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만인지적 유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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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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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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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도원결의(2)

DUMMY

도원.


복숭아 꽃이 탐스럽게 피어오른 정원은 봄바람과 함께 꽃향기가 그윽하게 퍼지고 있었다.


그 사이에 놓인 술상 위에는 단촐한 안주와 정성껏 빚은 술이 자리하고 있었다.


누군가 말했다. 술은 눈으로 한 번, 코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마시는 거라고.


도원에 흐드러지게 핀 복숭아 꽃을 눈으로, 그 꽃향기를 코로, 또 차가운 술잔을 입으로 느끼자 온 세상이 술이었다.


그저 앉아만 있어도 흥이 오르는 자리.


피끓는 20대 초반의 청춘, 게다가 대의를 가슴에 품은 호걸 셋이 한 자리에 모였으니 이미 세 사람은 가슴 속에 천하를 품고 있었다.


장비는 한껏 기분이 고양되어 술을 물 마시듯 들이붓고 있었다.


“크하핫! 형님들, 술은 얼마든지 있으니 마음껏 드시오! 오늘처럼 술맛이 좋은 날은 앞으로 없을 것 같으니.”


관우 역시 취기가 잔뜩 올랐는지 연방 싱글벙글 웃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익덕이 아주 술을 맛있게 담궜구나. 크음.”


“그럼요, 작은형님! 이 장비가 술과 고기는 아주 기가 막히게 만들지요!”


관우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술에 취한 관우의 얼굴은 평소보다 더 붉게 변해 있었다. 관우는 술잔을 들며 말했다


“자! 오늘 이렇게 의형제를 맺는 좋은 자리에 큰형님께서 한 말씀 하셔야 하지 않겠소!!”


유비는 멋쩍게 웃었다.


회식자리라면 어디서나 빠지지 않는 건배사.


‘설마 2천년 전으로 와서도 이런 걸 하게 될 줄이야.’


“크하핫! 작은형님 말이 맞소! 이런 날 큰형님의 덕담이 빠질 수 없지!”


장비 역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술잔을 높이 들었다.


“으음. 그래. 좋다!”


유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술잔을 들었다.


관우와 장비는 마치 콘서트장에 온 관객처럼 잔뜩 흥분할 마음의 준비를 한 채 기대감을 한 가득 품고 유비의 입에 주목하고 있었다.


유비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여기서 두 사람을 휘어잡아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약간 무대 연출같은 느낌으로 가보자.’


유비는 익덕을 보며 말했다.


“익덕! 올해로 몇 살인가?”


장비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올해로 스무살입죠.”


유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엔 관우에게 물었다.


“운장은?”


“스물 둘입니다.”


유비는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지. 우리는 이렇게 각각 다른 날, 다른 시에 태어났다.”


유비는 이번엔 아랫배에 한껏 힘을 주고 우렁차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리고 손에 쥔 술잔을 강하게 쥐어 깨뜨렸다


-쨍그랑!


도자기가 깨지는 청아한 소리와 함께 손바닥을 타고 흐르는 피와 술은 각각 관우와 장비의 귀와 눈을 흥분시켰다.


‘좋아. 이제 마무리.’


유비는 허리를 뒤로 꺾으며 마치 락스타처럼 샤우팅했다.


“우리가 비록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나진 못했지만 죽을 때 만큼은 같은 날 같은 시에 죽을 것이다아앗!”


“으아아아! 형님! 형님!”


관우와 장비는 지금 이 순간 유비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 했다. 특히 원래 유비의 강력한 추종자였던 장비는 눈물까지 찔끔 흘리고 있었다.


‘휴우. 어쨌든 성공적이군.’


그렇게 유비는 삼국지 세계관 최강의 무장 두 명의 절대적인 충성을 얻었다.


‘뭐, 결국 유비와 장비의 죽음도 관우의 죽음이 단초가 되었으니 맹세한 대로 된 셈인가?’


미래에 일어날 결과를 알고 있는 입장에선 다소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지만.


술자리 분위기는 더없이 유쾌했다. 잠시 후 술이 바닥을 드러내고 바람이 쌀쌀해지는 시간이 되자 장비가 의용군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나저나 의용군은 언제 지원하죠?”


