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로 환생한 9서클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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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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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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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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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 방어 (2)

DUMMY

[남은 기간 : 6일 16시간 02분]


20분가량을 걸어, 우리는 5층 건물에 도착했다.


<호텔 오아시스>


건물 입구에 달린 간판이 이곳이 호텔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호텔의 높이는 5층에 불과했지만, 옆으로 넓게 뻗어 있기에 그 규모가 절대 작지 않은 건물이었다.


"와! 호텔이다!"


뒤에서 마계 인천 연합 길드원 중 한 명이 환호성을 질렀다.


"하하하, 일주일 간 잠은 편하게 잘 수 있겠습니다."


다른 길드원들도 이 건물이 호텔임에 만족해하는 듯했다.


그때, 입구를 지키고 있던 방패를 든 헌터 두 명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누구십니까?"


"저희는 마계 인천 연합 소속 헌터들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박강인이 나를 가리켰다.


"전 무소속 우현입니다."


"반갑습니다. 백서 길드 소속 김진현, 신지아입니다."


"저희 길드와 옆에 계신 우현 씨는 이곳에 합류하고 싶습니다. 가능하겠습니까?"


"따라오시죠.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따라 호텔 안으로 들어섰다.


"음...?"


나는 로비에 발을 딛자마자 예상치 못한 광경에 잠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실내가 환하게 밝혀져 있었던 것이다.


"지금 전기를 쓸 수 있는 건가요?"


내 질문에 박강인이 대답했다.


"마정석 발전기로 전기를 공급하는 걸 겁니다."


"마정석 발전기요?"


"예. 마정석을 넣으면 전기를 생산해 주는 장치입니다. 이 호텔에 쓸만한 발전기가 남아있었나 보군요."


그때, 김진현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파티장 분들만 저를 따라오시죠. 나머지 분들은 로비에서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김진현을 따라 '미팅룸'이라고 적힌 문 앞에 도착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김진현은 잠시 안으로 들어가더니, 곧 다시 나왔다.


"들어가시죠."


문을 열고 들어가자, 중앙에 놓인 긴 테이블 주위로 4명의 헌터들이 앉아 있었다.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들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박강인의 중저음 목소리가 정적을 깨는 순간, 테이블 중앙에 앉아있던 여성이 입을 열었다.


"합류하고 싶으시다고 들었어요. 일단 앉으시겠어요?"


""예.""


우리가 빈자리에 앉자, 그녀가 다시 말을 이었다.


"저는 백서 길드 소속이자, 이 공격대의 리더 이서연이에요. 클래스는 사제구요."


이서연의 소개에 나와 박강인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나를 쫓아낼지 말지 결정 내릴 이곳의 리더가 저 여자인 것이다.


"자, 다른 세 분도 소개하셔야죠?"


이서연의 말에 다른 세 명이 연달아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로지 길드 소속 마탄 스나이퍼 한소라입니다."


"바이올렛 소속 소울 아처 송하은이예요."


"룬 캐스터 정수민, 플로라 소속입니다."


모두가 소개를 마치자 이서연이 우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제 여러분들의 소개를 듣고 싶군요."


박강인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는 마계 인천 연합 제13공격대 소속 격투가 박강인입니다."


"전 성기사이자 마법사인 우현입니다. 길드는 없습니다."


나는 소개를 마친 후 분위기를 살펴봤다.


"듀얼 클래스라니, 부럽네요."


"각성은 언제 하신 거예요?"


마트에서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은 없는 듯했다.


이서연을 제외하고.


그녀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혹시 그녀도 나를 내보내고 싶어 하는 걸까?


"... 하실 말씀이라도?"


이서연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흠흠...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때, 박강인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나저나... 마트 쪽에 있는 공격대와는 일이 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서연의 표정이 단번에 굳었다.


"그걸 어떻게 알고 계신 거죠?"


"사실 여기에 오기 전에 마트에 갔었습니다."


이서연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호기심이 묻어났다.


"아, 그러셨군요. 그런데 마트에서 이쪽으로 오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녀의 물음에 내가 대신 답했다.


"저를 탐탁지 않아 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우현 씨를요?"


이서연의 목소리에 놀람이 묻어났다.


그녀의 표정이 순간 당황스러움으로 바뀌었다.​​​​​​​​​​​​​​​​


"예.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박강인은 우리가 왜 마트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이서연이 한숨을 쉬었다.


"흑사회 그 사람들, 정말 이기적이네요. 걱정 마세요. 저희는 여러분들을 환영하니까요."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한거죠. 아무튼, 마트 쪽 공격대랑 왜 갈라서게 됐는지 말씀드릴게요."


