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모으는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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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富馣)
작품등록일 :
2024.07.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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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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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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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한 자락 (1)

DUMMY

“뭐?”


샤론의 표정이 굳었다.


“숲을 태운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율리안도 물러서지 않았다.


“동물들의 터전을 앗아갈 생각이냐?”


“생존을 위한 일시적 후퇴입니다.”


“내가 가꾼 터전이다.”


“인간은 자연을 가꿀 수 없습니다. 자연이 스스로 정착했을 뿐.”


두 사람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안 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의 터전을 없앤다? 주객이 전도된 꼴이야.”


“다른 방법은 있고요?”


“우리 넷이 함께 싸운다면 물리치지 못할 적도 아니다.”


“확신하십니까?”


“........”


쉽게 나오지 않는 대답.


“싸우다 우리가 부상이라도 당하면요?”


“숲을 태우는 건 괜찮고?”


“일정 부분만 태울 겁니다. 이미 방화 띠도 만든 상태고요.”


“방화 띠가 있으니까 애들 집은 태워도 된다?”


“샤론 님. 핵심이 뭔지 모르시겠습니까? 우리의 목적은 오우거를 잡는 겁니다. 희생 없이 녀석을 잡을 순 없습니다. 이미 전쟁에서 겪어봤을 거 아닙니까?”


두 사람의 설전은 점점 더 격해졌다.

오죽하면 평소에 무딘 카리스마저 눈알을 이리저리 굴릴 정도.


“하나만 더 말씀드리죠.”


그렇다고 멈출 율리안이 아니었다.

지금 여기서 쐐기를 박아야 했다.


“다음에 오는 듀발론 군대는 네크로맨서도 오우거도 모두 적으로 생각할 겁니다.”


샤론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렇게 적막이 이어지길 5분.


“방화 띠를 둘렀다고?”


결국 샤론이 꼬리를 내렸다.


“네.”


“그 방화 띠 확실히 기능해야 할 거야.”


“물론이죠. 자연은 걱정 마세요. 언제나 걱정해야 할 건 우리였으니까.”


“........”


첨예한 대립이 끝나자 어색한 침묵이 찾아왔다.


“얘기 끝났나? 이제 방에 들어가 자고 싶은데.”


마땅히 할 말이 없는 것 같아지자, 카리스가 먼저 일어났다.


“카리스. 너도 오늘은 수련 그만하고 자!”


“알겠다. 언니.”


“오늘은 모두 푹 잡시다. 내일부터 전쟁입니다. 잘 수 있을 때 자고 먹을 수 있을 때 먹읍시다.”


그렇게 회의는 막을 내렸다.


***


잠이 오지 않았다.

버려진 땅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들판에는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았고

밤하늘의 별은 푸르렀다.

그렇게 밤하늘을 감상하고 있을 때 샤론이 내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듀발론 제국 3황자라고?”


“네.”


“황자가 네크로맨서라는 걸 알면 황궁에서도 가만있지 않을 텐데.”


“주력을 익힌 지 반년도 안 됐습니다. 보면 아시잖아요.”


샤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뭔가?”


“네크로맨서 된 거 후회 안 하세요?”


샤론이 눈이 깊어졌다.

그의 표정은 마치 저기 저 깊숙한 곳

이제는 추억이라고 하기도 희미해진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느낌이었다.


“그땐 어쩔 수 없었어. 나는 너무 배고팠고 스승님은 자신을 따라가면 배곯을 일은 없다 했거든.”


“원망 안 했습니까?”


“예전엔 많이 원망했지. 하지만 한 사람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지.”


“누구요?”


“룬디아 네크로.”


갑자기 튀어나온 예상치 못한 이름.

우리는 같은 네크로맨서였지만 사이가 막역하진 않았다.

근데 그런 나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니.


“이유가 뭡니까?”


샤론이 고개를 올려 하늘을 봤다.


“전장에서 그 남자를 처음 봤을 때 그 사람은 자신이 네크로맨서라는 사실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거든. 도리어 능력으로 증명했지. 네크로맨서의 가치를.”