관우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시간 끌 필요 없지 않나? 내일 바로 지원하는 게 어떻습니까? 형님.”


유비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 생각은 다르다. 이왕 세상에 발을 들이는 것, 큰 뜻을 품어야 하지 않겠느냐? 일개 잡졸로 지원하는 것 보다는 직접 의용군을 모아 의용대장 자격으로 참여하고 싶구나.”


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지요. 난세는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출세의 기회. 처음부터 판돈을 크게 걸어야 큰 뜻을 이룰 수 있겠지요.”


장비가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우리 형님들! 큰 뜻을 품고 계셨군요! 그럼 각자 가진 돈을 갹출해서 군자금으로 쓰도록 하지요!”


유비와 관우는 급격히 표정이 안좋아졌다.


“왜들 그러십니까? 형님들.”


장비의 말에 유비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키우며 자란 탓에 재산을 모을 재간이 없었구나.”


관우 역시 가뜩이나 붉은 얼굴을 더욱 붉히며 말했다.


“나 역시 원래 하동사람인데 탐관오리를 죽이고 오는 통에 가산을 두고 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동시에 장비를 기대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장비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허허. 저도 이제 약관의 나이라 모아둔 돈은 없는데···”


유비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휴우··· 홀어마니만 아니었다면 집이고 땅이고 다 팔아서 자금을 마련했을 것인데··· 아아. 한실 부흥의 꿈이 이렇게 눈앞에서 사라지다니.”


장비는 곤란한 얼굴로 생각에 잠겼고 유비는 그런 장비를 흘끔 바라보았다.


‘너 재산 좀 있잖아. 다 알고 있어.’


유비의 한탄을 듣고 있던 장비가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며 말했다.


“에잇! 좋수다! 까짓 거 한 번 사는 인생, 승부를 걸 땐 걸어 봐야지!”


장비는 집으로 들어가 커다란 금고 하나를 들고 나와 뚜껑을 열었다.


“오오.”


금고 안에는 동전 뭉치와 다수의 은관이 들어있었다. 장비는 비장한 얼굴로 말했다.


“내 어려서부터 동경하던 유비 형님의 아우가 되었는데 어찌 돈을 아끼겠소? 내 전 재산이니 군자금으로 씁시다!”


유비는 크게 감동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아! 익덕! 네 덕에 한실 부흥 대업의 첫걸음을 무사히 뗄 수 있겠구나. 고맙다!”


“헤헤. 뭘요. 별 것 아닙니다.”


유비는 장비의 만족스런 표정을 보며 사람들이 왜 덕질에 월급을 꼴아박는지 알 것 같았다.


관우는 금고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런데 이 돈으로는 많은 병사를 모으긴 힘들 것 같은데요.”


장비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도 4~5백명은 넉넉히 먹이고도 남을 돈 아닙니까?”


관우는 고개를 저었다.


“병사를 모집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모은 병사들을 무장 시키는데도 돈이 많이 들지 않느냐. 그리고 일부는 기병으로 운용해야 하는데 말 가격도 만만치 않고.”


“으음··· 그럼 어쩌죠?”


유비는 말이라는 말에 손뼉을 쳤다.


“아. 말이라면 구할 데가 있어!”


“오오. 정말입니까,, 형님?”


유비는 한껏 가슴을 펴고 말했다.


“내가 호위대로 있던 상단의 주력 상품이 말이었다. 내가 가서 잘 얘기하면 말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관우와 장비의 눈에서 존경의 눈빛이 새어 나왔다.


“역시 큰형님! 다 계획이 있으셨군요! 형님만 믿고 있었습니다.”


유비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 기분을 느꼈다.


‘이때를 위해 장세평과 소쌍의 상단을 먹여살렸지. 후후. 이번 기회에 큰형님의 위엄을 보여주자.’


“그럼 길게 끌 것 없이 내일 바로 가도록 하자.”


“네! 형님!”


***


“게 아무도 없느냐?”


아직은 다소 쌀쌀한 날씨의 아침.


유비는 으리으리한 장세평의 저택 앞에서 사람을 불렀다.


“누구십니까?”


“호위대장 유현덕이다. 단주 어르신 계신가?”


“아. 현덕공이시군요. 단주님은 안에 계십니다. 왔다고 아뢸까요?”


