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로 환생한 9서클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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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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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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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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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귀어진

DUMMY

얼어붙은 강 위에서, 두 세력의 충돌이 시작되었다.


"가자!!!"


양측의 함성이 강가에 울려 퍼졌고, 오세진과 료헤이가 선두에 섰다.


그들의 목표는 남작.


챙! 채앵!


서로의 검이 부딪히는 가운데.


오세진의 검이 남작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


"어딜!"


남작은 가볍게 몸을 비틀어 공격을 피한 후 왼손을 뻗었다.


마기가 피어올랐다.


검은 마기가 소용돌이치며 오세진의 주변을 감쌌다.


압박감이 오세진을 짓눌렀고, 결국 오세진은 무릎을 꿇고야 말았다.


"크윽...!"


남작은 지체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그의 검을 휘두르자, 마기가 순식간에 료헤이를 향해 쏘아졌다.


스아악!


허공을 찢어발기며 날아간 검기들이 료헤이의 가슴팍을 강타했다.


"아악!"


료헤이의 옅은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의 가슴팍에 깊은 상처가 생기면서 검은 피가 얼음 위로 흩뿌려졌다.


"료헤이!"


후방에 있던 헌터들이 일제히 화살과 마법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남작이 손을 한 번 휘젓자, 검붉은 마기로 이루어진 보호막이 그의 주변을 감쌌고.


콰아아아앙!


화살과 마법이 보호막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졌다.


"한심하구나."


남작의 몸에서 마기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그 기세에 주변의 헌터들이 비명을 지르며 날아갔다.


오직 오세진과 료헤이만이 간신히 버틸 수 있었다.


"마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힘이다. 너희들이 다루는 마나 따위와는 다른."


남작의 압도적인 실력에 료헤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작! 저 정도는 아니었건만!'


이전에 마주쳤던 남작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료헤이의 머릿속에 혼란이 찾아왔다.


마치 완전히 다른 존재를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죽음에 내몰린 짐승이 마지막 힘을 쥐어짜듯 남작 역시 극한의 상황에서 숨겨진 힘을 끌어낸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이런 힘을 숨기고 있었던 것일까?


그의 무력은 이전보다 더 강해져 있었다.


그때, 남작에게 달려드는 헌터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죽어라 남작!"


남작의 눈이 붉게 빛났다.


스아악!


허공을 찢어발기며 날아간 어둠의 기운이 파도처럼 헌터들을 덮쳤다.


"으악!"


"크아악!"


여러 명의 헌터들이 버티지 못하고 얼음 위로 나동그라졌다.


"물러나!"


오세진이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남작의 검이 빠르게 움직이며 헌터들을 베어 나갔다.


푹-!


한 헌터는 심장이 찔렸으며.


촤아아악-!


또 다른 헌터는 팔이 잘려나갔다.


"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얼음 바닥이 붉게 물들어갔다.


"크윽... 이게 도대체...!"


료헤이가 이를 악물었다.


그 순간, 하늘에서 황금색 빛이 쏟아져 내렸다.


마치 따스한 봄볕 같은 기운이 전장을 감쌌다.


쓰러진 헌터들의 상처가 빠르게 아물어가기 시작했다.


"성녀님이다!"


누군가의 외침에 모두의 시선이 후방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백발에 황금안을 지닌 여인이 서 있었다.


성녀의 등장에 헌터들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어렸다.


그러나 그들의 안도감도 잠시, 전투는 이제 시작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선 암흑 기사들과 헌터들 사이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었다.


검과 검이 부딪히는 소리, 마법의 폭발음, 그리고 전사들의 함성이 뒤섞여 전장을 채웠다.


하늘에서는 와이번들이 계속해서 암흑 기사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었다.


그들은 급강하와 상승을 반복하며 기사들의 시야를 방해했다.


와이번들의 공격이 기사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집중을 흐트러뜨리기에는 충분했다.


그 사이 우현은 와이번에 올라타 암흑 기사들에게 '뇌격'을 난사하고 있었다.


그의 손에 마법진이 그려질 때마다, 번개가 암흑 기사의 머리를 강타했다.


쩌어어어엉!


귀를 찢을듯한 폭음이 일었다.


천둥이 울리는 것 같은 충격에 비틀거리던 암흑 기사는 이내 정신을 되찾았다.


