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님 피티하신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회빙환상
작품등록일 :
2024.07.31 14:34
최근연재일 :
2024.09.16 12:2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45,169
추천수 :
876
글자수 :
323,174

작성
24.08.18 13:41
조회
984
추천
21
글자
16쪽

장원삼 PD(3)

DUMMY

# 19화









"저를 100% 믿고 따르실 수 있다면, 제가 해결책을 알려드리죠."


설현우의 말에 장원삼의 눈이 번뜩였다.


"설현우 씨. 제가 어... 어떻게 하면 돼요?"


설현우는 차갑게 고개를 저었다.


"아뇨. '어떻게'가 아니라 '따르겠다' 아니면 '못하겠다'예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00% 제 말을 따르실 겁니까? 아님, 이대로 경찰서로 가시겠습니까."


장원삼은 숨을 들이켰다.

눈 앞의 트레이너라 불리우는 젊은이는 대략 20대 중반으로 보였다.


'조카뻘인 녀석을 믿어도 될까? 하지만 그 깐깐한 강정미가 이 사람을 나보다 더 신뢰하는 걸 보면... 흠.'


눈앞의 젊은이는 처음과 달라져 있었다. 눈빛이 달라졌다.

부드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알 수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뭐지... 이 압도적인 느낌은?'


망설임도 잠시, 장원삼은 결심했다.


"... 알겠습니다. 설현우씨. 따르겠습니다. 말씀해 주세요. 어차피 이대로면 제 인생 끝장인걸요."


설현우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손이 장원삼의 어깨에 얹혔다.


"현명한 선택입니다, PD님."


설현우는 천천히 자신의 설명을 이어갔다.


"지금 무작정 자수하면 오히려 PD님과 극혐야구만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제가 기공치료로 마약 성분을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찰서는 그 후에 가시는 게 좋겠어요. 그리고 나중에 경찰에 가서도 약을 먹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고 모호하게 진술하시는 게 현명할 겁니다."


강정미와 장원삼이 멍한 표정으로 설현우를 쳐다보았다.

뭐라고? 마약 성분을... 일개 트레이너가 제거할 수 있다고? 그게 가능한 거야?


“강정미 회원님, 이거요. 이거.”


현우는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강정미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그는 다시 한번 우스꽝스러운 아이언맨 포즈를 취했다.

상식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자신의 비기를 쓰겠다는 일종의 신호.


“아!”


이미 설현우의 제자나 다름없는 강정미는 그 말의 의미를 단번에 알아챘다.


"원삼아, 나 믿지?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여기 설현우 씨는 초자연적인 능력이 있어."

“잉? 뭔소리야. 초자연?”

"원삼아, 우리 코치님을 믿고 해독을 한번 시도해 보자."

"야!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사람이 맨손으로 마약 성분을 해독할 수 있다고?"


장원삼은 반신반의하면서도 강정미의 지시에 따라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의 자식이나 다름없는 극혐야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했다.


“피디님, 우선은 제 지시에 따라 주세요. 제가 최대한 마약성 물질을 제거해 볼 테니까."


장원삼이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일단 상의를 벗고 매트에 누우세요. 그리고 호흡을 깊게 들이쉬었다 내쉬세요."


급박한 상황과 달리 현우의 목소리는 무척 평온했다.

머뭇거리던 원삼은 무언가를 결심한 듯 이내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래요. 뭐, 한번 믿어 보죠. 설현우 씨. 잘 부탁드립니다."

"네, PD님. 하지만 상당히 고통스러우실 겁니다."


원삼이 작정하고 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이어서 현우는 원삼의 단전에 오른손을 얹었다.

그리고 왼손은 하늘을 향해 들어 올린 채,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혈마환혼공(血魔還魂功)!』


고요한 가운데, 설현우의 몸에서 은은한 푸른 광채가 서서히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의 기운은 지난번 예산 때와는 달리 몇 배는 더 강력했다.

이내 현우의 푸른 기운은 오른손을 타고 장원삼의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는 마치 빛이 장원삼의 경락을 따라 천천히 유영하는 것처럼 보였다.