나도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한 여자를 만나며 생각이 바뀌었고

생각이 바뀌자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저한테 오지 마세요.]


[왜요?]


[용사가 네크로맨서랑 어울린다고 소문나면 피곤해질 겁니다.]


[네크로맨서가 뭐 어때서요?]


처음 본 반응이었다.

네크로맨서는 사람의 영혼을 먹는 악마다.

그런 인식이 팽배한 세상이었고

나 또한 그것을 수긍하며 살았다.

하지만 그녀의 질문은 나의 본질을 흔들어놨다.


[이름이 뭐예요?]


[룬디아. 룬디아 네크로입니다.]


[룬디아. 룬디아도 네크로맨서가 부끄럽다 생각해요?]


[........]


[난 아닌데.]


그때부터였을 거다.

내가 네크로맨서임을 부끄러워하지 않은 게.


“네크로맨서인 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이제는 안 부끄럽지.”


“근데 대전쟁 이후 왜 사라진 겁니까?”


“부끄럽지 않은 것과 사람들이 부끄럽게 여기는 건 별개였으니까.”


그 이후 그녀의 긴 이야기가 펼쳐졌다.

어디에서 망명을 받아주지 않았던 일.

그 이후 추격대에 쫓겼던 일.

그리고 이곳에 정착하기까지.


“나는 이곳을 사랑한다네. 왜 그런 줄 아나?”


“나만의 작은 안식처라서?”


“녀석들은 나를 편견 없이 봐주거든.”


그녀가 고사리손을 뻗었다.

그러자 눈을 빛내던 부엉이 한 마리가 그녀의 팔에 앉았다.


“얘들한테 상처 주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숲 태우는 걸 반대했던 거고.”


“고름을 짜내기 위해선 살을 째야 하는 법입니다.”


샤론이 나를 빤히 바라봤다.


“그래. 고름을 짜내기 위해선 살을 째야지.”


그 이후, 우리는 말없이 하늘을 바라봤다.

그녀는 나에게 사연을 묻지 않았고

나도 그녀의 과거를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쏟아지는 별을 감상했다.

언제나 우리는 현재를 살 뿐이니까.


***


“모두 준비됐지?”


오우거 사냥의 날이 밝았다.

나와 로레인 카리스의 장비는 단순했다.

검과 반지, 방어구가 전부.

반대로 샤논은 몸집만 한 배낭을 메고 있었다.


“할망구. 소풍 가? 뭘 이리 바리바리 싸 들고 가?”


“어이 거기 풋내기. 이거 써.”


샤론이 나에게 팔찌 하나를 건넸다.


“혹시나 싶어 보관하고 있던 기물이야. 이름 모를 네크로맨서의 유품이지.”


“그럼 주력만 쓰겠습니다.”


나는 팔찌에 남아있는 주력을 온몸에 흡수했다.


“이건 묻어주세요.”


네크로맨서의 최후는 호상인 경우가 드물었다.

들짐승한테 뜯어 먹히거나

화형당하는 게 일반적.

우리는 그런 이들을 묻어줄 수 없기에 기물을 묻어주곤 한다.

나와 샤론이 특이한 경우였다.


“너는 잘 숨겨라. 황자가 네크로맨서다? 아무리 황가의 핏줄이라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수 있으니까. 아니. 보란 듯 더 끔찍하게 처형하겠지.”


사실 이곳도 죽으라고 보낸 거긴 하다.


“그 얘기도 일단 살아있을 때 얘기죠. 가시죠.”


우린 그리폰을 타고 숲으로 향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잠깐!”


샤론이 휘파람을 불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녀의 휘파람에 동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사슴, 고라니를 시작으로 표범, 말, 사자에 이르기까지.


“신기하네.”


단지 동물이 모인 것만으로 끝이 아니었다.

사자의 바로 옆에 말이 있는데도 녀석은 이빨과 발톱을 드러내지 않았다.


“얘들아. 잘 들어.”


그녀가 동물들에게 차분히 설명했다.

그것은 우타와는 또 다른 능력이었다.

우타가 실제로 동물의 언어를 구사한다면

그녀는 그간 쌓아온 유대감, 눈빛, 감정을 동물들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알았지! 내 말대로 해!”


