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의 스킬 줍는 방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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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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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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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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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5)

DUMMY

“...뭐가 어찌 되었다고?”


분노, 그리고 실망감을 꾹꾹 눌러 담은 목소리. 값비싼 원목 테이블을 붙잡은 사내의 손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


왕국의 수도 바이에르타의 한쪽에 위치한 2 왕자 필립스 바이메르의 처소. 삼엄한 경계가 유지되고 있는 이곳에는 현재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이유는 바로 얼마 전 있었던 평원에서의 전투. 각 진영의 수장인 두 왕자가 직접 참여하지 않은, 일종의 대리전이었지만 양쪽 모두에게 상당히 중요한 싸움이었다.


“...”


눈을 내리까는 귀족들을 훑어보는 필립스 왕자의 시선. 그 얼굴에는 단순한 책망의 빛만이 담겨 있지는 않았다.


지금 이곳에 모여 있는 귀족의 수는, 전투가 치러지기 전과 비교해 확연히 줄어든 상태였다.


당연했다. 며칠 간 이어졌던 평원의 전투에 나선 2왕자 측 병력은 대부분이 궤멸되었고, 거기에 세 명의 백작과 두 명의 후작이 죽거나 포로로 사로잡혔으니까.


일반적인 영지전처럼 몸값을 지불하고 피해에 대한 배상을 하는 등의 후속 절차 따위는 없었다.


구실이야 적당히 갖다 붙였지만, 양쪽 모두는 지금 이 싸움이 각 진영의 모든 것을 건 섬멸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쟁탈전에서 승리한 쪽은 왕위에 오름과 동시에 대대적인 축출을 시작할 터.


협상이나 항복 따위는 애초에 있을 수 없었다.


물론 절망적인 소식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상대의 병력 역시 상당수가 소모되었고 무엇보다.


“그, 그래도 트라본 그자를 처리한 것은 큰 성과입니다.”


계속해서 침묵만을 유지하는 것도 눈치가 보였는지, 한 명의 귀족이 애써 밝은 어조로 말했다.


“...그렇긴 합니다.”

“이제 그자가 사라졌으니 1 왕자 쪽에는 볼타르 경을 일대일로 대적할 실력자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조심스럽게 맞장구치는 몇몇 귀족들.


아예 틀린 말들은 아니었다.


전투 자체에서 대패하기는 했어도, 상대편의 제일가는 기사였던 그 눈엣가시를 없앤 것은 그나마 매우 다행인 일이었으니까.


저쪽에는 이제, 왕국을 대표하는 세 명의 실력자 중 한 명인 볼타르에 대적할 인물이 남아있지 않았다.


“...”


하지만 필립스 왕자의 표정은 풀어지지 않았다.


왕국에서 가장 격조 높은 두 명의 왕자가 벌이는 왕위 쟁탈전은 정정당당한 일대일 결투 따위가 아니다.


오히려, 상대를 처리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진흙탕 싸움에 가까웠다.


당장 트라본 녀석도 수백의 협공에 당한 것이지, 일대일 대결에 패배해 목숨을 잃은 것이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차갑게 내려앉은 2 왕자의 눈. 그의 머릿속이 빠르게 움직였다.


기반 세력 대부분을 잃었다고는 하지만 아버지가 아직 사망하지 않은 지금, 1 왕자 쪽도 아직은 수도 내에서 함부로 움직일 수 없을 터였다.


물론 시간은 많지 않았다.


왕실 주치의가 확인한 바로는, 노환과 그에 따른 여러 병으로 앓아누운 국왕이 사망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남지 않았으니까.


‘먼저 움직인다.’


지금 상황에서 불문율이나 비겁함 따위는 사치. 자신의 형을 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2 왕자의 눈이 스산하게 빛났다.


***


전투가 일어났던 평원에서 수도 바이에르타까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


나는 앞쪽을 바라보았다.


멀리부터 보이는 커다란 성문. 높은 성벽과 깊은 해자. 이제껏 보았던 도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드디어 도착했군.’


