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의 스킬 줍는 방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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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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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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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전 (2)

DUMMY

바이메르 왕국은 현재 유례없는 혼란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지만 직접적이었다.


수십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왕국을 단단하게 다스려온 국왕의 노쇠화와 후계자들의 자리다툼.


하루가 멀다 하고 수도의 주요 인사가 실종되거나 갈아치워지는 상황. 하지만 물론 왕국의 혼란을 반기는 이들도 있었다.


그건 바로 지방에 퍼져 있는, 나름의 세력을 가진 영주들이었다.


왕실과 주요 대신들이 신경 쓰지 못하는 틈을 타 다소 거친 방법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이들.


그리고 헬몬트 백작은 그런 이들 중에서도 제법 확고한 욕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사태 파악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준비한 영지전.


미리 준비를 마치고 있던 헬몬트 백작의 병력은 빠르게 움직였고, 근처에 자리 잡고 있던 영주를 상대로 벌인 몇 번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하며 영지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축하드립니다, 영주님!”


부관들의 우렁찬 외침. 전투가 완전히 끝난 지역에 완전무장을 한 채 뒤늦게 나타난 헬몬트 백작이 거만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올렸다.


그가 일으킨 영지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설마 하고 있던 상대는 제대로 된 대응도 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헬몬트 백작의 군대는 빠르게 상대 영주의 본성을 점령했다.


“영주님의 훌륭한 지휘 덕택에 이런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아부의 말.


물론 그가 직접적으로 작전을 지휘하거나 전투에 참여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사실을 굳이 지적하는 정신 나간 가신은 없었다.


헬몬트 백작 역시 흐뭇한 표정으로 새로 점령한 영지를 둘러보았다. 아직 뒤처리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서두른다면 계절이 바뀌기 전에 이곳에서 세금과 같은 것들을 정상적으로 뜯어낼 수 있을 터였다.


“으음.”


만족이 담긴 소리. 하지만 헬몬트 백작의 그런 기분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타닥. 멀리서 말을 타고 도착한 전령 한 명이 급히 내려선 후 백작 쪽을 향해 뛰어왔다.


아무리 빠르게 전할 소식이 있다고 해도 백작의 기분을 거슬리게 만들 수 있는 행동. 몇몇 부관과 가신들이 얼굴을 찌푸리며 그 앞을 막아섰지만 헬몬트는 짐짓 여유로운 얼굴로 손을 들어 올렸다.


“아, 괜찮다. 무슨 일이냐?”


다급히 무릎을 꿇은 전령이 숨을 몰아쉬며 입을 열었다.


“여, 영지 동쪽에서 병력이 접근해오고 있습니다! 몇몇 척후병들의 연락이 끊긴 것으로 보아 이미 마을 몇 개는 지난 듯합니다!”

“...뭐라?”


갑작스러운 전달. 헬몬트 백작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승전의 기쁨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소식. 그 장본인을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 빌어먹을 자유 도시 나부랭이 놈들이!”


카블락.


이곳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노리려고 했던 놈들이 먼저 선제공격에 나선 것일 터였다.


“건방진 놈들...!”


헬몬트 백작이 이를 으득 갈았다. 선제공격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다 뭉게버리면 그만일 테니.


어차피 후계자 다툼으로 정신없는 왕실에서는 수도로 올라오는 세금의 액수만 유지된다면 신경 쓰지 않을 터.


하지만 전령이 전하는 소식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규모로 미루어보아 카블락의 병력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몇몇 척후병들의 말에 따르면 헤리튼 백작가의 문양이 새겨진 깃발을 보았다는─”

“...헤리튼?”


백작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자유 도시의 나부랭이들이 무슨 배짱으로 선제공격을 해오나 했더니, 믿는 구석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어느새 싹 사라진 웃음기. 하지만 상황이 마냥 일방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모든 병력에 집결 명령을 내려라.”


앞선 영지전이 일방적으로 끝난 덕에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된 병력. 그리고.


