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더 락스타 : 회귀 후 세상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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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스아트
작품등록일 :
2024.07.2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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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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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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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쇼케이스를 하다. (2)

DUMMY

우리는 무대에 올라와서 대형을 잡고 세팅되어져 있는 악기를 몸에 걸치고 마이크를 조정한 후에 첫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첫 곡은 바로 내가 만든 곡인 '비 마이 히어로' 이다.


***


몇 시간 전 악기를 세팅하고 있는데 김피디님이 오셔서 응원을 해 주고 가셨다.


“떨지 말고 지금까지 해 오던 데로 잘 해라. 아래에서 지켜보고 있을게.”


“잘하고 내려와라. 틀리면 알지?”


“정피디님 제가 틀릴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내 곡인데.”


“이 새끼가.”


정피디의 찌릿 하는 눈초리가 느껴진다.


“정피디 질투 좀 그만하게. 다음 앨범은 정피디 곡을 타이틀 곡 해줄 테니.”


“아니 형 질투가 아니라...”


김피디님한테 끌려가는 정피디. 나는 그 모습을 웃으면서 지켜보았다. 말은 저렇게 해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의 별거 아닌 말들로 힘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니 이런 응원이 나를 몇 배는 힘이 나게 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 참 감사한 분들이다.


***


'비 마이 히어로.' 내가 초등학생 때 처음으로 만든 곡이다. 집에 있는 통기타로.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와보니 누가 가져다 놓은 지도 모를 통기타 한 대가 놓여 있었다. 난 형도 없고 아빠도 빨리 돌아가시고 엄마도 음악은커녕 돈 버느라 바쁘셔서 이런 데에 관심이 전혀 없으셨는데 누가 갖다 놓았을까. 그 때 집에는 아무도 없어서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었다.


어린 나는 그런 생각도 잊은 채로 호기심에 가만히 앉아서 기타를 튕겨 보았다. 태어나서 처음 잡아보는 기타. 여기를 누르면 이 소리가 나고 여기는 이 소리가 나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응? 도레미파솔라시도?'


여기저기 눌러보았더니 바로 계이름 소리가 났다. 그 자리에서 학교종이 땡땡땡을 연주했다.


'어라? 이게 되네?'


신나서 학교에서 배운 동요 몇 가지를 연주해봤다. 내가 누른 대로 음이 나오는게 신기했다. 이때였다. 앞으로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그리고 며칠 후에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왔더니 어제까지 있었던 기타가 보이지 않았다.


“엄마 여기 있던 기타 어디 갔어?”


“응? 무슨 기타?”


“여기 있던 통기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집에 있었는데?”


“얘는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우리 집에 기타가 왜 있어?”


어떻게 된 일인지, 기타를 가져다 놓은 것이 누구의 행동인지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다. 그래 그때부터였구나.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가끔 일어났었던 것이.


***


첫 곡을 마쳤다. 박수소리가 들린다.

저 멀리 어렴풋이 불빛이 보인다. 기자들의 카메라 불빛들이다. 그 불빛이 나를 비춘다.

사람들의 얼굴들이 보이지 않고 빛 덩어리로 보인다. 빛 덩어리가 나를 감싼다.

부드러운 영혼이 나를 감싸는 느낌이 든다. 우주 어딘가에 있는 내 쌍둥이 영혼이 그동안 고생 했다고 나를 안아주는 느낌이다.

뭔가 안심이 되는 느낌, 살면서 아직까지 맛보지 못했던 그런 느낌이다.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은 그런.


잠시 시공간이 멈춰있는 느낌이 나더니 박수소리와 날 부르는 소리와 함께 현실로 돌아왔다.


“유미호씨!”


“아 네?”


“지금 정신이 없으시죠?”


엠씨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아 네 괜찮습니다.”


“소감 한 마디 해 주시죠.”


“소감이라.. 지금 이 순간 노래를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네 리더이자 보컬인 유미호씨의 감상평 잘 들었고요, 다른 멤버들도 인사 한 마디씩 해 주세요."


멤버 3명의 인사가 이어졌고, 몇 초나 됐을까? 몇 초 만에 내 마음은 우주를 다녀왔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


"네 여러분 '플래닛 10' 이었습니다. 박수로 화답해 주십시오."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노래를 2곡밖에 하지 않았으나 기운이 쫙 빠지는 느낌이다. 대기실로 들어왔다. 어느 샌가 대표님도 와계셨다. 그리고 두 명의 피디님까지 반가이 맞아주셨다.


“너무 멋있다 얘들아.”


“아주 잘했다.”


애들은 신나서 떠들기 시작한다.


“이야 사람들 표정 봤어? 우리한테 반한 듯?”


“야 그런 거까지 어떻게 보냐? 나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라.”


“형들 저는 그냥 연주만 열심히 했어요.”


“야 너희 너무 멋있었어. 진짜 잘했어.”


