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먹주작겜 빌런 독재자의 세계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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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주
그림/삽화
아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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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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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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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국으로 (1)

DUMMY

반사적인 방어 스킬로 사령술사를 녹여버린 네로는 자신처럼 멍하니 있는 몇십 명의 플레이어들을 다시 보았다.


네로에 비하면 그 레벨이 너무나도 낮아, 별로 변하지 않았던 이들.


스킬들의 위력도, 모양새도 일반인에 가까운 능력자들.


그녀가 방어 스킬을 무의식적으로 파티원이라 인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운용했기에, 그들 모두 죽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아니었다면 그들 모두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고 죽었을 것이 확실했다.


네로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저희, 이대로 있으면 안 될 거 같아요."


네로는 미국을 사랑하지 않았다. 조국인 캐나다에도 애국심은 없었다.


그런 고리타분한 마음 따위는 초등학생 이후로 가져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미치광이 빌런들에 의해서 모든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는 것을 바란다는 뜻은 당연히 아니었다.


자연스레 글로벌 서버의 일반 월드에서 고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 유저들의 목록을 떠올렸다.


그녀 수준의 레벨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유의미하게 초월적으로 강력할 플레이어들.


글로벌 서버에서 고 레벨 유저는 귀하기에 당연히 대화를 많이 나눠보았다.


-좆 같은 부자들은 전부 다 쥐어짜내서 죽인 뒤 낙수 효과를 이뤄야 한다 나는 신성한 민주주의의 대변자이자···

-감히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세금과 복지에 빌붙어 그 삶을 연명하는 버러지같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은 모조리 안락사해야하며···

-오로지 하나의 인종 순수한 백인만이 세계의 발전을 이뤘으며 그 외의 열등한 원숭이들은 모두 비누로 만들어 마땅함을···


그들 중 유의미한 대화가 가능했던 이는 단 하나도 없었다.


-네로! 씨발! 왜 너만 착한 척이야! 너도 정신병자인거 다 알아! 만렙 씩이나 찍을 정도로 게임 폐인이면서!

-네로, 사는 곳이 어디냐? 무슨 주지? 무슨 도시? 미국이 아니면 캐나다? 멕시코? 아니면 더 남쪽인가?

-왜 나를 봐주지 않지? 내가 얼마나 많이 후원했는데! 네 방송도 첫 방송부터 봐왔어. 나는 너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하나같이 병적인 망상과 공격성을 겸비한 고귀한 인성의 소유자들이었다.


그들 중 미국에 사는 이가 있는지 아닌지는 몰랐다. 글로벌 서버는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서버였으므로.


“요원님. 저처럼 아예 변한 사람 중, 호출에 따른 사람이 저 뿐이라고 했죠?”

“...네.”


하지만 그녀가 아는 글로벌 본 서버의 250레벨을 넘은 어떠한 유저도 지금 이 백악관에 오지 않았다.


단순히 협조 요청을 거절했던 것일까?


그렇지 않았을 것 같았다.


네로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동생도 모두 미국에 살고 있다.


비록 그녀가 게임을 지나치게 많이 한다고 혼내거나 때로는 싸우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미국의 사회에 잘 녹아든 소중한 가족들이었다.


그러니까,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도 하찮지 않다.


백악관 곳곳에서 희미한 비명과 욕설,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는 피와 전기 신호 대신에 신성력과 마력이라는 설정의 포스가 흐르는 그녀의 육체가 그를 모두 인식하였다.


"[축복의 영역], [치유], [회복]..."


인간의 인지 영역과 의식 영역을 초월한 그녀의 신경계가 신성력을 감각의 다발로 삼아 백악관 전체로 퍼진다.


언데드 소환수에게 죽은 경호원들, 몇몇 정치인, 관료, 공무원... 피를 흘리며 신음하는 이들이 네로의 영역에 들어왔다.


"[여신을 향한 기도]."


네로는 광역 축복기를 사용했다. 그 모든 이들이 치유될 수 있도록.


포스가 없는 일반인들이라 치유에 극적인 효과는 없었다. 그러나 위급한 출혈이나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이들에게 그 스킬은 응급 처치로 작용되었다.


"[치유], [치유], [치유]..."


모든 이들이 최소한 부상이 더 악화되지는 않는 상태가 되었다고 느껴질 때까지 그를 반복했다.


그리고 일어났다.


"[캐릭터 프리셋], [보스용]."


모든 종류의 강화가 거의 최대치로 이뤄진 최종 장비 세트들이 입혀졌다.


300레벨 사제 네로의 능력치와 스킬이 전투에 걸맞게 재조정된다.


라일리 그레인저는 미국 정부가 힘만 쎈 정신병자 플레이어에 의해 멸망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렇기에 일단은, 미국 정부의 편에 서기로 하였다.


일단은.


* * *


“...라는 일을 겪었겠지.”


막 남해를 넘어 제주도를 지나며 한우현은 회상을 끝냈다.


그는 라일리 그레인저에 대해서 잘 알았다.


