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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라떼
작품등록일 :
2024.08.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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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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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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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황야의 데스나이트 (1)

DUMMY

데스나이트.

혹은, 죽음의 기사.


이들에 대하여 이런 저런 이미지가 있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정형화된 이미지라는 게 존재하는 법이다.


일단 '기사'라는 부분.


살아있는 말이든 아니면 언데드 해골마든, 보통 말을 타고 달리며 검을 움켜쥐고 휘두르는 이들이 데스나이트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의 기사이기 때문에, 검 말고 다른 무기를 들기도 한다.


거대한 망치라거나, 활이라거나.


실제로 성검전기 원작의 경우, [죽음의 4기사]라는 이들이 보스로 등장하기도 했다.


4명을 동시에 쓰러뜨려야만 해당 스테이지가 클리어되는 기믹으로, 만일 현실에서 만나게 된다면 넷을 거의 동시에 가깝게 쓰러뜨려야 하는 순간이 오겠지.


적어도 그 때까지는 데스나이트를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다.


설령 데스나이트를 보게 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사령술 레벨이 올라 상급의 재능을 가진-똥겜전기의 등급으로 치면 SR등급 이상의 재능을 가진 기사를 언데드로 부릴 때 보게 될 줄 알았다.


이렇게, 그리고 저렇게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타-앙!

대물저격총이 불을 뿜는다.

그냥 불도 아니고 마력으로 빚어진 마탄이며, 그 안에 탄환처럼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인다.


"골탄...?"


뼈를 깎아 만든 탄환.

하나의 탄환을 만드는데 정강이 뼈 하나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두꺼운 뼈탄환이 어두운 마나를 머금고 날아든다.


"끄아악!!"


켈라이나이를 공격하러 온 사제들을 향해.


한 명의 심장을 꿰뚫어 그 하얀 로브가 핏빛으로 물들고, 그 뒤에 고개를 숙인 사제의 미간에 박혀 동시에 두 명의 사제를 쏴죽였다.


"저게 도대체...?"


라이플이라는 요소, 그러니까 '총'은 내가 용사의 마을에서 고블린들을 상대하면서 이미 그 존재를 인지했다.


고블린들이 폭탄을 던지기도 했고, 이곳 켈라이나이의 수비를 맡게 된 전직 해적들도 대포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저건 뭔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비록 해골이 박힌 검을 휘두르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철컥, 철컥!

해골기사가 검은 망토를 펄럭거리며 대물저격총을 소총마냥 장전하는 행동에는 어딘가 절도가 느껴진다.


기본 자세가 완벽하며, 그 움직임은 가히 한 편의 영화속 캐릭터를 방불케 한다.


마치, 특정 캐릭터의 뽑기 화면 속 컷씬을 방불케하는-


"아앗, 저거!!"


하이레딘이 소리친다.


"죽음의 4기수 중 하나, [블랙 라이더]!!"

"뭣?"


하이레딘의 말에 나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죽음의 4기수라고?"

"역시 사령술사. 고위 언데드에는 관심이 많은 모양이군."


지오니가 성벽의 난간 아래에 몸을 숨긴 채 전장을 내려다보며 웃었다.


"가지고 싶나? 마왕군 언데드 중 악명 높기로 자자한 이들을?"

"가지고 싶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비록 마왕군이기는 하지만, 저들은 기본적으로 '언데드'다.


"저들을 확보해서 내가 조종하기 시작한다면, 그걸 두고 제국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마왕군의 강력한 무기를 빼앗아왔다고 생각하겠지. 인간을 향해 증오심을 품고 있는 마족과 달리, 언데드는 사령술사 다루기 나름이니까."


탕, 타-앙!

탄환이 빗발친다.

대물저격총이라서 사격 빈도는 제법 낮은 편이지만, 한 발 한 발 쏠 때마다 정확히 한 명 이상의 사제를 꿰뚫어 사살한다.


"지오니. 그런데, 위험한 거 아니냐? 저거, 최소한 마왕군 간부 아래 정도는 될 텐데?"

"그렇겠지. 그래서 지금 조심하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하지만?"

"다행히, 저 죽음의 기수가 쏘는 탄환은 오직 '교단의 개'뿐이다."


