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님 피티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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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빙환상
작품등록일 :
2024.07.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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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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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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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0%

DUMMY

# 20화










마약 사건이 일단락된 후.

장원삼 PD는 설현우의 특별한 능력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그는 바쁜 방송 일정 속에서도 매주 반드시 시간을 내어 설현우를 찾아가 PT를 받았다.

설현우의 지도 아래, 장원삼 PD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며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트레이너님. 이거 받으십시오. 제 마음입니다."


장 PD가 미소를 지으며 봉투를 내밀었다. 설현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PD님, 이게 뭔가요?"

"우리 은빈이 사인입니다. 지난번에 은빈이가 출연한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셨다고 해서 준비했어요."

"아! 정말 감사합니다, PD님."


장 PD는 PT를 받으러 올 때마다 매번 설현우에게 줄 작은 선물을 가져왔다.

때로는 연예인의 사인처럼 특별한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고가의 뮤지컬 티켓이나 외식 상품권 같은 현금이나 다름없는 것들 이었다.

이런 원삼의 성의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갔다.


'설 코치에게는... 어떤 것도 아깝지 않아.'


설현우는 그에게 방송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었다.


"장 PD님, 지난주는 어떠셨어요?"

"하하하! 요즘은 설 트레이너 덕분에 일하는 게 정말 즐거워요. 체력이 크게 향상되어 야근은 물론 밤샘 작업도거뜬하거든요!"

"자, 오늘도 몸을 먼저 풀어 드리겠습니다."

"아아! 일주일 내내 이 시간만을 기다렸습니다!"


운동복 차림의 장원삼이 매트에 편안히 누웠다.

몸 상태가 여전히 완벽하지 않은 원삼을 위해 설현우는 운동 전 늘 정성스레 테라피를 해주었다.


“아아, 너무 시원해요! 설코치님. 아, 진짜. 대단해!”


어느덧 두 사람에게 익숙한 일과가 되어버린 이 순간.

날이 갈수록 장원삼의 표정은 한결 더 편안해져 갔다.


"좋습니다, 피디님. 이제 본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되셨어요. 앞으로 각오하셔야 합니다. 지금부터 피디님은 진정한 파워리프터로 거듭나실 거예요."

"네, 트레이너님! 이 더러운 몸뚱아리의 한계를 시험해 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 시간 후.

장원삼은 몸이 가벼워진 듯한 상쾌함을 느끼며 PT실을 나섰다.


"설쌤, 정말 감사합니다. 와, 믿기지 않아요. 저 같은 몸치가... 3대 운동을 모두 마스터하다니!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죠!"

"다음에 뵐게요, 장 피디님. 제가 알려드린 뭉친 근육 푸는 스트레칭 꼭 잊지 마시고 틈틈이 해주세요."


그로부터 몇 달 후.


“아니? 이럴수가!”


그 후로도 장원삼은 설현우와의 트레이닝을 꾸준히 이어갔다.

어느새 장원삼은 3대 운동 합계 500kg을 달성할 만큼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

그리고 그 눈부신 성과는 곧 여실히 드러났다.


“와! 허리둘레가... 38인치에서 32로 줄, 줄었어! 크하아!”


우선 그의 뱃살이 눈에 띄게 빠졌다.

바쁜 일정에 시달려 운동을 못하는 방송쟁이의 숙명 같던 뱃살이 마법처럼 사라졌다.


"설 트레이너, 정말 신기해요. 운동은 여전히 못 하는데... 뱃살이 쭉쭉 빠지네요? 마치 지방이 술술 녹는 것 같아요!"

"PD님이 제 지시를 잘 따라 주셔서 그런 겁니다. 강도 높은 웨이트를 잘 소화해 주셔서 근육량이 많이 늘었어요. 덕분에 기초대사량이 높아져서 뱃살이 잘 빠지시는 겁니다."


살이 빠지니 당연히 콜레스테롤 수치나 간 수치 같은 건강 지표들도 좋아졌다.