그녀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동물들이 일제히 포효하기 시작했다. 그녀를 중심으로 숲의 동물들이 모여들었다.


“아직도 이렇게나 많았어?”


“우리가 한 일이 헛수고 같군.”


“그러게! 율리 나빠!”


“율리안이 잘못한 게 아니다. 동물들이 제 영역을 버리지 못한 거지.”


하지만 그 영역마저도 포기하게 만드는 샤논이었다.

동물들이 떼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장관이었다. 나를 포함한 두 여인도 그 경이로운 모습에 넋이 나가 있었다.


“자 그럼 시작하자!”


악취가 느껴지기 시작한 부분을 기점으로 불을 붙였다. 잊혀진 땅의 겨울은 건조하고 눈이 잘 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불은 순식간에 번졌고 화마는 도미노가 쓰러지듯 빠르게 번지기 시작했다.


“그워어어어어어!!!”


녀석의 성난 포효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뒤도 안 돌아보고 뛰었다.

작전의 첫 번째 단계!


‘오우거를 굶겨라.’


불은 빠르게 진압됐다.

녀석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불을 끈 것.

하지만 소기의 목적은 달성됐다.

다 타버린 숲에 녀석이 먹을만한 동물은 단 하나도 없었다.


“자 즐기자고.”


우리는 내가 발견했던 높은 절벽에 올라 녀석이 쫄쫄 굶는 모습을 육포를 뜯으며 관람했다.


“그러고 보니 그걸 안 물어봤군. 너는 어느 쪽 주술에 특화돼 있지?”


마법사에게도 4대 원소가 있듯

네크로맨서에게도 각각의 분파가 있다.

뼈와 해골, 골렘을 소환하는 네크로맨서가 있는가 하면

저주가 특기인 네크로맨서, 공격형 주술이 특기인 네크로맨서까지.


“전 다 잘합니다.”


“이것저것 애매하게 한다는 뜻이군.”


과거 전성기를 비교하자면 그 말이 맞긴 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가시죠.”


쿵. 쿵. 쿵. 쿵.


우리는 숲의 초입에서 녀석이 등장하길 기다렸다.

미리 준비해 온 돼지고기를 구우며.


“아! 진짜! 밥맛 떨어지게!”


로레인은 차마 음식을 대지 못했다.

그만큼 고기가 익어가는 냄새보다

녀석의 살냄새가 역겨웠단 뜻이다.


“못 본 사이에 많이 야위었네?”


녀석의 눈엔 살기가 가득했다.

침을 뚝뚝 흘리고

몽둥이를 질질 끌며 오는 걸음걸이에

‘너희가 내 닭장 불태웠냐?’ 라는 원망 가득한 눈빛이 담겨있었다.


“우와! 얘! 너 진짜 최악이다! 못생기고 냄새나면 최소한 씻기라도 해야지! 진짜 한 공간에 같이 못 있겠다!”


첫 공격은 로레인의 극딜로 시작됐고


“확실히 운동해야 할 거 같구나. 예전에 비해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배만 나왔다. 그러면 건강에 안 좋다.”


카리스가 거들었다.


“알겠지! 두 미녀가 하는 말 들어! 네가 집구석에만 처박혀서 관리를 안 하니까 애인이 없는 거 아니야.”


말에도 가시가 있고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지만

녀석은 사람이 아닌 마족.

우리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았지만

그 정도로 죽기에 녀석은 너무 강해 보였다.


“준비해라! 온다!”


***


전방으로 카리스와 로레인이 돌진했다.


“어우. 내가 왜 하필 단도를 선택해선.”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심해지는 역한 냄새.

로레인은 이미 냄새만으로도 버거운 느낌이었다.


“조심해라. 녀석의 피부는 어지간한 마나 소드로는 자를 수 없으니까. 언니.”


“너. 자연스럽게 반말하려다 뒤늦게 언니 붙인 거 같은데?”


“온다. 집중해라. 언니.”


“아무리 봐도 맞는데.”


오우거가 몽둥이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힘차게 내리찍었다.


