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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라떼
작품등록일 :
2024.08.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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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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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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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연중무휴 (1)

DUMMY

[전투 이후, 켈라이나이 중앙 관청의 정원 뒤쪽.]



'인터미션'이라는 것이 있다.

막간이라는 뜻으로, 고전게임에서는 전투와 전투 사이에 있는 휴식 기간을 의미한다.


전투맵에서 거점으로 돌아와서 캐릭터들과 호감도 이벤트를 일으킨다거나.

전투 이후에 새롭게 영입한 동료를 모의 전투를 통해 그 실력을 테스트한다거나.

레벨이 오르고 난 뒤에 새롭게 얻는 직업으로 전직을 한다거나.


SRPG가 아니더라도, 모든 전투에는 한 번 정비와 휴식이 필요하다.


현대 모바일 게임처럼 1-1부터 1-15까지 밀어버리고 난 뒤에 다시 2-1부터 2-13까지 밀어버리기를 반복하는 그런 무한의 전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실에 자동전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AUTO 버튼 하나만 딸칵 누르면 인생이 비디오 빨리 감기처럼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사람은 무언가를 하고 나면 반드시 휴식을 하고 정비를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지금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바닥에 고개를 처박고 있는 13황자-헤이스팅스 폰 캘커드를 용서할 수 없었다.


"내가 어그로를 끌자고 제안을 하기는 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바로 전격적으로 공격하러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

"......."


죽었다가 되살아난 헤이스팅스 13황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무언가 말하기 쪽팔린다거나 부끄럽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얼굴을 진흙탕에 처박고 있어서 그렇다.


"한 번 이유나 들어보자. 왜 켈라이나이를 바로 공격한 거지?"


내가 위로 손짓을 하자, 헤이스팅스의 머리가 올라온다.


"푸하, 하, 하악...!"

"야. 괜찮아. 이미 죽은 애가 뭘 호흡을 그렇게 가쁘게 내쉬어?"

"끅, 으으윽...!"


얼굴에 진흙을 덕지덕지 바른 헤이스팅스가 나를 향해 이를 간다.


"로드릭. 이거 맞나? 얘가 나한테 지금 이를 갈면서 눈을 부라리는데?"

"아, 아악! 아닙니다!"


헤이스팅스의 머리를 붙잡고 있던 로드릭이 한 손을 헤이스팅스의 남은 눈을 향해 뻗는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지, 진흙이 눈에 들어가서 그런 겁니다! 결코, 결코 눈을 부라리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하네. 물 뿌려줘."


촤르륵.

얼굴에 물을 세차게 끼얹는다.

저기 역사 드라마에서 기절한 죄수들에게 물을 끼얹어 강제로 깨우듯, 물 한 바가지로 뺨을 후려치며 헤이스팅스의 얼굴에 묻은 진흙을 씻어내린다.


"그래, 왜 공격을 한 거지?"

"이길 줄...알았습니다."

"어째서?"

"켈라이나이의 상태는 알고 있었고...크라켄에게 크게 당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붉은 수염 해적단이 합류했다고 해도, 결국 해적인 만큼 수성전에는 그다지 능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도 하고...무엇보다, 저희 쪽 수가 더 많았으니까...."


헤이스팅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나를 올려다본다.


"사, 사령술사님께서 계신 줄 알았다면 절대 공격하지 않았을 겁니다!"

"음, 그래그래. 내가 이런 변수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겠지."

"그, 그런 겁니다! 헤, 헤헤...."

"13황자라는 자가 이렇게 사령술의 노예가 되자마자 비굴하게 이러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을 테고."

"......."

"어? 지금 좀 울컥한 것 같다? 화나냐?"

"아닙...니다...."


고개를 푹 숙이며 시선을 피한다.

시체라서 얼굴이 붉어지지는 않지만, 피부가 더 창백해지는 게 몸에 흐르는 마나가 빠르게 움직이는 듯하다.


'좀 더 빡쳐도 되는데.'


지금, 나는 한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사령왕의 사령술, 영혼까지 정착시켜 부활시키는 이 사령술의 한계를.


"네 어머니까지 물고 늘어진 내가 이렇게 너를 개처럼 취급하고 있는데, 그래도 화가 나지 않는다고?"

"제, 제가 먼저 지오니님을 음해하기도 했고, 크흑, 전장에서 그 정도의 도발에 넘어가는 건 하수나 당하는 것으로...!"