"이놈!!!"


암흑 기사는 계속해서 하늘로 검기를 날렸으나, 우현은 와이번을 미세하게 컨트롤하며 그의 공격을 피했다.


"마법사! 비겁하게 싸우지 말고 내려와라!"


비겁하다는 극찬을 받은 우현은 대답 대신 또 다른 뇌격을 날렸다.


"크아아아악!"


그 사이, 다른 쪽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중국의 헌터, 린 샤오가 암흑 기사에게 달려들었다.


그녀의 봉이 번뜩이며 암흑 기사의 후두부를 후려쳤다.


퍼억!


"으윽!"


암흑 기사는 잠시 비틀거렸지만, 곧바로 반격했다.


그의 검이 린 샤오의 어깨를 스쳤다.


촤아악!


하지만 곧바로 뒤에서 중국의 헌터들이 그에게 달려와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암흑 기사는 다급하게 마기로 보호막을 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헌터들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젠장!"


그는 유령마를 몰아 후방으로 후퇴를 시작했다.


이런 광경이 전선 곳곳에서 펼쳐졌다.


암흑 기사들은 헌터들의 압도적인 수에 밀려 점점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강력한 개인 능력도 헌터들의 집단 공격 앞에서는 무력화되고 있었다.


남작은 이 상황을 지켜보며 이를 갈았다.


"모두 강가에서 재집결한다!"


남작의 외침에 남은 암흑 기사들은 빠르게 말을 몰아 강가로 모여들었다.


"우리는 마신님의 축복을 받은 자들이다!"


남작의 몸에서 마기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왔다.


그 기운은 이내 주변의 암흑 기사들을 감쌌다.


기사들의 눈에서도 붉은빛이 번쩍였다.


"자, 최후의 전투를 시작하자!"


남작의 눈에 섬뜩한 빛이 스쳤다.


그가 남은 암흑 기사들을 향해 외쳤다.


"마신의 열두 기둥을 세워라!"


살아남은 열 명의 암흑 기사와 남작, 총 열한 명이 빠르게 움직이며 특별한 진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거대한 원을 그리며 서로의 간격을 정확히 맞추었다.


"마지막 한자리, 마신께서 채우시리라."


남작의 말과 함께 그들의 발밑에서 검붉은 기운이 피어올랐다.


11개의 검붉은 기둥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올랐고, 그 사이로 보이지 않는 12번째 기둥이 형성되었다.


"십이암흑의 성약!"


남작의 외침과 함께 12개의 기둥이 서로를 향해 에너지를 뿜어냈다.


그 에너지들은 얽히고설켜 거대한 진을 형성했다.


십이암흑의 성약.


마계 귀족들이 필사의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목숨을 건 최후의 비술이다.


이 진을 펼치면 상대방의 공격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지고, 마기의 위력도 극도로 강해진다.


하지만 12분이 지나면 시전자들의 생명력이 급격히 소진되어 한 시간 안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동귀어진.


이는 남작과 그의 기사들이 선택한 최후의 길이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하나.


마지막 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최대한 많은 적을 쓰러뜨리는 것뿐이었다.


"마신의 심판을 받아라!"


성약의 진에서 터져 나오는 어둠의 물결이 헌터들을 향해 밀려오기 시작했다.


오세진은 이를 악물었다.


"다들 방어 태세를 취해!"


방어계 헌터들이 앞에 나서 방패를 들어 올리거나 쉴드를 생성하기 시작했다.


푸른빛의 마법 방벽이 헌터들 앞에 형성되었다.


"애쓰는 모습이 가소롭구나."


남작이 첫 번째로 달려들었다.


그의 검이 방패를 강타하자, 충격파와 함께 방패가 산산조각 났다.


"크윽!"


방패를 들고 있던 미국의 헌터, 라이더 스톤이 뒤로 날아갔다.


암흑 기사들도 가세했다.


그들의 공격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져 있었다.


방벽이 깨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안 돼!"


오세진이 외쳤지만, 남작과 암흑 기사들의 진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들은 마치 물을 가르듯 헌터들의 방어선을 뚫고 들어오고 있었다.


헌터들의 비명소리가 전장을 가득 메웠다.


남작의 검이 스치기만 해도 헌터들의 몸이 두 동강 나 쓰러졌고, 암흑 기사들의 마기에 휩싸인 헌터들은 순식간에 까맣게 타들어갔다.