“그래주게.”


“네. 일단 접객실로 드시지요.”


삼형제는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


관우와 장비는 다소 쭈뼛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엄청나게 으리으리한 집이군요.”


“으음. 아마 형님이 호위하는 상단의 주인 집인 것 같다.”


유비는 최대한 익숙한 티를 내며 접객실로 향했다.


넓고 화려한 접객실에 들어서자 화려한 장식과 가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접객실 가운데 있는 탁자는 화려한 무늬의 돌을 깎아 만든 최고급품이었다.


“이런 탁자는 처음 보네요. 돌로 만든 탁자라니. 두께도 한 뼘은 되어 보이는데···”


“아마 커다란 수석을 통째로 깎아 만든 물건일게다. 들어서 옮기는데도 장정 여럿이 필요하겠군.”


관우와 장비가 혀를 내두르며 방 안을 들러보는 사이, 장세평이 들어왔다.


“오. 현덕. 오랜만이네. 탁현에 돌아온 지 얼마 안되었을텐데 좀 쉬지 않고 어쩐 일인가? 그리고 옆에 분들은···?”


유비는 예를 갖추며 말했다


“네. 단주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옆에 있는 자들은 저와 의형제를 맺은 관우 운장, 그리고 장비 익덕입니다.”


관우와 장비는 각자 예를 갖추었고 장세평 역시 포권을 하며 두 사람을 맞았다.


“음. 기골이 장대한 게 현덕과 썩 잘 어울리시는구려. 하하. 일단 자리에 앉으시오.”


네 사람이 자리에 앉자 장세평이 말을 꺼냈다.


“혹시 호위대에 지원하러 온 겐가?”


유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실은 오늘을 끝으로 호위대장 일을 그만두려고 합니다.”


“아니,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다름이 아니오라 황건적을 물리칠 의용군을 모집한다는 방이 붙었기에 지원해 볼까 합니다.”


장세평은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으음···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지만 나라를 위해 나서겠다는 데 말릴 수도 없겠지. 그동안 고마웠네.”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죠.”


“하하. 뭐, 현덕이 없으면 이제 상단 운영도 그만둬야겠군.”


유비는 조심스레 물었다.


“저··· 그럼 혹시 지금 가지고 계신 상품들은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응? 그야 탁현에서 처분해야지. 다 처분하고 낙양으로 갈 생각이네.”


유비는 살짝 당황했다.


‘어··· 이러면 안되는데. 왜 원래 시나리오랑 다르지?’


유비는 잠시 우물쭈물 하다가 용기를 내서 말했다.


“저··· 단주님. 몹시 송구스럽습니다만, 탁현으로 가져온 말들을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응? 말을 빌려달라니. 한 두 필이 아닌데 다 어디에 쓰려고 그러는가?”


유비는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의용군을 모아 기병대를 조직하고 싶습니다.”


장세평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자네의 뜻은 잘 알겠네만 그건 어렵겠네. 황건적 토벌에 몇년이 걸릴지 모르는데 말도 나이를 먹으면 값어치가 떨어진다네. 게다가 전쟁통에 얼마나 죽거나 다칠지도 모르고.”


“어··· 그렇긴 합니다만···”


유비가 당황하자 관우와 장비가 ‘형님 이러면 나가리 아니오?’ 라는 눈빛을 보냈다.


뒤통수가 따가워진 유비는 급히 머리를 굴렸다.


“단주님! 그냥 빌려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더 큰 이문을 남길 수 있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더 큰 이문? 어떻게?”


“음··· 그러니까 저희가 의용군을 조직하여 지원하면 관서에서 관군으로 편성할 것이 아닙니까?”


“그렇겠지?”


“그럼 저희가 타고 있던 말들은 군마가 되는 것이지요. 이 부분을 강조하면 말을 보다 비싼 값에 처분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도 말은 비싼 상품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군마는 단연 으뜸으로 쳤다.


그도 그럴 것이 전근대 사회에서는 권력자들이 권력 유지를 위해 강력한 군대를 거느려야 했고 그 중에서도 강력한 기병대는 군사력의 핵심이었다. 그런 만큼 영지 내에서 나오는 말 중 가장 좋은 말들은 모조리 군마로 징발해 버렸기 때문에 군마라고 하면 최상품 취급을 받았던 것이다.


