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더 락스타 : 회귀 후 세상을 지배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나인스아트
작품등록일 :
2024.07.29 20:56
최근연재일 :
2024.09.15 22:57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217
추천수 :
23
글자수 :
147,732

작성
24.08.09 23:25
조회
49
추천
1
글자
11쪽

기타에 대한 애정

DUMMY

각자 점심식사 후 다시 연습실에 돌아왔다.


“오디션 보는 친구는 언제 오기로 했지?”


“3시까지 온다고 했습니다. 아마 지금 오고 있을 겁니다.”


문이 열리고 재현이가 나타난 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이다.


“안녕하십니까? 김재현 이라고 합니다.”


아끼는 펜더기타를 어깨에 메고 여유 있는 표정을 지으면서 재현이가 큰 소리로 인사를 한다.


“어 어서오게. 자네가 재현 군인가?”


“넵 안녕하십니까. 미호 소개로 오게 된 기타 치는 김재현 입니다.”


“응. 씩씩해서 마음에 드는구먼. 어서 오시고 일단 앉아요.”


“네 감사합니다.”


소파에 앉는 재현이 옆에 나도 슬며시 앉았다.


“먼 길 오느라 고생 했어요. 음, 본론으로 바로 들어갈게요. 음악은 언제부터 하게 된 거죠?”


“기타는 10살 때부터 시작했고, 그룹은 고등학생 1학년 때부터 했습니다. 그때 미호랑 같이 했습니다. 교내에서 공연도 했고, 홍대에서도 몇 번 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이미 공연을 했다고요? 그렇구먼. 둘이 동창이라고 했죠?”


“네 맞습니다.”


“자 그럼 거두절미하고 일단 연주 실력부터 함 볼까요?”


대답을 하고 기타를 들고 연습실로 들어가는 재현이. 기타조율을 하고 준비해 온 몇 곡을 바로 시원하게 뽑아줬다.


'오오'


감탄하는 대표님과 김피디님과는 다르게 오늘 새로 온 정피디는 아주 날카로운 눈빛으로 재현이를 쳐다보고 있다.


“오케이 거기까지 해도 될 것 같네요.”


정피디가 중간에 연주를 끊는다.


“어떤가? 정피디.”


“뭐 나쁘진 않네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을 툭 던진다. 말투가 원래 저런 건지 퉁명스럽고 암튼 기분 나쁜 말투다. 어쨌든 거기까진 신경 쓰지 말자. 차차 익숙해지겠지.


“같이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마음에는 들었는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잠시 후, 세분이 상의를 하고 우리한테 소파에 앉으라고 손짓을 한다.


대표님이 입을 뗀다.


“아까 데모테입도 듣고, 이번에는 진짜 연주하는 것도 들었고 미호한테도 얘기 많이 들었어요. 일단 곡에 대한 감각이 좋고 실력은 뭐 그 나이 대에서는 잘하는 편인 것 같네요. 그래서 말인데, 어때요? 우리랑 같이 해보는 거. "


“앗 정말입니까? 일단 칭찬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럼 미호랑 같이 잘 해보겠습니다.”


“오케이. 그럼 같이 가는 걸로. 근데 박동훈이랑 같이 가는 거지 미호는 매니저고. 미호군 그거 말 안 한거야? 그리고 미호랑 동갑이라 하니까 재현 군이라고 부를게요.”


“아 아닙니다. 알고 있었습니다. 네 그렇게 하십시오!”


역시 실력파인 재현이는 만장일치로 오디션을 한번에 통과 했다.

기타리스트는 수월하게 결정이 되었다. 이제는 베이시스트와 드러머를 찾아봐야 한다.


***


오디션이 끝나고 재현이랑 낙원상가에 기타를 사러 왔다.


"초보자들이 쓸 만한 게 뭐가 있지?"


"콜트기타가 최고지. 국산인데 가격대도 저렴해. 그에 비해 소리는 굉장히 좋아. 가성비가 좋다는 말이지."


"혹시 파는 분 중에 아는 사람 있어?"


