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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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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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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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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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의 막바지(2)

DUMMY

준비의 막바지(2)


(기잉! 철컹! 기잉! 철컹!)


거대한 훈련장, 스팀코어로 작동하는 전쟁기계가 움직이고 있었다. 6개의 다리로 마치 거미와 같이 움직이는 전쟁기계는 사람에게 압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철컹! 펑!!)


전쟁기계 몸체의 앞에 설치되어 있던 포신에서 불이 뿜어졌다. 그리고 꽤 멀리 떨어진 목포물을 정확하게 맞추었다


또한 그럼 몸체의 사방에는 다연장포가 장착되어 있었다.


“화력 면에서는 유럽의 전쟁기계보다 훨씬 더 뛰어날 거다”


이 전쟁기계를 만든 볼프강이 기계를 뿌듯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움직이는 요새겠네”


(기잉! 철컹!)


“아참, 그리고 저기서 오고 있는 게 이번에 신형으로 만든 기계”


훈련장으로 걸어오고 있는 기계를 가리키며 볼프강이 말했다


“?”


걸어오는 기계는 방금 전 기계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게 있다면 정면의 대포가 하나가 아닌 세 개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도 삼각형 모양으로 묶인 채


“...이봐, 볼프강 혹시해서 묻는 거네만 저거 혹시”


(펑!! 덜컹! 펑!! 덜컹!)


이산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 전쟁기계의 포신이에서 불이 뿜어졌다. 그리고 발사한 묶여 있는 세 개의 포신이 한 방향으로 돌며 대포를 쏘았다. 총이 아닌 대포를 쏘는 말 그대로 다연장포였다.


(펑!! 펑!!)


“...미친”


대포를 연사하는 모습을 보며 이산이 넉이 나갔다


“하하! 그렇지! 제대로 되는 구나!!”


“?”


그런 이산보다 훨씬 더 환호하는 볼프강의 모습에 이산이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아, 이전 시험에서는 포신 과열 때문에 대포가 폭발했어, 애꿋은 전쟁기계랑 스팀코어만 하나 버린거였지. 사람들은 안전했고”


“...”


이 인간이 스팀코어랑 전쟁기계 값이 얼만데


“좋기는 한데 잘 모르겠군요”


그런 전쟁기계를 보며 조병국이 한마디 했다


“굳이 대포를 연사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성벽이 아니라면 잘 사용치 않을 거 같은데”


“작열탄을 쓰면 인명살상용으로 제격일 거 같네만”


“...흠, 그건 또 그렇군요”


프랑스의 기술 협력 덕분에 조선도 이제 전쟁기계와 다른 기계들 또한 생산성 있게 만들 수 있었다. 물론 그런 조선의 발전에 10년 동안 스팀코어에 대하여 몰랐던 나라에서 이 정도 수준의 기계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라했다.


물론 그 부분에서는 스팀코어의 발명가인 볼프강 슈미트의 덕을 보았다


“이제 조금 더 큰 전쟁기계를 만들 수 있겠어. 흐흐흐”


그런데 요즘 들어 무기 개발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거 같다. 나야 상관없지만 큰 문제는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 무기 만들다 한양이 날아가는 꼴은 보기 싫거든


.

.

.

.

.

.


(찰칵! 팡!!)


“하하, 드디어 개장하는군요”


(짝! 짝! 짝! 짝!)


건물 주위로 몰려든 사람들 그리고 특히나 여럿 외국인들이 모여 박수를 치고 있었다


오늘 조선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 완공되는 날이었다. 대형 크기에 어쩌면 한양에서 궁궐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건물이 될 호텔은 건설부터 완공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제 한양에서 자고 가도 되겠소]”


“[그러게 말입니다]”


우선 각 영사관의 영사들은 호텔 완공에 환호했다. 그들의 영사관은 현재 제물포에 있으며 향후 한양에 영사관을 설치할 것을 합의했으나 아직은 아니었다. 때문에 한양에 업무 차 방문하면 열차가 끝기기 전에 출발해야 했다. 그들이 한양에 머물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영사가 조선 관리와 함께 고급 주막에 지낸 적은 있으나 다른 영사들에게는 힘들었다.


이 호텔 덕분에 영사들의 한양 주재 시간이 늘어나게 된 것이었다. 물론 고급 식사와 잠자리를 가질 수 있기도 했으니 말이다. 또한 영사관 직원들도 휴식차로 이 호텔을 올 생각이었다


“겉으로만 개화가 아닌 이제 속까지 개화에 봅시다”


“서양식은 내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소. 기대되는 구만”


또한 외국인 뿐만이 아닌 신식 교육을 받은 청년들 또한 호텔에서 겪을 경험을 기대했다. 이들의 경우 한복을 입고 단발을 하거나 혹은 상투를 튼채 양복을 입고 모자를 쓰거나 혹은 단발과 양복을 모두 입은 사람 등 여러 부류가 있었다.