얼마 전에는 건강검진에서 트리플 A를 받아 장원삼의 주치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장 PD! 어디 단식원이라도 다녀오셨어요? 작년만 해도 공복혈당이 걱정될 정도였는데 올해는 아주 완벽하네요? 혹시 비결이 있으신가요?"

"하하하, 비결이라면 제 담당 설현우 트레이너에게 정기적으로 PT를 받는 거죠. 선생님도 시간 되시면 꼭 한 번 가서 받아보세요! 동탄역 부근에 있습니다!"


장원삼의 눈부신 변화는 같은 방송국 동료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우와! 장원삼 PD 몸 좀 봐! 미중년이야. 미중년!"


극혐야구 직관 때, 관객들의 장원삼 PD를 향한 구호 역시 크게 바뀌었다.


"몸매 캡틴 장원삼!"

"우유 빛깔 장원삼!"

"매력 중년 장원삼!"


심지어 타 방송국의 PD와 작가들마저 장원삼을 만날 때마다 그 변신의 비결을 물어보고 있었다.


"내 비결? 후후후, 비결은 바로 동탄! 동탄에 있지."


그렇게 설현우에 대한 소문은 방송가를 강타했다.

언제부턴가 설현우에겐 방송가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오기 시작했다.


“주작가. 갑자기 반차 내고 어디가?”

“나? 동탄.”

“어? 주작가 집이··· 서초동 아니었나? 아니? 그 멀리까지 왜? 아! 주작가 섹시한 동탄 미시라도 하나 잡은 거야? 엥? 바람 났어?”

"김PD! 무슨 소리야!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아니야, 그냥 운동하러 가는 거라고."

“아! 운동? 그 유명한 동탄 헬스클럽 다니는구나! 장PD랑 강정미가 다닌다던!”


어느덧 방송계에서는 이제 설현우를 평범한 트레이너가 아닌, 특별한 존재로 여기게 되었다.


"뭐라고? 살을 요요 없이 100% 빼 주는 트레이너가 있다고?"


어느새 이 소문은 걸그룹과 보이그룹을 전문으로 하는 대형 기획사의 대표들에게까지 전해질 정도였다.


얼마 후.


“정미야! 으하하하하! 드디어 네 남편 놈 무릎 꿇릴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시청률이 10퍼센트를 넘었어! 으하하하하!”

"뭐라고? 이야! 장원삼! 대단해! 드디어 해냈구나!"


설현우 덕분이었을까?

아니면 PT를 받고 체력이 좋아진 강정미와 장원삼의 분발과 노력 덕분이었을까?

드디어, '극혐야구'는 시청률 10%를 넘기고야 말았다.

이는 트로트 예능을 제외한 종편 스포츠 예능 역사상 전무후무한 초대형 기록으로.

JTBS의 모든 임직원들은 장원삼과 강정미를 볼 때마다 계속해서 축하를 건넸다.


며칠 후.

여의도 라이프 상가 2층에 자리 잡은 '최고집 한우 명가'.


"자, 자, 다들! 여기 여기! 주목해 주세요."


소고기 값이 비싸고 맛있기로 유명한 이곳에서 극혐야구의 시청률 10% 돌파를 축하하는 회식이 열렸다.


"장원삼 PD님,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이건 모두 여기 계신 설현우 트레이너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박수 한번 주세요! 이분이 바로 그분이십니다!"


강정미와 장원삼은 현우가 극구 사양했음에도 반강제로 설현우를 회식에 참석시키고야 말았다.


"자, 다들! 이분에게 한 잔씩 돌려요! 아휴! 진짜 설현우 씨 아니었으면 우리 극혐야구는 아마 지금쯤 폐지되었을 거예요! 자! 다들 설현우 씨를 향해 감사의 축배를 듭시다! 건배!"


그들은 이 가게의 소고기를 전부 끝장내버릴 것 같은 기세로 한우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설현우 씨, 많이 드세요. 얼마가 나오든 오늘은 제가 다 계산하겠습니다! 으하하하하!"



##


"뭐어? 현우야, 진짜냐? 어제 극혐 야구 뒷풀이에 갔었다고?"