"그러면 너, 하수네?"

"......."


주먹을 움켜쥐며 부들부들 떤다.

슬슬 사령술사에 대한 저항심으로 인하여 계약의 압제로부터 벗어나 반역을 할 단계가 아닐까 싶었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마도서를 슬쩍 살피며 헤이스팅스의 상태를 확인해 본 결과, 헤이스팅스와 계약을 맺은 마도서의 페이지에 새겨진 해골이 시뻘게지거나 터질 것처럼 망가지지는 않았다.


사역마의 충성도.

로드릭도 이건 마이너스에 가깝지만, 그래도 자기 후임이 생겨서 그런지 막 역심이 두개골 정수리 끝까지 차오르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쉽네. 반역하면 영혼을 어떻게 조작하면 되는지 감이 잡힐 법도 한데.'


뼈는 이제 제법 숙달되었지만, 아직 '영체'에 대한 부분은 접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애매하다.


'아직 영혼에 대한 개념은 안 잡힌단 말이지.'


헤이스팅스는 적당히 반쯤 찬 정도.

여기에서 더 긁어봐야 쓸데없는 인격모독만 될 뿐.

영체를 다루는 술법에 대한 숙련도도 쌓이지 않을 것 같다.


"야, 13황자야."

"말씀하십시오, 사령술사님."

"지오니는 왜 죽이려고 한 거냐? 마왕군이랑 전쟁 중인 와중에도."

"그.... 예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언?"

"예. 대마법사 [멀린]의 예언이."


그런 게 있었나?

없었는데?


"은빛을 두르고 일곱 번째로 태어나는 황가의 핏줄이 황좌에 올라 세상을 피로 물들일 것이다."

"흠."

"그, 그래서 지오니가 그 대상이 되어...."

"그러니까 예언이 실현될까봐 어렸을 때부터 정적으로 두고 마구 죽이려고 했다?"

"......."


헤이스팅스가 다소 억울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도 '어렸을 때'라는 전제에서 자신은 논외니까 그런 거겠지.


'1위부터 6위까지가 지오니를 얼마나 죽이려 들었는지 감이 안 오는데.'


원작에서는 딱히 그런 부분이 안 나오지만, 만일 저 예언이라는 게 은태자를 더 암울한 환경으로 몰아넣는 장치라고 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려서부터 참 개고생 많이 했겠네.'


희극을 더 행복하게 해도 모자랄 판에, 원작 등장인물의 과거를 더욱더 불행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리메이크하다니.


"역시, 글러 먹었군."

"히, 히익...!"

"너 보고 한 소리 아니다. 너는 오히려 낫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헤이스팅스의 머리를 가볍게 주먹으로 때렸다.


'헤이스팅스가 원작에 있지는 않았지만, 몇몇 네임드를 빼면 잡몹 수준의 지능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확인되었으니.'


폭탄마 고블린이나 죽창 엘프, 크라켄 빨판 기생 마수와 같은 뒤틀린 취향의 리메이크 적들보다는 이렇게 상대하기 쉽고 편한 원작 속 적들이 훨씬 낫다.


"고맙다, 헤이스팅스."

"예, 예...?"

"네 덕분에 이곳 켈라이나이에 우수한 노동력이 생기게 되었거든."

"그게 무슨...?"


화르르르륵!!


성벽 너머에서 거대한 불길이 치솟는다.


"아...!"


어딘가 기뻐하는 얼굴로 헤이스팅스가 반색하지만, 나는 저 불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너 도우러 온 적마법사들 아니고, 교단의 신성력에 의한 불꽃도 아니다."

"그, 그러면...?"

"너도 시체라서 시체 타는 냄새가 안 나겠지만, 언데드가 그 특유의 시체 냄새가 있거든."


다행히 타들어 가는 검은 연기와 잿더미가 육지 쪽으로 날아간다.


"화장 중이야. 이제, 조금만 있으면 백골만 남겠지."

"어...."

"역시 구울이나 좀비 병사보다는 해골 병사가 더 낫지 않겠냐."

"으, 으어어...."


좀비라고 할 수 있는 헤이스팅스가 안 그래도 창백했던 얼굴이 더 창백해진다.


"고맙다. 우리를 위해 이렇게 병력을 갖다줘서."


깨달은 거다.


"네가 데려온 병사들은 우리의 해골병이 되어 마왕군을 물리치고 지오니가 황제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거든!"