지오니가 성호를 그리는 듯한 시늉을 하며 아래를 가리켰다.


"놈들은 인간 100명과 사제 1명이 있다면, 사제 1명을 죽이고 다른 지역에 있는 사제를 잡으러 가는 자들이다. 저들은...인간을 죽이지 않아."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신성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부터 죽인다는 말이지?"

"그래. 말이 짧았군."


지오니조차 발언을 잠시 두루뭉술하게 할 정도로 당황스럽나보다.


[블랙 라이더], 내가 성검전기를 플레이했을 때는 그저 [흑기수]라고 표현되었던 자가 나타난 것에.


"일단 놔두도록 하지. 저 괴물의 표적은 일단 사제들이니까."

"......."

"왜 그러나?"

"그러니까, 지금 저 사제들이 후방에서 나타난 블랙 라이더에게 전부 몰살당하도록 놔두자는 거야?"


내 물음에 지오니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전부 다 죽일텐데, 우리가 나설 필요가 있나?"

"......."

"켈라이나이에는 사제가 없다. 정보에 따르면, 신성력을 가진 이라고 해도 교단에서 세례를 받은 자가 아니라면 저들은 굳이 찾아서 죽이고 그러지 않아. 이곳 켈라이나이는 안전하다는 뜻이지. ...그대, 혹시."


내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지오니의 눈이 가늘어진다.


"설마 저 사제들을 돕자는 이야기는 아니겠지?"

"......."

"이봐. 저들은 교단의 끄나풀이다. 블랙 라이더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대로 성벽을 신성력의 힘으로 기어올라와서 우리를 향해 저 철퇴를 휘두르려고 할 자들이다."

"그래, 사령술사. 냉철하게 생각해."


하이레딘까지 지오니를 거들고 나섰다.


"저놈들이 저렇게 지금 유린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도 다 업보야. 저놈들이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면서 '믿지 않는 이단자들'의 머리를 철퇴로 후려치고 다니는 게 얼마나 많았다고."

"......."

"동정심은 개나 줘버려. 거, 마음 속에 바다 사나이가 있는 줄 알았더니 은근히 여린 면이 있구만?"

"그게."


아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는 것 뿐이다."


저기 아래에서 죽어나가는 인간들에 대한 동정심?


"아깝다고?"

"그래. 동정심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니다. 내 마을은 저기 있는 성기사들을 비롯하여, 여신교단에 의해 몰살당했다."

"어, 음."


하이레딘이 내-정확히는 켈트-의 과거사 고백에 당황하며 볼을 긁적인다.


"그건 그들이고 저건 우리 마을을 멸망시킨 성기사가 아니다...라고 하기에는, 나는 교단 전체를 무너뜨릴 마음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나도 저들을 구할 생각은 없어."

"그런데 왜?"

"내가 구하고 싶은 건 저들의 시신이다."

"......으잉?"


하이레딘이 이상한 나이 든 소리를 내며 얼굴과 고개가 비틀린다.


"뭘 구하고 싶다고?"

"저 블랙 라이더, 기본적으로 지금 미간을 쏘고 있지?"


나는 내 눈썹 사이를 엄지로 툭툭 두드렸다.


"그러면 두개골 깨져서 사령술 못 써."

"아!"


하이레딘이 입을 떡 벌리며 탄성을 내질렀다.


"와, 이, 허어...."


그러면서 나를 향해 '뭐 이런 미친놈이 다 있지'라는 시선을 보내며 혀를 내둘렀다.


"이봐, 은태자. 당신 파트너 마법사 말이야, 생각하는 게-"

"일리가 있군."

"......."

"뭘 그렇게 바라보나. 사제라고 해서 언데드로 부활시키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나의 말에 설득당한 지오니가 나를 두둔하자, 하이레딘이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며 나와 지오니를 번갈아 바라본다.


"거 참. 끼리끼리 논다더니, 아주 그냥 영혼의 파트너시구만!"

"그만큼 서로 합이 잘 맞다는 이야기지. 서로 생각하는 바가 아주 약간 달라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조율해내는 관계고."


지오니가 나를 향해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인정하지. 저들의 시신을 구하기 위하여, 더 이상 두개골이 박살나서 우리가 쓸 언데드가 줄어들기 전에 더 많은 사제를 구해야 한다."