설현우의 푸른 기운은 원삼의 혈맥을 따라 퍼지면서 보랏빛 약물의 기운을 사정없이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크헉. 우우욱! 우웨에에엑!”


그와 동시에 장원삼의 몸에서는 흉측한 보랏빛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현우의 푸른 기운에 밀려 떨어져 나가는 형세.


“컥, 커어억!”


얼마 지나지 않아, 장원삼의 온몸에서 나오던 그 악취와 연기는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자, 피디님. 이제 천천히 심호흡을 해보세요. 앞으로 몇 시간 동안 극심한 금단 증상을 겪으실 겁니다. 오한과 식은땀이 날 때마다 반드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셔야 합니다."

"후우, 후우."


설현우의 지시에 따라 장원삼이 깊게 숨을 내뱉었다.

어느새 그의 안색은 눈에 띄게 좋아져 있었다.


“강정미 회원님. 일단 된 것 같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설현우 코치님.”


해독 작업을 마친 설현우는 이마의 땀을 훔치며 자리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설현우씨. 그, 그럼. 이제 전 경찰에 가서도 문제가 없을까요?”


정신을 차린 장원삼이 걱정 섞인 목소리로 조심스레 물었다.


"혈마환혼... 아니, 제 기공치료로 피디님 체내의 마약 성분을 대부분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약물 검사 결과가 미세하게 양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완벽히 제거했다고 장담은 드릴 수 없습니다.”

“아이고, 이거 불안하네요.”

“하지만, 12알을 먹었어도, 검출되는 양은 한 알의 양도 안 될 겁니다. 제가 그만큼, 정성껏 제독을 해 드렸으니까요.”


장원삼은 자리에서 일어나 온몸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상식적으로 이 상황은 도저히 믿기지 않았지만.


“신기하네요. 지난주부터 이 약물 때문인지 지속적인 어지럼증에 시달렸거든요. 심지어 두 번이나 실신했었는데요... 지금은 몇 분 간격으로 괴롭히던 어지럼증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그뿐만 아니라,"


장원삼은 잠시 뒷목을 문지르며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하, 이 딱딱하던 뒷목이 이렇게나 부드러워 지다니!”

“야, 장원삼. 지금 그런 한가한 소리나 할 때야! 정신차려. 지금부터는 타이밍 싸움이야! 극혐야구의 존폐가 걸려 있다고!”


감탄하는 원삼을 향해 강정미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야, 원삼아. 지금이 감탄이나 하고 있을 때야? 어서 경찰서에 가서 오원준에게 이상한 약물을 받았다고 해. 그리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전부 버렸다고 하고. 혹시 먹었냐고 하면, 한 알쯤 먹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고 꼭 애매하게 대답해. 알았지?"

"그래. 맞다. 타이밍. 이런 일은 시간이 생명이지. 설현우씨. 고맙습니다. 정미야. 난 지금 당장 경찰서로 가 봐야겠다.”


장원삼의 목소리는 좀 전에 비해 무척이나 풀이 죽어 있었다. 경찰서에 간다고 해도 약물이 검출될지 안 될지, 원삼은 도무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나, 간다. 정미야.”


강정미는 나가는 원삼의 등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장원삼이 PT실을 나선 후, 강정미가 설현우를 향해 물었다.


"코치님, 그런데... 진짜 PT, 아니 테라피로 마약 성분도 제거가 가능한 건가요?"

"아, 그게... 그게 말입니다."


현우는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이 능력이 천마의 비기라고 말했다간 미친놈 소리를 들을 게 분명했다.


"아, 이것은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에다 한의학을 접목한 제 나름의 특수한 기공치료 비법입니다."

"아유르베다요?"

"네, 아유르베다는 한의학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의학의 오행에는 목, 화, 금, 토, 수가 있는데, 아유르베다의 에테르, 공기, 불, 물, 흙 등 다섯 가지 요소가 이에 대응됩니다. 이를 현대의 스포츠 과학과 기공치료에 접목하면 108가지의 새로운 치료법이 새롭게 생성되며...”