그렇게 호텔이 개장하고 호텔은 문정성시를 이루었다. 1시간만에 모든 객실이 예약되었다.


“서양 건물은 다 이리 큽니까?”


“호텔이란 건물은 대부분 크네, 고급질수록 크지”


이런 신식 호텔의 방문자들 중 이산과 조병국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파커 영사? 여기서 보는 군”


그리고 이산과 조병국처럼 조선의 관리가 아닌 다른 국가의 영사들도 있었다


“더글러스 대통령 각하의 재선 소식을 들었네, 축하한다고 전해주게”


“감사합니다. 각하께서도 조선과 우호가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 하셨습니다”


1860년 대선, 정확한 년도는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이 대선에서 선출된 대통령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로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허나 여기서는 역사다 달라졌다. 본래 3개의 정당으로 분열되었어야 할 민주당은 노예제 폐지라는 뜨거운 감자와 공화당에게 맞서기 위해 극적으로 합의를 보게 된 것이다.


본래 민주당의 표가 분산되어 약 40% 득표율을 얻은 링컨이었으나 선거인단 수는 과반수를 훌쩍 넘는 180명을 얻게 된다. 허나 민주당의 표가 분산되지 못했고 여러 변수로 인해 링컨은 대선에서 패배했고 그의 정치적 라이벌로 유명한 스티븐 A 더글러스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어떻게 변화를 줄지 모르지만 계속 주시해야겠지’


이산은 그렇게 이곳의 역사가 본래의 역사와 많이 다름을 다시 한번 인지하고 자리에 앉았다


“합하!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다들 나와서 뭐하는 가? 일들 보게”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은 이산을 향해 호텔 직원 전부가 나와 인사를 하자 이산이 부담스러워 하며 말했다


“아바마마께서 한번 오신다 했는데 아바마마가 오면 난리가 나겠군”


이산은 자신을 보고도 호들갑 떠는 직원들을 보며 국왕이 오면 어떨까 생각하며 메뉴판을 보고 주문했다


“...음, 스테이크가 고기 맞습니까?”


조병국이 메뉴판을 보며 고민했다


“그렇네”


그렇게 조병국이 이산을 따라 메뉴를 시켰다


“끄응, 불편하군요”


포크와 나이프를 어렵게 사용하는 조병국이었다. 장검을 들고 사람들의 목을 베던 사람이 작은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자르는 것을 힘들어 했다


물론 조병국의 모습만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둘 모두 개화파의 지도자라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허나 신기하게 서양식 호텔에서 서양식 음식을 먹으면서 그들의 모습은 전형적인 조선 양반의 복장이었다. 그에 반해 주위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조선인임에도 양복과 단발을 한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최근에 프랑스 학교에 자주 간다지?”


“예, 새로운 학문을 조금 배우고 있습니다. 불란서어도 배우고 있고요”


“영사도 자주 만난다지?”


“아무래도 프랑스 선생들이 있는 곳이 아닙니까. 자주 마주쳤죠. 만나서 가베라는 것도 마셔보고요”


“외무부 대신이 한 국가의 영사와만 가까우면 말이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하게”


“물론입니다”


최근 들어 조병국은 프랑스 영사와의 만남이 잦아졌다. 물론 명목상 그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후원자이니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그는 외무대신이었고 조정의 실권자 중 한명이었다. 그가 프랑스에 우호적이게 된다면 조선과 프랑스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었다.


물론 난 막지 않을 것이다. 그가 프랑스와 협력관계가 된다 해도 프랑스는 적국이 아닌 우호국이자 잠재적 동맹국이었다. 조병국이 프랑스와 친해진다면 난 오히려 겉으로 보이지 않게 프랑스와 더욱 우호적인 관계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원산 김씨의 잔존 세력인 김하영을 친미파로 받아들인 이유이기도 했다.


“?”


그렇게 스테이크를 자르던 이산이 누군가를 발견했다


“하시모토 영사 아닌가”


이산이 발결한 사람은 이 호텔에서 유일하게 일본 전통 복장을 입고 있는 남자, 주조선 일본 영사관의 하시모토 영사였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합하”


이산을 발견한 하시모토가 한국어로 정중하게 인사했다


“외무대신 각하께서도 계셨군요”


“호텔에는 어쩐 일입니까?”


“양식 호텔을 만들었다는 말에 새로운 경험을 해보려 왔습니다”


조선은 과거 조일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었다. 허나 서로 각국에 영사관을 설치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영사관의 업무는 부산에 있는 왜관에서 맡았고 일본에서는 미국 영사관에 위임했다.


