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더 락스타 : 회귀 후 세상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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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스아트
작품등록일 :
2024.07.2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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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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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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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럴로 돌아가는 연예계

DUMMY

밥을 먹고 다시 연습실로 돌아왔더니 오랜만에 매니저 형이 와 있었다.


“아 형 오랜만이에요.”


“미호 연습 열심히 하고 있다며. 소식 다 듣고 있다. 우리 회사의 미래가 될 아티스트님.”


“뭡니까? 형이 그렇게 부르니 증~말 어색하네요.”


“정피디님도 안녕하십니까?”


“안녕은 무슨. 다 아는 사이에.”


“원래 두 분이 아는 사이십니까?”


“그래 지겨워죽겠어. 어디 가는 곳마다 이 놈이 있어서.”


“자주 보면 좋죠 뭐.”


“미호, 네가 대신 볼래?”


“그건 아니고요.”


“아니 미호 너마저 이러기야? 앗, 배신이야.”


매니저 형은 자리를 부드럽게 웃음으로 푸는 재주가 있다. 나도 저런 점은 배우고 싶은데.


“그건 그렇고 오늘은 웬일이세요?”


“다들 이 신문 보셨어요?”


신문을 들이밀면서 말을 한다. 평소 라이벌들의 근황에 항상 귀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를 입에 달고 다니던 매니저 형.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은 신문을 5개나 갖고 왔다.

신문 1면에 박동훈 기사가 크게 났다. 무려 빌보드 차트 진출이라고 한다!


“아직 데뷔도 안 했는데 빌보드에 진출 했다고? 이거 바이럴 아니야? 돈을 얼마나 때려 부은 거야?”


“네 맞습니다. 바이럴이라도 이런 바이럴을 할 만한 자금에 주목을 하셔야 됩니다. 우리 회사는 절대 이런 거 하고 싶어도 못 하니까요.”


갑자기 눈빛이 매섭게 바뀐 매니저 형이 단호하게 얘기를 한다.


“그렇지. 흠······.”


신문을 나노 단위로 자세히 훑어보는 정피디님. 옆에서 나도 슬쩍 읽어보았다.

저 차트는 메인파트가 아니라 팬들의 투표로 진입할 수 있는 그런 파트인데 그렇게 중요한 파트도 아니고, 빌보드 측에서 막는 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나라가 워낙 인터넷 강국이라 우리나라를 견제하기 위함이겠지?


"이거 아직은 별로 신경 안 써도 될듯한데? 정실장?"


“바이럴보다 중요한 건 얘네 그룹한테 24시간 스밍을 돌릴 수 있는 팬들이 있는가인데, 아직 데뷔전이라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 아 물론 박동훈 팬덤이 크긴 하지만 거대 그래미 대상으로 하기에는 역부족이지 않나요?”


“그것도 돈 주고 살 수 있지 않나?”


“그러니까요. 저 그룹은 오로지 돈으로만 진행한다는 건데, 처음부터 이렇게 나오면 이대로 쭉 가다가 우리 그룹이 밀리지나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뭐든지 다 바이럴인 세상인건가?


“실력보다는 무조건 자금으로 밀고 나간다는 거구나.”


정피디가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근데 이건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표님이 나서서 해주어야지. 어디서 투자라도 받아오시던가 해야 되는 거지. 우리는 음악이나 만들고, 아티스트들 서포트나 해주고, 노래 잘 부르고 그러면 되는 거 아니겠나?”


정피디가 굉장히 차가운 말투로 얘기를 한다. 그래.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


“근데 박동훈 그룹 아직 데뷔도 안 하지 않았어요?”


내가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다다음 주에 데뷔인데 벌써 저렇게 언론플레이 하는 거면 이번 그룹에 어마어마하게 사활을 걸었다는 얘기인데요. 혹시 음악은 다 들어보셨어요?”


“아니 두 곡밖에 못 들어봤는데 이것도 여기저기서 짜깁기 한 곡이야. 김피디님이 작곡한 노래를 빼갈려고 했는데 그 때 실패를 하고 박동훈이 들었던 기억을 더듬어서 곡을 만들었대나봐. 그게 타이틀곡이야. 기타리프며 뭐며 김피디곡이랑 굉장히 유사해. 박동훈이 엄청 밀어서 타이틀곡이 됐다고 하는데, 이거 우리 곡보다 빨리 발표되면 사람들이 이 곡을 오리지널로 알지 우리 곡을 오리지널 곡으로 알겠냐고.”


몇 주 전, 내 환송회 날 매니저 형이 들려준 이야기의 전말은 이렇다.


“대표님이 절대 말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했었는데 사실은 말이야. 비밀리에 네가 갖고 온 usb에는 김피디님이 작곡한 우리 신곡이 녹음되어 있었고, 서류에는 악보와 usb사본이 들어있었어.

