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로 환생한 9서클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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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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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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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승급

DUMMY

[우리 차원이 5위계에서 4위계로 승급하게 되었습니다.]


"...? 뭐죠?"


"차원 승급이라고?"


"이게 무슨...."


다들 갑작스러운 소식에 어리둥절하고 있던 그때, 민예나가 소리쳤다.


"상태창을 열어보세요! 정보가 바뀌었어요!"


우리는 서둘러 각자의 상태창을 열었다.


-------------------------

[상태창]

이름 : 우현

국적 : 대한민국

소속행성 : 지구

소속차원 : 4-580

-------------------------


"진짜네... 소속차원이 5-580에서 4-580으로 바뀌었어요."


"차원 승급이라... 이거 엄청난 일 아닌가요?"


현승진이 흥분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게이트가 등장한 이후로 처음 있는 일 아닙니까?"


그때 또 다른 알림이 떴다.


[차원 5-580의 평가 지수가 임계치를 초과, 4위계로 승급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던전 시스템과 헌터 시스템, 헌터 등급 제도에 큰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역은 개편 이후 안내됩니다.]


"평가 지수가 임계치를 초과했다니... 이게 무슨 소리지?"


"그러게요. 설명이 너무 부족한데."


모두가 의아해하고 있는 그때, 설은채가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


"우리가 남작을 막아내서 평가가 올라간 거 아닐까요?"


그럴듯한 추론이었다.


"하긴, 그럴 수도 있겠네. 확실히 남작은 강하긴 했어."


남작이 스스로 자폭을 하긴 했지만, 아무튼 막아낸 건 맞으니까.


만약 그가 자폭을 하지 않았더라도, 지구의 헌터들에게 죽게 되는 건 정해진 수순이었다.


"근데 남작 하나 막았다고 등급이 오르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


"정확히 말하자면... 남작 하나를 막았다기보단 SS급 던전 브레이크를 막아 낸 느낌이지."


윤세아가 나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우현 씨와 예나 씨가 리치도 잡아냈잖아?"


"맞긴 해. 그것도 크지."


"물론 표면상 S급 던전이긴 했지만... 마족들의 강력함을 생각하면 SS급 던전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거기에 우리 헌터들이 지금껏 쌓아왔던 것들도 영향을 끼쳤을 거야. 헌터들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강해졌잖아."


그때 도강훈이 크게 하품을 하며 말했다.


"아이고, 복잡한 얘기는 나중에 하자고. 차원 승급이니 뭐니 머리만 아프네. 다들 집에 가서 잠이나 푹 잡시다."


민예나가 피식 웃으며 동의했다.


"맞아요. 우리 이따 또 본부로 출근해야 하잖아요?"


도강훈이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 딸이 아빠 언제 오냐고 재촉하고 있거든. 빨리 집에 가봐야 된다고."


"역시 딸 바보 시네요, 강훈 형님."


"딸이 형수님 닮아서 다행이지."


"야, 탁준민. 그건 말이 좀 심-"


오세진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


"자자, 다들 그만하고. 오늘은 이만 해산하도록 하지."


"근데 어차피 대부분 같은 방향 아닙니까?"


누군가가 물었다.


생각해 보니 여기 있는 12명 중 10명이 길드에서 제공해 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맞네. 다들 가자고!"


도강훈의 말에 길드원들이 함께 이동하기 시작했다.


'나는 따로 가야겠네.'


난 원룸에 살고 있으니까.


"저는 따로 가겠습니다."


도강훈이 내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응? 왜? 신입, 우리가 불편해?"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아직 따로 살고 있거든요."


"아, 그러고 보니 신입은 아직 이사 안 했구나."


도강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길드에 가입했던 날 도쿄로 가는 바람에 그럴 틈이 없었어요."


내 말에 주변에 있던 헌터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 맞네!"


"그러네요! 첫날부터 이렇게 고생한 신입은 우현 씨가 처음일 거예요."


"이 정도면 거의 납치된 거 아냐?"


나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도 빨리 실전에 투입돼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도강훈이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역시 마인드부터 제1공격대 다워. 아무튼 우리 먼저 갈게. 이따 보자."


"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그들과 인사를 나눈 후, 나는 혼자 집으로 향했다.



***



집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하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내일 길드에서 제공해 주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옷장을 열어보니 몇 년 동안의 추억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대학 신입생 때부터 지금까지, 이 작은 원룸에 그간의 추억이 새겨져 있었다.


벽에 남은 작은 흠집들조차 정겹게 느껴졌다.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 문득 손에 잡힌 상자.


그 안에는 이다혜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가장 위에 놓인 지갑을 보자 잠시 옛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가 내 생일에 처음으로 선물해 준 물건이었다.


"잘 지내고 있으려나...."


잠시 상념에 빠졌다가 고개를 저었다.


이제 와 그런 생각들을 해봤자 무슨 소용일까.


상자를 옆으로 밀어두고 다시 짐 정리에 집중했다.


시간이 꽤 흘러 짐 정리를 마무리하고 보니, 생각보다 짐이 많지 않았다.


"애초에 챙겨갈 만한 게 별로 없네."


