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의 스킬 줍는 방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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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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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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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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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4)

DUMMY

다짜고짜 내뱉어진 말.


갑작스러울 수도 있을 만한 질문이었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


조금 전에 내가 지식을 흡수한 기사가, 눈앞의 노인이 말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곧바로 알아차렸기 때문.


물론 데리튼이라는 이름 자체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데리튼 트라본.


그는 이곳 바이메르 왕국에서 가장 강력한 기사 세 명 중 하나였으니까.


‘내가 지식을 흡수한 시체가 데리튼 트라본이었군.’


물론 시체를 보자마자 그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한 이유는 간단했다. 이름이야 들어보았지만 직접 얼굴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나는 새삼스러운 눈길로 그의 주변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바라보았다.


그 명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일반 병사는 물론 기사로 보이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왕국에서 가장 강력한 세 명의 기사 중 하나를 잡기 위해 수백의 병사와 여러 명의 기사들이 동시에 합공을 한 듯했다.


흡수하기 직전에 본, 나와 대상 간의 차이가 크다는 문구가 괜히 떠오른 것이 아닌 모양.


물론 그것과 눈앞의 상황은 별개다. 나는 노기사의 질문에 대답을 건네는 대신 다시금 자세를 잡았다.


다짜고짜 먼저 검을 휘둘러놓고 이제 와 질문을 건네면 무기를 내려놓고 순순히 대답해줄 거라 생각한 건가.


안타깝게도 나는 그렇게 마냥 자비롭고 이해심이 깊은 성격이 아니었다.


대화를 나누더라도, 최소한 상대를 무장해제는 시킬 생각이었다.


휘익!


부드럽게 상대의 검을 흘려보내며 자연스러운 획과 궤적을 그려내는 장검.


조금 전에 흡수한 전승 검술, 이바르젠의 검무.


비록 흡수한 것은 기초 단계였지만 이미 두 가지 검술들로 기본기가 탄탄한 내 손에서 펼쳐지는 검무는 부드러우면서도 파괴적이었다.


‘상당한데.’


나는 내 손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검무에 작게 감탄했다.


기초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위력. 일대일 대결에 특화되어 있는 검술이었다.


채앵!


빠르게 교환되는 검격. 하지만 싸움의 기세는 점점 내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두 가지 고유 기술, ‘몰아치는 파도’와 ‘내딛는 발걸음’은 사용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그그극.


“...!”


부드럽게 휘어져 검의 옆면을 긁어낸 내 일격을 간신히 막아낸 노기사. 푸른 마나를 두른 두 자루의 검이 얽혀들었다.


한 호흡에 서너 번. 서로의 공격과 방어가 교차되며 마나의 푸른 불꽃이 튀어 올랐다.


하지만 그러한 공방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하로크 경!”


뒤쪽에서 다급한 목소리들이 들려왔기 때문.


나는 작게 혀를 찼다.


앞쪽의 노기사를 상대하고 있었던 탓에 뒤를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상승한 기감과 예전에 거대 거미에게서 흡수한 고유 능력, ‘겹눈 시야’로 뒤쪽 인원들의 대략적인 규모를 알 수 있었다.


적게 잡아도 수십 명 이상. 나는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이들을 모두 상대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단순히 가능과 불가능을 떠나서, 수도의 양쪽 세력 중 하나와 완전히 척을 질 수 있었기 때문.


아직 아라하드 네크로폴리스 녀석들이 두 명의 왕자 중 어느 쪽과 손을 잡았는지는 알아내지 못한 상황. 섣불리 편을 정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물론 그 생각과는 별개로 내 검은 유려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뒤쪽 병사들이 다급하게 각자의 무기를 꺼냄과 동시에.


채앵─


내 휘몰아침을 간신히 받아낸 노기사의 몸이 휘청거리며 뒤로 크게 물러났다.


“...”


잠깐의 소강상태. 병사들이 검과 창을 치켜들며 내 주변을 에워쌌다. 그러고는 터져 나오는 소리들.


“무기를 버려라!”

“놈은 수준급의 기사다. 장대와 강철 그물을 가져와라!”


기사를 상대하기 위한 전술을 펼치려는 병사들. 몇몇이 익숙한 동작으로 갈고리가 달린 기다란 강철 장대와 묵직한 추들이 달린 쇠그물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나는 별달리 당황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았다.


나를 바라보는 눈앞의 노기사의 눈빛은 격하게 흔들리고 있었으니까.