성문이 가까워지자 나는 말의 속도를 점차 줄였다.


한 나라의 수도라는 것을 증명하듯, 입구 근처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바이에르타에 온 것을 환영하네.”


옆쪽에서 건네지는 말. 노기사 하로크의 것이었다.


우리는 사람들을 지나 천천히 앞으로 향했다.


물론 나와 함께 도착한 이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전투에 참여한 1 왕자 쪽 병력과 기사, 부관들은 대부분 뒤처리를 위해 평원 인근에 남아있었으니까.


현재 수도에 온 것은 나와 하로크, 그리고 그를 보좌하는 몇몇 인원들 뿐.


그와 함께 도착한 나는 별다른 검문 없이 수도의 내부에 들어설 수 있었다.


시끌벅적한 주변.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상인들의 흥정어린 고함, 다양한 종류의 대화와 대장간의 철 두드리는 소리가 어우러져 대도시의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나는 가볍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감상은 간단했다.


‘평화로운데.’


수도 내부는 전쟁 중인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일상적이었다.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왕이 살아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둘 다 아직 왕자 신분. 굳이 섣불리 도시에 피해를 끼쳐 민심을 잃어버릴 이유는 없었기 때문일 터였다.


물론 굳이 이 내부에서 소란을 벌일 필요도 없었다. 각자의 지지 기반을 끌어 모아 벌이는 대규모 전투는 어차피 바깥의 넓은 평원에서 벌어졌으니까.


나는 피식 웃었다.


나름 신사적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거나 자신이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휘하의 병사 수천, 수만의 목숨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내던지는 이들인데.


“꽤 평화롭군요.”


나는 대수롭지 않은 어조로 하로크에게 말을 건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본 후, 간단하게 덧붙였다.


“물론 이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으음. 여러모로 안타까운 일이지.”


쓴웃음과 함께 건네진 대답. 나름의 신념이야 있겠지만, 하로크 역시 그 분란에 일조하고 있는 이로서 내 말에 가볍게 대답하기는 어려운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일단은─”

“젊은 친구가 맞는 말을 해주는군.”


하로크의 말을 끊으며 들려오는 목소리. 노기사의 시선이 향한 곳에서 한 명의 기사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전신 갑주를 두른 탓에 걸을 때마다 나는 철컥거리는 소리. 나는 낯선 얼굴의 사내를 바라보았다.


물론 접근 자체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제 굳이 마나를 불러 일으키지 않은 상태에서도 내 기감은 상당한 수준이었으니까.


‘강하다.’


절그럭거리며 걸어오는 사내. 나는 곧바로 알 수 있었다.


붉은 망토를 두른 저 기사가 결코 내 아래가 아니라는 것을.


물론 상대의 정체를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갑주에 새겨진 왕실의 문양. 근위 기사를 상징하는 붉은 망토.


“...데인 경.”

“하로크 경.”


내 추측을 확인시켜주듯 고개를 까딱이며 교환된 양쪽의 인사. 나는 흥미로움을 담은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기사 데인.


왕국을 대표하는 세 명, 아니 이제는 두 명의 실력자 중 한 명이자 왕실의 근위 기사단장.


그리고 소수의 근위병들과 함께, 수도에서 유일하게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


나는 그를 짧게 훑었다. 하로크가 성문을 통과했다는 보고를 듣고 내려온 모양.


딱히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1 왕자 쪽의 측근인 하로크는 수도의 평화를 지켜야 할 근위 기사단장의 입장에서 주시해야 할 요주의 인물 중 하나였을 테니.


그의 허리춤에 매달린 두 자루의 검이 눈에 띄었다. 양손 검술을 사용하는 건가.


“평원에서 큰 전투가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사 데인이 하로크를 주시하며 말을 이었다.


“이번에도 수많은 이들이 죽었다지요.”

“...안타까운 일이라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군.”

“경을 탓하지는 않겠습니다. 결정을 내린 것은 두 명의 왕자일 테니. 하지만.”