미호 네가 조금만 늦게 가서 usb와 소파 밑에 있는 서류를 찾지 못했으면 바로 박동훈 손으로 들어갔을 거고 저 곡은 아예 박동훈의 곡이 되어 세상에 나왔을 거다."


휴..정말 다행이다. 한 발만 늦었어도 빼앗겼을 거란 말씀.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주차장에서 빠져 나가고 바로 들어가는 차가 있었는데 그게 박동훈네 차였나보군.


' 뭐든지 타이밍이 중요하다. '


후발주자는 위험하다. 뒤집기가 힘들다. 우리가 약 6개월 정도 후에 데뷔를 한다. 근데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의도하지 않지만. 항상 언론이 문제다. 언론에서 라이벌로 묶을 것이 뻔하다. 그래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많은 음악팬들의 시선이 모이게 되니까. 그들은 시청률에 목을 매는 자들이기 때문에. 뭐가 되던 이용해 먹을 것이다.


이래저래 이용당하는 건 아티스트다.

하나의 단점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이 바닥에서 생활하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다시 한 번 명심해야겠다.


***


며칠 후 햇살이 따뜻한 토요일 오전이다. 대표님 김피디님, 정피디와 나는 일찍부터 연습실에 나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베이스 치는 친구 오늘 몇 시에 온다고 했지?”


“12시쯤 온다고 했습니다.”


“오케이. 조금 있으면 오겠네. 그리고 끝나고 방송국에 간다고?”


오늘 박동훈 그룹의 첫 방송일이 잡혔다고 한다. 오디션이 끝나고 멤버들과 같이 가기로 했다.


“네. 오늘 데뷔무대를 갖는다고 하네요. 궁금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방송국도 가볼 겸해서 멤버들이랑 다녀오려고요.”


“뭐 특별할 거 있겠어? 그래도 뭐 우리랑 라이벌이 될 그룹인데 어떻게 하고 나왔을지 보고 오면 좋지. 갔다 와서 보고 해라.”


“안녕하십니까?”


그때 문이 열리면서 재현이랑 성희가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들어왔다.


“아이고, 언제 봐도 씩씩하구먼. 잘 지냈나? 그리고 베이스 치는 친구 어서 오세요. 일단 여기 앉으세요.”


“대표님 너무 부드러우신 거 아닙니까?” 정피디가 너스레를 떤다.


“우리 회사의 미래가 될 친구들인데 잘해줘야 되지 않겠나? 정피디 너도 너무 떽떽거리지 말고 애들한테 좀 잘해라.”


“아니 제가 언제 떽떽댔다고 그러십니까?”


저 정피디는 말할 때 지는 법이 없네. 저러다 한 대 쳐 맞지나 않을런지.

어쨌든 재현이랑 성희가 각자 악기를 들고 녹음실로 왔다.


“일단 소파에 앉으세요. 이름이 어떻게 되지? 일단 본인 소개부터 해볼까요?”


둘이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 연주에 들어가기에 앞서 얘기부터 나누는 건 대표님의 오래된 습관이다.


“네 안녕하십니까? 베이스를 치고 있는 한성희 라고 합니다.”


“음. 이름 좋군. 나이는 몇 살이지?”


“19살입니다.”


“학교는 안 다녀요?”


“네. 작년에 자퇴 했습니다. 일찍 이 쪽 길로 들어오고 싶어서요.”


“음 포부가 좋구먼. 베이스 친 지는 오래 되었다고?”


“네. 중학생 때부터 쳤는데 원래는 기타를 치다가 베이스 치는 사람들이 없어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베이스로 전향 한 사람 많지.”


옆에서 듣고 있던 김피디님이 조용히 혼잣말을 한다.


“자 이 정도면 됐고, 그럼 연주하는 걸 좀 볼까? 재현 군이 조금 도와주게.”


주섬주섬 악기를 들고 연습실로 들어가는 두 명. 세팅을 끝내고 곧 이어 연주를 하기 시작한다.


‘두둥둥둥'

'찌이이잉‘


베이스 기타와 일렉 기타의 앙상블. 언제 들어도 가슴이 뛰는 소리다.


‘그렇지. 바로 이거지.’


대표님과 두 프로듀서들도 조심히 귀 기울여 듣고 있다. 1~2곡이 끝나고 3곡째 들어가니까 이건 뭐 그냥 납득하는 분위기 인 듯하다.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인다.


“이 정도면 됐나?”


“미호!”


“네?”


정피디가 갑자기 가만히 듣고 있는 나를 호명을 한다.


“들어가서 저 친구들 연주에 맞춰서 노래를 같이 함 해봤으면 좋겠는데? 나도 미호 노래 좀 듣고 싶네. 아직 직접 들어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그래라. 미호야 정피디한테 너의 실력을 보여줘.”


김피디님도 활짝 웃으며 나를 칭찬하면서 같이 거들었다.