이서연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모두가 이 호텔을 중심 거점으로 삼기로 했었죠. 근접계와 방어계 헌터들이 1층과 호텔 앞마당을 담당하고, 원거리계와 마법계가 옥상에서 원거리 공격을 퍼부으면 효율적으로 마족들을 막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박강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석적인 전략이네요."


"하지만 근접계, 방어계 헌터들이 많이 소속된 길드들이 반발을 하기 시작했어요. 자기들이 몸빵을 하는 동안, 원거리랑 마법계 헌터들은 위에서 꿀만 빨 거냐면서요. 약간의 논쟁이 있었고, 결국 그들은 마트로 떠나버렸죠."


"하긴... 근접, 방어계 헌터들은 굳이 높은 건물에서 싸울 필요가 없으니까요."


"네, 맞아요. 게다가 마트 바로 앞에 마나 공명석이 있으니, 여기보다 마나 회복이 훨씬 빠르게 될 거고요."


"하지만 여러분들은 이 건물에 남는 걸 선택했군요."


이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곳에 남은 상당수의 헌터들이 원거리계나 마법계예요. 그래서 우리에겐 이 높은 건물이 더 유리하죠. 물론 마나 공명석과는 거리가 조금 멀지만, 그래도 마트보다는 이곳이 전략적으로 낫다고 판단했어요."


그녀의 설명을 들으며, 나는 양측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느 쪽이 옳다고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각 길드의 클래스 구성과 전략이 다르니 말이다.


"그럼 저희 마계 인천 연합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참고로 저희 길드는 5명이 방어계고 6명이 근접계입니다."


박강인의 말을 들은 이서연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마침 잘 됐네요! 사실... 저희는 1층을 방어해 주실 분들이 부족했거든요."


그러더니 태블릿을 꺼내 우리에게 보여줬다.


"이걸 보실래요?"


--------------------

<팀 구성 및 배치>

1팀 - 근접계, 방어계 (1층 및 건물 근방 방어)

2팀 - 원거리계, 마법계 (옥상 배치)

3팀 - 신성계 및 기타계열 (유동적 배치)

--------------------


헌터들의 클래스에 따라 팀 구성이 적절하게 이루어져 있었다.


나는 당연히 2팀에 가고 싶었지만, 이서연에게 형식상 질문을 던졌다.


"저는 어떻게 할까요?"


이서연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


"우현 씨는... 그냥 프리롤로 계세요."


"프리롤이요?"


"네. 우현 씨는 1팀, 2팀, 3팀 모든 곳에 들어가실 수 있잖아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전 우선 2팀으로 가겠습니다."


"좋아요. 그리고 박강인 씨?"


"예."


"길드원분들 팀 배분은 태블릿 자료 참고하셔서 해주세요. 그리고 팀마다 세부 전략은 팀장들이 전달할 거예요."


박강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태블릿을 받아들었다.


그때, 송하은이 입을 열었다.


"서연 씨, 1차 웨이브까지 3시간 남았어요."


"어머, 벌써 그렇게 됐네요. 우선 각자 시간을 가진 후 2시간 30분 뒤에 호텔 입구 앞에 모이는 걸로 할게요. 해산!"


미팅룸을 나온 나와 박강인은 방 배정을 받았다.


나는 501호, 마계 인천 연합은 502호에서 516호까지였다.


"1인 1실이네요?"


박강인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가 운이 좋은 겁니다. 던전에 들어갔는데 그곳에 호텔이 있다? 게다가 1인 1실이라니. 이런 경우 정말 흔치 않거든요."


501호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와, 지구에 있는 호텔이랑 별반 다를 게 없네.'


1인 화장실에 푹신한 침대, 잘 작동하는 전기까지.


그리고 창밖으로 펼쳐진 광활한 사막의 풍경은 덤이었다.


'어디 휴가라도 온 것 같네.'


나는 창밖을 바라보다 잠시 눈을 붙였다.



***



[남은 기간 : 6일 12시간 10분]


한국 시간 오후 11시 50분.


어딘지 모를 멸망한 차원의 사막에도 밤이 찾아왔다.


호텔 옥상에 선 우리의 눈앞에 황량한 지평선이 펼쳐졌다.


그 광활한 풍경 속에서, 43명의 2팀 헌터들은 곧 닥칠 웨이브를 기다리며 경계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사막의 밤, 아름답지 않나요?"


낯선 여성 헌터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내 옆에 서있는 이름 모를 그녀는 감성에 젖었는지 사막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럴만도 했다.


10분 뒤면 이곳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바뀐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 사막은 아름다웠으니까.