"저가 기타는 그냥 아무데서나 사도 다 비슷해. 돈이 얼마 남지 않거든."


말은 그렇게 해도 자기가 아는 형이 하는 가게로 나를 데리고 왔다.


"형 안녕하세요?"


이 놈은 진짜 모르는 사람이 없다니까. 발이 진짜 넓다.


"어, 재현이 왔냐? 옆은 누구? 친구야?"


"네. 고등학교 동창이고 같이 밴드 했었던 친구에요. 이 친구는 보컬."


"아 재현이 네가 저번에 말했던 친구구나. 노래실력이 어마어마한 친구가 있다고."


"형 내 친구지만 노래를 진짜 끝내주게 잘해요. 형도 들으시면 깜짝 놀라실 텐데. "


"오, 그래? 팀 없으면 내가 영입하고 싶네? 하하. 어쨌든 오늘은 무슨 일이야?"


"제 기타를 사러 왔는데요, 추천 해 주실만한 제품 있으십니까?"


옆에서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처음이면 콜트기타 사세요."


옆에서 내말이 맞지? 라는 식으로 흐뭇한 웃음을 띠고 있는 재현이. 그래 기타리스트 말을 믿어야지. 누굴 믿겠냐?


"그럼 최신버전으로 하나 구입할게요. 아 이펙터랑 스피커도 하나씩 갖고 가겠습니다."


현금으로 지불을 하고 제품은 택배로 받는 걸로 했다.

그리곤 종로 피맛골에 있는 호프집으로 들어왔다.

이 얼마 만에 맛보는 주말의 종로냐? 진짜 오랜만에 온다.


15년 전의 종로로 다시 돌아왔다. 평범하게 기타를 사러 다니고, 아는 사람들과 맥주 한잔을 하고. 이런 것들이 다 15년 전에 했던 일들이었는데, 그 일들을 20살로 돌아와서 다시 하고 있다.


15년 전의 종로와 지금의 종로는 진짜 천지차이다. 내가 자주 가던 가게가 15년 후에는 문을 닫았지만 지금은 열려있다.

회귀 전에는 10년전이었던 과거가 지금은 미래가 되었고 과거였던 지금은 현재가 되었다.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지 않는다. 그냥 현재 여기에 내가 존재하는 거다. 나는 지금 여기에 현존할 뿐이다.


"형 여기에요."


아까 악기를 판매했던 형이 술자리로 왔다. 잡생각은 집어치우고 지금 현재에 다시 집중하자.


“잘들 마시고 있었어?”


“형 수고하셨어요. 형 뭐 드실래요?”


재현이는 참 싹싹한 아이이다. 누구한테나 사교성 있고 붙임성 있게 잘한다. 그와 반대로 나는 저렇게 못 하는 성격이다.


“너네 먹고 싶은 거 골라. 오늘은 이 형이 살 테니.”


어쨌든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같이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으니 대화가 스무스하게 진행 되고 금방 친해졌다.

술자리가 무르익고 소주를 8병 이상 마시니 다들 조금씩 취해 있었다.


“우리 친구 이름이 뭐라 그랬지?”


“네 유미호입니다.”


“이름이 특이하네. 가명이야?”


“어머니가 지어주신 본명입니다. 아름다울 미에 호수 호.”


“아 아름다운 호수? 그래서 술을 잘 마시나? 그래 우리 호수는 또 뭐 마실래?”


“저는 그만 마시겠습니다.”


“어허! 이 새끼가 형이 하라는 대로 하지 않고. 말 안 들어?”


술이 취하니 꼰대의 자아가 튀어 나왔다. 아 진짜 내가 제일 안 좋아하는 류의 술버릇을 가진 자이다. 피곤해 질 것 같으니 빨리 마무리 짓고 여길 벗어나야겠다.


“형 이제 그만 마시고 일어나시죠.”


내가 표정이 안 좋아지자, 그걸 눈치 챈 재현이가 조심스레 제안을 하니, 다행히 금방 일어난다.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와서 형을 먼저 택시 태워 보냈다.


