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만인지적 유비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글배움
작품등록일 :
2024.08.01 19:27
최근연재일 :
2024.09.05 09:01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2,598
추천수 :
591
글자수 :
147,171

작성
24.08.07 22:43
조회
1,045
추천
27
글자
13쪽

6화. 거상(2)

DUMMY

유비는 최대한 공손하고 부드러운 얼굴로 장세평을 바라보았다.


‘옆에 있는 사람은 아마 소쌍이겠지.’


장세평과 소쌍.


유비가 최초 거병할 때 물질적 지원을 해주는 소중한 사람. 즉,


‘물주! 공손찬 못지 않게 잘 보여야 할 사람들이야.’


최대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세평과 소쌍은 고개를 갸웃하며 뭔가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유비?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인데···”


잠시 후 소쌍이 주먹으로 손바닥을 탁 치며 말했다.


“아! 탁현의 유명한 건달··· 아니, 협객 유현덕이 아니십니까?”


윽.


유비는 순간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그렇게 유명했던가? 곤란한데···’


유원기는 의외라는 듯 말했다.


“우리 비를 아십니까?”


“아. 네. 아무래도 제가 장사치다보니 떠도는 풍문을 많이 듣지요. 탁현의 공손백규와 유현덕은 근방 장사치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소문에 따르면 화려한 옷을 입고 사나운 개를 끌고 다니며 각종 보호비를 받아가는···”


“그건 오해예요!”


유비는 억울한 마음에 펄쩍 뛰었다.


사람들에게 다소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인정. 워낙 덩치가 큰 두 사람이 저자를 활보하고 다니니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맹세코! 상인들로부터 금품을 요구하거나 폭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


유원기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우리 비는 이제 고작 17살 입니다.”


“네? 17살이요?”


“네. 2년간 노식 선생의 학당에서 수학했습니다. 오늘 막 학업을 마치고 집에 온 참이지요.”


“아! 자간 선생님의 제자셨군요!”


장세평과 소쌍은 다시 유비를 살펴보았다. 그제서야 거대한 덩치에 비해 앳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의 얼굴에서 비로소 긴장이 풀렸다.


‘역시 학벌은 좋고 볼 일이야.’


장세평은 감탄하며 말했다.


“장대한 기골에 학문적 소양까지 갖춘 분이셨군요. 문무를 겸비했다는 건 유현덕과 같은 분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요.”


학문적 소양이라는 말에 구석에서 듣고 있던 덕연이 웃음을 참기 위해 고개를 돌렸고 유비는 멋쩍게 웃으며 장세평의 눈을 피했다.


아무튼 좋은 첫인상을 남기는 데는 성공.


소쌍이 유비에게 물었다.


“그럼 현덕공은 앞으로는 어떻게 지내실 계획이신가요?”


유원기가 대신 대답했다.


“아참, 아까 말 못했는데 현덕은 누상촌 돗자리 집 아들입니다.”


“아. 그 돗자리 집 말이군요.”


유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어머니를 도와 함께 돗자리 장사를 할 생각입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장세평과 소쌍은 잠시 유비를 바라보다가 둘이서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실은 탁현으로 오면 현덕공은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저를요? 왜요?”


“사실 요즘 도적떼가 부쩍 늘어서 장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희가 주로 다루는 품목이 말인데 워낙 고가의 상품이다 보니 어쩌다 한 번만 도적질에 당해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실은 이제 장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이 많습니다.”


유비는 화들짝 놀랐다.


“헉. 그건 안돼요!”


장세평과 소쌍은 유비가 첫 출진 때 금전적 지원을 해 주어야 하는 인물들. 지금 여기서 장사를 접게 두어선 절대 안되었다.


‘아직 황건적의 난까지 5년 이상 남았는데··· 그때까진 사업을 계속 하게 해야 해.’


유비의 격한 반응에 장세평이 살짝 당황했다.


“네? 아.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지금 사정이 이렇습니다.”


옆에서 소쌍이 거들며 나섰다.