하로크를 바라보는 데인의 눈이 서늘하게 빛났다.


“그 불씨를 이곳 수도에 가져오지는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편이 좋을 겁니다. 전하의 휴식을 방해하는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내가 직접 베어버릴 테니.”


명백한 경고의 뜻을 담은 말. 이미 왕국의 군사 대부분을 두 명의 왕자가 갈라먹은 상태에서 사내가 이끄는 것은 극소수의 근위대뿐일 테지만, 그 얼굴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깃들어 있지 않았다.


지금 보이는 말투나 성격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아마 왕자들에게도 그리 고분고분한 말들을 건네지는 않았을 터. 하지만 그가 아직까지도 멀쩡히 살아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양쪽 모두 굳이 왕실 근위대를 건드릴 이유는 없었기 때문.


개인의 탁월한 실력 덕분만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조금 더 정치적인 이유였다.


아직 이 나라의 국왕은 살아있었고, 근위병을 건드렸다가 굳이 명분을 잃을 필요는 없었으니까.


어차피 쟁탈전에서 승리해 왕위에 오른다면 자신의 것이 될 이들이기도 했고.


“...알았네.”


근위 기사단장의 경고. 노기사가 씁쓸한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수도에 그 불길이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짧지만 의미심장한 대화가 오간 후. 데인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그런데, 이쪽은 못 보던 친구인데.”


왕실의 근위 기사 단장인 그는 양쪽 세력의 어지간한 주요 인물들은 모두 알고 있을 터. 처음 보는 인물일 나를 바라보는 데인의 얼굴에는 약간의 의심과 경계가 떠올라 있었다.


1 왕자의 측근인 하로크와 함께 가장 먼저 전투에서 복귀했다면 그저 의미 없는 하수인이 아닐 것이라는 판단을 한 모양이었다.


“아. 이쪽은 카론. 왕실의 복잡한 다툼에는 별 관심이 없을 걸세.”


딱딱해진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듯, 하로크가 나를 소개했다.


“이 친구는 데리튼을 만나기 위해 왔다고 했거든.”


그러고는 잠시 자신의 오랜 친구를 떠올린 듯한 노기사가 씁쓸한 웃음과 함께 말을 이었다.


“비록 안타깝게 그 바램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말이야. 그래서 내가 그의 친구된 도리로서 약간의 도움을 주려고 했지.”

“카론이라. 신분은 확실한 겁니까?”

“그래.”


잠시 말을 쉬었던 하로크가 대답을 이었다.


“데리튼의 검술을 완벽하게 익히고 있더군. 내가 직접 확인했지.”

“트라본 경의?”


딱딱하기만 했던 근위 기사단장의 얼굴에 이채가 어렸다.


“놀랍군. 그 유려한 검술은 다른 이가 쉽게 배울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물론 나는 그 대화에 별다른 말을 보태지는 않았다. 굳이 쓸데없는 것을 이야기하다가 오해나 의심을 불러올 필요는 없었으니까.


진영을 떠나 순수한 기사로의 존중이 있었던 건지, 분위기는 조금 부드러워졌다.


“흠흠. 그럼 이쯤에서 헤어지는 게 좋겠군, 카론. 숙소는 잡아놓았으니 편하게 쉬고 있게. 급한 일이 정리되는 대로 데리튼이 머물렀던 저택으로 안내해줄 테니.”

“알겠습니다. 기다리고 있죠.”


곧바로 내 일을 신경 쓰지 못하는 것이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하로크는 1 왕자 쪽 인물이었고, 큰 전투가 끝난 지금 나름의 일이 많을 테니.


어찌 보면 나에게 이 정도의 도움을 주는 것도 꽤 고마운 것이었다.


“그럼, 다음에 보지.”


나, 그리고 데인 경에게 인사를 건넨 하로크는 부관들과 함께 수도의 인파 사이로 사라졌다.


“...”


새삼스러운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던 기사 데인 역시 뭔가를 말하려는 듯 입술을 움찔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젓고는 뒤를 돌아 걸음을 옮겼다.


