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의 스킬 줍는 방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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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현파
작품등록일 :
2024.07.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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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2)

DUMMY

내가 도착한 마을은 브리손이라는 곳이었다.


물론 혼자 방문한 것은 아니었다. 이곳은 어디까지나 헤리튼 백작령이고, 나는 외부의 인물이었으니까.


“후. 도착이로군요.”


말에서 내리는 옆쪽의 사내. 헤리튼 백작 쪽의, 토디슨이라는 인물이었다.


당연히 기사는 아니었다. 그 밑에 있는 여러 명의 부관 정도라고 해야 할까.


길 안내 및 임무 확인에 대한 목적을 가지고 붙여준 인물이었다.


딱히 불만스러운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편한 면이 더 컸다.


백작 쪽의 인물과 동행한 덕에 몇 개의 성이나 마을 입구를 지나며 귀찮은 일들을 피할 수 있었으니까.


“소문의 근원지에 속하는 마을은 몇 개가 더 있습니다만. 일단 이곳에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십니까?”


꽤나 정중한 어조. 내가 자유 도시 카블락의 대표 자격으로 백작령을 방문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름의 예의를 보이는 듯했다.


“그렇습니다.”


나 역시 준 귀족 신분인 그에게 무턱대고 말을 놓지는 않았다. 간단하게 건넨 대답에 토디슨이 궁금한 듯 물었다.


“혹시 이유라도?”

“뭐, 그저 용병의 감이라고 해두겠습니다.”


어깨를 으쓱이며 내뱉은 말. 토디슨은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의구심이나 불만을 가지는 모양새는 아니었다.


어쨌거나 이번 소문의 근원지를 찾아 제거하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것이고, 그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보고에 있었으니까.


“음. 알겠습니다. 일단 들어가시죠.”


크게 참견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책임은 다하는 정도. 초면치고는 나쁘지 않은 동행이었다.


“아이고. 나으리들.”


브리손 마을의 촌장으로 보이는 이가 헐레벌떡 뛰어나와 우리를 맞이했다. 토디슨이 두른 망토에 찍힌 백작령의 문양을 알아본 듯 그의 태도는 깍듯했다.


토디슨이 촌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 큰 규모의 마을은 아니다. 몇몇 마을 사람들이 커다란 말을 타고 온 나와 토디슨을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그렇소? 그럼 별문제는 없다는 말이로군.”

“그, 그렇습니다. 저희 마을에 무슨 일로 들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는 아무런 일도...”


이어지는 둘의 대화. 소문과는 달리, 이 마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촌장과의 말을 마치고 내 옆으로 온 토디슨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여기에는 별문제가 없다는데 말입니다.”


나는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은 채 마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마나를 끌어올렸다.


비전 시야. 마나가 보여주는 한층 더 자세한 세상의 모습이 앞에 드러났다.


“카론 님?”

“...”


토디슨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둘러본 주변. 언뜻 보기에는 별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잠시 후.


정신 집중을 유지한 채 계속해서 주변을 꼼꼼히 살피던 내 눈에 들어온 무언가.


보일 듯 말 듯 한 허공의 희미한 선.


‘저건가.’


나는 차분하게 서서 불길한 색의 그 흔적을 눈으로 쫓았다. 하지만 잠시 후 사라지는 흔적. 나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머금은 채 걸음을 옮겼다.


‘보기보다 신중한 녀석이군.’


하기야. 그랬으니 어느 정도 힘을 갖출 때까지 헤리튼 백작이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이겠지.


“어, 카론 님? 혹시 여기에 하루 머무실 건지? 제 생각에는 소문을 확실히 알고 있을지 모를 근처 다른 마을에...”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나를 보고 뱉어진 토디스의 말.


“아. 괜찮습니다. 일단 이 마을에 며칠 머물도록 하죠.”


나는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그의 말에 대꾸했다. 다른 마을에 갈 이유가 있나. 마물이 이곳 어딘가에 있는 것이 확실한데.


“뭐...그러시다면야.”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끄덕인 토디스. 나는 비전 시야를 유지한 채 마을의 안쪽으로 이동했다.


“...”


그런 나를 바라보는 촌장의 시선. 그 속에서 나는 묘한 이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물과 이미 연관된 건가.’


물론 곧바로 그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마을 어딘가에 숨어 있을 마물이 경계를 가지고 도망갈 수도 있었으니까.


그리고 들어선 마을 내부. 하품을 하며 걸음을 옮기는 토디스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지만, 애초에 확신을 가지고 기척을 한껏 곤두세운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마을 곳곳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다는 것을.