좀 골치는 아팠지만 15년 전에나 할 수 있었던, 20대 초에나 누릴 수 있는 몇 만원으로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술자리였다. 20살로 돌아왔다는 것을 새삼 또 느꼈는데 이 느낌이 나쁘지 않다. 솔직히 좋았다.


재현이와 나는 아쉬운 마음에 2차로 다른 호프집으로 들어가서 종로의 밤을 밤새도록 즐겼다.


***


다음날 아침, 어제 과음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일찍 눈이 떠졌다. 일어나서 연습실로 출근을 했다. 정피디 혼자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 새끼는 사람이 왔는데 쳐다보지도 않는다. 저런 놈들이 종종 있지. 사회생활 하면서 마주치고 싶지 않지만 꼭 마주치게 되는.


“안녕하십니까?”


내가 먼저 크게 인사를 했다.


“어 왔냐?”


여전히 핸드폰을 들여다보면서 대답을 한다.


‘하. 이 새끼랑 잘 지낼 수 있을까?’


나도 소파에 앉았다. 조금 큰 소파라 다행이다. 딱 붙어서 있지 않아도 되니까.


“뭐 보고 계십니까?”


“응 궁금하냐?”


“아니 꼭 그런 건 아니고요.”


“그럼 신경 꺼라.”


말을 하면 할수록 김피디님은 왜 이런 새끼를 추천을 했지? 라는 의문이 떠나질 않는다.


“너희 세 명 다 동창이라고 했지? 박동훈이랑 어제 기타 치던 놈이랑.”


“네 맞아요.”


“누가 제일 여학생한테 인기 많았냐?”


이건 또 웬 뜬금없는 개소리냐. 그래도 그냥 맞춰주자.


“제 입으로 말하기가 좀 그런데요?”


“어쭈? 네가 제일 많았다 이거냐?”


“아뇨. 제가 제일 꼴찌라 말하기가 부끄러워서요.”


“하하. 알만하다. 갑자기 이런 얘기 왜 물어보나 생각했지? 방금 박동훈 인터뷰 읽는데 얘가 그런 얘길 하네. 지가 학교에서 인기가 제일 많았다고. 그래서 함 물어본 겨. 신경 쓰지 말고. 크크 ”


그 새끼나 이 새끼나 하나같이 정상은 아니구나.


“그나저나 오늘은 웬일이야?”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정실장이 말을 건다.


“저 매일 출근도장 찍습니다.”


“아 그래? 그 기타는 또 뭐야? 뭐 노래 연습이라도 하는 거야? 매니저 그만 두고 가수로 전향 할려고?”


어제 산 콜트기타를 어깨에 두르고 왔다.


“솔직히 그러고 싶습니다.”


나도 모르게 본심이 튀어 나왔다.


“그래? 음······. 그렇겠지. 아직 어리고 미래가 창창한데 계속 준비 했었던 가수가 하고 싶은 게 정상이지. 기타는 새로 구입했나? 그래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기 좋다. 악기를 좀 다를 줄 아나?”


“네 조금 압니다.”


“오호. 다른 악기는?”


“조금씩은 다 합니다.”


“그래 원래 음악 하는 사람들은 조금씩 다 다룰 줄 알지. 안 그러는 놈들은 진짜 게으른 거고. 넌 보아하니 성실한 타입 같네.“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열심히 살아야죠.”


“무슨 30살 넘은 놈 같이 얘기를 하네? 20살 밖에 안 된 것이? "


“그런가요? 부지런히 커리어를 쌓으려면 지금부터 해야죠.”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어서 말을 한다.


“보기와는 다르네. 음 좋다. 내가 요즘 쓰고 있는 곡이 있는데 함 들어볼래? 너한테 처음 들려주는 거야.”


소파에서 일어나서 믹싱기 앞에 앉아 일할 채비를 하고, 테이프를 틀었다.

30초짜리 데모테입 이었다. 비트가 상당히 강했다.


