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로 환생한 9서클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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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10 07:47
최근연재일 :
2024.09.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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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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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 방어 (1)

DUMMY

휘이잉-


사막을 가로질러서 얼마나 걸었을까.


거센 모래바람이 불어오더니, 이내 내 시야를 가리기 시작했다.


"퉤! 퉤!"


입에 들어온 모래를 뱉어냈다.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갑자기 바람이 왜 이렇게 많이 부는 거야."


나는 서둘러 마나를 얼굴 주변에 둘렀다.


보이지 않는 막이 형성되어 모래가 더 이상 얼굴에 닿지 않도록 해줬다.


"이제 좀 괜찮아졌네."


그렇게 30분쯤 걷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요! 제- 들-세요?"


모래바람 때문에 말소리는 끊겨서 들렸지만, 나를 부르는 소리임이 틀림없었다.


뒤를 돌아봤다.


저 멀리, 춤추는 모래의 장막 너머로 희미한 형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막의 신기루처럼 아른거리는 실루엣들, 그들은 모래폭풍을 가르며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누구지?'


점차 그들의 윤곽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어느새 목소리가 명확히 들릴 만큼 가까워진 그들.


새까만 갑옷을 제복처럼 똑같이 차려입은 15명의 사내들, 그들의 다부진 팔뚝에는 하나같이 새빨간 완장이 둘러져 있었다.


그들 중 제일 앞에 있는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건장한 체격에 모발이 없는... 30대 남성이었다.


"혹시 그 듀얼 클래스 헌터십니까?"


그가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네, 맞습니다."


그의 표정이 밝아졌다.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박강인입니다. 저희는 마계 인천 연합의 제13공격대입니다."


"아, 마계 인천 연합 분들이십니까?"


저 길드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다.


인천과 부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견 길드로, '마족들에게 진짜 마계가 뭔지 보여주자!'라는 캐치프레이즈로도 유명했다.


"거점까지 저희와 함께 가시는 게 어떠십니까? 안 그래도 한 번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저랑요?"


"예. 듀얼 클래스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거든요."


"좋습니다. 함께 가시죠."


마침 심심하던 차에 잘 됐다 싶었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을 혼자 몇 시간 동안 걷는 건 상당히 지루할 테니까.


우리는 거점을 향해 걸어가며 여러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처음엔 내 클래스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으나,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이번 던전으로 옮겨갔다.


"우현 씨는 이번 던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특별히 알아보고 온 건 없습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D급 던전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모른 채로 왔단 말입니까?"


"그게... 승급하자마자 급하게 던전을 신청하고 온거라."


"하하하하, 그렇습니까?"


박강인은 호탕하게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뭐, 괜찮습니다. 걱정 마세요! 내가 아주 그냥 빠삭하게 알고 있으니까."


그는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이런 던전을 우리는 '거점 방어형 던전'이라고 부릅니다. 12시간마다 수없이 많은 마족들이 몰려들고, 우리는 그 웨이브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죠."


"마족들은 어디서 등장하는 건가요?"


"시간이 되면 게이트가 생겨나면서 마족들이 빠져나옵니다. 게이트는 사람이 있는 근처에 생성되고요. 그래서 사막 한가운데 있으면 너무 위험하죠."


"아, 그래서 모두가 거점으로 모이는 건가요?”


"그런 이유도 있지만, 거점에 모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마나 공명석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주변에 있으면 마나가 빠르게 차오른다는 그 신비한 돌 말씀이신가요?"


"맞습니다. 거점 도시 내부에는 마나 공명석이 있습니다. 덕분에 헌터들은 빠르게 마나를 회복하면서 싸울 수 있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초반에는 이 던전의 등급보다 낮은 등급의 던전에서 볼 수 있는 마족들이 대거 출몰합니다. 개체의 질보다는 압도적인 수로 밀어붙이는 거죠."​​​​​​​​


"그럼 초반엔 F급이나 E급 마족들이 주로 나오는건가요? 잡기는 쉽겠네요?"


"잡기에는 쉽죠. 하지만 워낙 개떼같이 몰려와서 웨이브를 한 번 막고 나면 녹초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상당히 힘들겠는데요."


"맞습니다. 게다가, D급 헌터들이 F급 마족이나 E급 마족들 죽여봐야 레벨이 얼마나 오르겠습니까? 가성비가 안 맞는다, 이겁니다."


"아... 그렇겠네요."


