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의 스킬 줍는 방랑기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비정현파
작품등록일 :
2024.07.28 19:06
최근연재일 :
2024.09.19 00:16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067,196
추천수 :
30,278
글자수 :
268,685

작성
24.08.18 23:18
조회
21,486
추천
584
글자
12쪽

지하 수로의 암살자 (2)

DUMMY

물론 아무런 계획도 없이 다짜고짜 도시의 지하 수로로 향하지는 않았다. 그곳에 내려가기 전에, 이용할 수 있는 건 이용하는 것이 현명했으니까.


“아, 카론님. 알카루스 공방의 의뢰를 해결했다는 이야기는 전해 들었습니다. 임무에 참여한 저희 인원들이 찬사를 늘어놓더군요.”


먼저 만난 것은 경비대장 버나드였다. 이전에 사교도를 처리한 후 감사 인사를 받은 적이 있었던 덕에, 그는 나를 꽤나 반갑게 맞이했다.


“공식 발표는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도시에 혼란이 찾아올 수도 있으니까요.”


짧은 인사를 마친 후 곧바로 들어간 본론. 한숨을 푹 내쉰 그가 현재 경비대와 도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암살이라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나이 많은 의원이 노환으로 죽은 것과 암살당한 것이 도시에 끼치는 영향은 천지 차이였으니까.


이곳 카블락은 자유도시의 특성상 많은 부분에 있어 강제성이 그만큼 옅었다. 달리 말해 혼란이 찾아왔을 때, 보다 큰 타격과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소리였다.


실제로 눈치 빠른 몇몇 상인들이나 용병들은 도시를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고.


히라스 의원이 암살당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차린 이들은 당연히 경비대였다. 물론 아르젠시아의 말처럼, 아직 범인을 찾지는 못했지만.


대화는 수월하게 이어졌다. 아르젠시아 역시 내 옆에서 설명을 거들었고 경비대장 버나드는 거기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


정보 길드가 도시 카블락에 정식적으로 편재된 기관은 아니었지만,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어느 정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으니.


“...지하 수로라.”


우리의 설명을 들은 버나드가 무거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성은 충분하겠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곳은 아직 경비대가 살피지 않은 곳이니.”


물론 지하 수로 탐사가 그리 간단한 작업인 것은 아니었다.


대도시 카블락은 몇백 년 전 강철 산맥의 드워프 직공 한 명의 설계 아래 건설된 곳.


재료들이야 흔한 것들로 지어졌지만 도시의 넓이는 상당했고, 지하 수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로까지는 아니어도, 구조 자체가 조금은 복잡한 곳이기에 쉬운 탐사는 아닐 겁니다.”


직접 암살자를 추적하겠다는 내 말을 들은 버나드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내 실력을 의심한다기보다는, 지하 수로라는 제한된 환경에 대한 특수성에 대해 염려하는 듯했다.


“혼자 가는 건 말리고 싶군요. 아니면 저희 병사들 중 몇 명을 차출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도움은 혹시 성 밖의 수로 출구와 지하 수로 입구를 철저하게 막아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물론 혼자 갈 생각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덤덤하게 건네진 대답을 들은 경비대장의 얼굴이 의문으로 물들었다.


“그럼 누구와...?”


스윽. 그에 대한 답을 건넨 것은 내 옆쪽에 서 있던 아르젠시아였다. 앞으로 한 걸음 걸어 나온 그녀를 본 버나드의 얼굴에 안심이 섞인 미묘한 표정이 떠올랐다.


“정보 길드의 마스터라면 길잡이로는 충분할 겁니다. 안 그런가?”

“...그냥 길잡이보다는 추적을 함께할 동료로 여겨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선택한 동행은 아르젠시아였다. 그녀는 지하 수로의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프 엘프 특유의 날카로운 시력과 본능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었으니까.


물론 녀석 역시 동의한 제안이었다.


이미 반쯤은 동업 관계나 다름없었거니와 도시의 안전은 아르젠시아에게도 중요한 문제였고.


무엇보다 그녀는 내 실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니.


“음. 그럼 그렇게 하시죠.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저희는 입구와 출구 근처에 병력을 나누어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버나드의 말과 함께 계획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출발은 바로 지금. 더 미룰 이유는 없었다.