“그래서 지금 저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상단을 호위할 호위대입니다. 헌데 호위대를 붙여도 도적들이 나타나면 도망치기 일쑤라 오히려 운용 비용만 날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유비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제 아무리 돈이 좋아도 목숨까지 걸어가며 남의 물건을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반대로 도적들은 생계가 걸린 일이니 목숨을 걸고 달려들 것이고.


유비는 핵심을 짚었다.


“그럼 강력한 호위대장이 필요하겠군요.”


“네! 바로 그렇습니다.”


호위대나 도적떼는 결국 오합지졸이다. 훈련된 정규군과 달리 조금이라도 전투가 불리하게 돌아간다 싶으면 전열을 흐트리고 도망가기 바쁜 오합지졸.


그래서 오합지졸일수록 그 병력을 이끄는 장수의 무력이 중요해진다. 어떤 싸움에서도 맨 앞에 나서줄 수 있는, 그래서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그런 대장의 존재가 병력의 숫자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


장세평은 유비에게 포권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현덕공이 상단 호위대의 대장 자리를 맡아 주신다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유원기가 다급히 말했다.


“잠깐만요. 비는 아직 관례조차 치르지 않은 아이인데 그런 위험한 일을 시키기는 좀···”


장세평과 소쌍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긴··· 설마 유현덕이 이리 어린 소년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소이다.”


“그럼 우리 상단도 더 이상 운영하기는 어렵겠군요. 사실 이번에 믿을 수 있는 호위대장을 구하지 못하면 재물을 모두 팔고 낙양으로 갈 생각이었소.”


유비가 다급하게 한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 호위대장! 제가 맡아서 해보겠습니다.”


“허나 유원기 공의 말대로 아직 관례도 치르지 않은···”


유비는 가슴을 탕탕 치며 말했다.


“제가 비록 관례는 치르지 않았으나 스승으로부터 자를 받았으니 어른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으음··· 그렇긴 하지만···”


“게다가 돗자리 팔아줄 상단이 사라지면 이 누상촌에서 저희 모자가 무엇을 하며 먹고 살겠습니까?”


유비가 생계를 들먹이자 유원기도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럼.”


장세평과 소쌍이 유비에게 예를 갖추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호위대장 현덕공.”


***


중원 땅은 넓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땅덩어리.


기차도 없고 차도 없고 심지어 자전거조차 없는 시대.


사람이 다니는 길은 제대로 정비조차 되어있지 않았다.


이런 황망한 곳을 말 한 필에 의지해 종단해야 하는 것이 상단의 일이었다.


거기에 각종 상품을 함께 옮기는 것은 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어려움은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다.


정말 곤란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흐음···”


간옹은 손을 눈썹 위에 대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간옹이 바라보는 곳에는 뿌연 흙먼지가 날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황건적 같은데요.”


“또? 이게 벌써 몇 번째야? 요즘은 정말 심각하구나.”


유비는 한숨을 푹 쉬며 말 고삐를 틀었다.


“그래서. 몇 명이야?”


“대충 20명 남짓?”


“얼마 안되는군. 그만큼 사정이 급하다는 말이겠지.”


“후딱 해치우고 오세요, 형님.”


“···넌 안 따라 오냐?”


“어휴. 제가 무슨 싸움을 아나요? 가 봐야 방해만 될 겁니다.”


“···우리가 왜 너한테 급여를 주고 있는 걸까?”


“전 시력이 좋으니까요!”


“···하아.”


저 싸가지.


찔찔 짜던 어린 시절 귀여운 모습은 간 데 없고 웬 뻔뻔한 능구렁이가 옆에 있었다.


유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 고삐를 당겼다.


“20명이랬지? 나 혼자 갔다 올 테니 물건이나 잘 보고 있어.”


“옙! 대장님!”


유비는 즉시 말을 몰아 황건적 무리를 향해 달려갔다.


홀홀단신.


황건적은 멀리서 달려오는 유비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 한 놈이야?”


“그런 것 같은데요.”


“흐흐흐. 아마 협상을 하러 오는 모양인데 어림도 없지.”


“죽일까요?”


“당연하지! 바로 죽이고 물건을 빼앗··· 응?”


맨 앞에 있던 황건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전방을 주시했다.


군마 수준의 거대한 말 위에 역시 거대한 덩치의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양 손에 쥐어진 칼 두 자루.