“벨리트와 페르네겐을 불러라.”


두 명의 기사.


대부분의 영지전이 각 진영 기사 간의 맞대결에 따라 그 승패가 갈린다는 사실에 미루어보았을 때, 헬몬트 백작이 자랑하는 최고의 전력이었다.


“...빌어먹을 놈들.”


지평선만이 보이는 동쪽을 바라보는 백작의 눈빛이 스산하게 빛났다.


***


출정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적이 아직 제대로 정비를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 카블락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언젠가 닥칠 전투를 상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체되는 부분은 없었다.


헤리튼 백작의 병력 역시 본성인 헤스타라를 출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나와 버나드는 빠르게 병력을 움직였다.


규모는 오백 명가량. 전투의 중요도를 생각해서 최대한 끌어모은 숫자였다.


헤리튼 백작의 병력은 그 두 배를 조금 넘는 정도. 아마 적군의 숫자 역시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수천 단위의 꽤 큰 전투가 될 가능성이 컸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주요 귀족들이 밀집해 있는 왕국의 수도 인근과는 멀리 떨어진 지역임을 생각해본다면, 쉽게 찾아보기 힘든 규모의 영지전이었다.


“이전에 예상했던 대로 적들의 첫 번째 방어선은 드레스텐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커다랗게 펼쳐진 지도. 일종의 부관 역할을 맡은 버나드가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곳이 뚫린다면 곧바로 헤리발트로 향하는 길이 열리는 셈이니, 필사적으로 저지하려 하겠죠.”


헬몬트 백작의 본거지라고 부를 수 있는 성, 헤리발트.


아마 적들은 우리가 그곳에 빠르게 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앞을 가로막을 터였다.


그리고 그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드레스텐 성은 첫 번째이자 마지막 저지선이었고.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버나드가 침착하게 말했다.


“그 근처에서 헤리튼 백작의 병력이 도착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같이 공격을 가하거나.”


지도에서 시선을 뗀 그가 나직하게 말을 이었다.


“먼저 빠른 선제공격에 나서든가.”


물론 결정권은 나에게 있었다.


“...”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드레스텐은 작은 성인데다 애초에 방어에 그리 적합하지 않은 장소였다. 하지만 그런 곳이 저지선이 된 이유는 간단했다.


이 녀석들은 애초에 자유 도시가 위치한 동쪽에 대한 방비를 그다지 철저하게 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설마 자신들의 영토가 역으로 공격받을 줄은 생각하고 있지 못했을 터.


오로지 영지전 전체의 승리 가능성만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적들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선제공격을 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긴 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하나였다.


기사.


수백 명 단위의 전투에서 그야말로 파괴적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


원래였으면 고민도 없이 헤리튼 백작의 병력을 기다렸을 터였다. 정말 압도적인 숫자 차이가 아니라면, 기사는 기사로 상대해야 하는 법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 이쪽에는 내가 있었으니까.


‘한 명은 헬몬트 백작을 지킬 테니, 다른 한 명이 나오겠군.’


오히려 어느 정도는 내가 바라고 있었던 구도. 나 개인은 물론, 카블락의 병력 손실을 줄이는 길이 될 수도 있었다.


물론 내가 대결에서 승리한다는 전제하에.


자신은 있었다. 그간 많은 능력들을 흡수했으니까.


빠르게 판단을 마친 나는 버나드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먼저 공격합니다. 곧바로 준비해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곧바로 돌아오는 대답. 그 역시 내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듯했다.


그리고 시작된 이동. 반나절의 빠른 행군 끝에, 저 멀리 평원에 자리 잡은 드레스텐 성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


“오백?”


풀 플레이트로 완전무장 한 사내의 입에서 의문 섞인 말이 흘러나왔다.


기사 페르네겐.


헬몬트 백작이 보유한 두 명의 기사 중 한 명인 그는 현재 드레스텐 성에 급히 도착한 상태였다.


목적은 하나.