각자의 준비를 마친 나와 아르젠시아는 도시의 중앙 근처, 지하 수로의 입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


입구는 생각보다 꽤 넓었다. 거의 수직으로 뚫린 통로의 아래쪽에 내려서자, 앞쪽으로 어둡고 길게 펼쳐진 지하 수로가 보였다.


“가보자고.”


시작된 이동. 조금 앞으로 걸어 나가자 입구가 있던 위쪽에서 흘러들어오던 빛이 멀어지며 주변이 캄캄해졌다.


따로 횃불을 켜지는 않았다. 이런 어둠 속에서 환한 빛을 밝히고 걸어 들어가면 멀리서도 눈에 띌 테니까.


물론 문제는 없었다. 하프 엘프인 아르젠시아는 갈라진 틈새 따위로 아주 희미한 빛만이 스며 들어오는 이 어둠 속에서도 조금의 불편함도 없이 모든 것을 볼 수 있었으니까.


나는 수로를 따라 걸음을 옮기는 아르젠시아의 뒤를 빠르게 따라붙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암순응이 조금씩 되는 것 같기도 했고, 비상시에는 비전 시야를 사용하면 별다른 제한 사항은 없을 터였다.


쏴아아.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음.


떨어지고 흐르며 커다란 수로를 따라 굽이치는 물길이 내는 소리가 막힌 돌벽에 의해 증폭되어 울려 퍼졌다.


“...그리 쾌적한 환경은 아니네.”


물줄기가 흐르고 있음에도 사방에서 풍겨오는 악취에 아르젠시아가 인상을 찌푸렸다. 예민한 후각을 가진 탓에 더 불쾌하게 느껴지는 모양.


“달리 말해 숨어들기에는 딱 좋은 곳이지.”


나는 그녀의 말에 침착하게 대꾸하며 찰박거리는 걸음을 옮겼다. 점점 걸음을 옮길수록 이 깊은 지하 수로 어딘가에 백작이 보낸 암살자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 아마 이곳에 몸을 숨기고 있다면 높은 확률로 외곽 쪽에 있을 거야. 그쪽이 빈공간들도 많고 빠져나갈 틈을 보기도 쉬우니까.”


짧은 의견교환을 마친 우리는 시작 지점을 빠르게 가로질렀다.


커다란 도시 곳곳을 경유하며 가로지르는 지하 수로의 길이는 상당했고, 곳곳의 통로에는 오래된 시설 같은 것들도 존재했다.


예를 들면 일정 구역을 빠르게 가로지르는 길을 막고 있는 철문과 같은.


물론 경비대의 정식 협조를 받아 이곳에 진입한 우리는 지하 수로의 열쇠 꾸러미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문제는.


“...녹이 슬어서 열쇠가 먹히지를 않네. 이건 좀 변수인데.”


알맞은 번호에 해당하는 열쇠를 한참 밀어 넣으려 시도하던 아르젠시아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오래 방치되서 그런가 아예 들어가지도 않아. 그렇다고 길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 조금 돌더라도 우회해서─”


으직.


그녀를 무시하며 앞으로 한 걸음 내딛은 나는 두꺼운 철장으로 이루어진 문을 힘껏 잡아당겼다.


그러자 반쯤 녹이 슬어 있던 경첩이 아예 박살이 나며 문이 통째로 뜯겨 나왔다.


지금껏 강해진 힘에다가 알카루스 공방에서 받은 장갑의 완력 증가 효과가 더해진 결과였다.


“...”


아르젠시아가 눈을 깜빡거리며 깔끔하게 뜯겨나간 문을 바라보았다.


어이없다는 표정. 경첩이 통째로 뜯겨나간 자리와 나를 번갈아 바라본 그녀가 미심쩍은 어조로 말했다.


“...인간 맞아? 나처럼 다른 종족과의 혼혈인 거 아니야? 산악 거인이나 오우거 같은.”

“그럴 리가.”


나는 가볍게 픽 웃으며 손을 털었다. 애초에 그런 혼혈이 물리적으로 가능한 건가.


우리는 다시금 빠르게 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나아갔을 때.


‘잠깐.’


앞에서 걷던 그녀가 걸음을 멈추며 팔을 들어 수신호를 보냈다.


쏴아아. 주변에는 여전히 잔뜩 증폭된 물소리가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하지만 하프 엘프인 아르젠시아는 그 소음 속에서도 뭔가 다른 것을 들은 모양.