한동안 설현우의 설명이 이어졌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강정미는 더더욱 이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설현우씨. 뭔지 잘 모르겠지만, 난 당신을 믿어요. 69키로나 나가던 내 몸무게를 아무런 부작용 없이 벌써 20키로나 빼 주신 분이니까. 정말 온 몸이 좋아졌어. 맞아. 기공치료는 분명 효과가 있어. 꿈속에서 우리 엄마도 만나게 해줬고. 그래. 분명, 원삼이는 문제없이 돌아올 거야. 극혐야구를 지킬 수 있을 거야. 아멘.’


이미 설현우의 광신도가 된 강정미는 속으로 다시 한번 스스로 다짐한 믿음의 속박을 강화했다.


'설현우 코치님. 믿습니다. 믿어요. 아멘! 나무아미타불!'


장원삼 PD는 즉시 경찰서로 향했다.


『야구선수 오원준에 대해 신고할 것이 있습니다!』


풀이 죽은 모습으로 들어온 장원삼을 본 경찰들의 눈이 일제히 휘둥그래졌다.


『아니? 극, 극혐야구의 장피디님 아니십니까?』

『저! 팬입니다! 팬! 극혐야구는 제 최애 프로그램이라구요!』


하지만.

그들도 결국 한낱 예능보다는 자신들의 실적이 더 중요한 직장인에 불과했다.


"PD님, 혹시 그 알약을 본인도 드셨나요?"

"그게...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분명 받긴 받았는데."


장원삼은 설현우에게 코칭받은 대로 두루뭉술하게 취조에 응했다.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극혐야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 내가 알고 먹은 것도 아니니까. 하느님도 아마 용서해 주실 거야.'


경찰들은 무척 집요했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원삼 PD가 마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밝힌다면 어쩌면 2계급 특진이 가능할지도 몰랐다.

물론 안타깝게도, 자신들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 극혐야구는 그 즉시 폐지되겠지만.


"자, 그럼 PD님. 모발과 신체 여러 부위의 체모를 몇 가닥 채취하겠습니다."


JTBS의 변호사들이 어떻게든 경찰들과 사법적 거래를 시도했지만,

결국 장원삼은 마약 검사를 받게 되었다.


"장원삼 씨, 혹시 마약 성분이 나와도 극구 부인하세요. 알겠죠?"


굳은 표정의 변호사를 바라보던 장원삼의 마음도 덩달아 딱딱하게 굳어갔다.


'꿀꺽... 하느님! 제발요. 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제가 극혐야구 시즌 10까지만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저는 여기에 인생 전부를 걸었습니다! 그 뒤로는 그냥 죽어도 좋아요! 다시는! 절대로 다시는! 정체불명의 약 같은 걸 함부로 받아먹지 않겠습니다! 부처님, 하느님! 알라신이시여! 제발!!!'



그로부터 며칠 후.


"다행입니다, PD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다행히도 그의 체내에서는 어떤 약물 반응도 나오지 않았다.


"검사 결과 PD님의 혈중에서는 마약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약물 투여 정황이 있다고 진술하셨는데, 아마도 착각하신 것 같습니다."


담당 경찰관의 말에 장원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어제도, 오늘도, 아마 내일도.

스포츠 신문 1면에는 오원준의 마약 투약 사실이 대서특필되고 있었다.


『KBO 레전드 오원준, 마약 파문으로 구속』

『오원준, 후배 선수들 동원해 12개 병원서 불법 처방전 받아!』

『오원준 연루 병원들 수사 확대, "의료계 유착 의혹" 제기』

『KBO, 오원준 사태 대책 마련 착수... "리그 신뢰도 회복 총력"』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죄질이 나빠도 너무나 나빴다.

그는 위계질서를 악용해 후배 수십 명을 강압적으로 동원하여 마약성 약물을 대리 처방받도록 강요했다.

더욱이 피해 후배들은 대부분 자신이 몸담았던 구단의 2군 소속 유망주들이었다.

