다.


타닥. 빠르게 이루어진 접근.


후웅. 바람을 가르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트레올의 팔이 날아들었다.


마나로 신체를 강화한 기사의 주먹은 일반인들에게는 그 자체로 하나의 흉기. 일반적인 용병이 그것을 막으려고 했다가는 단번에 팔이 부러져나갈 터였다.


하지만.


턱─


나는 트레올의 주먹을 받아내었다. 그것도 한 손만을 들어서 가볍게.


“...!”


예상치 못한 상황에 트레올의 눈이 커졌다. 이를 악문 녀석이 힘껏 힘을 주자 들리는 우득거리는 소리. 하지만 나는 조금도 밀려나지 않았다.


“크읏─!”


단순한 힘으로는 무리라는 것을 깨달은 녀석이 몸을 옆으로 틀며 주먹을 회수함과 동시에 반대쪽 팔을 뻗어왔다.


자연스러운 움직임. 나름 많은 훈련과 실전을 거친 기사다운 동작이었다.


하지만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니, 경험으로 따진다면 비교도 되지 않겠지. 지금껏 내가 흡수한 지식들은 단순히 몇 년의 햇수로 쌓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으니까.


카르펜 식 격투, 그리고 히랄트류 체술.


각각 기사와 암살자에게서 흡수한 지식이 자연스레 몸에 녹아들며 내 팔과 다리를 움직였다.


사납게 날아오는 상대의 반대팔을 부드럽게 피함과 동시에 한 걸음 내딛어진 발. 그리고 반동을 이용해 뻗어나간 주먹.


퍼억─!


커다란 소리와 함께 트레올의 몸이 뒤로 날아갔다. 공터의 끄트머리에 볼품없이 떨어진 녀석.


그가 입고 있는 판금 갑옷의 일부분이 살짝 일그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처음부터 신중하게 접근했다면 모를까. 내가 가진 힘과 속도가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내질러진 주먹에 대한 결과로는 당연한 것이었다.


“이, 이 빌어먹을 새끼가...!”


내가 보인 움직임보다는, 수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형편없는 자세로 나가떨어진 스스로의 위신에 대해 분노한 모습.


얼굴을 붉게 물들인 그가 비틀거리면서도 빠르게 일어났다.


“검, 검을 가져와라!”


분노를 섞은 외침. 녀석의 종자로 보이는 인물이 헐레벌떡 장검을 든 채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주었으면 걸리적거리지 말고 저리 꺼져!”


채앵. 종자가 잠시 보관하고 있던 자신의 검을 빼앗듯 뽑아 든 놈이 거친 동작으로 종자를 밀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역시 조금 떨어진 곳에 놓아둔 장검을 천천히 뽑아 들었다.


“체술이 형편없는데. 백작령의 기사들은 모두 너 정도 수준인가?”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검을 움켜쥐며 일어난 트레올이 내 말에 부르르 떨며 고함을 내질렀다.


“용병 나부랭이 따위가 감히. 너는 기사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그런가?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나는 자세를 잡는 녀석과 그 근처를 가볍게 둘러보며 말했다.


“기사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는 건 너인 것 같은데.”


스릉. 말과 함께 움켜잡은 검. 서로의 목숨을 노리는 두 자루의 검이 떨어지는 햇빛을 받아 날카롭게 빛났다.


***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싸늘한 눈빛. 그간의 행실을 증명하듯 밀쳐진 채 쓰러져 있는 종자.


트레올은 입술을 깨물며 자세를 잡았다.


상대방이 평범한 용병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다. 결투에 도움이 되는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하지만 검술만큼은 다를 터였다.


비록 턱걸이였다고는 해도, 그는 어중이떠중이들이 감히 흉내 내지도 못할 검술을 익혀왔으니까.


방심은 없다. 검을 치켜든 트레올의 걸음이 공터를 빠르게 가로질렀다.


조금 전 무턱대고 달려들 때와는 전혀 달라진 움직임. 곧 두 자루의 장검이 충돌하며 불꽃을 피워올렸다.


채앵─


한 호흡 사이에 서너 번 교환된 검격. 두 자루의 딱딱한 장검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는 보기 힘든 궤적의 흐름이 공터에 부드럽게 이어졌다.


짧은 공방. 양쪽 모두 상처를 입지는 않았지만, 트레올의 얼굴에는 선명한 경악의 기색이 물들었다.


‘이, 이건─’


순간의 교환. 구경꾼 중 누구도 알지 못할 사실. 하지만 트레올은 곧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제대로 된 기사의 검술이다!’


자신의 종자는 물론, 경비대장인 버나드도 알 리 없는 것.


오랜 훈련과 대련을 거친 기사만이 직접 검을 맞대보고 알 수 있는 사실.