대표님과 피디님들, 매니저 형도 계속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성황리(?)에 아니 성황은 아니고 무사히 별 일 없이 쇼케이스가 끝났다. 아 물론 도중에 재현이의 기타 줄이 끊어졌었지만 뭐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


첫 쇼케이스가 끝난 후 부담이 덜해졌는지 다들 차 안에서 신나게 떠들어댄다. 차에 4명이 다 타니 꽉 찬다. 이제야 그룹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다.


“형 지금 연습실로 돌아가는 건가요?”


“아니야 얘들아 지금 연습실 말고 대표님이 회식을 하자 그래서 고깃집으로 가고 있다.”


“와우 너무 좋아요.”


“단백질 보충 해 줘야지.”


“야 정주행 너는 적당히 먹어라.”


“미친놈아 너나 덜 먹어.”


회식 참 좋아하는 대표님이다. 그래 오늘 같은 날에 해야지 또 언제 하겠나. 아 물론 너무 자주 하긴 하지만. 그래도 회식은 언제 해도 좋다.


잠시 후, 고깃집에 도착했다. 보고 싶지 않은 박동훈네 멤버와 대표를 마주쳤다. 기획사가 가깝다 보니 가는 곳도 정해져 있고 동선도 비슷해서 자주 마주치다보니 이게 영 불편한 것이 아니다.


“아니 이게 누구신가 어디 다녀오시는 길인가보네요? 쫙 빼입으시고.”


“오늘 쇼케이스 하고 왔수다.”


“아 애들 이제서야 데뷔하나보네? 영 관심이 없어서 몰랐네요. 암튼 많이들 들고 가세요. “


“저 새끼가.. 하 이거 고깃집을 바꾸던지 해야지.”


“에이 무슨 섭섭한 말씀을 하십니까 대표님. 오늘 잘하고 오셨어요? 이렇게 차려 입으니 너무 멋있네요. 그리고 다들 젊고. 하하“


어느 샌가 곁에 오셔서 맥주잔을 놓아 주면서 사장님이 말씀을 하신다.


“그럼요 누구네 가순데요 하하.”


오늘은 웬일로 박동훈이 나를 보고도 선빵을 쳐오지 않네? 대표님들이 있어서 그런가? 그런걸 신경 쓸 놈이 아닐 텐데..어쨌든 저 놈이 조용한 걸 보니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군.


“자 어쨌든 오늘은 좋은 날이니까 다 잊고 먹고 죽자 하하”


“대표님 죽긴 왜 죽습니까. 자 내가 다시 할게. 다들 먹고 살자!”


“아니 이 두 노인네가 센스 없게 진짜 쯧. 자 상대적으로 젊은 내가 다시 한다. 에헴. 자 우리 오늘은 마음껏 먹고 내일부터 다시 태어나자! “


“와아아.”


“먹고 다시 태어나자!”


본인은 센스가 충만한 줄 아는 정피디의 야심찬 한 마디였다.

에휴. 내가 볼땐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만.


“미호야 뭐해. 빨리 먹어라.”


“네 잘 먹겠습니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열심히 고기를 뜯었다. 하. 다들 식욕 죽여주네. 물론 나도 그렇고.


한참 먹고 있는 도중에 신호가 와서 화장실에 들어왔다. 그 때 하필 또 박동훈과 마주쳤다. 이제는 마주치던 말든 신경도 쓰이지 않지만.


“이제 아티스트라고 불러드려야 되나? 아주 신수 좋아졌다?”


그렇지 이렇게 먼저 시비를 안 걸면 박동훈이가 아니지.


“훗. 너만 하겠냐?”


내 모습을 위아래로 쭉 훑어보더니,


“옛날 찌질이.. 아니다 내가 괜히 또 다른 기획사 가수를 건드리면 안 되지. 그래 잘 먹고 가라.”


저 새끼가 웬일로? 이런 식으로 끝낼 놈이 아닌데. 뭔가 좀 아쉽기도 하고 취하기도 했고 저 놈한테 그 동안 당한 게 갑자기 올라와서 한마디 해줬다.


“야 개새끼야 너 이리 와봐.”


“뭐? 이 xx놈이 방금 뭐라 그랬어!”


“개새끼라고 했다 xx놈아.”


바로 주먹을 날리는 박동훈. 그걸 그대로 맞고 있을 내가 아니지. 몸을 왼쪽으로 돌려 피했다. 술에 취한 박동훈은 이리 휘청 저리 휘청거리며 주먹을 여기저기 날려댔다.


“미친 새끼. 때리지도 못할 거면 가만히 있어라. 존나 추하네. 주먹질도 드럽게 못하는 새끼가 그동안 맞춰줬더니 지가 겁나 쎈줄 알아요. 야, 미친새끼야 취했으면 곱게 쳐가라. 너랑 놀아줄 시간 없다. 아 잠깐! 한 대만 쳐 맞고!”


나는 박동훈을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날려버렸다. 나도 조금 취해 있었지만 그동안 쌓인 게 많았는지 내 바램을 담아서인지 내 주먹이 박동훈의 배를 정통으로 맞혔다. 꼴에 연예인이라고 얼굴은 계속 방어를 해대니 가드가 비어있는 배를 공격했더니 바로 적중했다.


박동훈이 제대로 맞은 고통에 바닥으로 쓰러져서 힘든 신음소리를 낸다.