이들은 앞날이 창창한 선수들로, 이번 마약 스캔들로 인해 어린 후배 선수들의 장래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오원준. 극혐야구 섭외? 과연 사실인가?/ 스포츠라이트. 박수진 기자』

『극혐야구, 오원준 출연설에 제작진 "논의된 바 없다" 부인/ 스포저널. 김지희 기자』


촉이 좋은 기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최고 인기 예능 '극혐야구'와 오원준을 엮어 조회 수를 유도하려 애를 썼다.


하지만.

장원삼 PD의 신속한 대응과 마약 검사 결과 덕분에 결국 섭외 논란은 서서히 잦아들고 말았다.


사건이 일단락된 어느 날 저녁, 강정미 작가와 장원삼 PD는 단둘이 한잔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원삼아, 정말 다행이지? 일이 이렇게 매끄럽게 해결될 줄은... 자, 마시자. 우리 장 PD 고생했다."


[건배!]


강정미는 첫 잔으로 시원하게 소맥을 말아 원샷을 때렸다.

49kg의 몸무게를 되찾은 그녀는 이제 2주에 한 번 정도는 술을 마시고 있었다.

물론, 이는 모두 설현우의 식단 가이드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정미야, 고맙다!”


두 번째 잔부터는 역시나 방송쟁이들 답게 빨간색 두꺼비였다.


“원삼아, 달리자! 간만에.”


[챙!]


강정미는 소주잔을 들어 앞으로 내밀었다.

원삼 역시 잔을 들어 그녀와 잔을 부딪쳤다.


"정미야, 모두 다 네 덕분이야. 설현우 트레이너가 아니었으면 아마 극혐야구는 지금쯤 언론의 광기에 시달리다 폐지됐을 거야."


강정미는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삼아, 정말 설현우 트레이너 아니었으면 100명이나 되는 우리 스태프들 전부 큰일 날 뻔했어. 가뜩이나 마약 때문에 방송계가 시끄러운데 극혐야구 출신이라면 누가 받아주겠어?"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 시끄럽고 말 많은 방송계에서 경력에 마약 딱지가 붙으면 재취업이 얼마나 힘들어지는지를 너무나 잘 아는 두 사람이었다.


"정미야, 그런데 말이야. 나 그때..."

“언제?”

"설현우 씨가 나 해독해 준다고 할 때 말이야. 하, 그 사람. 입으로 분명 주문 같은 걸 중얼중얼하는 거 들었어."

"주문? 뭔데?"

"혈마... 환혼공? 이었나? 뭐라고 중얼중얼 외치던데. 여하튼 뭔가 무협지에서나 나올 법한 말을 하더라고. 나 그때는 속으로 이 미친놈이 뭐하나... 싶었다니까?"

"푸하하!"


이야기를 듣던 강정미는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야, 말도 마. 나도 처음 왔을 때, 설현우 트레이너가 글쎄 아이언맨 포즈를 하더라니까? 날 원격으로 촉진한다나? 펜스 룰? 어쩌구 하면서. 아! 맞아. 그때 뭐뭐 투시! 하면서 무협지 같은 말을 내뱉었어. 하하하."

"그래? 진짜야? 야! 강정미. 이거 방송인으로서 좀 오랜만에 호기심이 동하는데? 우리 너튜브 콘텐츠로 '장원삼 X 강정미의 엑스파일' 같은 거 한번 해볼까? 설현우 씨처럼 뭔가 정체를 숨기는 고수들을 찾아서?"


장원삼은 무척 진지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야, 그거 옛날에 문희연 선배가 했던 화성인 비밀파일 아냐? 아이구, 녀석. 넌 항상 너무 감이 없어, 감이. 너, 진짜 나 없으면 극혐야구 어쩌려고 그래? 으이그.”


강정미는 JTBS에서 최고로 잘나가는 장원삼에게 대 놓고 쪽을 주었다. 그만큼 그들은 친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정미, 너무 예뻐졌네. 마치 대학 때처럼. 하, 강정미! 그때 진짜 전설이었는데. 제길! 내가 엄상도 녀석보다 먼저 고백했다면... 우린 지금 어땠을까?'