나는 무덤덤하게 대답했지만, 내심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오히려 좋은데?'


레벨이 낮은 나에게 이런 상황은 오히려 기회였다.


F급이든 E급이든, 이 마족들은 내게 충분히 많은 경험치를 안겨줄 테니까.


"아무튼, 그렇게 웨이브를 하나씩 넘기다 보면 5일차 때부터 현 던전의 등급에 맞는 마물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5일차부터요? 그럼 남은 3일 동안 D급 마물들과 싸워야 하는 건가요?"


"맞습니다. 5일차부터 점점 D급 마물의 비율이 늘어나다가, 마지막 날에는 모든 마물이 D급이 될 겁니다. 그래서 마지막 7일차가 진짜 고비라고 할 수 있죠."


"만약 막아내지 못하면요?"


박강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때는... 긴급 귀환서를 사용해 탈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좁은 거점에서 수많은 마물들에게 둘러싸이게 되면 도망갈 곳이 없거든요. 예전에 한 번 그렇게 탈주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정말 아찔했습니다."


"쉽지 않겠네요."


"그래도 저희 마계 인천 연합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만 믿으십시오. 그렇지 얘들아?"


"""예, 형님!"""


마계 인천 연합 헌터들의 우렁찬 대답이 사막에 울려 퍼졌다.



***



모래바람을 헤치고 도달한 그곳에는 '사막의 도시'가 있었다.


<사막의 도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툭 치면 부서질 것 같은 낡은 나무 표지판에는 환영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도시라기엔 작은 마을이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규모가 생각보다 작네요."


주변을 둘러봤다.


1층짜리 주택들로 가득 찬 이곳에, 유일하게 눈에 띄는 건물들이 있었으니.


하나는 서쪽에 위치한 2층짜리 대형 마트였고, 다른 하나는 동쪽에 자리 잡은 5층짜리 빌딩이었다.


특히 동쪽의 5층 건물은 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로 보였다.


"우현 씨, 마트 쪽으로 먼저 가보시겠습니까?"


"마트요?"


"예. 저기 마트 쪽을 보십시오."


박강인이 가리킨 곳에는 거대한 마나 공명석이 우뚝 서있었다.


푸른빛을 발하는 그 돌은 마치 투명한 유리처럼 빛났고, 그 주위로 희미한 마나의 파동이 일렁이고 있었다.


"저게... 마나 공명석이군요."


"네. 저쪽에 헌터들이 모여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네. 그럼 가보죠."


마트로 향하는 길.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온 마을을 감싸고 있었다.


주차장에는 고장 난 자동차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놀이터에는 녹슨 그네가 삐그덕 대면서 모래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마치 모종의 이유로 인해 망한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그런 영화 속 세트장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이런 도시형 던전은 자주 나오나요?"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나옵니다. 참고로, 전 도시형 던전을 좋아합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을 때도 많거든요. 거기에 잠 잘 장소에다 화장실까지 있으니까요. 덕분에 꽤 쾌적하게 지낼 수 있죠."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어느새 마트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마트 주차장의 한가운데, 마나 공명석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위치해있었다.


"와... 이게 공명석이란 거군요."


박강인이 내 옆으로 와서 설명을 덧붙였다.


"이 공명석에서 가까울수록 마나가 빨리 차오릅니다. 반대로 여기서 멀어질수록 마나 회복 속도가 느려지죠."


"그럼 마트 근처에서 싸우는 게 제일 좋겠군요."


"아무래도 그렇죠. 일단 마트 안으로 가보실까요?"


우리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다.


마트의 내부는 어두웠다.


천장의 형광등은 작동을 하지 않고 있었고, 마트 입구의 유리문을 통해 새어들어오는 희미한 햇빛만이 내부를 어렴풋이 비추고 있었다.


"아무도 없나 봐요."


"글쎄요... 시간 상 다른 헌터들도 도착했어야 하는데...."


우리는 식품 코너쪽 통로를 따라 걸었다.


대부분의 매대가 텅 비어있었지만, 통조림이나 건조식품 등 간간이 먹을 만한 것들이 남아있었다.


박강인이 통조림을 하나 집어 들었다.


"다른 차원의 통조림, 드셔보신 적 있습니까?"


"아뇨. 근데 이런 거 막 먹어도 되나요?"


"헌터 상점에서 다차원 음식 분석기를 구매하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그때,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 어느 길드 소속이십니까?"


그곳에는 한 손을 무기 위에 올려둔 남성이 서있었다.