"아니, 하, 이게 무슨...."

"가이ㄷ...하이레딘이여."


지오니가 손을 옆으로 뻗으며, 노를 젓는 시늉을 했다.


"노를 젓는 자들을 언데드로 부리면 어떻게 될 것 같나?"

"......!"

"마력만 있으면 지치지 않는 노동력. 이는 단순히 건설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해적선-을 잡으러 가는 해군 군함을 움직일 때도 마찬가지지."

"허, 허허."


하이레딘도 입맛을 다시기 시작했다.


"진짜, 당신들은 인간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응?"

"그러는 당신도 딱히 인륜을 내세우려고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잖아?"


내 말에 하이레딘이 사납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래서 내가 당신들 밑에서 일하는 거지. 사업주가 괜히 어쭙잖게 동정심을 부리면 곤란하거든."

"좋아. 그렇다면...."


지오니가 성벽의 안, 성문의 앞을 내려다보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함정을 파지."

"함정? 어떻게?"

"사령술사. 욕심은 나겠지만, 일단 함정의 대상부터 하나 묻고 확실히 하도록 하지."


지오니가 바닥을 가리켰다.


"문을 열고 들어온 뒤에 함정이 발동된다고 한다면, 그 함정은 누구를 위한 함정이겠나?"

"뭘 당연한 걸 묻고 있어?"


문이 열리자마자 켈라이나이 안으로 들어올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교단의 쓰레기들이지."

"좋아. 작전을 세우지."


지오니가 빠르게 안쪽을 향해 지시를 하기 시작했다.


"하나라도 더 건지기 위하여."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게 아니다.



* * *



백발 성기사, 테오도르는 갑작스러운 사태가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켈라이나이에 있는 제7 황위계승자, 지오니를 죽이세요.


성녀의 명령이 떨어졌다.

중급 성기사 9명을 이끌고, 그 뒤로 사제 300명도 지원을 받았다.


이단심판관이라는 이름의 전투사제-몽크.

마족과 더불어 이단이라고 하는 자들을 제거하는데 있어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신앙으로 철퇴를 휘두르는 이들.


비록 그 숫자는 적지만, 마왕군의 여느 부대 1천 정도는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전력.


켈라이나이로 갔다고 하는 2천 귀족 연합군의 증발.


만일 그들이 패배했다고 하더라도, 테오도르는 자신이 있었다.


타-앙!


"형제님!!"


저기 뒤에서, 죽음의 탄환을 뿌리는 데스 나이트가 나타나지만 않았다면.


"형제님, 공격해야 합니다!"

"형제여, 우리의 공격은 닿지 않습니다...!"

"예?!"

"보십시오...!"


테오도르가 신성력을 뽑아내 창을 만들어냈다.

그리고는 앞으로 달려가며, 빛의 속도로 신성력의 창을 내던졌다.


"그분의 이름으로!"


여신의 가호가 깃들기를 바라며 내던진 신성의 창.


어지간한 마물은 신성의 창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불탈 것이다.

하물며 상급 성기사-[팔라딘]에 오른 테오도르의 투창이다.


'어지간한' 마물이라면, 죽는 게 상식이다.


히히힝!!


해골마가 뛴다.

투창이 날아오기도 전에 이미 옆으로 기수를 틀며 달린다.


새애액!


해골마가 남기고 간 그림자를 신성의 창이 꿰뚫는다.

그 속도는 총탄보다 빠른 '빛'과도 같았으나, 언데드 중에서도 이름을 날린 [신성 학살자]의 속도에 닿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이럴 수가...!"


그리고 그 신성의 창은 그들 사제단이 쓸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공격.


"이렇기 때문에...!"


테오도르는 처음부터 계산을 끝냈다.


"우리는 저곳으로 가야합니다, 형제들이여!"


테오도르가 켈라이나이의 성벽을 가리켰다.


"설령 위에서 돌을 굴리더라도! 뒤에서 데스나이트가 우리를 향해 골탄을 쏘더라도!! 우리는 살려면 저 위로...!"

"형제님!!"


부하 성기사의 외침과 함께, 성문이 '구구구'소리를 내며 좌우로 열리기 시작한다.


뿌우우우.