따라서 군마로 사용되었던 말은 실생활에 사용하던 종마로 사용하던 비싼 값에 거래되었다.


‘일종의 브랜드 마케팅이지.’


유비의 말에 장세평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네만 역시 어렵겠네. 자네 말대로 더 많은 이문을 남길수도 있지만 손해볼 위험이 훨씬 더 크니까.”


관우와 장비는 이번에도 ‘형님. 나가린데요?’ 하는 표정이었고 유비는 식은땀을 흘리며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없었다.


‘이러면 시나리오 진행이 안되는데··· 어쩌지?’


유비가 고민하는 사이 장세평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움이 못되어 미안하네. 내 섭섭하지 않게···”


에라 모르겠다.


“으아아아!”


-쾅!


유비는 있는 힘껏 탁자를 주먹으로 내려쳤다.


-쩌저적··· 쿵!


“헉···!!”


단단한 돌로 만든 탁자는 그대로 두동강 나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 순간 장세평은 떠올렸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탁현의 무법자이면서 동시에 단신으로 수백의 도적단을 도륙내는 무신.


그게 바로 유현덕이었다.


“···아아. 한실 부흥의 꿈이··· 나라가 누란지위의 상황인데 이토록 무력하다니!”


흥분한 유비의 몸이 요동치듯 부풀어 올랐다.


그 모습은 마치 테스토스테론을 뿜어내는 스프링클러 같았다.


장세평은 즉시 골수에서부터 떨려오는 공포감을 느꼈다.


흡사 배고픈 호랑이를 앞에 둔 것 같은 기분.


순간 장사꾼 장세평의 계산기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위험’이란 금전적인 손해를 볼 위험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생명을 손해 볼 위험 역시 존재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던 것이다.


“현덕!”


장세평이 간신히 입을 열었다.


“잘 생각해 보니 자네 말에도 일리가 있네! 내 말을 빌려줄 터이니 군마로 만들어 돌려주게나.”


유비는 함박 웃음을 띠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단주 어르신!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장세평은 거세게 고개를 저었다.


“아닐세! 그러지 않아도 괜찮네!”


유비는 예를 갖추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꼭 공을 세워서 이 은혜를 갚도록 하겠습니다.”


따서 갚겠다는 말을 고상하게 한 뒤, 유비는 접객실에서 나가려다가 걸음을 멈추고 다시 장세평에게 말했다.


“저, 그런데 이왕 도와주시는 김에 돈도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병력을 무장시켜야 하는데 돈이 조금 부족해서··· 병사들의 무장이 잘 갖춰져야 말도 더 안전하지 않겠습니까?”


장세평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


저택을 나와 돌아가는 길. 장비가 웃으며 말했다.


“역시 큰형님! 결국 진심이 통한 거군요!”


유비가 멋쩍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렇지.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많단다.”


하지만 기분이 한껏 좋아진 두 사람과 달리 관우는 다소 심각한 얼굴로 유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관우의 머릿속에는 아까 유비가 박살낸 탁자가 끊임없이 맴돌고 있었다.


‘나라면 그 탁자를 부술 수 있었을까? ···어쩌면 형님이 나보다 강할지도 몰라. 아니! 아니야! 내가 최고야! 그럴 리가 없어!’


유비는 관우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운장. 표정이 안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있나?”


관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잠깐 딴생각을 좀 하느라··· 그보다 형님.”


“응? 왜?”


“아까 탁자 부수는 걸 보니 힘이 아주 장사이신 것 같습니다.”


유비는 껄껄 웃었다.


“하하. 그야 체계적인 단련을 통해 힘을 길렀기 때문이지. 타고난 것도 있지만.”


관우가 눈을 반짝였다.


“단련이요? 더 강해지는 방법이 있다는 겁니까?”


“그래.”


유비는 관우와 장비를 바라보았다.


별다른 단련 없이도 중원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장수. 만인지적의 표본. 신이 내린 재능.


‘이 재능충들이 체계적인 트레이닝까지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관우가 다급히 물었다.


“그게 어떤 방법입니까?”


“어··· 그러니까···”


유비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일단 닥치고 스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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