***


대접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백작이 머무는 헤스타라 출신의 부관인 토디스가 함께한 덕이었다. 그래도 애초에 시골 마을이었기에 한계는 있었지만.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버석거리는 짚으로 이루어진 침대에 걸터앉은 토디스가 조금은 조심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꼬박 이틀이 지나는 동안 내가 한 일은 없었다. 그저 여유로운 모양새로 시골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기만 했을 뿐.


모르는 이가 보았다면 한적한 시골 마을에 여행이라도 왔나 싶을 정도. 토디스가 약간의 조바심을 느끼는 것도 당연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근처 다른 마을을 조사하는 것이...”


하지만 나는 이미 느끼고 있었다. 마물과의 대면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방에 창문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목조 건물 사이에 생긴 작은 틈으로 바깥을 슬쩍 내다본 나는 낮게 가라앉은 어조로 말했다.


“어차피 내일이면 다 끝날 테니.”

“네? 그게 무슨...”


우리가 머물고 있는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곳. 각각 잘 눈에 띄지 않을만한 곳에서, 마을 사람들이 조용히 이곳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감시라도 하듯.


꽤 소름 돋는 장면이었지만, 이곳에 머물고 있는 마물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는 나는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몽마.’


사람들을 현혹시켜 그들의 기운을 빨아먹으며 성장하는 마물. 브리손이라는 작은 마을에 흘러들어 온 괴물의 정체였다.


“...”


나는 하늘을 슬쩍 올려다보았다. 서서히 해가 저무는 시간. 토디스는 지루하다는 듯 하품을 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밤. 어느새 골아 떨어진 토디스의 코 고는 소리 너머로, 희미한 기척이 느껴졌다.


스윽. 나는 끌러놓지 않았던 장검의 손잡이를 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건물의 내부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아니었다.


꽤 커다란 건물의 바깥쪽. 일반 사람들은 듣기 힘든 수준의 소리였지만, 나는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보이는 바깥의 아른거림. 비전 시야를 켜지 않았음에도 보이는, 어두운 하늘을 밝히고 있는 그것은 불길이었다.


그것도 꽤 커다란. 동시에 확 느껴지는 매캐한 냄새.


이 목조 건물 주변에 불을 지른 모양이었다.


대접이 꽤 화끈한데. 나는 피식 웃으며 방문을 강하게 두드려 토디스를 깨운 후, 아래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목조 건물에 불을 지르는 것. 외지인 두 명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졌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몰래 기어들어 와 무기를 휘두르는 것보다는 현명한 방법이다.


놈들에게는 안타깝게도 전혀 효과는 없을 터였지만.


불이 막 붙여진 듯한 상황. 아직은 비교적 멀쩡한 입구로 걸어간 나는 문을 밀었다.


역시나 바깥에서 빗장을 걸어놓은 듯했지만.


흐읍. 숨을 살짝 들이켠 나는 강하게 움켜쥔 주먹을 그대로 내질렀다.


쾅, 콰아앙─!


주먹질 두 번.


쇠 경첩과 단단한 나무 파편들이 사방으로 비산하며 두꺼운 출입구가 빗장과 함께 그대로 박살이 났다.


그리고 훅, 들어오는 불길. 나는 미리 끌러놓았던 망토를 강하게 휘둘러 불길을 밀어낸 후 바깥으로 나섰다.


“이, 이게 무슨...!”


뒤쪽을 힐끗 돌아보자 뒤늦게 잠에서 깨어 허둥지둥 나를 따라 내려온 토디스가 보였다. 내가 아니었으면 잠든 채로 불에 구워질 뻔했다는 것에 하얗게 질린 얼굴.


다시 앞쪽으로 고개를 돌린 나는 무기를 움켜쥔 채 이쪽으로 다가오는 마을 사람들을 보았다. 하나같이 멍한 표정.


비전 시야를 켜자 보였다.


그들과 연결된 ‘줄’이.


이전에는 희미하게만 보였다가 금방 사라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을 꼭두각시처럼 부리고 있는 지금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였다.


그 모든 줄이 뻗어 나온 곳은 마을의 한쪽.


해당 건물의 위치를 파악한 나는 입가에 미소를 걸어 올렸다.


“기다린 보람이 있네.”


으득. 그저 조종당할 뿐인 마을 사람들을 상대하는 데에는 검을 뽑을 필요조차 없었다.


퍼억, 퍽.


한 번의 동작에 서너 명. 수고랄 것도 없었다.


힘을 뺀 주먹질만으로도 무기를 든 마을 사람들을 간단히 때려눕힌 나는 줄이 뻗어 나온 곳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도착한 곳은 허름한 집. 문을 걷어차 박살 낸 나는 안쪽으로 성큼 걸어 들어갔다.