쾅!!!!


땅이 파이고 대지가 진동했다.

그 사이, 샤론과 율리안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갈라진 대지 사이로 해골들이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샤논이 소환한 해골 병사가 50구.

율리안이 소환한 해골 병사가 30구였다.


“30구? 재능있는데.”


‘예전이었으면 100구는 거뜬히 소환했다. 샤논.’


해골 병사들이 오우거에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후웅! 퍼석!


오우거의 방망이질 몇 번에 해골들이 나가떨어졌다.


“이 정도론 어림없지.”


네크로맨서가 대전쟁 시절 최전방에 투입됐던 진가가 드러났다. 박살 난 해골은 자석이 이끌리듯 뼈 파편이 붙으며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다시금 오우거의 주의를 끌기 시작했다.


“관절, 눈, 콧구멍. 부드러운 부위를 노려라. 언니.”


“너 뒤에 언니만 붙인다고 다 용서되는 거 아니다!”


해골 병사들이 주의를 끌어주자 두 여인의 몸놀림이 훨씬 가벼워졌다. 카리스는 착실하게 오우거의 발밑을 공략해 갔다. 오직 발목에 있는 힘줄을 끊어내기 위해 모든 마나를 집중했다.


깡!


하지만 오우거의 피부는 두꺼웠다.

오러 블레이드가 아닌 이상 녀석의 피부를 베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다.

카리스가 시간을 끄는 사이


탓. 탓. 탓.


로레인의 엘프로서의 특징이 발현됐다.

그는 오우거의 몸을 마치 나무를 타고 이동하는 엘프처럼 빠르게 타고 이동했다.

5초.

그녀가 오우거의 머리까지 도달한 시간이었다.


“어우 냄새!”


모든 감각이 예민한 그녀에게 오우거의 악취는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공격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꾹 참았다. 그리고 오우거의 눈을 단도로 찍으려는 순간,


깡!


오우거가 잽싸게 눈을 감아버렸다.


“뭐야! 이건 반칙... 꺅!”


오우거가 로레인의 가느다란 허리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쩌억.


그녀의 몸을 한 번에 삼킬 만큼 아가리를 크게 벌렸다.


“아! 뭐야! 꺅 저리가! 뭐야!”


로레인이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지만, 오우거의 악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로레인이 삼켜지려는 순간,


탓.


카리스가 오우거의 배를 밟고 도약했고


서걱


순식간에 녀석의 턱관절을 베어버렸다.


“그어어어어!”


녀석이 고통에 로레인을 놓쳤고

카리스가 다시 한번 녀석의 가슴을 박차고 도약해 로레인을 안아 들었다.


“괜찮나? 언니?”


“아니.”


그렇게 탐색전이 끝났다.


‘이 정도로 강하다고?’


샤론은 본인의 상상 이상으로 탐욕의 오우거가 강하다 느꼈다.

그리고 시선이 자연스럽게 율리안에게 쏠렸다.


[율리안은 바람이야. 전황을 바꾸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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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시험 (2) 24.09.13 4 0 12쪽
58 시험 (1) 24.09.12 4 0 12쪽
57 이변 (4) 24.09.11 7 0 11쪽
56 이변 (3) 24.09.10 8 0 12쪽
55 이변 (2) 24.09.09 8 0 12쪽
54 이변 (1) 24.09.08 7 0 12쪽
53 대승절 (4) 24.09.07 7 0 12쪽
52 대승절 (3) 24.09.06 9 0 12쪽
51 대승절 (2) 24.09.05 11 0 12쪽
50 대승절 (1) 24.09.04 11 0 12쪽
49 복귀 24.09.03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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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한 남자의 명예를 위하여 (4) 24.09.01 10 0 12쪽
46 한 남자의 명예를 위하여 (3) 24.09.01 8 0 12쪽
45 한 남자의 명예를 위하여 (2) 24.08.31 10 0 12쪽
44 한 남자의 명예를 위하여 (1) 24.08.31 9 0 12쪽
43 바람 한 자락 (4) 24.08.30 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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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바람 한 자락 (2) 24.08.28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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