허나 얼마 전 새롭게 외교 관계를 설립하여 외교관을 파견했다


“조선은 이리도 신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데 저희 일본은 아직 그 속도가 너무 느려 아쉽습니다”


“하하, 귀국도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면 근대화를 시작하게 될 걸세”


아니, 그럴 일은 없다. 내가 그렇게 안 만들 거다.


“그럼 식사 맛있게 하게”


식사를 마친 이산과 조병국은 호텔을 나섰다. 호텔을 나서자 이들이 타고 온 마차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그런 마차들 주변에는 다른 사람들이 타고 온 인력거와 인력거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현재 조선의 이동 수단, 그러니깐 부유한 자들의 이동 수단은 가마에서 마차로 바뀌는 추세였다. 또한 인력거라는 새로운 물건이 나와 마차를 사 운영할 비용은 부담이 되던 중산층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왜 아니 일본 말입니다.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


마차를 타려던 이산에게 조병국이 물었다


“청국에게는 독립이라는 노선과 목표를 잡으셨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대한 노선과 목표는 한번도 말씀하시지 않으셔서”


“아”


이산은 지금까지 청나라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조정이 앞으로 대처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지만 일본에 관해서는 딱히 말이 없었다. 청나라를 제외하고 조선에 가장 가까운 나라가 일본인데도 말이다


“뭐...외무대신은 어찌 생각하는 가”


“우호적인 관계를 조성해야겠죠. 청국을 앞으로 적대하게 된다면 후방을 안정되게 해야하니”


“자네는 꽤 순수한 면이 있군. 이런 제국주의 시대에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이산은 마차에 올라탔다.


“......”


조병국은 멀어져가는 이산을 바라보았다. 이산의 생각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하하하!”


그리고는 웃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복수할 나라가 청국만 있는 건 아니었군”


.

.

.

.

.

.

.


‘한성 대학’ 조선 최초의 근대식 대학이자 프랑스 교수진들이 있는 대학으로 향후 조선을 이끌 인재들을 양성하는 대학교였다. 여담으로 미국과 네델란드 교수들이 있는 ‘조선 대학’이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들입니다]”


그런 한성 대학에서 이산이 책을 읽고 있었다. 대부분 프랑스어로 된 책들이었으나 이산은 아무렇지 않게 읽고 있었다


“...흠, 좋은 책이군요.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책을 전해준 프랑스 영사가 웃으며 말했다


“최근에 외무대신이 자주 온다지요?”


“그렇습니다. 저희 프랑스 학문에 관심이 많으시더군요. 우연히 만나 간단하게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우연히라고 말했지만 우연은 절대 아니었다. 조병국은 학문을 위해 영사는 대학 관리를 위해 왔다고 하지만 둘의 목적은 서로를 만나는 것이었다.


“이번에 프랑스가 중재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중재요?”


“예, 어느 한 국가와 외교 관계를 맺으려 하는 데 프랑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물론이죠. 그 나라가 어디입니까?”


“러시아 제국”


차르, 불곰, 보드카 그리고 겨울의 나라


러시아는 조선에 필요한 준비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이다


작가의말

???: 지금 조선에 필요한 건 뭡니까?


???: 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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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파병의 대가 NEW 1시간 전 4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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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뜻밖의 만남 +3 24.09.15 260 9 11쪽
58 유구 합병 +3 24.09.14 285 10 12쪽
57 중건(4) 24.09.13 287 9 11쪽
56 중건(3) 24.09.12 326 8 11쪽
55 중건(2) +1 24.09.11 325 8 10쪽
54 중건(1) +3 24.09.10 371 11 12쪽
53 시모노세키 전쟁(2) +1 24.09.09 398 10 11쪽
52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32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16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399 7 11쪽
49 베이징 조약 [지도] +3 24.09.05 463 10 11쪽
48 베이징 입성(2) +2 24.09.04 403 7 10쪽
47 베이징 입성(1) +2 24.09.03 390 7 10쪽
46 조청전쟁(5) +3 24.09.02 396 7 11쪽
45 조청전쟁(4) +2 24.09.01 384 6 11쪽
44 조청전쟁(3) +4 24.08.31 395 7 11쪽
43 조청전쟁(2) 24.08.30 382 5 11쪽
42 조청전쟁(1) +3 24.08.29 390 6 11쪽
41 조선의 독립 +1 24.08.28 369 8 11쪽
40 상국의 위엄 +1 24.08.27 368 6 10쪽
39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24.08.26 361 6 10쪽
38 준비의 막바지(3) +1 24.08.25 373 7 10쪽
» 준비의 막바지(2) +2 24.08.25 382 6 12쪽
36 준비의 막바지(1) 24.08.24 369 8 10쪽
35 조선의 외교(2) 24.08.24 388 7 11쪽
34 조선의 외교(1) +1 24.08.23 407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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