그러자 보이는 건 한 명의 여인.


가냘픈 체구를 가진 미인이 놀람과 억울함이 반씩 섞인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래. 억울할 만하지.


내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이 마을은 조사의 대상조차 되지 않았을 테니.


“무, 무슨 일이신가요?”


반쯤 풀어헤친 옷. 가증스러운 목소리. 겉모습만 보면 아름다운 시골 여인일 뿐이었지만,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달려오는 와중에 실은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마나를 더 끌어올려 비전 시야를 강하게 유지한 나에게는 보였다.


언뜻언뜻 비치는 원래의 추악한 모습이.


물론 완벽하게 꿰뚫어 보지는 못했다.


아마 녀석이 조금만 더 힘을 모은 후에 왔으면 현재 내가 익힌 비전 시야 수준으로는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하지만 적어도, 상대가 사람을 잡아먹는 마물이라는 것을 확인하기에는 더없이 충분했다.


“...잠깐만요.”


스릉. 뽑아 들은 내 검을 본 여인이 침착하게 몸을 일으켰다. 아예 인간임을 속이는 건 틀렸다고 생각한 건가.


“저는 억울합니다, 기사님.”


짙은 감정을 담은 목소리. 귓가가 웅웅거리며 울리는 듯했다.


“저는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을 뿐이랍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십 명이 넘는 사람의 정기를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빨아먹어 죽인 괴물치고는 너무 변명이 뻔한데.


녀석의 말이 다급하게, 하지만 부드럽게 이어졌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게 도와주었죠. 비록 꿈속에서지만, 그들은 이제 행복합니다.”


여인의 목소리에는 마력이 섞여 있었다. 부드러우면서도 꽤나 강력한.


나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은 채 녀석을 바라보았다.


“어떤가요.”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여인. 그녀가 강렬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도 이제 저와 이야기를 좀 나눌 생각이 생겼나요?”


내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야릇한 미소를 보내는 상대를 향해 웃음을 내보인 나는 손을 들어 올렸다.


“아. 그래. 물론이지.”


스으으. 동시에 검에 맺히기 시작하는 푸른 기운.


“지금부터 대화를 충분히 나눠보자고.”


검의 대화.


내 말뜻을 뒤늦게 알아차린 여인의 얼굴이 악귀처럼 흉측하게 일그러짐과 동시에, 푸른 빛을 휘감은 장검이 올곧은 일직선의 궤적을 그리며 허공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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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흑마법사 +25 24.09.10 14,713 532 12쪽
43 수도의 감사관 +15 24.09.09 15,148 472 12쪽
42 들판의 배회자 (4) +10 24.09.08 15,513 473 12쪽
41 들판의 배회자 (3) +21 24.09.07 15,633 5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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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들판의 배회자 (1) +12 24.09.05 17,039 48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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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영지전 (4) +13 24.09.02 16,983 521 12쪽
35 영지전 (3) +16 24.09.01 17,061 546 11쪽
34 영지전 (2) +16 24.08.31 17,411 534 12쪽
33 영지전 (1) +21 24.08.30 18,331 514 12쪽
32 숲의 거미 (2) +24 24.08.29 18,509 530 12쪽
31 숲의 거미 (1) +19 24.08.28 19,241 560 11쪽
30 복귀 +16 24.08.27 20,008 563 12쪽
29 대화 (3) +14 24.08.26 19,846 613 12쪽
» 대화 (2) +10 24.08.25 19,946 567 11쪽
27 대화 (1) +14 24.08.24 21,005 588 12쪽
26 기사의 자격 (3) +17 24.08.23 21,135 581 12쪽
25 기사의 자격 (2) +15 24.08.22 20,480 596 12쪽
24 기사의 자격 (1) +23 24.08.21 21,411 623 15쪽
23 지하 수로의 암살자 (3) +15 24.08.19 20,948 591 14쪽
22 지하 수로의 암살자 (2) +12 24.08.18 21,489 584 12쪽
21 지하 수로의 암살자 (1) +17 24.08.17 22,474 593 10쪽
20 베리드 용병단 (3) +13 24.08.16 22,100 6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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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리베르 상회 (3) +11 24.08.13 23,186 6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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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리베르 상회 (1) +14 24.08.12 25,082 60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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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접촉 (1) +8 24.08.07 25,542 66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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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땅한 값 (2) +24 24.07.31 28,681 764 13쪽
3 마땅한 값 (1) +13 24.07.30 30,098 756 9쪽
2 기사 +23 24.07.29 32,232 771 10쪽
1 특전 +15 24.07.29 37,278 69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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