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의 스킬 줍는 방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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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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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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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DUMMY

백작령의 본성, 헤스타라는 꽤 커다란 규모의 도시였다.


자유 도시 카블락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헤스타라의 거리. 헤리튼 백작과의 대화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나는 도시를 가볍게 한 바퀴 돌았다.


“자, 한 번씩 구경들 하고 가세요!”

“거 좀 깎아주쇼. 절인 청어 한 마리에 그만큼이나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는지 원.”


곳곳에서 들려오는 말소리. 거리의 분위기는 활기찼다.


이곳 헤스타라에서는 비교적 멀리 떨어진 시골 마을에서 몽마가 발견되었고, 왕국 곳곳에 수상쩍은 씨앗들이 뿌려졌다는 것은 아직 나를 포함한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사실.


굳이 그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 혼란을 불러오거나 적들에게 경계를 심어줄 필요는 없었다. 따라서 이곳 성안에 머무는 일반 사람들은 굳이 몰라도 될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저긴가.’


거리를 크게 한 바퀴 구경하고 나서 찾은 곳은 대장간. 헤리튼 백작이 조금 전에 나에게 이야기한 장소였다.


백작령의 본성 내부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나름의 규모를 갖추고 있는 모습. 그곳에 들어가려던 나는 누군가 이미 대장간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확히는 백작령의 병사로 보이는 이들이 서너 명 입구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아.”


한창 이야기를 나누다가 인기척을 느끼고는 뒤를 돌아본 인물. 처음 보는 사내였지만 신분을 알아차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값비싼 판금 갑옷에 깔끔하게 관리된 검 손잡이. 거기에 백작령의 문양이 그려진 망토를 두르고 있었으니까.


‘백작령의 기사인가.’


거리낄 것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앞으로는 아군이 될 터. 나는 별다른 머뭇거림 없이 대장간 안쪽으로 들어섰다.


“마침 왔군. 카론 경 맞소?”


나를 돌아보며 말을 건네는 사내. 나는 그의 말에 가볍게 대꾸했다.


“용병의 입장에서 경이라는 호칭은 조금 어색하군요. 그냥 이름만 부르셔도 됩니다.”

“하하. 듣던 대로군. 나는 케프먼이라고 하오. 케프먼 트레일.”

“카론입니다.”


내 말에 웃으며 손을 내민 사내. 나는 그의 손을 맞잡았다. 서로가 별달리 힘을 주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단련으로 생겼을 손바닥의 굳은살과 강인함이 느껴졌다.


“마침 영주님의 지시사항을 대장장이에게 전달하고 있던 차였소. 썩 훌륭한 장인이니, 마음에 드는 무구가 있으면 부담 갖지 말고 골라 가시구려.”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껏 여러 번의 전투를 치르며 검의 곳곳이 무뎌지거나 이가 나간 상태였으니까.


물론 마나를 덧씌운 상태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항상 마나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계속 이대로 들고 다닐 생각은 없었다.


“아.”


짧은 인사를 나눈 후 나를 지나치려던 그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가벼운 대련이나 한번 나눠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소문을 좀 들어보니 보통내기가 아닌 모양이던데.”


나름의 예의를 지켜서 건네지는 말.


“안될 것 없죠.”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상당한 관록과 기세를 풍기는, 제대로 된 기사와의 대련에서 순수한 검술 실력만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으니까.


물론 지금 당장은 때가 아닌 모양이었다. 대기하고 있는 병사들. 그리고 케프먼 역시 완전한 무장을 갖춘 것으로 보아 곧바로 성을 나가봐야 하는 상황인 듯했으니.


“바쁜 모양입니다.”


슬쩍 운을 떼자 그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요 근래는 순찰과 전투의 연속이죠. 알다시피 혼란스러운 시기이니. 이번에는 케른 강 인근에 상당한 규모의 오크 무리가 나타났다는 소식입니다.”


별다른 숨김없이 건네진 대답.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헤리튼 백작이 보유한 기사의 수 역시 많아 봐야 서너 명 정도일 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싸움들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시기인 만큼 눈앞의 사내가 꽤 바쁜 것도 어찌보면 당연했다.


“아, 그럼.”


말을 마치며 옆구리에 끼고 있던 투구를 쓴 케프먼이 병사들과 함께 대장간을 걸어 나갔다.


상당한 규모의 오크 무리라. 분명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어쩌면 그 배후에 다른 집단이 연관되어 있을지도 몰랐고.


“...”


물론 내가 지금 당장 복귀도 미룬 채 제멋대로 끼어들 만한 일은 아니다. 생각을 정리한 나는 대장간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미리 이야기가 되어 있는 덕에 나를 반갑게 맞이하는 중년의 대장장이. 나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 간단한 인사를 건넨 후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을 둘러보았다.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무기들.