그때, 2팀의 팀장, 로지 길드의 한소라가 목소리를 높였다.


"2팀 여러분, 잠시 주목해 주세요!"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웨이브가 오기 전에 브리핑 한 번 더 하겠습니다. 현재 우리 공격대는 1층을 방어할 인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저희의 목표는 마족들이 이 근방에 도달하기 전에 최대한 많이 죽이는 겁니다. 마법이든 화살이든 그냥 미친 듯이 쏘세요. 아시겠나요?"


""""예!""""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1층에서 지원 요청이 올 시, 4분대 마법계 헌터들이 지원 가겠습니다."


한소라의 브리핑이 끝나자 옥상은 다시 긴장감 넘치는 침묵에 휩싸였다.


모두가 각자의 무기를 점검하고 마지막 준비를 하는 소리만이 간간이 들려왔다.


시간이 흘러 자정이 되자, 사방에서 붉은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게이트가 열리는 신호였다.


곧이어, 수많은 마족들이 게이트 안에서 뛰어나오기 시작했다.


"그워어어어!"


"크아아아!"


오크, 고블린같이 익숙한 마물들부터 좀비, 스콜피온, 구울, 늑대인간 등 처음 보는 수십 종류의 마족들까지, 다양한 종의 마족들이 괴상한 소리를 내며 호텔로 달려들고 있었다.


"저기 봐요!"


누군가의 외침 소리에, 나는 시선을 서쪽으로 돌렸다.


마트 쪽에서 빛이 번쩍였고, 이어서 폭발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이 우리보다 먼저 전투를 시작한 것이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우리 쪽 마족들이 점점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모두 공격 준비!"


한소라의 외침이 들렸고,


타앙-!


그녀의 저격총에서 마탄이 발사되면서, 전투가 시작되었다.


"공격-!"


다른 헌터들도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치고,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한 마법사의 손에서 거대한 불새가 솟아올라 마족들 위로 날아들었고, 궁수의 활에서 발사된 독화살이 공중에서 폭발하며 독극물을 사방으로 흩뿌렸다.


밑을 내려다보니 방어계 헌터들과 근접계 헌터들도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박강인과 마계 인천 연합 소속 헌터들.


그들은 전방에 서서 마족들의 뚝배기를 깨고 있었다.


"하아앗!"


박강인의 주먹에 붉은 기운이 감돌더니, 한 방에 오크의 머리를 박살 냈다.


"죽어!"


옆에 있던 다른 헌터는 거대한 방패로 고블린 무리를 날려버렸다.


주먹으로 터뜨리고, 방패로 내리찍고, 검으로 베어내는 모습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역시 D급 헌터들이라 그런가, F급 던전의 헌터들이랑 차원이 다르네.'


나는 짧은 감상을 끝으로 옥상 난간에 몸을 기대며 마력을 끌어올렸다.


2서클 마법사가 된 이후, 두 개의 마법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된 나는 각각 다른 마법진 2개를 연성하기 시작했다.


[2서클 마법]

[화염 폭풍][번개 폭풍]


북쪽 게이트 근처에 화염과 번개가 뒤섞인 거대한 폭풍이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


붉은 불길과 푸른 번개가 서로 얽히는 광경은 마치 천지개벽을 연상케 했다.


마족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지만, 그 소리조차 폭풍의 포효에 묻혀 흩어질 뿐.


하늘을 가르는 번개와 대지를 태우는 화염 사이에서, 마족은 한낱 먼지에 불과했다.


[성기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업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1 포인트]


[마법사(비공식)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업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1 포인트]


'...? 벌써 레벨업이야?'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게이트에서는 여전히 끝없이 마족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으니까.


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중얼거렸다.


"3서클, 금방 가겠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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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역대급 역대급 신인 헌터 +5 24.08.29 12,025 224 15쪽
21 거점 방어 (6) : 마지막 전투 +2 24.08.28 11,933 218 18쪽
20 거점 방어 (5) : 용마법 +4 24.08.27 11,897 228 15쪽
19 거점 방어 (4) : 3서클 마법사 +3 24.08.26 11,888 225 16쪽
18 거점 방어 (3) +2 24.08.25 11,875 212 14쪽
» 거점 방어 (2) +1 24.08.24 11,980 212 13쪽
16 거점 방어 (1) +1 24.08.23 12,409 206 16쪽
15 영입 거절 +3 24.08.22 12,614 216 14쪽
14 역대급 신인 헌터 +7 24.08.21 12,714 219 13쪽
13 헌터 능력 검정 시험 (2) +5 24.08.20 12,743 219 17쪽
12 헌터 능력 검정 시험 (1) +6 24.08.19 13,072 22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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