그 이유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데리튼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추측되는 노기사는 내가 방금 사용한 것이 그의 검술이라는 것을 알아본 것일 터.


“...멈추어라. 적군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급히 기사를 상대하기 위한 대열을 갖추는 병사들에게 노인이 명령을 내렸다.


“하, 하로크 경!”


갑작스러운 명령에 병사들이 당황하는 가운데 노기사가 검을 천천히 검집에 꽂아 넣었다.


그러고는,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아군의 복장이 아닌 탓에 내 오해를 한 모양이군. 다짜고짜 공격을 가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노기사와는 달리 아직 집어넣지 않은 내 장검. 내가 검을 휘두르면 곧바로 목숨을 거두어 갈 수 있는 거리에서 나를 바라보는 상대의 눈길에는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잠깐의 침묵.


나는 이내 그런 그를 바라보며 검을 집어넣었다.


전투를 이어가기 곤란한 입장이었는데 오히려 상대가 먼저 상황을 정리해준 셈. 일단 대화를 나누어보는 것이 옳을 듯했다.


“전장에서는 흔한 일이죠. 저도 굳이 그쪽을 탓하지는 않겠습니다.”


그쪽이라는, 다소 무례하게 들릴 수도 있는 호칭에 몇몇 부관과 병사들이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노기사는 별달리 신경 쓰는 눈치가 아니었다.


“...다행이로군. 그럼, 데리튼과 무슨 관계인지 물어봐도 되겠나. 그의 검술을 사용하던데.”


역시나 바로 건네진 질문. 나는 빠르게 적당한 대답을 고민했다.


눈앞의 노기사는 데리튼 트라본과 가까운 관계가 분명한 상황. 어설픈 대답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었다.


이럴 때 가장 적합한 대답의 방식은 하나.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오히려 상대로 하여금 먼저 의심 대신 추측을 완성시키도록 하는 것이었다.


***


“...음.”


나이 든 기사, 하로크의 얼굴에 주름이 잡혔다.


수도 인근에서 벌어진 양쪽 진영의 전면전. 상당한 규모로 이루어진 평원에서의 회전은 그가 속해있는 1 왕자 쪽의 승리로 끝났다.


2 왕자 쪽 병력을 궤멸시킨 것에 더해, 세 명의 백작과 두 명의 후작을 무릎 꿇렸으니까. 이번 전투로 상대편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을 터.


물론 일방적인 승리는 아니었다. 이쪽의 피해 역시 상당하긴 했으니까.


며칠간 이어진 전투로 상당한 병력들이 희생되었고 무엇보다.


‘...데리튼.’


왕국을 대표하는 세 명의 실력자 중 하나. 1 왕자 쪽 진영에서 가장 강력한 기사였던 데리튼 트라본이 목숨을 잃었으니까.


하로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약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데리튼 트라본과 오랜 친구 사이였다.


하지만 정작 데리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다른 이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애초에 그가 이곳 바이메르 왕국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


물론 친구인 그에게만 꺼냈었던 몇 가지 이야기는 있었다.


자신이 쫓겨나온 가문에 대한 것과 같은.


다만 세세하게 알지는 못했다.


그다지 좋은 기억이 아니었던 듯, 그는 바이메르 왕국에 흘러들어오기 전의 과거 이야기를 꺼려했으니까.


어쨌거나 바이메르 왕국의 수도에 자리 잡은 그는 빠르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당연히 확실치 않은 출신에 따른 차별이나 무시는 존재했지만, 그는 검술 실력 하나로 그 모든 것을 부수고 끝내 1 왕자 진영의 제일가는 기사가 되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검술. 누구도 감히 흉내 내지 못하는 그 움직임은 데리튼 트라본이라는 사내를 대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따라서 많은 수의 젊은 기사나 귀족 자제들이 그의 특이한 검술을 배우기 위해 아부하고 접근했지만, 데리튼은 그 어떤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틀림없다.’


하로크는 눈앞의 젊은 용병, 아니 기사를 바라보았다.


데리튼이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소수의 병사들을 이끌고 수도를 출발해 도착한 평원.


그는 그곳에서 데리튼의 시체 위에 손을 얹고 있는 청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군 병사나 기사의 복장이 아니었기에, 시체를 훼손하거나 유명한 기사의 물건을 훔치려는 것이라 생각하고 분노에 차 바로 검을 휘둘렀던 하로크는 이내 경악에 가까운 감정에 휩싸였다.