거대한 양손 대검부터 적당한 크기의 장검, 찌르기나 베기에 특화된 얇은 검이나 창, 도끼까지.


기름을 먹인 천으로 닦아 관리한 무기들은 하나하나가 상당한 값을 지녔을 듯했다.


구석에 있는 것들도 용병 시절에는 쉽게 만져보지 못한 품질. 백작령의 본성 안쪽에 있으니만큼 주로 기사나 부관들이 이용하는 모양이었다.


스릉. 나는 검을 가볍게 뽑아 들었다.


“이 검과 비슷한 크기와 길이를 가진 것을 찾고 싶습니다만.”


진열대와 벽면을 따라 놓인 무기들.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은 이곳의 주인에게 묻는 것이었다.


“아. 물론입니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장검을 두 손으로 조심스레 받아드는 대장장이. 그가 미간을 좁힌 채 검의 표면을 손으로 조심스레 훑었다.


“청색 강철 합금이로군요. 마나를 덧씌우기 더 적합한 금속으로, 말 그대로 기사님들을 위한 검이죠.”

“수리가 가능하겠습니까?”


나는 여기저기 이가 나간 장검을 신중하게 만져보고 있는 대장장이에게 물었다.


“물론입니다. 다만 원체 다루기 어려운 재질의 검이기에, 아무리 짧게 잡아도 이틀은 걸릴 겁니다.”

“그 정도면 괜찮군요.”


이틀 정도야 크게 상관없었다. 아예 검집 채로 대장장이에게 맡긴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리와는 별개로 예비용 장검을 한 자루 구할 생각이었다.


“아, 청색 강철 합금은 이쪽 선반입니다.”


나는 대장장이가 가리킨 선반 위의 검들을 빠르게 훑었다. 길이와 너비는 모두 제각각.


내가 짧은 고민 끝에 고른 것은 원래의 장검보다 조금 더 길고 널찍한 검면을 가진 대검이었다.


사실상 넓은 선반에 진열된 것들 중에서는 가장 큰 편에 속하는 검.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껏 많은 흡수를 통해 상당한 완력과 스피드를 가지게 된 지금, 나는 대검의 단점을 모두 상쇄시키고 장점만을 활용할 수 있었으니까.


“힘이 상당하시군요.”


내가 양손 검을 한 손으로 어렵지 않게 들어 올리는 것을 본 대장장이가 감탄하며 말했다.


나는 대검을 가볍게 쥔 채 천천히 움직여 보았다. 나쁘지 않은 느낌. 이 정도면 따로 적응이 필요 없을 것 같았다.


물론 모든 것은 무료. 대검에 맞는 검집과 허리띠, 묵직한 강철 각반 등을 챙긴 나는 대장장이의 인사를 받으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


***


이틀을 기다려 수리와 제련을 끝마친 장검을 받아든 나는 다시 카블락으로 돌아왔다.


거의 쉬지 않고 말을 타고 달려 도착한 자유 도시. 멀리서부터 나를 알아보고 성문을 연 병사들의 인사를 받으며 익숙한 장소에 도착한 나는 곧바로 의원들이 기다리고 있을 도시 중심부로 향했다.


“허허. 그것 참 다행이로군.”

“이번에도 도시에 큰 도움을 주시는군요.”


짧게 요약된 내 설명을 들은 두 의원과 경비 대장 버나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곧바로 헤리튼 백작과 동맹을 맺으며 조율할 사항들을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일단 가장 큰 고비는 넘긴 셈. 이제 남은 건 복잡하고 세세한 사항들을 서로 협의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런 골치 아픈 일은 내 소관이 아니었다. 이제는 두 명의 의원과 버나드가 머리를 싸매며 노력할 시간.


“그건 그렇고.”


내 설명을 듣고는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하프 엘프 아르젠시아가 새삼스러운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왠지 뭔가가 조금 달라진 것 같은데.”


갸웃거리는 고개. 나는 그런 녀석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설마 몽마를 잡으며 상승한 ‘매력’ 수치의 변화를 느낀 건가.


하프 엘프다운 예민함이다.


“기분 탓이겠지. 고작 일주일 사이에 뭐가 달라졌겠어.”

“...으음. 그런가.”


내 말에 애매하게 고개를 기울인 녀석이 중얼거렸다. 나는 그런 시아를 보며 다른 용건을 꺼냈다.


“그나저나, 네가 알아봐 주었으면 싶은 것이 있는데.”


내가 그녀에게 부탁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아라하드 네크로폴리스에 관련된 것이었다.


벌써 두 번이나 녀석들의 계획을 망가뜨린 나다.


어쩌면 놈들도 누군지 모를 방해꾼의 존재를 인지했을 수도 있는 상황. 이제 슬슬 그 거대한 뱀의 꼬리가 드러날 가능성이 컸다.


“...아라하드 네크로폴리스. 검은 뱀 문신. 왕국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마물을 다루는 집단이라.”