“어때? 미호군.”


“음 좋은데요?”


“아직 직접 노래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저번에 미호군 녹음한 테입 듣고 네 목소리에 맞는 곡을 쓰고 있는 거야.”


“와 진짭니까? 이거 영광인데요?”


“영광은 무슨. 이제 우리 한 배에 탔으니까 그러는 거지. 비트 괜찮지?”


“네.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가사는 제가 써도 될까요?”


가사는 써 놓은 곡만 해도 한 100곡정도 될라나? 이럴 때 써먹을 수 있구나. 그동안 열심히 살았었네?


“그래. 원래 보컬이 가사를 많이들 쓰지.”


정실장이 나보고 보컬이라 그랬다.


“그리고 여기에 맞춰서 기타리프를 만들어 봐야겠어요.”


벽에 세워놨던 기타를 어깨에 둘러매고 이것저것 코드를 연주해봤다.

그래도 그동안 기타선생을 했기 때문에 기타연주는 자신이 있다.


클래식기타를 가르쳐 왔지만 그래도 일렉 기타도 얼추 어느 정도는 칠 줄 알기 때문에 기타리프를 여기저기 짚어봤다.


정피디는 의자에 앉아서 내가 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미호군 기타도 꽤 잘 치네?”


그럼 내가 기타를 가르친 세월이 몇 년인데. 역시 음악 하는 사람이라 딱 봐도 아는구나. 나는 아무 대꾸 없이 기타리프에 계속 집중했다.


지금 정실장은 나를 매니저가 아닌 가수로 대하고 있다. 나도 내 자신을 매니저가 아닌 가수로 생각하며 정실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무의식이 나를 가수의 길로 조금씩 인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임 더 락스타 : 회귀 후 세상을 지배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변경 예정입니다. 24.08.20 24 0 -
28 본격적인 그룹생활의 시작! 24.09.15 6 0 12쪽
27 데뷔 쇼케이스를 하다. (2) 24.09.09 9 0 12쪽
26 드디어 데뷔 쇼케이스를 하다. (1) 24.09.05 11 0 12쪽
25 신문 1면에 기사가 났다. 24.09.01 17 0 12쪽
24 연예계에서 데뷔 전 악재는 뭐다? 24.08.29 13 0 12쪽
23 데뷔 준비로 정신없는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4.08.27 15 0 12쪽
22 데뷔 준비에 돌입하다. 24.08.25 16 1 12쪽
21 멤버가 다 모이다. 24.08.23 20 1 12쪽
20 가수로서의 첫 스케줄. 24.08.21 16 1 12쪽
19 이상한 꿈 2 24.08.20 23 1 12쪽
18 더 이상 뺏기지 않는다. 24.08.19 33 1 11쪽
17 어? 저거 우리 노래잖아? 24.08.18 26 1 12쪽
16 라이벌 그룹의 데뷔 24.08.17 24 1 12쪽
15 바이럴로 돌아가는 연예계 24.08.16 29 1 12쪽
14 의기투합 24.08.15 39 1 12쪽
13 새로운 시작 24.08.14 43 1 11쪽
12 보컬 오디션 24.08.13 46 1 11쪽
11 계속되는 기회 24.08.12 43 1 12쪽
» 기타에 대한 애정 24.08.09 49 1 11쪽
9 인기여가수와 듀엣곡 녹음하다 24.08.08 59 1 12쪽
8 찾았다! 동창생인 기타리스트 24.08.07 59 1 11쪽
7 홍대 락클럽에서 멤버 캐스팅 24.08.06 62 1 12쪽
6 이상한 꿈 +1 24.08.05 74 1 11쪽
5 내가 듀엣곡을? 24.08.02 74 1 11쪽
4 가수가 되고 싶은 열망 24.08.01 89 1 11쪽
3 20살 매니저로 회귀(2) 24.07.31 86 1 12쪽
2 20살 매니저로 회귀(1) 24.07.30 103 1 12쪽
1 우연한 일들의 시작 24.07.29 132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