예상하지 못한 적의 병력이 영지의 본성인 헤리발트에 도착하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그가 이곳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습을 드러낸 적들. 예상보다도 더 빠른 진군이었지만, 다행히 그 숫자가 많지는 않았다.


오백 명의 군사. 물론 무시할만한 숫자는 아니었지만, 영지전에 헤리튼 백작까지 참전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건 오히려.


‘기회다.’


페르네겐은 침착하게 생각을 이어나갔다.


이곳 드레스텐 성은 방어에 그리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


비교적 낮은 성벽과 단단하지 않은 성문.


그리고 급하게 오느라 물자를 챙기지 못한 것은 물론, 애초에 성벽 안쪽에 식수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으니까.


헤리튼 백작의 본대가 도착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터. 그렇다면 차라리 먼저 접근해오는 저 오백의 병력을 먼저 박살 내는 것이 적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는 길임이 분명했다.


“헤리튼 백작의 병력은?”

“정확한 파악은 힘들지만, 최소한 한나절 이상은 있어야 이 인근에 도착할 듯합니다.”


부관의 말. 빠른 고민을 마친 기사 페르네겐이 갑옷을 절그럭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우리는 그럼 저놈들을 먼저 친다.”

“알겠습니다!”


이곳에 있는 병력은 삼백 명가량. 명백한 수적 열세였지만 부관의 대답은 즉각적이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쪽에는 기사가 있었으니까.


쿠구구. 도르래가 움직이며 성문이 열림과 동시에 나오는 병력들. 선두에 선 기사 페르네겐이 투구의 가림막을 내리며 검을 뽑아 들었다.


스릉. 기사의 손에 들린 검이 선두에서 차가운 빛을 뿜었다.


피어오르는 흙먼지. 아직 양쪽 병력 간의 거리가 꽤 남아있는 순간이었지만, 페르네겐은 어렵지 않게 적의 선두를 볼 수 있었다.


말에 탄 채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한 명의 사내.


적의 선봉장으로 보이는 인물. 자유 도시의 용병 카론.


‘놈이군.’


이름 정도야 대충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페르네겐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입가에 서늘한 미소를 걸어 올렸다.


차라리 잘 되었다.


이제 막 서임을 받은 초짜 기사 하나를 운 좋게 쓰러뜨렸다는 이유로 어깨가 한껏 올라가 있을 상대와 자유 도시의 자신감을 바닥에 처박아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검을 잡은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두두두두.


점차 가까워지는 두 필의 말. 페르네겐은 입술을 비틀어 말며 왼손을 움직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페르네겐의 손아귀에서 무언가가 쏘아졌다. 오른손에 쥐고 있던 장검이 아닌 다른 무기. 단검보다는 길고 굵은 검.


일순간 고삐를 놓은 채 다리의 힘만으로 질주를 유지하며 이루어진 기예.


갑주를 걸치지 않은 상대방의 말을 겨냥한 검이 그대로 허공을 갈랐다. 그의 무기가 목표에 정확히 꽂히는 것을 확인한 페르네겐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푸확─


섬뜩한 소리와 함께, 그가 타고 있던 말이 균형을 잡지 못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방금 뭐가─’


자신보다 한발 빠르게 말을 타격한 상대. 휘청거리며 튕겨 나간 기사 페르네겐의 몸이 일순간 허공에서 돌았다.


하지만 그는 많은 전투를 거친 기사. 이 정도 돌발 상황에 당황하지는 않았다.


타닥. 빠르게 중심을 잡으며 낙마의 충격을 최소화환 페르네겐의 몸이 바닥을 한 바퀴 구르며 일어났다.


“...!”


하지만 다음 순간. 페르네겐의 눈에 약간의 당황이 깃들었다.


상대의 대처 역시 빨랐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그보다 더 완벽했다.


타닥. 마치 무언가를 붙잡고 있는 것처럼 허공에서 속도를 줄이고 중심을 잡으며 땅에 내려선 몸.


비정상적인 움직임이었지만, 당황을 이어나갈 틈은 없었다.