너무나도 잘.


멸망한 세계에서 단 둘이 십 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그녀의 취향, 일생, 성격, 목표, 그 고결함까지··· 모든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세계 멸망이 시작된 첫 날.


그녀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도.


그 모든 것을 지나칠 만치 반복해서, 자세히 들었다. 분 단위로 그녀의 행적을 그릴 수 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만나러, 도우러 가고 싶지만.


그것은 한우현에게도, 라일리 그레인저에게도, 세계의 미래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때야.”


세계 멸망의 가장 큰 원인이자, 역으로 그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큰 전력.


"내 세계적인 직위가 담보 되었으니, 이제 길드의 규모를 부풀려 한국에 본부를 세워야지."


한국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일 때였다.


혼잣말을 흘리며 달리기를 몇 분이 지났을까.


-첨벙

-첨벙


"좋아. 한국에는 예상보다 빨리 왔고."


저 멀리 이착륙을 시도하는 비행기들과 육지가 보였다.


인천 국제 공항. 거의 다 왔다.


“오후 1시···”


시간을 확인한 한우현은 안심했다. 휴식을 좀 취할 시간이 날 것 같았다.


-부아앙


적당히 경기도 서부의 해안에 조용히 상륙한 한우현은 택시를 잡았다.


허공을 뛰듯이 도약한다면 집까지 금방 가겠지만, 지금은 낮이다.


그런 짓은 지나치게 눈에 띄는 데다가, 충격파로 인해 민간인과 건물에 피해를 입힐 수도 있었다.


“아이고, 외국인이 한국말은 엄청 잘하네?”

“저 케이팝 좋아합니다. BTS, 봉준호, 손흥민, 이그드라실, 렛츠 고.”

“뒤에 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다 기분이 좋구만! 택시비 천 원 깎아줄게!”

“감사합니다. 역시 방탄소년단의 국가네요.”

“잘 놀다 가!”


주책을 바가지로 긁는 택시기사의 질문에 대충 대답해주며.


한우현은 다시 상념에 빠졌다.


그가 새벽에 한국이 아닌 외국부터 돌아다닌 이유는 명백했다.


외국 플레이어들은 기본적으로 그에 대해서 알 수 없었다.


그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300레벨 만렙 플레이어. 동시에 4대 단종 아이템과 무수한 재화까지 들고서.


충분히 쉽게, 아니 합리적으로 속아 넘어 갈 만 했다.


한국은 다르다.


한우현은 랭커이기에, 그에 대해 아는 이들이 많다.


그러니까 단순히 레벨과 아이템 만으로 공갈을 치기 어렵다.


그 앞에서 정말로 타 서버의 랭커들을 규합했음을 증명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한국 플레이어들이 내 말을 들을 리가 없지.”


한국 플레이어들은 정말로 까다로운 집단이다.


외국 플레이어들이라고 인성이 좋은 것은 전혀 아니지만, 한국의 랭커급 고 레벨 플레이어에 비한다면 그들은 정말로 선량한 이들이다.


심지어 그 숫자도, 레벨도, 전투력도 압도적이다. 한국의 플레이어 전력은 다른 모든 나라를 다 합친 것보다 강하다.


별로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게임의 개발 국가가 한국이라서 그런 거지.


“빌어먹을···”


하지만, 그것이 한국이 타 국가에 비해 미래가 밝다는 뜻은 아니었다.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가장 어둡다.


오늘 저녁.


대통령과 여당, 야당 대표가 플레이어들에 의해 끌려나와 고문당한다. 처참하게.


그게 어느 정도로 심하냐면, 살려달라는 게 아니라 제발 죽여 달라고 대통령과 정치인들, 장관들이 울부짖게 들 정도로.


그들 중 일부는 과거 시위 운동을 하다가 잡혀갔던 과거가 있는 인물이었다.


즉, 실제로 경찰에 의해 고문을 당해본 적도 있었던 정치인들.


그런 정치인들마저도 정신이 나갈 정도의 고문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막지 못한다면, 한국의 정치계와 플레이어들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어진다.


“막는 게 좋겠다만···”


물론 한우현은 여당과 야당 중 어느 한 쪽을 편들거나 공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누구를 편 들어주건 무력하고 무능한 놈들이다.


플레이어들의 능력과 전술, 전략까지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짜 주었던 미국 정부와는 비교도 안 되는 멍청이들.


더 큰 문제는, 이것만큼이나 중요한 사건이 더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그드라실 유튜버 구독자들간의 내전.


“한국 랭킹 1위와 2위 딜러가 어처구니 없이 죽어버렸다."


그리고 그를 추종하는 원숭이 같은 머저리 플레이어들과 함께 떼거지로.


"월드 오브 이그드라실은 서비스가 강제로 종료된다.”


게임사 서버 및 본사의 폭파와 디렉터의 공개 처형으로 인해, 아예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


오늘 하루에만 그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


그것도 오후 6시경, 거의 동시에.


이것들을 동시에 막을 수는 없었다.