"마계 인천 연합 소속입니다."


박강인이 완장을 보여주며 말했다.


그 남자는 완장을 확인하더니 경계를 해제했다.


"따라오시죠. 다들 2층에 모여있습니다."


우리는 남성을 따라 작동을 멈춘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올라갔다.


그곳에 다다르자, 수십 명의 헌터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를 안내한 남성은 그들 중 리더로 보이는 사람에게 우리를 소개했다.


"길마님, 마계 인천 연합 분들이 오셨습니다."


검은 뱀이 그려진 완장을 차고 있는 남성이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아! 오셨군요. 환영합니다. 저는 흑사회 길드의 길드 마스터이자 공격대의 리더 김태훈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저희 흑사회 길드 외에 4개 길드의 헌터 분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태훈의 이야기를 들은 박강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나머지 길드들은 어디에있습니까?"


"다른 길드들은-."


김태훈이 대답을 하려던 찰나, 한 헌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잠깐, 저 사람... 그 듀얼 클래스 헌터 아닙니까?"


그 말에 주변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맞다. 던전 입구에서 봤어."


"저 사람 잘 싸우나?"


"몰라. 인터넷에 싸우는 영상 하나 없잖아."


"와, 대박. 신기해!"


대부분의 헌터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적어도 나에게 적의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때,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 하나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게 누구십니까? 듀얼 클래스 헌터라는 소문의 주인공이 여기까지 오셨나 보네요."


낯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저 사람은....'


소래포구에서 나를 향해 시기와 질투 어린 말을 쏟아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옆에 있던 다른 헌터도 끼어들었다.


"당신, 그 검무 길드의 블랙리스트라는 소문도 있던데, 사실입니까?"


"네, 맞습니다."


그 말을 듣자 주변의 분위기가 급격히 변했다.


호기심 어린 눈빛들이 경계와 의심으로 바뀌었다.


한 헌터가 말을 이었다.


"검무 길드의 블랙리스트에 오를 정도면,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닙니까?"


대답하려는 찰나,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블랙리스트가 된 겁니까? 여러분, 이런 사람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통수나 안 치면 다행이죠."


박강인이 나서려 했지만, 내가 손짓으로 말렸다.


하지만 마계 인천 연합의 한 헌터가 참지 못하고 나섰다.


"잠깐만요! 우현 씨는 우리와 몇 시간 동안 함께 걸어서 이곳까지 왔어요. 적어도 의심할 만한 분은 아닙니다!"


그러나 나에게 처음 반감을 드러냈던 남자는 그 말을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길마님, 쫓아내죠. 저희 길드, 이제 앞길이 창창한 길드인데 초장부터 검무 길드한테 찍히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옆에 있던 다른 헌터도 말을 덧붙였다.


"D급이래봐야 레벨 20도 안 되는 피라미 아닙니까? 저런 초보자는 방해만 될 뿐입니다. 내보내죠."


하지만 반박을 하는 헌터도 있었다.


새하얀 완장을 차고 있는 여성 헌터였다.


"아니, 파티를 맺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요? 이런 협동형 던전에서 같이 좀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이런 걸로 검무가 트집을 잡는다는 소문은 들어본 적도 없다구요!"


그들의 다툼에 흑사회 길마 김태훈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블랙리스트라... 검무 길드와 척을 져서 좋을 게 없다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


내 예상대로였다.


나가라고 말만 안 했지 사실상의 축객령이나 다름없었다.


"죄송하지만, 나가주-"


난 그의 말을 끊고 입을 열었다.


"말 끊어서 죄송합니다만, 제가 언제 여기 합류한다고 한 적 있습니까?"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등을 돌려 그곳을 빠져나왔다.


내쫓긴 누가 누굴 내쫓는다는 건지.


나가도 내가 내 발로 나간다.


뒤에서 나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들을 뒤로하고 1층으로 내려갔다.


'블랙리스트라 안된다고?'


저건 그냥 다 핑계일 뿐이다.


파티를 맺는 것도 아니고, 이런 던전에서 함께 있는다고 해서 검무 길드에서 해를 가할 리 없다.


그냥 저들은 내 재능에 질투를 하는 거다.


날 인정하기 싫었겠지.


하지만 이는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부분이었다.


언제나 재능 있는 자 주위에는 시샘하는 자들이 달라붙기 마련이니까.