곧바로 땅을 박찬 상대가 이쪽을 향해 달려들었으니까.


채앵─


곧이어 퍼진 울림.


넓게 펼쳐진 평원에서, 푸른 기운을 머금고 있는 두 자루의 검이 서로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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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수도 (4) +24 24.09.14 12,930 493 11쪽
47 수도 (3) +22 24.09.13 13,492 501 12쪽
46 수도 (2) +14 24.09.12 14,347 447 11쪽
45 수도 (1) +16 24.09.11 14,722 477 11쪽
44 흑마법사 +25 24.09.10 14,712 532 12쪽
43 수도의 감사관 +15 24.09.09 15,146 472 12쪽
42 들판의 배회자 (4) +10 24.09.08 15,513 473 12쪽
41 들판의 배회자 (3) +21 24.09.07 15,632 519 11쪽
40 들판의 배회자 (2) +21 24.09.06 16,134 494 11쪽
39 들판의 배회자 (1) +12 24.09.05 17,038 484 12쪽
38 영지전 (6) +18 24.09.04 16,759 558 13쪽
37 영지전 (5) +21 24.09.03 16,528 573 11쪽
36 영지전 (4) +13 24.09.02 16,982 521 12쪽
35 영지전 (3) +16 24.09.01 17,061 546 11쪽
» 영지전 (2) +16 24.08.31 17,410 534 12쪽
33 영지전 (1) +21 24.08.30 18,329 514 12쪽
32 숲의 거미 (2) +24 24.08.29 18,509 530 12쪽
31 숲의 거미 (1) +19 24.08.28 19,239 560 11쪽
30 복귀 +16 24.08.27 20,008 563 12쪽
29 대화 (3) +14 24.08.26 19,846 613 12쪽
28 대화 (2) +10 24.08.25 19,945 567 11쪽
27 대화 (1) +14 24.08.24 21,005 588 12쪽
26 기사의 자격 (3) +17 24.08.23 21,135 581 12쪽
25 기사의 자격 (2) +15 24.08.22 20,479 596 12쪽
24 기사의 자격 (1) +23 24.08.21 21,410 623 15쪽
23 지하 수로의 암살자 (3) +15 24.08.19 20,946 591 14쪽
22 지하 수로의 암살자 (2) +12 24.08.18 21,489 584 12쪽
21 지하 수로의 암살자 (1) +17 24.08.17 22,474 593 10쪽
20 베리드 용병단 (3) +13 24.08.16 22,096 628 11쪽
19 배리드 용병단 (2) +10 24.08.15 21,998 601 11쪽
18 베리드 용병단 (1) +10 24.08.14 22,982 609 11쪽
17 리베르 상회 (3) +11 24.08.13 23,186 621 11쪽
16 리베르 상회 (2) +12 24.08.12 23,602 622 10쪽
15 리베르 상회 (1) +14 24.08.12 25,082 608 11쪽
14 포겔스 마을 (2) +15 24.08.10 24,231 666 11쪽
13 포겔스 마을 (1) +16 24.08.09 25,192 663 11쪽
12 접촉 (2) +17 24.08.08 25,769 672 11쪽
11 접촉 (1) +8 24.08.07 25,541 664 11쪽
10 트롤 (3) +13 24.08.06 25,545 679 10쪽
9 트롤 (2) +12 24.08.05 25,544 708 10쪽
8 트롤 (1) +12 24.08.04 26,488 695 10쪽
7 대도시 카블락 +23 24.08.03 26,664 706 12쪽
6 이동 (2) +20 24.08.02 27,298 741 10쪽
5 이동 (1) +22 24.08.01 28,097 734 11쪽
4 마땅한 값 (2) +24 24.07.31 28,680 764 13쪽
3 마땅한 값 (1) +13 24.07.30 30,098 755 9쪽
2 기사 +23 24.07.29 32,231 771 10쪽
1 특전 +15 24.07.29 37,278 69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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