생전 처음 보는 인물의 손에서, 따라할 수는 없지만 익숙한 형태를 가진 검술이 펼쳐졌기 때문.


오랜 세월 그를 봐온 자신이 오해했을 가능성은 없었다.


복장은 영락없는 용병이었지만 그 손에서 펼쳐지는 검술은 틀림없이 데리튼의 것.


잠깐의 대결 끝에 시작된 대화. 정체를 묻는 자신의 말에 대한 청년의 대답은 간결했다.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과거에 대해 말하기를 싫어했던 데리튼을 떠올리게 하는 말.


하로크는 그제야 청년을 처음 발견했던 순간을 다시 떠올렸다.


시체에 가만히 손을 얹고 있었던 모습.


‘...죽은 이를 위한 기도를 올리고 있었던 건가.’


씁쓸한 미소를 지은 노기사가 청년을 바라보았다. 감정을 읽기 힘든 담담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건넬 제안은 한 가지뿐이었다.


“나와 함께 가지 않겠나.”

“함께라 함은...”

“수도, 바이에르타로 말일세.”

“죄송하지만 저는 수도의 분란에 휘말리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단호한 대답. 하로크는 빠르게 자신의 말을 정정했다.


“어느 한 진영에 소속되라는 말이 아닐세. 그저 자네가 만약 데리튼의 흔적을 찾기를 원한다면, 그편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한 말이네.”

“...”


하로크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청년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물론 그가 데리튼의 빈자리를 대신해 1 왕자 진영에 소속된다면 대단히 기쁘겠지만, 그것을 강제할 수는 없었다.


기사의 충성이란 다른 이가 강요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그의 제안은 반가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제는 영영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친구의 흔적. 그것을 다시 놓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


나는 노기사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어차피 수도로 가서 네크로폴리스 놈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기반이 필요할 터.


물론 1 왕자 쪽과 조금 가까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아예 본격적으로 그의 진영에 합류해 분란에 끼어드는 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데리튼 트라본이라는 기사와 꽤 가까운 사이였던 것 같은데.’


눈앞의 노기사에게 그에 대한 정보를 얻어낼 수도 있었고.


내가 흡수한 전승 검술, 이바르젠의 검무는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익힌 것은 기초에 불과하지만, 그것만으로도 1 왕자 쪽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일 눈앞의 노기사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정도.


그리고 이 ‘기초’에 해당하는 검무를 성장시킬 방법은 하나.


바로 이전에 헤르믹식 검술에 대한 숙련도를 쌓았던 것처럼, 같은 검무를 익히고 있는 인물의 지식을 흡수하는 것이었다.


‘수도에서 네크로폴리스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감과 동시에, 노인과 친분을 쌓아 데리튼 트라본에 대한 정보를 알아낸다.’


깔끔하게 정리한 목적. 생각을 마친 나는 노기사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잘 생각해 주었군. 고맙네.”


시원스레 건네진 대답. 내 말을 들은 노기사의 얼굴에 화색이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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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수도의 감사관 +15 24.09.09 15,149 472 12쪽
42 들판의 배회자 (4) +10 24.09.08 15,515 473 12쪽
41 들판의 배회자 (3) +21 24.09.07 15,633 5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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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들판의 배회자 (1) +12 24.09.05 17,040 48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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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영지전 (4) +13 24.09.02 16,984 521 12쪽
35 영지전 (3) +16 24.09.01 17,061 546 11쪽
34 영지전 (2) +16 24.08.31 17,415 534 12쪽
33 영지전 (1) +21 24.08.30 18,333 514 12쪽
32 숲의 거미 (2) +24 24.08.29 18,513 530 12쪽
31 숲의 거미 (1) +19 24.08.28 19,244 560 11쪽
30 복귀 +16 24.08.27 20,008 563 12쪽
29 대화 (3) +14 24.08.26 19,846 613 12쪽
28 대화 (2) +10 24.08.25 19,946 567 11쪽
27 대화 (1) +14 24.08.24 21,008 588 12쪽
26 기사의 자격 (3) +17 24.08.23 21,142 581 12쪽
25 기사의 자격 (2) +15 24.08.22 20,484 596 12쪽
24 기사의 자격 (1) +23 24.08.21 21,413 623 15쪽
23 지하 수로의 암살자 (3) +15 24.08.19 20,948 59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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