새 아파트에 가면 대부분의 물건들을 새로 장만할 테니, 정말 필요한 것들만 꾸렸다.


이제 이 원룸을 떠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잠이나 자자.'


침대에 드러누웠다.


눈을 붙이려는 그때.


'아니, 잠깐만.'


갑자기 머릿속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일본에서 챙겨온 전리품이 막 생각났던 것이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급하게 아공간을 열었다.


그 안에서 꺼낸 것은 암흑 기사가 입고 있던 검은 갑옷.


'왠지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 하나 챙겨오긴 했는데....'


물론 이런 걸 가져왔다고 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몰래 챙겨온 것이다.


손가락으로 갑옷을 쓰다듬자 차가운 감촉이 전해졌다.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


일단 이 갑옷의 스펙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감정 스킬을 구매해야한다.


그동안 딱히 쓸 일이 없어서 구매하지 않았는데, 이참에 하나 구매를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나는 헌터 상점을 열어 10포인트를 주고 감정 스킬을 구매했다.


[스킬 '감정'을 구매하였습니다.]


나는 곧바로 검은 갑옷에 손을 얹었다.


[감정]


갑옷에서 푸른빛이 빛나더니 바로 눈앞에 창이 떠올랐다.


-------------------------

[암흑의 갑옷]

• 착용 시 최대 생명력 +500

-------------------------


'뭐야, 이게 다야?'


예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결과에 잠시 당황했다.


'그래도 암흑 기사들이 입고 있던 갑옷인데, 이거밖에 안된다고?'


갑옷을 자세히 살펴보니 광택도 전보다 덜했고, 뭔가 싸구려 같아 보였다.


암흑 기사들이 입고 다닐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설마 손상된 건가?'


의아해하며 갑옷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문득 생각이 스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갑옷에 살짝 마기를 흘려보았다.


사아아-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갑옷의 외관이 미세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어두운 기운이 갑옷을 감싸자, 표면이 깊은 심연처럼 검게 변했다.


암흑 기사들이 입고 다니던 그때의 모습 그대로 되돌아온 것이다.


'이거였네.'


나는 다시 한번 감정 스킬을 사용했다.


[감정]


그러자,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정보창이 눈앞에 펼쳐졌다.


-------------------------

[암흑 기사의 갑옷]

• 착용 시 최대 생명력 +1000

• 착용 시 최대 마기 +1000

• 물리 저항 30% 증가

• 마법 저항 30% 증가

• 마기 속성 공격력 50% 증가

• 어둠의 장막 : 주변 10m 내의 적 시야 차단 (지속시간 : 10초, 쿨타임 : 1시간)

• 마기 일격 : 마기를 응축하여 강력한 일격 발사 (쿨타임 : 10분)

• 암흑 융화 : 착용자의 몸을 일시적으로 그림자화 (지속시간 : 30초, 쿨타임 : 24시간)

• 내구도 감소 속도 50% 감소

-------------------------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름부터 완전히 바뀌어 있었고, 마기 +1000을 비롯한 강력한 옵션들이 추가되어 있었다.


심지어 마기를 이용한 스킬까지 내장되어 있었다.


'아니, 이거 개사기아니야?'


어쩐지 뇌격을 그렇게 난사해도 잘 죽지 않더라니, 마법 저항이 30%나 붙어있을 줄이야.


'이게 이 정도면 도대체 남작의 갑옷은 얼마나 좋았던 거야.'


아쉽게도 남작의 갑옷은 남작과 함께 공중에서 공중분해됐을 것이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나는 아공간에서 성기사용 갑옷을 꺼냈다.


-------------------------

[성스러운 경량갑옷]

• 착용 시 민첩 Lv + 5

• 착용 시 최대 생명력 +500

• 착용 시 최대 신성력 +500

• 마기 저항 20% 증가

• 신성 광휘 : 주변 5m 내의 아군 생명력 10% 회복 (쿨타임 : 1시간)

• 성스러운 보호막 : 30초간 모든 피해의 20%를 흡수하는 보호막 생성 (쿨타임 : 10분)

• 언데드 타입 적의 공격 피해 15% 감소

• 내구도 감소 속도 30% 감소

-------------------------


두 개의 스펙을 비교해 보니 확실히 암흑 기사의 갑옷이 더 좋다는 게 체감되었다.


'근데 이걸 어떻게 입고 다니지?'


이 갑옷을 입고 다니는 순간, 내가 마인이라고 온 세상에 광고하고 다니는 거나 다름이 없게 된다.


헌터 관리국은 물론이고, 다른 헌터들에게도 의심을 살 게 뻔했다.


게다가 마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펑퍼짐한 로브 같은 걸 겉에 입으면 좀 안 들킬 수 있지도 않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이 갑옷은 좋아 보였다.


특히 '암흑 융화'라는 스킬이 많이 좋아 보였다.


암흑 기사들이 가끔씩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고는 했었는데, 아마도 이 스킬을 사용한 모양이다.


'정말 위급한 상황이라면, 도주기로 써먹을 만할지도.'