그는 쪽을 당하면서도 강정미의 물오른 미모에 마음이 무척이나 센티멘탈해지고 있었다.

어느새, 술이 얼큰하게 오른 장원삼.


『내가 그때 널 잡았더라면. 너와 나,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사랑이 사랑인 줄 몰랐어』

『어땠을까? 어땠을까아아? 어땠을까아아아아...』


그의 뇌리에는 계속해서 싸이의 히트곡이 재생되고 있었다.


"정미야, 있잖아."

"왜?"

"내가 만약에 대학 때... 네게 고백했다면 어, 어땠을까?"

"뭐, 고백? 네가? 나한테? 푸훗."


강정미는 잠시 생각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음, 뭐. 우리 원삼이도 오래 지내보니까 매력이 있긴 하니...”

“... 매력?”


장원삼의 눈이 기대감으로 커졌다.


“에이! 그래도 대학때는 아마 발로 뻥 차버렸을 거야.”


대답을 들은 장원삼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벌겋게 변했다.


"아, 아니! 왜? 정미야! 나... 매력 있다면서!"

"그래도 넌... 넌! 너무 아저씨 같고 못생겼어! 임마. 대학 때 처음 너 봤을 때, 난 네가 우리 과 교수님인 줄 알았다니까?"

“크흑. 강정미! 이 솔직한 년. 제길, 대꾸를 못 하겠어!”


강정미의 잔인한 팩폭.

원삼은 실망하는 표정으로 소주를 연거푸 들이켰다.

하지만.


"자, 자, 자. 오늘은 진짜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시자. 정미야."

"그래, 원삼아. 우리 극혐 야구 약속대로 꼭 시즌 10까지 해보자고!"

"그럼! 당연하지!"


설현우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앞으로도 극혐야구는 정상적으로 제작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오늘, 강정미와 장원삼의 사이는 조금은... 더 썸에 다가가고 있었다.


『자! 우리 고마운 설현우 트레이너를 위해서도 건배!』





-fin-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마님 피티하신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추석당일(9월17일) 하루 쉬어갑니다 + 향후 계획 NEW 15시간 전 14 0 -
50 중국 출장PT 계약 NEW +2 22시간 전 193 10 15쪽
49 천관우의 방문 +2 24.09.15 255 11 13쪽
48 압살(壓殺) (2) +2 24.09.14 304 13 15쪽
47 압살(壓殺) (1) +2 24.09.13 353 16 13쪽
46 디아나볼(Dianabol) +3 24.09.12 388 13 14쪽
45 연예인 라이프 +2 24.09.11 417 13 13쪽
44 CF 촬영 +3 24.09.10 451 12 15쪽
43 최칠순의 과거 +2 24.09.09 495 12 16쪽
42 코어원 +2 24.09.08 529 15 13쪽
41 팀장 회의 +4 24.09.07 566 16 13쪽
40 자객과의 데이트 +1 24.09.06 597 20 13쪽
39 금괴의 용도 +2 24.09.05 618 17 13쪽
38 팀장 승진 +1 24.09.04 659 16 15쪽
37 부산 직관(2) +2 24.09.03 698 14 15쪽
36 부산 직관(1) +1 24.09.02 735 16 17쪽
35 우수사원 +1 24.09.01 750 15 15쪽
34 선금 입금 +3 24.08.31 767 14 15쪽
33 크라이오 테라피 +3 24.08.30 784 15 13쪽
32 재활 드림팀 결성 +2 24.08.29 797 14 14쪽
31 내공 업그레이드 +2 24.08.28 806 14 13쪽
30 후폭풍 +1 24.08.27 818 13 15쪽
29 다음주 예고 +1 24.08.26 821 15 14쪽
28 혈영마선 +1 24.08.25 839 14 12쪽
27 재회(3) +1 24.08.24 843 14 14쪽
26 재회(2) +1 24.08.23 861 17 16쪽
25 재회(1) +1 24.08.22 897 15 16쪽
24 역주행 +1 24.08.21 922 15 17쪽
23 와이스틴 천지혜 +2 24.08.20 935 18 13쪽
22 화재 +3 24.08.20 941 20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