"......."


헤이스팅스가 그 말에 눈을 까뒤집었다.


"뭐야?"


그러고는 축 늘어진 채, 미동도 하지 않게 되었다.


"와."


지식이 늘었다.


"언데드도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이렇게 졸도할 수도 있구나."

까드드득.


로드릭이 바닥에 고개를 처박은 헤이스팅스를 가리키며 뭔가를 바란다.


"왜? 이거 이제 어떻게 하면 좋냐고?"

끄덕끄덕.

"별거 있나. 내가 나중에 사람 보내줄 테니까, 깨어나면 자기가 아는 정보를 전부 다 써놓으라고 할 거거든?"


별 영양가가 있을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꼴에 13황자라고 뭔가 알고 있는 비밀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까지는 마음대로 굴려. 대련하면서 쥐어패든, 얼차려를 주든."

까드드득.

"후배 교육 단단히 해두라고."


용사의 마을에서는 나에게 하려고 했던 그대로.


"언제 또 황자님을 상대로 '집합'을 해보겠어?"


로드릭에게는 여전히 '마을경비'의 재능이 남아있다.



* * *



헤이스팅스 황자를 로드릭이 경비병의 방식으로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는 사이.


"보고는 들었다만, 그게 의미가 있나?"


나는 관청의 집무실에서 자료를 정리 중이던 지오니에게 상황을 이야기하자마자 질문을 받았다.


"정신공격?"

"그렇게 하면 언데드가 더 강해지는 건가?"

"어차피 반골이니까, 그 강도를 시험해 봐야지. 앞으로 다른 황위계승자도 이렇게 언데드로 만들 건데."

"음."


지오니가 나지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옆으로 밀었다.


"내 위로 내 밑으로 전부 다 죽인 다음, 언데드로 부리면 되겠군."

"바로 그거야."


사령왕의 사령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


"영혼이 그대로 남아있으므로, 사실상 인간을 그대로 부리는 거랑 다를 바가 없지."

"충성도가 몹시 낮은 인간이라서 효율은 떨어지겠지만...."

"뭐든지 쓸 곳을 찾으면 쓸 수 있기 마련이야. 당장 저기 광장만 하더라도 그렇잖아?"


나는 마을 광장의 정중앙, '여신상'을 가리켰다.


"정 시킬 게 없으면 여신상 먼지 청소라도 시키면 되지."

"그러기에는 저들이 너무나도 고결한데."

"아니면 그건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항구에 가서 방파제에 붙은 따개비나 처리하라고 하면 될 거고."

"풋."


헤이스팅스가 긁개를 들고 방파제에서 배에 붙은 따개비를 긁는 걸 상상이라도 한 걸까.


"정말이지, 그대는 사람을 다루는 걸 정말 효율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군."


아니었다.


"이러다 내가 죽기라도 한다면, 그대는 나를 이용해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할 건지 궁금해질 지경인데."


지오니는 나에 대해 생각하다가 헛웃음이 나온 거다.


"네가 죽는다고? 글쎄. 죽을 일이 있나?"

"교단에서 나를 죽이려고 사람을 보낼 수도 있고, 갑자기 마왕이 네 위험도를 깨닫고 마왕군을 보냈다가 내가 죽을 수도 있는 거 아니겠나."

"그건 좀 생각하기 힘든데."


은태자가 죽는다면 그건 그거대로 망겜이다.

원작에서도 죽음이 확정된 존재기는 했지만, 그건 엔딩이 아닌가.


"괜찮아. 네가 괜찮다면, 죽어도 내가 살려주지."

"그런 다음에는?"

"뭐?"

"나를 살리고 난 뒤에는, 내게 어떤 명령을 내릴 생각인가?"


지오니가 빤히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게도 헤이스팅스에게 한 것처럼 그런 일을 시킬 건가?"

"왜?"

"...왜?"

"내가 왜 너한테 그런 짓을 해야 하는 건데?"


잠시, 지오니의 의문을 이해할 수 없었다.


"네가 뭐 나한테 잘못을 한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계약이 뭐 잘못된 것도 아니고."

"......."

"만일 네가 죽었다가 나의 사령술로 부활한다고 해도, 우리의 계약은 계속 이어질 거다. 대신 내가 너에게 마나를 줘야 생명체 흉내를 내며 살아갈 수는 있겠지만."