“저, 저건!”


사실 도적이라는 게 절대 만만한 직종이 아니었다. 각종 기록물이나 구전되는 이야기에는 늘 빼앗고 죽이는 역할로 나오지만 실상은 그에 못지 않게 역으로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도적질을 하기 전 그 대상이 이길 수 있는 상대인지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매번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는 노릇. 가끔 예상치 못하게 이길 수 없는 상대를 마주치는 경우가 있었는데 바로 지금이 그랬다.


지금 앞에서 달려오는 사람은 아마도,


“누, 누상촌 쌍칼!”


황건적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말을 멈춰 세웠다.


“제길! 어쩌죠?”


“···어쩌긴 뭘 어째! 그래봐야 한 놈! 둘러싸서 공격하면 제깟 놈이 어쩔거야?”


“하, 하지만···”


“혼자서 수백명을 죽였다는 소문 같은 건 믿지 마! 원래 소문이란 게 과장되게 마련이니까. 다들 공격해!”


황건적은 곧 유비를 향해 돌진했다.


유비는 황건적이 가까이 오자 깊은 빡침을 느꼈다.


“하아··· 간옹새끼 진짜. 저게 어딜 봐서 20명이야?”


한 눈에 봐도 5~60명은 되어 보이는 숫자.


‘에휴. 그래. 뭐 이 정도면 양반이지.’


예전에는 30명 남짓이라고 해서 혼자 갔다가 100명이 넘는 황건적에게 둘러 싸인 적도 있었다.


유비는 포위 당하지 않기 위해 황건적의 측면을 향해 말을 몰았다. 곧 가장자리에 있는 황건적과 마주쳤다.


“에잇!”


황건적 한 놈이 창을 휘둘렀다.


하품이 나올 것 같은 속도.


유비는 한 손으로 창을 막아내며 남은 손으로 적의 목을 베었다.


-푸슛!


황건적의 머리가 날아가며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그 모습을 본 황건적들의 표정에 공표와 경악이 떠올랐다.


“창을 한 손으로 막았어!”


“미친··· 헛소문이 아니었나?”


유비는 피식 웃었다.


‘놀랄 만 하지.’


말 위에서는 창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보병과 달리 말 위에서는 몸을 움직여 공격을 피하거나 하는 것이 어렵다. 때문에 서로 무기를 힘으로 밀어내는 형태로 싸움이 진행되는 것이 보통인 마상 전투. 자연스레 한 손 무기보다는 양손 무기를 선호하게 되었고 길이가 긴 창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한 손으로 상대방의 양손 무기를 막아 낼 수 있다면?


그런 경우 양손에 무기를 쥐고 싸우는 것이 유리할 수 있었다. 말 위에서는 움직임이 제한되기에 창의 궤적이 단순하다는 점 역시 양손 무기 사용의 유리한 점 중 하나였다.


“제길! 밀어! 창으로 밀어서 말에서 떨어뜨려!”


“오호? 머리 깨나 쓰는 놈도 있었군.”


등자가 없는 시대였기에 말 위에 있는 사람을 떨어뜨리는 전략은 전장에서 흔하게 쓰였다.


“에잇!”


-챙!


황건적 하나가 창을 휘둘렀고 유비는 역시 한 손으로 막아 세웠다.


“이이익!”


황건적은 젖먹던 힘까지 다 해 유비를 밀어냈지만 유비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유비의 다리가 말의 허리를 부러뜨릴 듯 꽉 움켜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면 등자가 따로 필요 없겠다.’


유비는 오히려 힘으로 창을 밀어낸 뒤 반대손으로 칼을 휘둘러 말 위에 있는 황건적의 허리를 베었다.


“커억!”


황건적의 상체가 통째로 날아가며 피와 내장이 바닥으로 쏟아졌다.


“으··· 으악!”


“사, 살려줘!”


한 손으로 사람의 허리를 두동강 내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본 황건적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달아나 버렸다.


“휴우.”


유비는 칼에 묻은 피를 털어내고 천천히 말을 몰아 상단으로 돌아갔다. 유비가 도착하자 간옹이 입에서 뭔가를 우물거리며 먹고 있었다.