' 오케이 여기까지. '


나는 볼일을 다 마치고 시원한 기분으로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와 내 자리에 와서 앉았다.


“뭐야 미호 왜이리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어?”


"네 그냥 좋네요. 하하."


그 때 박동훈네 멤버가 화장실을 들어갔다가 긴급하게 나오면서 소리를 지르며 멤버들을 소환한다.


“대표님, 얘들아 여기 동훈이 형 쓰러져 있어.”


얼굴은 안 건드렸으니 누구랑 싸운지 모를 거다. 아마 지 혼자 배가 아파서 쓰러져 있는 줄 알겠지. 업어 가던지 말던지 그 후의 일은 내가 알빠 아니다.


어쨌든 우리는 오늘도 미친 듯이 고기를 먹고 맥주를 마셔댔다.


“자 다 먹었으니 이제 2차로 술 마시러 가자.”


“김피디 어디 아는 데라도 있나?”


“제가 아는 분위기 좋은데 있어요. 그 쪽으로 가시죠!”


***


우리는 저번에 김피디님이 소개시켜 준 내 꿈에도 나왔던 문제의 그 카페에 다시 왔다.


'그래 여기에 올 줄 알았다. 한 번쯤은.'


“야 역시 신기해 무슨 80년대 까페인가봐. 신청곡도 받는다는데?”


“우리 곡은 아직 모르겠지?”


“당연하지 아직 발매도 안 됐는데. 너 바보냐?”


“그래 바보다. 모를 수도 있지 왜?”


애들은 모든 게 신기한가보다. 지들끼리 신나서 떠들어댄다.


확실히 이 곳이랑 김피디님이랑 뭔가가 있다. 오늘은 두 눈 뜨고 잘 지켜봐야겠어. 라고 결심했지만 피곤에 쩌든 몸과 알코올에 못 이겨 그만 잠시 후에 잠에 빠져버렸다.


잠에서 깬 거는 얼마 후 매니저 형이 몸을 흔들어서이다.


“미호야 일어나 집에 가야지.”


“아 왜 조금만 더 잘게요.”


“미호야 벌써 새벽 1시야 집에 가자.”


"엥? 벌써요?"


눈을 비비며 일어났더니 다들 어디로 갔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고 매니저 형만 내 옆에 앉아있었다.


“응? 아 뭐야 다들 어디 갔어?”


“대표님과 피디님들은 벌써 아까 가셨고 애들도 취해서 일단 보냈어. 빨리 가자. 문 닫을 시간 다 됐대.”


“아 진짜? 알았어. 나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


“그래. 갔다 와서 주차장으로 와라.”


화장실로 들어왔다. 갑자기 등골이 싸해온다. 꿈에서 마주쳤던 그 디제이를 마주쳤기 때문이다. 이제 현실까지 나타난 거야? 두렵다. 다시 나갈까? 아니지. 한번 부딪혀 보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할 때 디제이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손님.”


“네?”


“지금까지 총 3번 사용했습니다. 이제 7번 남았습니다.”


“뭐를요? 저기요, 근데 당신 누구야?”


술에 취해 있어서 용기가 났다. 저 사람한테 물어볼 수 있는 용기.


“왜 자꾸 나한테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건데?”


디제이는 씩 웃으며 말을 한다.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럼 전 이만.”


이상한 말을 내뱉고, 밖으로 쓰윽 나가 버리는 남자.


"이건 꿈 아니지? 저 새끼가 진짜로 나타난 거지?"


내 볼을 주먹으로 때려봤다. 아팠다. 곧바로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매니저 형이 급하게 달려온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미호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얼굴이 사색이 되었어. 그리고 이 땀은 다 뭐야?”


“아니야. 소름 끼치는 일이 있어서. 근데 별 일 아니야. 빨리 출발하자.”


매니저 형은 계속 묻지 않고 차를 출발시켰다.

차가 출발하자마자 나는 또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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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신문 1면에 기사가 났다. 24.09.01 17 0 12쪽
24 연예계에서 데뷔 전 악재는 뭐다? 24.08.29 13 0 12쪽
23 데뷔 준비로 정신없는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4.08.27 15 0 12쪽
22 데뷔 준비에 돌입하다. 24.08.25 16 1 12쪽
21 멤버가 다 모이다. 24.08.23 20 1 12쪽
20 가수로서의 첫 스케줄. 24.08.21 16 1 12쪽
19 이상한 꿈 2 24.08.20 23 1 12쪽
18 더 이상 뺏기지 않는다. 24.08.19 34 1 11쪽
17 어? 저거 우리 노래잖아? 24.08.18 2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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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바이럴로 돌아가는 연예계 24.08.16 29 1 12쪽
14 의기투합 24.08.15 40 1 12쪽
13 새로운 시작 24.08.14 43 1 11쪽
12 보컬 오디션 24.08.13 47 1 11쪽
11 계속되는 기회 24.08.12 4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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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살 매니저로 회귀(1) 24.07.30 104 1 12쪽
1 우연한 일들의 시작 24.07.29 13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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