동탄에 위치한 탄미 24시 피트니스 클럽의 라커룸.

김종태는 부러움에 가득 찬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어, 하도 오라고 해서 말이지. 안 오면 두 분 다 피티를 그만두겠다나? 게다가 강제로 택시까지 보내주셨더라고. 뭐, 중요한 고객분들이라 가긴 갔지만. 뭐 그저 그랬어."


현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지만 김종태의 눈은 이미 부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으아, 그 자리에 내가 갔어야 하는데. 으으으. 부러워. 그런 귀한 자리에 극혐야구도 모르는 이딴 무식한 놈이 가다니. 야? 어제 거기 누구누구 왔었니? 혹시 정성현 선수도 왔냐? 왔어? 야! 유찬우는?"


극혐야구빠인 김종태는 숨 돌릴 틈도 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현우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정 선수는 안 왔고, 유찬우와 김대호 선수는 왔다. 유찬우 선수, 진짜 오랑캐처럼 생겼더라. 그리고 잘 모르는 다른 선수들 몇 명과 해서 제작진들끼리 조촐하게 마셨어."

"헐, 으으, 진짜 완전 부럽다. 임마, 나도 부르지 그랬어. 나도 그런 자리에 딱 한 번만 가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종태는 갑자기 설현우의 온 몸을 뒤지기 시작했다.


"야! 사인은 받아왔어? 최소한 조선의 4번 타자 김대호 선수 사인은 받아왔지?"


현우는 그런 종태를 보며 담담히 말했다.


"종태야. 난 야구 잘 모르잖아. 사인 같은 거 받는 것도 귀찮고. 여하튼 김대호 선수, 술은 진짜 말술이더라. 나도 괜히 따라 마시다가 어제 좀 무리했다."

"뭐? 김대호 선수랑 술을 마셨다고? 왓더! 김대호 선수··· 주량이 완전 괴물이라던데. 너, 속은 괜찮아?”


설현우의 절친 김종태는 계속해서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극혐 야구의 광팬인 그는 설현우가 출연하는 선수들과 술자리에서 어울렸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가 않았다.

게다가.


"어제 술 좀 많이 마시긴 했는데, 괜찮아. 나 요즘 술 꽤 늘었거든."


현우의 말에 종태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너 원래 술 잘 못 마시지 않았냐? 그런데, 지난번에도 그렇고··· 요즘은 전혀 숙취가 없어 보이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호르몬 변화? 뭐 그런 거겠지."

"..."


현우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옅은 웃음을 지었다.


'사실은 만취귀선(萬醉歸仙)을 써서 취하지 않는 것일 뿐이지만.'


실상, 설현우는 술이 세진 것이 아니었다.

내공을 일부 회복한 현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의 알코올 해독법 중, 만 번 취해도 신선처럼 깨어날 수 있는 신묘한 무공인 만취귀선(萬醉歸仙)을 이용해, 어젯밤 술을 깨끗이 정화한 것이었다.


"종태야, 지금 노닥거릴 시간이 없다. 오늘 하루 종일 피티가 잡혀 있어."

"이 녀석. 부럽다 부러워. 난 오늘 겨우 한 명밖에 없는데. 에이! 이 모든 걸 다 가진 부러운 녀석!"


현우는 즉시, 예약이 잡혀 있는 개인 피티실로 향했다.


"후우, 내공을 조금이라도 회복하길 잘했어. 만일 내공이 없었다면 어찌 그 괴물 같은 김대호 선수를 상대할 수 있었을까."


어젯밤.

제작진들은 모두 꽐라가 되어 정신을 잃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김대호와 바로 설현우, 두 사람뿐.


"설현우 씨, 트레이너라고 하셨죠? 하! 제 반에 반만 한 몸을 가지고 어떻게 그렇게 술을 잘 드세요.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끄윽."

"하하하, 아닙니다. 김대호 선수님이랑 마시는 것이 영광이라 억지로 버티고 있는 것뿐입니다."