"그런가."


지오니가 옅게 웃으며 입꼬리를 비튼다.


"나는 네가 나를 조종해서 이상한 짓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뭐 하러?"


은태자를 상대로 그런 짓을 한다?


'신성 모독이지.'


성검전기는 물론이거니와, 나의 추억을 상대로 나 스스로 불을 지르는 셈이다.


"애초에 말이야, 내가 너를 두고 왜 이상한 짓을 하겠어?"

"......뭣?"

"조종한다면 저기 널리고 널린 게 해골인데."


나는 마도서를 펼쳤다.


"온전한 뼈...기사 열둘, 그리고 일반병사 200."


현재.

동시에 조종은 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레이즈 데드 마법으로 운용할 수 있는 언데드의 수는 약 250구 정도.


"이 정도면...후후후."


나는 펼친 마도서를 지오니에게 보였다.


"마석만 있으면 24시간 무급 무휴 노동을 할 수 있는 애들이 있는데."

"......."

"이건 비밀인데."


나는 지오니에게 다가간 다음, 지오니에게만 들릴 정도로 아주 작게 속삭였다.


"사령왕 자하드도 자기 은거지를 만들 때, 주변에 있는 스켈레톤들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시켜서 만들었다고."


우리는 확보했다.


마석만 있으면 기계와도 같이 움직일 수 있는 노동자를.


"뭐부터 할까. 응?"

"......그렇다면."


지오니가 진지한 얼굴로 바깥을 가리켰다.


"원정을 나가도, 마석만 있으면 보급할 필요도 없는 군대가 생겼다는 건가?"

"그런 셈이지."

"......사령술사."


지오니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털자."

"털...뭐?"

"플라우로스 백작가, 지금 비어있지 않겠어?"

"......."


음.


"거기, 뭐 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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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황야의 데스나이트 (2) NEW +4 22시간 전 449 32 12쪽
39 황야의 데스나이트 (1) +6 24.09.13 826 43 13쪽
38 문어머리 언데드 (2) +10 24.09.12 954 46 14쪽
37 문어머리 언데드 (1) +13 24.09.11 1,080 57 12쪽
36 연중무휴 (4) +7 24.09.10 1,229 69 12쪽
35 연중무휴 (3) +4 24.09.09 1,325 74 13쪽
34 연중무휴 (2) +7 24.09.08 1,491 82 12쪽
» 연중무휴 (1) +11 24.09.07 1,635 90 14쪽
32 이제 이 해골은 제 겁니다 (3) +10 24.09.06 1,666 91 13쪽
31 이제 이 해골은 제 겁니다 (2) +10 24.09.06 1,734 110 13쪽
30 이제 이 해골은 제 겁니다 (1) +7 24.09.05 1,942 104 12쪽
29 혁명의 서리불꽃 (3) +9 24.09.04 2,177 113 14쪽
28 혁명의 서리불꽃 (2) +18 24.09.03 2,386 121 13쪽
27 혁명의 서리불꽃 (1) +8 24.09.02 2,527 116 13쪽
26 서리달 (2) +8 24.09.01 2,569 134 13쪽
25 서리달 (1) +9 24.08.31 2,592 122 12쪽
24 기생수와 언데드 (4) +11 24.08.30 2,672 135 12쪽
23 기생수와 언데드 (3) +6 24.08.29 2,747 128 13쪽
22 기생수와 언데드 (2) +11 24.08.28 2,925 141 13쪽
21 기생수와 언데드 (1) +6 24.08.27 3,196 140 13쪽
20 보물 사냥꾼 (3) +10 24.08.26 3,381 145 13쪽
19 보물 사냥꾼 (2) +15 24.08.25 3,587 165 12쪽
18 보물 사냥꾼 (1) +11 24.08.24 3,851 168 13쪽
17 같은 목적 (2) +16 24.08.23 3,844 176 12쪽
16 같은 목적 (1) +6 24.08.22 3,946 179 15쪽
15 영웅 (2) +15 24.08.21 3,932 209 12쪽
14 영웅 (1) +17 24.08.20 4,049 201 13쪽
13 최종보스와 계약을 맺다 (3) +15 24.08.19 4,297 174 13쪽
12 최종보스와 계약을 맺다 (2) +15 24.08.18 4,504 202 14쪽
11 최종보스와 계약을 맺다 (1) +15 24.08.17 4,647 19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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