한우현의 몸은 하나였다.


해외 서버의 랭커들을 데려올 수도 없었다.


일단 그들은 한국말도 리하오란을 제외하면 잘 못하는데다가, 대부분 한국 랭커들보다 약했다.


자기 나라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해외 서버의 플레이어들.


그들을 한국에 데려와서 전력으로 쓰는 것은 본말 전도다.


“선택을 해야 하는데.”


사실, 이미 결정은 내린 상태였다.


오늘 오후 6시에 벌어지는 돌이킬 수 없는 사건 세 가지는 이렇다.


첫째, 청와대 테러.


둘째, 게임사 서버 파괴 및 월드 오브 이그드라실 메인 디렉터 공개 처형.


셋째, 한국 최고위 랭킹의 이그드라실 유튜버와 그 구독자들 간의 내전.


“...랭커들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우현은 음울하게 중얼거렸다.


“어쨌든 한국의 정치 체제는 겉으로는 유지된다.”


청와대 테러는, 그게 결과적으로 다행인 것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플레이어들은 대통령과 정치인들을 죽이지는 않았다.


그들 나름대로 죽이는 것보다 살려서 가지고 노는 것이 재밌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게임사 서버의 유지는, 그 효과가 불분명하다.”


게임사 본사와 서버 파괴는 얼핏 보면 그까짓 게 뭐가 의미 있는 사건인가 싶은 일이다.


하지만, 만약 세상이 게임이 되고 나서도.


게임에서 레벨을 올리면 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회귀 전에서는 게임의 원 서버가 폭파되었기에 알 수 없었던 일이다.


미국 정부는 플레이어를 양산하기 위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시도했다.


-젠장, 분명히 서버도, 환경도, 코드 구현도 똑같은데 어째서!


미 중앙 정보국이 서버를 그대로 재현해 서비스를 시도했었다.


그러나 로그를 조작해 양산한 레벨 300 플레이어들은 능력을 얻지 못했다.


-로그 조작이 문제인가? 진짜로 사냥을 해서 레벨을 올려 보도록!


조작 없이 제대로 사냥해 레벨을 올린 플레이어도 능력자가 되지 못했다.


-처음부터 플레이어였던 사람만이 능력자가 될 수 있는 건가···

-이그드라실 레플리카 프로젝트는 실패입니다.


그것으로 미루어보아 판단한다면, 게임사를 유지한다고 해도.


뒤늦게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정말로 플레이어 양산으로 이어질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랭커 사망은 되돌릴 수 없어. 그들은 대체 불가야.”


플레이어 포스의 근원인 송과체가 너무 심하게 손상되지만 않는다면.


그 시체를 사제의 [부활] 스킬로 되살릴 수 있다.


강남구 내전에서 죽은 플레이어의 절대 다수는 시체의 흔적조차 남기지 못했다.


플레이어들이 너무나도 강력했기 때문에, 스스로도 그 화력을 제어할 수 없을 지경이라.


한, 두 명이 죽은 게 아니다.


서울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강남, 서초구의 건물들만의 피해는 제쳐두고.


수많은 민간인들의 죽음은 제쳐 두고서라도.


강남구에서 벌어진 내전으로 허무하게 죽은 플레이어들.


레벨 250 이상의 플레이어 사망자 수가 천 명이 넘었다.


별 특별한 이유로 일어난 내전도 아니었다.


라이벌 유튜버 구독자들 간의 설전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오해가 겉잡을 수 없이 커져서 일어났다고 하니까.


그 가운데서 한국 최강의 딜러 두 명도 죽는다. 월드 오브 이그드라실 양대 라이벌 방송인들.


"고민하지 말자. 이미 선택은 내렸으니까."


차라리 이것이 나을 수도 있었다.


“플레이어 전력을 보존하고 길드를 세우기 위해서는, 이 결정이 최선이다.”


정치인들의 기를 빌런들이 한 번 제대로 꺾어준다면.


차후 협조를 받기 더 수월해질 수도 있었으니까.


작가의말

재밌게 보셨다면 선작, 좋아요와 추천, 덧글을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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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여긴 우리 구역이다 (2) +14 24.09.16 1,644 117 17쪽
47 여긴 우리 구역이다 (1) +10 24.09.15 1,576 104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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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 (1) +14 24.09.13 1,628 98 17쪽
44 미래를 거머쥐어라 (2) +12 24.09.12 1,588 93 14쪽
43 미래를 거머쥐어라 (1) +11 24.09.11 1,643 93 16쪽
42 질서 악 (3) +4 24.09.10 1,688 96 14쪽
41 질서 악 (2) +11 24.09.09 1,707 103 13쪽
40 질서 악 (1) +15 24.09.08 1,744 108 13쪽
39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2) +8 24.09.07 1,774 99 12쪽
38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1) +11 24.09.06 1,789 105 13쪽
37 다시 만난 가족 (2) +9 24.09.05 1,776 98 13쪽
36 다시 만난 가족 (1) +9 24.09.04 1,831 10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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