각자의 업무를 위해 나간 두 명의 의원과 버나드. 둘만 남은 실내에서 내 추가적인 설명을 들은 그녀가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알았어. 알아보지. 그래도 나름의 단서들이 있으니 조사가 불가능하지는 않겠어.”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알고 있는 미래의 단편적인 결과들. 그리고 현재의 정보를 빠르고 자세하게 알아낼 수 있는 아르젠시아의 실력이 합쳐진다면 검은 뱀의 꼬리가 남긴 또다른 흔적을 잡아낼 수 있을 터였다.


어쩌면 생각보다도 더 빠르게.


***


이후 며칠은 빠르게 흘러갔다.


제법 여유로운 일상과 오랜만의 휴식. 바쁘게 움직이는 다른 이들에 비해 내가 할 일은 크게 없었다.


물론 내가 계속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자유 도시에 반쯤은 발을 걸치고 있는 입장에서 적당한 도움 요청 정도는 받아줄 수 있었으니까.


물론 대부분의 일은 경비 대장 버나드의 선에서 해결되는 것들이었지만, 그중에는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페르닐 숲 말입니까?”


굳은 얼굴로 나를 찾아온 버나드. 그의 설명을 들은 나는 고개를 기울였다.


헤리튼 백작과의 동맹을 위해 모든 교역로를 정비하던 중 드러난 사실. 해당 숲의 일부를 통과하는 교역로가 근래 들어 막히게 된 이유를 이야기하는 경비대장의 얼굴이 자못 심각했다.


그의 설명은 간단했다. 언제부턴가 숲을 통과하는 상인과 용병들이 실종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몇 번에 걸친 조사 결과로 알아낸 것은.


“거미줄이라.”


숲에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몬스터들이 자리 잡았다는 것이었다.


거대한 나무들을 아예 칭칭 감아버릴 정도의 거미줄들. 그의 설명을 들은 나는 미간을 좁혔다.


숲의 거대 거미.


아예 낯선 몬스터들은 아니다.


하지만 버나드가 해당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했다.


원래 녀석들은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묵은 숲이나 대수림과 같은 거대 삼림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몬스터들이기 때문.


“네. 어떤 이유나 경로로 녀석들이 페르닐 숲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이어지는 버나드의 말.


“물론 지금은 해당 교역 경로를 아예 폐쇄한 상황입니다. 그쪽에 인력을 낭비할 여력은 없으니 제 생각에는 일단 인원 모집을 기다렸다가...”

“아니.”


나는 그의 말을 부드럽게 멈추었다. 직감이 불러오는 수상함, 그리고 흥미가 느껴졌다.


“분명 평범한 상황은 아니로군요.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높은 지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몬스터가 주 서식지를 벗어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높은 확률로 외부의 개입이 있었을 터. 어쩌면 추가적인 단서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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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수도 (1) +16 24.09.11 14,722 477 11쪽
44 흑마법사 +25 24.09.10 14,712 532 12쪽
43 수도의 감사관 +15 24.09.09 15,146 472 12쪽
42 들판의 배회자 (4) +10 24.09.08 15,512 473 12쪽
41 들판의 배회자 (3) +21 24.09.07 15,632 518 11쪽
40 들판의 배회자 (2) +21 24.09.06 16,132 494 11쪽
39 들판의 배회자 (1) +12 24.09.05 17,038 48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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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영지전 (4) +13 24.09.02 16,982 521 12쪽
35 영지전 (3) +16 24.09.01 17,061 546 11쪽
34 영지전 (2) +16 24.08.31 17,409 534 12쪽
33 영지전 (1) +21 24.08.30 18,329 514 12쪽
32 숲의 거미 (2) +24 24.08.29 18,508 530 12쪽
31 숲의 거미 (1) +19 24.08.28 19,239 560 11쪽
» 복귀 +16 24.08.27 20,006 563 12쪽
29 대화 (3) +14 24.08.26 19,846 613 12쪽
28 대화 (2) +10 24.08.25 19,944 567 11쪽
27 대화 (1) +14 24.08.24 21,005 588 12쪽
26 기사의 자격 (3) +17 24.08.23 21,134 581 12쪽
25 기사의 자격 (2) +15 24.08.22 20,477 596 12쪽
24 기사의 자격 (1) +23 24.08.21 21,410 623 15쪽
23 지하 수로의 암살자 (3) +15 24.08.19 20,946 591 14쪽
22 지하 수로의 암살자 (2) +12 24.08.18 21,487 584 12쪽
21 지하 수로의 암살자 (1) +17 24.08.17 22,473 593 10쪽
20 베리드 용병단 (3) +13 24.08.16 22,094 6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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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땅한 값 (1) +13 24.07.30 30,098 755 9쪽
2 기사 +23 24.07.29 32,230 771 10쪽
1 특전 +15 24.07.29 37,275 69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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