"제발, 버텨! 조금만 더 버텨!"


사제들이 필사적으로 치유 마법을 시전했지만, 그마저도 저들의 맹공 앞에서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남작과 암흑 기사들은 마치 각성제라도 맞은 듯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그들의 움직임은 점점 더 빨라졌고, 공격은 더욱 강력해졌다.


"이럴 순 없어...!"


료헤이의 절망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주변으로 동료들의 시체가 하나둘 쌓여가고 있었다.


료헤이는 암흑 기사의 검을 힘겹게 막아내고 있었다.


전장의 후방, 민예나는 이 광경을 지켜보며 좌절감에 이를 꽉 깨물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헌터가 된 이후로 그녀가 이렇게까지 무기력함을 느꼈던 적은 없었다.


그녀의 치유 마법으로도 헌터들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으니까.


'제발... 방법이 없을까?'


그때.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그녀의 눈앞에 알림창이 떠올랐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업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30 포인트]


치유로 인한 경험치 상승으로 레벨업을 하게 된 것이다.


순간 민예나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재빨리 헌터 상점에 접속해 포인트 부족으로 구매하지 못했던 스킬을 구매했다.


'이제 됐어.'


깊은 숨을 내쉰 그녀는 조용히 앞으로 나섰다.


"성소 전개."


그녀의 손에서 황금빛 구슬이 떨어졌다.


구슬이 땅에 닿는 순간, 부드러운 파동이 일었다.


화아아악-!


따스하면서도 강렬한 빛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 빛이 닿는 곳마다 공간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황금빛 기둥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고, 빛나는 결계가 둥근 돔 형태로 형성되었다.


전장은 순식간에 신성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공기 중에 은은한 향기가 퍼졌고, 발밑에는 황금빛 문양이 새겨진 바닥이 펼쳐졌다.


그 빛은 마족의 진에서 흘러나오는 마기를 밀어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헌터들의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고, 지친 몸에 새로운 힘이 솟아났다.


"오오오...!"


헌터들의 탄성이 들렸다.


"마기가 흩어지고 있다!"


"생명력이... 생명력이 차오르고 있어!"


"근력과 체력 수치가 올라갔어!"


남작은 언짢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런... 저 여자가 또 수작을 부리는군."


헌터들의 눈에 다시 투지가 불타올랐다.


"돌격!"


오세진의 외침과 함께, 헌터들은 다시 마족들에게 달려들었다.


강해진 마족들을 상대하기에는 여전히 벅찼지만, 성소의 가호를 받은 헌터들은 더 이상 일방적인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됐다.


오세진의 검이 번뜩이며 한 암흑 기사의 목을 관통했다.


"으악!"


비명과 함께 기사가 쓰러졌다.


료헤이의 일본도가 허공을 갈랐다.


두 명의 암흑 기사가 그의 칼날 아래 쓰러졌다.


그 순간, 멀리서 날카로운 총성이 울려 퍼졌다.


탕-!


한 암흑 기사의 머리를 푸른 섬광이 꿰뚫고 지나갔다.


암흑 기사는 소리도 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나이스 샷, 잭."


레인저, 설은채가 엄지를 치켜 올렸다.


미국의 마탄 스나이퍼 잭 하퍼가 저격 스코프에서 눈을 떼며 싱긋 웃었다.


10층 멘션의 옥상, 원거리계 헌터들이 모여서 공격 지원을 하고 있었다.


"저기!"


설은채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모두의 시선이 그녀가 가리킨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한 젊은 동양인 남성이 우아한 동작으로 암흑 기사들과 대적하고 있었다.


장 시우의 연화검무(蓮花劍舞)가 시작된 것이다.


마치 연꽃이 피어나듯 그의 검날이 펼쳐질 때마다 암흑 기사들의 방어가 무너졌다.


"화려하군요."


잭이 감탄했다.


설은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름답지만 치명적이죠."


푸욱-!


장 시우의 검이 한 암흑 기사의 갑옷을 뚫고 들어갔다.


"크아악!"


남작은 놀란 눈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하나둘씩 암흑 기사들이 쓰러져가고 있었다.


"이럴 수가... 성약의 힘으로도...."


꽈르르릉-!


마지막 암흑 기사가 우현의 뇌격 난사에 쓰러지면서, 남작은 혼자 남게 되었다.