호각 소리가 크게 울리며, 대포가 방향을 바꾼다.


사제들을 노리고 있던 곳에서 점차 데스나이트를 향해.


"아!"


테오도르는 탄성을 내질렀다.


"이 불쌍하고도 어리석은...!"


속에서 차오르는 어떤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그는 최대한 얼굴 표정을 가다듬으며 사제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안으로 들어가세요! 켈라이나이의 안으로 피신하는 겁니다!"


테오도르의 지시에 사제들이 허겁지겁 열린 성문의 안으로 들어간다.


"뒤는 제가 막, 크윽...!"


카-앙!


"말하는 중에 쏘다니, 비겁하구나! 죽은 자여!"


테오도르는 최후미에 선 채,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골탄을 신성력의 방패로 튕겨내며 뒷걸음질 쳤다.


구구구구.

전투사제들의 움직임은 신속했다.

사제들 대부분이 성문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하는 걸 확인한 테오도르가 신성력을 거두며 몸을 돌린 순간-


"이제-"


쿵!


"내가 안으로.... 어?"


성문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더니, 그대로 성문이 닫혔다.


"?"


좌우로 열려있던 성문이 아닌, 어딘가 얼음으로 맺혀진 것 같은 벽이.


"저건...?"


얼음의 벽 사이.


수십의 해골들이 기이한 자세로 서로 공간을 차지하듯 짜맞춰진 채, 테오도르와 최후미의 사제 몇의 길을 막았다.



* * *



"사령술사. 방금 무슨 스...해링이라고 하지 않았나?"

"키스 해링."

"아, 그렇군. 난 또 키스라고 하는 줄 알았다."


작가의말

손가락컨디션 및 글의 방향성을 위해 2일 휴재합니다.

14,15 토일요일 연재는 휴재이며, 16일 18시에 40화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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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악녀와 파랑새, 그리고 유령선 (1) NEW +5 19시간 전 397 23 12쪽
41 황야의 데스나이트 (3) +4 24.09.17 620 31 12쪽
40 황야의 데스나이트 (2) +5 24.09.16 729 39 12쪽
» 황야의 데스나이트 (1) +6 24.09.13 977 46 13쪽
38 문어머리 언데드 (2) +10 24.09.12 1,052 50 14쪽
37 문어머리 언데드 (1) +13 24.09.11 1,173 60 12쪽
36 연중무휴 (4) +7 24.09.10 1,305 72 12쪽
35 연중무휴 (3) +4 24.09.09 1,396 77 13쪽
34 연중무휴 (2) +7 24.09.08 1,562 84 12쪽
33 연중무휴 (1) +11 24.09.07 1,698 91 14쪽
32 이제 이 해골은 제 겁니다 (3) +10 24.09.06 1,727 94 13쪽
31 이제 이 해골은 제 겁니다 (2) +10 24.09.06 1,796 114 13쪽
30 이제 이 해골은 제 겁니다 (1) +7 24.09.05 2,005 107 12쪽
29 혁명의 서리불꽃 (3) +9 24.09.04 2,242 117 14쪽
28 혁명의 서리불꽃 (2) +18 24.09.03 2,446 124 13쪽
27 혁명의 서리불꽃 (1) +8 24.09.02 2,589 118 13쪽
26 서리달 (2) +8 24.09.01 2,626 137 13쪽
25 서리달 (1) +9 24.08.31 2,653 126 12쪽
24 기생수와 언데드 (4) +11 24.08.30 2,733 137 12쪽
23 기생수와 언데드 (3) +6 24.08.29 2,806 130 13쪽
22 기생수와 언데드 (2) +11 24.08.28 2,987 144 13쪽
21 기생수와 언데드 (1) +6 24.08.27 3,263 143 13쪽
20 보물 사냥꾼 (3) +10 24.08.26 3,445 147 13쪽
19 보물 사냥꾼 (2) +15 24.08.25 3,652 169 12쪽
18 보물 사냥꾼 (1) +11 24.08.24 3,920 172 13쪽
17 같은 목적 (2) +16 24.08.23 3,916 179 12쪽
16 같은 목적 (1) +6 24.08.22 4,007 183 15쪽
15 영웅 (2) +15 24.08.21 3,998 2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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