수도에 들어서자마자 들이닥쳤던 한 차례의 작은 폭풍. 나는 옅은 한숨을 내쉬며 하로크가 미리 잡아둔 여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가 전투에 대한 뒤처리를 모두 마칠 때까지는 나름의 시간이 걸릴 터.


당연히도, 나는 그동안 여관에만 틀어박혀 있을 생각은 없었다.


‘나도 슬슬 탐사를 시작해야겠군.’


수도에 온 두 가지 이유 중 하나. 왕의 죽음이 다가오고 두 명의 왕자가 일으킬 혼란이 수도를 덮칠 지금.


아라하드 네크로폴리스.


이제 이 드넓은 도시 어딘가에 숨어들었을 놈들이 살며시 고개를 들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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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왕위 쟁탈전 (1) +19 24.09.17 10,654 407 13쪽
50 수도 (6) +19 24.09.16 12,069 447 12쪽
» 수도 (5) +15 24.09.15 12,602 458 12쪽
48 수도 (4) +24 24.09.14 12,933 493 11쪽
47 수도 (3) +22 24.09.13 13,494 501 12쪽
46 수도 (2) +14 24.09.12 14,348 447 11쪽
45 수도 (1) +16 24.09.11 14,722 477 11쪽
44 흑마법사 +25 24.09.10 14,715 532 12쪽
43 수도의 감사관 +15 24.09.09 15,148 472 12쪽
42 들판의 배회자 (4) +10 24.09.08 15,515 473 12쪽
41 들판의 배회자 (3) +21 24.09.07 15,633 519 11쪽
40 들판의 배회자 (2) +21 24.09.06 16,134 494 11쪽
39 들판의 배회자 (1) +12 24.09.05 17,040 484 12쪽
38 영지전 (6) +18 24.09.04 16,759 558 13쪽
37 영지전 (5) +21 24.09.03 16,529 573 11쪽
36 영지전 (4) +13 24.09.02 16,984 521 12쪽
35 영지전 (3) +16 24.09.01 17,061 546 11쪽
34 영지전 (2) +16 24.08.31 17,413 534 12쪽
33 영지전 (1) +21 24.08.30 18,332 514 12쪽
32 숲의 거미 (2) +24 24.08.29 18,512 530 12쪽
31 숲의 거미 (1) +19 24.08.28 19,242 560 11쪽
30 복귀 +16 24.08.27 20,008 563 12쪽
29 대화 (3) +14 24.08.26 19,846 613 12쪽
28 대화 (2) +10 24.08.25 19,946 567 11쪽
27 대화 (1) +14 24.08.24 21,007 588 12쪽
26 기사의 자격 (3) +17 24.08.23 21,140 581 12쪽
25 기사의 자격 (2) +15 24.08.22 20,482 596 12쪽
24 기사의 자격 (1) +23 24.08.21 21,413 623 15쪽
23 지하 수로의 암살자 (3) +15 24.08.19 20,948 591 14쪽
22 지하 수로의 암살자 (2) +12 24.08.18 21,489 584 12쪽
21 지하 수로의 암살자 (1) +17 24.08.17 22,475 593 10쪽
20 베리드 용병단 (3) +13 24.08.16 22,101 628 11쪽
19 배리드 용병단 (2) +10 24.08.15 21,999 601 11쪽
18 베리드 용병단 (1) +10 24.08.14 22,984 609 11쪽
17 리베르 상회 (3) +11 24.08.13 23,188 6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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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리베르 상회 (1) +14 24.08.12 25,083 60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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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트롤 (1) +12 24.08.04 26,490 695 10쪽
7 대도시 카블락 +23 24.08.03 26,665 706 12쪽
6 이동 (2) +20 24.08.02 27,302 74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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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땅한 값 (2) +24 24.07.31 28,684 764 13쪽
3 마땅한 값 (1) +13 24.07.30 30,100 75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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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전 +15 24.07.29 37,280 69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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