놈이 펼치고 있는 것은 기사의 검술이었다. 자신이 배운 것과는 다르지만, 그 또한 체계적인 균형과 위력을 갖춘.


“네 녀석이 어떻게─”


경악이 섞인 침음. 하지만 그 말은 주변에 들리지 않았다. 매서운 기세로 들이닥친 상대방의 검이 어지러운 사선을 그려대었으니까.


채앵, 챙.


더욱 빠르게 교환되는 검격.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문 트레올은 양손으로 검을 움켜쥔 채 몸과 다리를 움직였다.


서로 다른 검술이 얽히며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궤적. 하지만 트레올은 자신이 점점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지금은 목검으로 나누는 연습 따위가 아닌 목숨을 건 실전. 평균적인 실력이 우위에 있는 상대라도, 온갖 변수가 가득한 상황에서는 단 한 순간의 방심이나 삐끗함만으로도 승부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었다.


실제로 그런 사례들을 많이 봐왔기도 했고.


‘수비적인 태세를 유지하면서, 강력한 일격을 노린다!’


이를 악문 채 버티는 트레올. 그때 그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화악─


공터를 비추는 빛. 상대방이 움켜잡은 검이 푸르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


자신의 것보다 더 선명한 푸른빛. 그제야 트레올은 깨달을 수 있었다.


힘과 스피드, 그리고 검술과 마나 운용력까지.


모든 면에서 상대가 자신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상대도 방심 따위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순간의 요행을 노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도.


“...하.”


선명하게 대비되는 빛의 세기. 트레올은 허탈함이 섞인 얼굴로 한숨을 내뱉었다.


이제껏 돌아서 걸어온 길의 끝은 낭떠러지였다. 하지만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동안 고개를 돌려 외면해왔던 벽이,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으니까.


다음 순간.


휘익─


상대가 움켜쥔 장검의 푸른빛이 트레올의 것을 뒤덮으며 휘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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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수도 (1) +16 24.09.11 14,723 477 11쪽
44 흑마법사 +25 24.09.10 14,716 532 12쪽
43 수도의 감사관 +15 24.09.09 15,148 472 12쪽
42 들판의 배회자 (4) +10 24.09.08 15,515 473 12쪽
41 들판의 배회자 (3) +21 24.09.07 15,633 519 11쪽
40 들판의 배회자 (2) +21 24.09.06 16,134 494 11쪽
39 들판의 배회자 (1) +12 24.09.05 17,040 484 12쪽
38 영지전 (6) +18 24.09.04 16,759 558 13쪽
37 영지전 (5) +21 24.09.03 16,530 573 11쪽
36 영지전 (4) +13 24.09.02 16,984 521 12쪽
35 영지전 (3) +16 24.09.01 17,061 546 11쪽
34 영지전 (2) +16 24.08.31 17,414 534 12쪽
33 영지전 (1) +21 24.08.30 18,333 514 12쪽
32 숲의 거미 (2) +24 24.08.29 18,512 530 12쪽
31 숲의 거미 (1) +19 24.08.28 19,244 560 11쪽
30 복귀 +16 24.08.27 20,008 563 12쪽
29 대화 (3) +14 24.08.26 19,846 613 12쪽
28 대화 (2) +10 24.08.25 19,946 567 11쪽
27 대화 (1) +14 24.08.24 21,008 588 12쪽
26 기사의 자격 (3) +17 24.08.23 21,141 581 12쪽
» 기사의 자격 (2) +15 24.08.22 20,483 596 12쪽
24 기사의 자격 (1) +23 24.08.21 21,413 623 15쪽
23 지하 수로의 암살자 (3) +15 24.08.19 20,948 591 14쪽
22 지하 수로의 암살자 (2) +12 24.08.18 21,491 584 12쪽
21 지하 수로의 암살자 (1) +17 24.08.17 22,476 59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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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리베르 상회 (3) +11 24.08.13 23,188 621 11쪽
16 리베르 상회 (2) +12 24.08.12 23,604 622 10쪽
15 리베르 상회 (1) +14 24.08.12 25,086 608 11쪽
14 포겔스 마을 (2) +15 24.08.10 24,235 666 11쪽
13 포겔스 마을 (1) +16 24.08.09 25,194 663 11쪽
12 접촉 (2) +17 24.08.08 25,772 672 11쪽
11 접촉 (1) +8 24.08.07 25,542 664 11쪽
10 트롤 (3) +13 24.08.06 25,546 679 10쪽
9 트롤 (2) +12 24.08.05 25,545 70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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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동 (2) +20 24.08.02 27,304 74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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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땅한 값 (2) +24 24.07.31 28,685 764 13쪽
3 마땅한 값 (1) +13 24.07.30 30,100 756 9쪽
2 기사 +23 24.07.29 32,235 771 10쪽
1 특전 +15 24.07.29 37,282 69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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