"끝났다, 남작."


오세진이 검을 들어 그를 겨냥했다.


남작은 이를 악물었다.


"아직...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작이 마기를 머금은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오세진의 검이 순간 흐릿해졌다.


"뭐...?!"


촤악!


살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검은 피가 솟구쳤다.


"크윽... 이런 것으로...."


남작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오세진과 료헤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들은 눈빛만으로 서로의 의도를 읽었다.


료헤이가 검을 들어 올렸다.


날카로운 검기가 남작을 향해 날아갔다.


남작이 간신히 피하는 순간, 오세진의 검이 그의 어깨를 관통했다.


"크아아악!"


남작이 고통에 울부짖고 있었다.


"몰아붙여라! 남작을 죽여!"


헌터들은 환호하며 남작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늘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우현은 뭔가 불안한 기운을 느꼈다.


이상했다.


남작이 너무 쉽게 당하고 있었다.


'저럴 리가 없는데.'


우현은 와이번을 조종해 조금 더 낮게 비행하며 상황을 자세히 살폈다.


그때, 그의 눈에 기이한 광경이 들어왔다.


암흑 기사들의 시체에서 마기가 흘러나와 남작을 향하고 있었다.


'저건...!'


우현의 눈이 커졌다.


체내에 흐르는 마기 덕분에, 우현은 이 상황을 감지할 수 있었다.


남작의 몸 안에서 마기가 소용돌이치고 있었고, 그 강도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헌터들은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채, 남작에게 접근하고 있는 상황.


우현은 급히 와이번을 남작 쪽으로 돌렸다.


'위험해. 저대로 두면...!'


우현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건 곧 폭발할 거라고.


"모두 피하세요!"


우현의 긴급한 외침이 전장에 울려 퍼졌다.


우현은 와이번을 전속력으로 남작을 향해 돌진시켰다.


헌터들이 놀라 뒤로 물러나는 사이, 와이번의 발톱이 남작의 머리를 낚아채 하늘로 올라갔다.


"마법사! 뭘 하는 거냐!!!"


남작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우현은 대답 대신 와이번을 높은 곳으로 몰았다.


"감히 와이번 주제에 이 남작을!"


남작은 마기를 일으켜서 와이번의 다리를 절단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게 무슨...?"


남작의 목소리에 당혹감이 묻어났다.


"마기 폭주가... 벌써 시작됐군."


마기 폭주.


마족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 마기를 끌어올릴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 상태에서 그는 몸을 움직일 수도, 폭발을 취소시킬 수도 없다.


자신의 몸을 거대한 폭탄으로 만들어 헌터들을 최대한 죽이겠다는 극단적인 결단.


그야말로 동귀어진을 위한 최후의 발악인 것이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우현으로 인해 또다시 물거품이 되려 하고 있었다.


"크흐흐흐... 하하하하하하!"


갑자기 남작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너의 존재를 마신님께 알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이 낯선 차원에서 죽는다는 것이 비통할 따름이구나."


"내 존재? 마신도 이미 알고 있어."


"뭐라?"


"내가 어떻게 라이프 베슬을 찾아내고, 네가 자폭하려는 걸 알았을까?"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남작의 목소리에 당혹감이 묻어났다.


"너희 마신 덕에, 마기를 얻게 됐거든."


우현은 마기를 남작에게 흘려보냈다.


"이 마기는!!"


남작의 눈이 경악으로 커졌다.


너무 충격이 컸던 걸까?


남작의 마기가 더욱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우현은 즉시 그 변화를 감지했다.


"잘 죽어라. 남작."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와이번에서 몸을 던졌다.


"아참. 아에론의 마기, 쩔더라."


남작의 표정이 흉악하게 일그러지는 걸 보며, 우현은 빠르게 마법을 시전했다.


[3서클 마법]

[점멸]


찰나의 순간, 우현의 몸이 푸른빛에 휩싸였다.


그는 허공에서 사라졌다가 몇 미터 아래에서 다시 나타났다.


그렇게.


파밧-


파밧-


타닥-!


마지막 점멸과 함께 우현의 발이 지면에 닿자마자.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천지를 뒤흔드는 폭발음과 함께 허공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후우우우웅!


죽음의 기운을 담은 거대한 충격파가 헌터들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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