"끄윽, 아, 아닌데. 아니 어떻게? 소주 10병을 넘게 마시고서도 낯빛 하나 변하질 않지? 설현우 씨? 사람 맞아요?"


사실, 오히려 진심으로 감탄하고 있는 쪽은 현우였다.

설현우가 보기에 김대호는 사실상 인간이 아니었다.


'김대호. 이 사람이 만약에 천마신공을 배웠다면 어쩌면 나를 능가했겠군. 간이 인간의 간이 아니야.'


술을 마시는 내내, 설현우는 그의 신체 능력, 특히 괴물 같은 간의 해독 능력에 대해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주정뱅이 홍칠공이나, 우연히 만났던 소림사의 괴짜 노승보다도 훨씬 잘 마시는 것 같군.'


어젯밤 일을 회상하던 설현우는 문득 고개를 연거푸 저었다.


"후우, 다시는 김대호 같은 괴물과는 마시지 말아야지. 내가 이런 데 쓰자고 내공을 회복한 것도 아니고."


잠시 후.


[그룹 피티실]


"반갑습니다."


PT실에는 그룹 레슨을 받으려는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몸을 풀고 있었다.


"회원님, 자, 그럼 오늘도 버피부터 시작합니다. 전에 말했지만 제 PT는 시작부터 무조건 땀구멍이 열려야 합니다. 자, 지금부터 온몸의 힘을 다해서. 버피 200개, 시작!"


저녁 무렵.

설현우는 세 개의 수업을 잇달아 소화하고, 퇴근 채비를 하고 있었다.


"현우야, 너 오늘도 예산 내려간다며? 또 어머님 뵈러 가는 거야?"


김종태는 설현우를 향해 환한 얼굴로 물었다.


"응. 어머니 좀 뵈러 가려고. 지난번에 뵈니까 너무 좋더라."

"이야, 우리 현우. 진짜 효자 다 되었네. 우리 현우 어린이가 이제는 어른이 되었군. 으하하하."


종태는 어깨를 툭툭 치며 마치 자신이 형인 양 설현우를 격려했다.

현우는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용감한 시민상... 이라고?'


사실, 종태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현우는 어머니를 만나러 예산에 가는 것이 아니었다.

얼마 전, 현우는 예산의 한 헬스클럽을 기반으로 불법 약물을 유통하는 마약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데 일조했다.


그리고.


『발신: 정경수 / 수신: 설현우』

『설현우 님! 이번에 예산군수님께서 직접 설현우 님께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하신다고 합니다. 소정의 상금도 있으니 꼭 참석 부탁드립니다. 시간과 장소는...』


현우는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하기 위해 예산에 올라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굳이 주변에는 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럼 나 먼저 갈게. 매번 미안하다, 종태야. 뒷일 좀 잘 부탁해."

"아냐, 임마. 여긴 걱정 말고 어머님께 잘하고 와."


현우는 가방을 챙겨 라커룸을 나섰다.

종태는 그런 설현우의 뒷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 현우. 내가 역시 여기 데려오길 잘했어. 내가 저 여린 놈을 사람 만들었네. 흐흐흐. 요즘 진짜 우리 현우 어린이를 키운 보람을 느낀다니까."


김종태는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지으며 클럽 마감을 위해 다시 탄미 피트니스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


서울 강남, 고급 일식집 '마코토'의 VIP룸.

은은한 조명 아래, 최상급 히노키 원목으로 제작된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남자.

한쪽은 날카로운 눈빛의 중년 남성, 다른 쪽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거구의 보디빌더였다.


"호오, 역시 이곳 오토로는 일품이야. 신선할 때, 어서 먹어라 칠순아."


백도진은 입안의 맛을 음미하듯 천천히 말했다. 보디빌더 최칠순은 잔뜩 긴장한 채 어색하게 웃었다.


"형님, 정말 맛, 맛있습니다."


그는 앞접시의 초밥을 바라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옛 보스 앞에서, 그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후, 이 형님이 왜 날 부른 걸까? 설마... 다시 조직에 돌아오라는 것?'