“으음··· 꿀꺽. 형님! 수고하셨습니다!”


“···아주 팔자 좋다? 형님은 일하고 있는데? 그리고 저게 어딜 봐서 20명이야?”


“헤헤. 좀 많던가요?”


“너 눈이··· 어휴. 아니다.”


유비는 다시 상단을 이끌고 이동을 시작했다.


간옹은 기분좋게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읏차차! 오랜만에 탁현이네요.”


“그래. 이번엔 좀 푹 쉬어야겠다.”


유비의 상단은 유유히 탁현으로 들어갔다.


***


익숙한 저자거리.


그 한 가운데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방이 붙은 모양이었다.


“에구. 결국 이리 되었구만.”


“오히려 너무 늦은 감이 있지.”


유비는 간옹에게 말했다.


“야. 간옹. 너 눈 좋다고 했지?”


“네? 그, 그렇죠.”


“저기 방에 뭐라고 적혀있는 거냐?”


간옹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으음··· 그러니까, 황건적을 토벌할 의용군을 모집한다는 내용인 것 같은데요?”


유비는 즉시 말 머리를 돌렸다.


“간옹! 먼저 가서 물건 정리하고 있어!”


“네?···네.”


유비는 방 앞으로 다가갔다.


‘드디어 메인 이벤트 시작이로군.’


삼국지의 도입부는 소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순도 100% 낭만의 도입부는 역시 의용군 모집의 방이 붙은 시점.


유비는 긴장을 풀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휴우.”


그때 들리는 우렁찬 목소리.


“아니, 사내 대장부가 이런 시국에 맥 빠지게 한숨이나 쉬고 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구만!”


밤송이 수염에 고리눈을 뜬 8척 거한.


장비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 만인지적 유비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를 중단합니다... +2 24.09.05 172 0 -
공지 제목 변경공지(8/23) 24.08.07 775 0 -
27 27화. 낙양의 봄(10) +3 24.09.05 237 7 10쪽
26 26화. 낙양의 봄(9) +1 24.09.02 421 12 11쪽
25 25화. 낙양의 봄(8) +2 24.08.30 460 12 12쪽
24 24화. 낙양의 봄(7) +1 24.08.29 524 13 11쪽
23 23화. 낙양의 봄(6) 24.08.27 580 13 16쪽
22 22화. 낙양의 봄(5) +2 24.08.26 609 16 10쪽
21 21화. 낙양의 봄(4) 24.08.25 656 15 10쪽
20 20화. 낙양의 봄(3) +4 24.08.23 689 21 11쪽
19 19화. 낙양의 봄(2) +1 24.08.22 699 18 11쪽
18 18화. 낙양의 봄(1) +1 24.08.22 702 20 10쪽
17 17화. 황건적의 난(9) +1 24.08.20 727 23 12쪽
16 16화. 황건적의 난(8) +2 24.08.18 756 20 11쪽
15 15화. 황건적의 난(7) +2 24.08.17 805 20 13쪽
14 14화. 황건적의 난(6) +6 24.08.16 795 21 12쪽
13 13화. 황건적의 난(5) +2 24.08.15 830 20 13쪽
12 12화. 황건적의 난(4) +3 24.08.14 854 22 14쪽
11 11화. 황건적의 난(3) +2 24.08.13 883 23 11쪽
10 10화. 황건적의 난(2) +2 24.08.11 910 26 12쪽
9 9화. 황건적의 난(1) +1 24.08.10 940 28 12쪽
8 8화. 도원결의(2) +4 24.08.09 1,017 28 16쪽
7 7화. 도원결의(1) +4 24.08.08 1,077 29 12쪽
» 6화. 거상(2) +2 24.08.07 1,046 27 13쪽
5 5화. 거상(1) +1 24.08.06 1,101 29 12쪽
4 4화. 공손찬(2) +2 24.08.05 1,146 27 14쪽
3 3화. 공손찬(1) +3 24.08.03 1,250 30 15쪽
2 2화. 근수저 +3 24.08.02 1,370 32 13쪽
1 1화. JUICE +10 24.08.01 1,487 39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