물론 데일리로 착용하기엔 위험 부담이 따르겠지만, 생사를 오가는 극한의 순간이 온다면 이 갑옷이 내 목숨을 구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일단은 킵.'


나는 갑옷을 다시 아공간에 넣으며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갖고 있는 마족의 물건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F급 던전에서 오크 주술사를 죽이고 챙겨온 뼈 피리였다.


한동안 방치해뒀었는데, 이김에 감정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감정]


-------------------------

[뼈 피리]

• 효과 :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음

-------------------------


역시나 제대로 된 정보는 감춰져있는 듯했다.


나는 바로 피리에 마기를 불어넣었다.


순간, 피리에서 음산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피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다시 한번 감정을 시도했다.


[감정]


-------------------------

[주술사의 뼈 피리]

• 스킬 범위 70% 증폭

• 망령의 선율 : 하급 언데드 생성 (최대 100마리)

• 언데드 통제력 20% 증가

-------------------------


내 눈이 커졌다.


'하급 언데드를 생성할 수 있다고? 나도 이걸 쓸 수 있는 건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나는 냉장고로 달려가 냉동실 문을 열었다.


'옛날통닭'


1+1 행사를 할 때 쟁여뒀던 냉동 치킨이 눈에 들어왔다.


냉동실에서 꺼낸 통닭의 포장지를 뜯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주변을 살폈다.


'괜히 쫄리네.'


혹시 누군가 소리를 들을까 봐 마법을 시전했다.


[3서클 마법]

[공기의 장막]


투명한 막이 내 주변을 감쌌다.


이제 소리가 새어나갈 걱정은 없다.


'해보자.'


하지만 피리를 입에 가져가려는 순간, 망설임이 밀려왔다.


'이게 과연 옳은 일일까?'


나는 마계와 마족들을 증오한다.


그들이 저지른 모든 악행을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


그런데 그런 그들의 힘을 내가 사용한다니, 어쩌면 모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다른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이런 능력들을 이용해 더 많은 마족을 죽일 수 있다면?'


아마 관리자도 이런 점을 고려해 내가 마기를 다룰 수 있게 해줬을 것이다.


마족들처럼 마신을 따르지만 않으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마기의 출처가 아니라, 내가 그걸 어떻게 쓰느냐겠지.'


이 힘을 언제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쓸 수 있는 패는 많을수록 좋다.


생각을 정리한 나는 뼈 피리를 입에 가져갔다.


"후...."


숨을 고르고.


[망령의 선율]


흑마법을 시전하자, 온몸에서 마기가 빠져나가 뼈 피리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손가락이 피리 위를 춤추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피리에서 음산한 소리가 울려 퍼지자, 검붉은 마기가 안개처럼 피어 나와 옛날통닭을 감쌌다.


'설마 진짜 되는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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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광화문 광장 +5 24.09.18 3,372 122 14쪽
40 성수역 +9 24.09.16 5,589 155 13쪽
39 마신교단 +10 24.09.15 6,557 184 14쪽
38 원룸의 네크로맨서 +4 24.09.14 7,458 183 15쪽
» 차원 승급 +8 24.09.13 8,187 192 13쪽
36 열등감 +9 24.09.12 8,768 226 13쪽
35 뜻밖의 보상 +7 24.09.11 9,088 222 14쪽
34 동귀어진 +5 24.09.10 9,391 195 16쪽
33 얼어붙은 강 위로 +6 24.09.09 9,832 215 14쪽
32 마기의 공명 (2) +4 24.09.08 10,094 229 14쪽
31 마기의 공명 (1) +5 24.09.07 10,365 226 13쪽
30 SS급 던전 (?) +5 24.09.06 10,717 230 12쪽
29 시부야의 와이번 라이더 +5 24.09.05 10,874 230 12쪽
28 혼돈 속의 도쿄 +3 24.09.04 10,973 240 12쪽
27 도쿄로 +6 24.09.03 11,421 217 13쪽
26 무극 +4 24.09.02 12,052 218 16쪽
25 새로운 헌터 등급 +6 24.09.01 12,506 226 13쪽
24 미국이 놀라고 일본이 경악한 K-헌터 +4 24.08.31 12,678 237 13쪽
23 아공간 아티팩트 +11 24.08.30 12,554 226 15쪽
22 역대급 역대급 신인 헌터 +6 24.08.29 12,767 240 15쪽
21 거점 방어 (6) : 마지막 전투 +3 24.08.28 12,656 233 18쪽
20 거점 방어 (5) : 용마법 +4 24.08.27 12,624 246 15쪽
19 거점 방어 (4) : 3서클 마법사 +3 24.08.26 12,612 243 16쪽
18 거점 방어 (3) +3 24.08.25 12,605 228 14쪽
17 거점 방어 (2) +2 24.08.24 12,710 228 13쪽
16 거점 방어 (1) +2 24.08.23 13,158 223 16쪽
15 영입 거절 +4 24.08.22 13,385 234 14쪽
14 역대급 신인 헌터 +7 24.08.21 13,489 237 13쪽
13 헌터 능력 검정 시험 (2) +5 24.08.20 13,524 23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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