나 역시 전생에서 세리우스를 질투했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압도적으로 힘으로 찍어 누를 수 있는 경지에 이르지 않는 한, 저런 똥파리 같은 존재들은 계속해서 꼬여들 것이다.


천재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때 뒤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마계 인천 연합 길드원들이 날 따라오고 있었다.


"...?"


"우현 씨, 저희도 같이 나가겠습니다."


박강인을 필두로 마계 인천 연합 길드원들이 한 마디씩 거들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곳에 있고 싶지 않습니다."


"우현 씨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함께 움직이겠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마계 인천 연합, 낭만 빼면 시체나 다름없습니다."


예상치 못한 지지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하지만 동시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여러분... 마음은 감사하지만, 저 때문에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전 괜찮습니다."


박강인이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제가 아까 저희만 믿으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같이 갑시다. 아직 이곳에 없는 헌터들도 많으니, 그들에게 합류하면 될 겁니다."


결국 우리는 함께 마트 밖으로 나왔다.


따가운 햇살이 우리를 맞이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박강인과 다음 목적지를 정하려던 그 순간,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담배 피우십니까?"


우리에게 말을 건 사람은 입구 옆 그늘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목까지 내려오는 장발에, 수염을 살짝 기른 깡마른 체형의 남성이었다.


"아뇨. 비흡연자입니다."


내 대답에 그가 아쉬운 듯 입을 열었다.


"아쉽네요. 이 담배 보이시죠?"


그는 은색 패키지의 담배를 들어 보였다.


"마트에서 가져온 건데 이세계의 담배거든요. 이거 지구에는 없는 건데, 진짜 담배 안 피워요?"


박강인이 호기심에 끌린 듯 앞으로 나섰다.


"한 모금만 해볼까요?"


그러고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더니, 갑자기 기침을 토해냈다.


"콜록- 콜록-. 아니, 이거 멘솔 아닙니까? 이게 맛있다고요?"


담배를 피우던 헌터가 웃으며 말했다.


"멘솔 알러지라도 있으신가요? 뭐 됐습니다."


그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해졌다.


"그나저나, 무슨 일입니까?"


"저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다른 곳으로 가볼까 합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동쪽을 가리켰다.


"동쪽에 보시면 여기서 제일 높은 건물이 보일 겁니다. 거기로 가세요. 거기에도 헌터들이 모여있으니까요."


"그렇습니까? 근데 왜 따로따로 흩어져 있는 거죠?"


"공격대의 리더들끼리 다툼 아닌 다툼이 좀 있었습니다. 가서 물어보시죠."


"아... 아무튼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는 됐습니다. 어차피 함께 클리어해야 하는 던전, 돕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고는 우리에게 살짝 윙크를 날렸다.


"행운을 빕니다, 듀얼 클래스 헌터님. 하지만 기여도 랭킹 1위는 제가 차지할 거니까, 1등 못해도 속상해하진 마십시오."


"예? 죄송하지만, 1등은 제가 될 겁니다."


"후후. 자신감 좋네요. 그럼, 다음에 또 봅시다."


우리는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와 헤어진 후, 우리 일행은 5층 빌딩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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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SS급 던전 (?) +5 24.09.06 9,982 215 12쪽
29 시부야의 와이번 라이더 +5 24.09.05 10,152 2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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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도쿄로 +6 24.09.03 10,708 203 13쪽
26 무극 +3 24.09.02 11,318 203 16쪽
25 새로운 헌터 등급 +5 24.09.01 11,760 212 13쪽
24 미국이 놀라고 일본이 경악한 K-헌터 +3 24.08.31 11,930 222 13쪽
23 아공간 아티팩트 +11 24.08.30 11,816 210 15쪽
22 역대급 역대급 신인 헌터 +5 24.08.29 12,029 224 15쪽
21 거점 방어 (6) : 마지막 전투 +2 24.08.28 11,937 218 18쪽
20 거점 방어 (5) : 용마법 +4 24.08.27 11,899 228 15쪽
19 거점 방어 (4) : 3서클 마법사 +3 24.08.26 11,892 225 16쪽
18 거점 방어 (3) +2 24.08.25 11,877 212 14쪽
17 거점 방어 (2) +1 24.08.24 11,983 2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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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역대급 신인 헌터 +7 24.08.21 12,716 219 13쪽
13 헌터 능력 검정 시험 (2) +5 24.08.20 12,743 219 17쪽
12 헌터 능력 검정 시험 (1) +6 24.08.19 13,073 22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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