“알겠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나의 실력을 뽐내줘야지.


‘잘 들어라 정피디.’


3곡이 끝날 무렵에 목을 가다듬고 녹음부스로 들어갔다.


“애들아 방금 했던 곡 한번만 더 연주하자.”


멤버들은 어떤 상황인지 눈치를 채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아아!’


나는 목소리를 풀고 스탠딩 마이크를 조절하고 첫 소절을 내뱉었다.



노래 할 때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오선지 안의 음을 갖고 논다.

이 세상의 모든 시간이 멈춰있고 나와 음악만이 존재하는 것 같다.

자유자재로 올라가는 음에 못 하는 노래가 없다는 사실이 솔직히 너무나 만족스럽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노래만 부르면 다들 감탄을 했다. 학창시절 같은 학교 여학생들도 내 노래만 들으면 소위 뻑(?)이 가서 나를 보는 선망에 가까운 그 눈빛, 그런 눈빛을 받아보는 짜릿함도 잊을 수가 없지. 흐흐.


자!자! 또 생각이 딴 길로 샜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지금에 집중하도록 하자!

나는 첫 소절을 내뱉었다.

내 목소리 뒤로 기타소리, 베이스의 둥둥둥 리듬을 맞추는 소리가 뒤따른다. 두 기타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노래가 끝나고 밖을 쳐다보니 김피디님이 박수를 치시고, 손가락을 들어 보이셨다.

옆에 있는 정피디의 얼굴을 보았다. 조금 놀란 표정을 짓고는 성급히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오케이. 저 정도 반응이면 뭐 나쁘지 않은 듯하다.'


대표님이 이제 그만 나오라고 손짓을 한다. 우리는 각자의 악기를 챙기고 부스 밖으로 나왔다.


“어떤가. 정피디 우리 미호의 노래실력이.”


흡사 자식 자랑하듯이 말을 하는 대표님 때문에 너무 낯간지럽다. 이젠 이런 오글거림에 익숙해 져야 되는데..


“생각한 거와 다른 스타일이라 조금 놀랐습니다. 뭐 높은 음도 많이 올라가고 미성과 허스키보이스 둘 다 낼 수 있어서 여러 가지 스타일의 노래를 소화할 것 같네요 나쁘지 않아요.”


저 정도의 감상평을 이끌어낸 것만 해도 굉장히 만족스럽다. 내가 봤을 때 자존심 때문에라도 절대 다른 사람 칭찬을 하지 않을 스타일 같거든.


“그리고 음.. 어때? 성희군 우리랑 같이 해보자고.”


대표님이 성희를 쳐다보고는 제안을 한다.


“정말입니까? 영광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행복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나이에 비해 무게감이 있네. 실력이.”


옆에서 김피디님도 한 마디 덧붙인다.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느낌이다. 워낙에 대표님이 성격이 급하신 탓도 있을 테고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빨리 멤버들을 구해야 되니까 그리고 워낙에 오디션 본 두 친구가 실력이 괜찮은 나이에 비해서 굉장히 훌륭한 편이라. 아무튼 3박자가 딱딱 맞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굉장히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다. 벌써 3명이 모이게 됐다.


"자 오늘 회식이라도 하는 거 어떤가? 다들 시간 있나?"


기분이 좋으신지 대표님이 회식을 제안한다.


"자 가자고. 오늘은 기분이 너무 좋아. 내가 쏘겠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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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신문 1면에 기사가 났다. 24.09.01 17 0 12쪽
24 연예계에서 데뷔 전 악재는 뭐다? 24.08.29 13 0 12쪽
23 데뷔 준비로 정신없는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4.08.27 15 0 12쪽
22 데뷔 준비에 돌입하다. 24.08.25 16 1 12쪽
21 멤버가 다 모이다. 24.08.23 19 1 12쪽
20 가수로서의 첫 스케줄. 24.08.21 16 1 12쪽
19 이상한 꿈 2 24.08.20 23 1 12쪽
18 더 이상 뺏기지 않는다. 24.08.19 33 1 11쪽
17 어? 저거 우리 노래잖아? 24.08.18 26 1 12쪽
16 라이벌 그룹의 데뷔 24.08.17 24 1 12쪽
» 바이럴로 돌아가는 연예계 24.08.16 29 1 12쪽
14 의기투합 24.08.15 39 1 12쪽
13 새로운 시작 24.08.14 42 1 11쪽
12 보컬 오디션 24.08.13 46 1 11쪽
11 계속되는 기회 24.08.12 43 1 12쪽
10 기타에 대한 애정 24.08.09 49 1 11쪽
9 인기여가수와 듀엣곡 녹음하다 24.08.08 5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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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살 매니저로 회귀(1) 24.07.30 103 1 12쪽
1 우연한 일들의 시작 24.07.29 13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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