이미 축축해져 벗어 던진 두건 위쪽으로 쫑긋거리는 그녀의 귀를 본 나는 천천히 마나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한결 예민해지는 기감. 벽을 타고 울리는 물소리 너머로 무언가 불규칙한 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암살자라기에는 뭔가 둔하지만, 분명 살아 움직이는 무언가였다.


‘앞쪽에 뭔가가 있어.’

‘나도 들었다.’


빠르게 나누어진 간단한 수신호. 내가 대검의 손잡이를 움켜잡음과 동시에 아르젠시아 역시 얇은 레이피어를 뽑아 들었다.


휘익!


바로 다음 순간. 앞쪽에 있던 아르젠시아의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대로 내질러진 레이피어.


하프 엘프다운 민첩한 움직임. 모퉁이를 돎과 동시에 휘다시피 한 그녀의 검이 물보라와 함께 목표물을 꿰뚫었다.


나 역시 곧바로 몸을 움직였다. 그녀보다 뒤에 있었음에도 거의 동시에 돈 모퉁이. 하지만 예상대로 상대는 암살자가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고 무고한 민간인은 당연히 아니었다.


아르젠시아의 레이피어가 꿰뚫은 것은 큼지막한 개 크기의 생쥐. 오랫동안 사람의 발걸음이 닿지 않은 지하 수로에서 자생해온 몬스터의 일종인 듯했다.


쯧. 작게 혀를 찬 그녀가 무기를 회수하며 물을 찰박거렸다.


“이런 것들이 산다고 대충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더 징그러운데.”


아마 지하 수로의 최정상 포식자쯤으로 보이는 개체를 발로 툭 차 밀어버린 그녀는 젖은 머리카락을 대충 쓸어넘겼다.


“그래도 이 정도면 이제 외곽 지역에 도착한─”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 아르젠시아의 말. 나와 그녀는 거의 동시에 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나를 끌어올린 덕에 예민해진 감각. 어두운 수로의 통로 저편에서 누군가가 걸어오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찰박거리는 걸음걸이. 일정한 보폭에서 느껴지는 심상찮은 존재감.


그게 누구인지는 굳이 의견을 나눌 필요도 없었다.


“뭐, 어쨌거나 추적은 성공적이군.”


피식 웃으며 말한 나는 장검을 뽑아 들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인영. 수로의 물소리 사이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끈질긴 놈들이군.”


아마 녀석 역시 우리의 추적을 눈치챔과 동시에, 걸리지 않고는 빠져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생각보다 멀리 도망가지는 못했군, 암살자.”


아르젠시아의 말. 그것을 들은 사내의 얼굴에 삐딱한 비웃음이 걸렸다.


“도망? 하, 도망이라...”


명백한 비웃음. 녀석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말을 이었다.


“자유도시의 떨거지들에게 이런 말까지 들어보는군. 헤리발트에서도 나에게 그따위 말버릇을 보일 인물은 몇 없는데 말이야.”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 동시에 사내의 손 양쪽에 단검 두 자루가 움켜쥐어지는 것이 보였다.


헤리발트는 헬몬트 백작의 영지 내부에 위치한 본성. 자신이 온 곳을 당당하게 밝히는 것으로 보아, 녀석은 이곳에서 자신이 패배할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듯했다.


근거는 분명했다.


스으으. 선명하게 느껴지는 마나의 파동. 녀석은 명백한 마나 사용자였다.


그것도 꽤 노련한.


느껴지는 힘,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미루어보아, 아마 헬몬트 백작의 수하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강한 인물이 틀림없었다.


“그럼 여기서 너를 죽이면.”


나는 그런 암살자를 바라보며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그 멍청한 백작에게도 꽤 영향이 있겠군그래?”


옅은 미소와 함께 건네진 말. 내 말을 들은 암살자의 얼굴에 선명한 분노의 기색이 어리는 것이 보였다.


“건방진 새끼가 뚫린 입이라고...!”


싸늘하게 내려앉은 표정. 동시에 두 자루의 단검이 지하 수로의 어둠 속에서 푸르게 빛나는 것이 보였다.


파앗─


물이 튀어 오름과 동시에 사라진 암살자의 신형. 하지만 나는 이미 그의 움직임을 대비하고 있었다.


마나를 이용해 비전 시야를 켬과 동시에 한층 밝아진 것처럼 보이는 주변. 이제껏 잘 보이지 않았던 수로의 구석구석이 시야에 들어왔다.


채앵─!