백도진의 존재 자체가 주는 압박감은 여전했다. 그의 눈빛, 말투, 심지어 숨소리까지도 최칠순에겐 공포 그 자체였다.


"이 녀석아. 왜 이리 못먹어. 칠순아, 뭐가 그리 불편해? 옛날엔 형님 형님 하면서 잘도 붙어 다녔으면서."


백도진의 말에 최칠순은 더욱 긴장했다. 그는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아, 아닙니다. 그냥... 형님과 오랜만이라 좀 어색해서요."


백도진은 픽 하고 웃었다. 그 시퍼런 웃음소리에 최칠순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근데 칠순아, 너 요즘 방송에서 잘 나가더라? 게다가 탄미 피트니스 센터의 본부장이라며?"

"네... 형님.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 성실한 건 네 장점이었지. 근데 말야 칠순아..."


백도진. 폭력조직 ‘코어원’의 대부.

그 이름만으로도 지하세계를 떨게 만드는 존재였다.

코어원은 대한민국 최대의 범죄 조직이었다.

마약, 인신매매에서부터 정치인 매수까지, 그 손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100개가 넘는 전국의 코어원의 지부 중에서도 예산의 블랙 코어는 코어원의 자금줄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이었다. 코어원 예산지부라는 이름과 달리, 블랙 코어는 불법 약물 제조와 유통을 총괄하는 제법 거대한 조직이었다.


[후릅-]


백도진은 술잔을 비우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최칠순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만으로도 최칠순은 등줄기에 식은땀이 철철 흘러 넘치기 시작했다.


"칠순아, 너 정도면 동탄에서 모르는 트레이너는 없다고 봐도 되겠니?"


최칠순은 긴장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습니다 형님."


백도진은 잠시 침묵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물어볼게. 혹시 동탄에 이름이... 천마인 트레이너가 있니?"

"천... 천마요?"


백도진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의 눈초리가 칼날처럼 최칠순을 향했다.


"그래, 천마. 그 새끼가 분명 자신의 이름이 천마라고 했다던데?"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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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중국 출장PT 계약 NEW +2 22시간 전 194 10 15쪽
49 천관우의 방문 +2 24.09.15 255 11 13쪽
48 압살(壓殺) (2) +2 24.09.14 304 13 15쪽
47 압살(壓殺) (1) +2 24.09.13 353 16 13쪽
46 디아나볼(Dianabol) +3 24.09.12 388 13 14쪽
45 연예인 라이프 +2 24.09.11 417 13 13쪽
44 CF 촬영 +3 24.09.10 451 12 15쪽
43 최칠순의 과거 +2 24.09.09 495 12 16쪽
42 코어원 +2 24.09.08 529 15 13쪽
41 팀장 회의 +4 24.09.07 567 16 13쪽
40 자객과의 데이트 +1 24.09.06 598 20 13쪽
39 금괴의 용도 +2 24.09.05 618 17 13쪽
38 팀장 승진 +1 24.09.04 660 16 15쪽
37 부산 직관(2) +2 24.09.03 698 14 15쪽
36 부산 직관(1) +1 24.09.02 735 16 17쪽
35 우수사원 +1 24.09.01 750 15 15쪽
34 선금 입금 +3 24.08.31 767 14 15쪽
33 크라이오 테라피 +3 24.08.30 784 15 13쪽
32 재활 드림팀 결성 +2 24.08.29 797 14 14쪽
31 내공 업그레이드 +2 24.08.28 806 14 13쪽
30 후폭풍 +1 24.08.27 818 13 15쪽
29 다음주 예고 +1 24.08.26 821 15 14쪽
28 혈영마선 +1 24.08.25 840 14 12쪽
27 재회(3) +1 24.08.24 843 14 14쪽
26 재회(2) +1 24.08.23 861 17 16쪽
25 재회(1) +1 24.08.22 897 15 16쪽
24 역주행 +1 24.08.21 922 15 17쪽
23 와이스틴 천지혜 +2 24.08.20 935 18 13쪽
22 화재 +3 24.08.20 942 2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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