날카로운 금속음. 어느새 뽑아 들은 검에 자신의 단검이 가로막혔음을 깨달은 암살자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어디 백작이 아끼는 암살자의 실력 좀 볼까.”


싸늘하게 내뱉어진 말. 동시에 내 발이 수로의 물을 박차고 솟아올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망겜의 스킬 줍는 방랑기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은 매일 밤 12시 입니다. 24.08.17 21,416 0 -
52 왕위 쟁탈전 (2) NEW +10 11시간 전 4,815 237 14쪽
51 왕위 쟁탈전 (1) +19 24.09.17 10,649 407 13쪽
50 수도 (6) +19 24.09.16 12,067 447 12쪽
49 수도 (5) +15 24.09.15 12,600 458 12쪽
48 수도 (4) +24 24.09.14 12,930 493 11쪽
47 수도 (3) +22 24.09.13 13,490 501 12쪽
46 수도 (2) +14 24.09.12 14,345 447 11쪽
45 수도 (1) +16 24.09.11 14,722 477 11쪽
44 흑마법사 +25 24.09.10 14,712 532 12쪽
43 수도의 감사관 +15 24.09.09 15,146 472 12쪽
42 들판의 배회자 (4) +10 24.09.08 15,512 473 12쪽
41 들판의 배회자 (3) +21 24.09.07 15,632 518 11쪽
40 들판의 배회자 (2) +21 24.09.06 16,132 494 11쪽
39 들판의 배회자 (1) +12 24.09.05 17,038 484 12쪽
38 영지전 (6) +18 24.09.04 16,759 558 13쪽
37 영지전 (5) +21 24.09.03 16,528 573 11쪽
36 영지전 (4) +13 24.09.02 16,982 521 12쪽
35 영지전 (3) +16 24.09.01 17,061 546 11쪽
34 영지전 (2) +16 24.08.31 17,409 534 12쪽
33 영지전 (1) +21 24.08.30 18,329 514 12쪽
32 숲의 거미 (2) +24 24.08.29 18,508 530 12쪽
31 숲의 거미 (1) +19 24.08.28 19,239 560 11쪽
30 복귀 +16 24.08.27 20,005 563 12쪽
29 대화 (3) +14 24.08.26 19,846 613 12쪽
28 대화 (2) +10 24.08.25 19,944 567 11쪽
27 대화 (1) +14 24.08.24 21,005 588 12쪽
26 기사의 자격 (3) +17 24.08.23 21,134 581 12쪽
25 기사의 자격 (2) +15 24.08.22 20,477 596 12쪽
24 기사의 자격 (1) +23 24.08.21 21,410 623 15쪽
23 지하 수로의 암살자 (3) +15 24.08.19 20,946 591 14쪽
» 지하 수로의 암살자 (2) +12 24.08.18 21,487 584 12쪽
21 지하 수로의 암살자 (1) +17 24.08.17 22,473 593 10쪽
20 베리드 용병단 (3) +13 24.08.16 22,094 628 11쪽
19 배리드 용병단 (2) +10 24.08.15 21,995 601 11쪽
18 베리드 용병단 (1) +10 24.08.14 22,979 609 11쪽
17 리베르 상회 (3) +11 24.08.13 23,185 621 11쪽
16 리베르 상회 (2) +12 24.08.12 23,600 622 10쪽
15 리베르 상회 (1) +14 24.08.12 25,080 608 11쪽
14 포겔스 마을 (2) +15 24.08.10 24,231 666 11쪽
13 포겔스 마을 (1) +16 24.08.09 25,191 663 11쪽
12 접촉 (2) +17 24.08.08 25,769 672 11쪽
11 접촉 (1) +8 24.08.07 25,541 664 11쪽
10 트롤 (3) +13 24.08.06 25,545 679 10쪽
9 트롤 (2) +12 24.08.05 25,543 708 10쪽
8 트롤 (1) +12 24.08.04 26,488 695 10쪽
7 대도시 카블락 +23 24.08.03 26,663 706 12쪽
6 이동 (2) +20 24.08.02 27,298 741 10쪽
5 이동 (1) +22 24.08.01 28,094 734 11쪽
4 마땅한 값 (2) +24 24.07.31 28,679 764 13쪽
3 마땅한 값 (1) +13 24.07.30 30,098 755 9쪽
2 기사 +23 24.07.29 32,230 771 10쪽
1 특전 +15 24.07.29 37,275 696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