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로 환생한 9서클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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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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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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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의 와이번 라이더

DUMMY

헬기를 타고 빠르게 시부야 근처까지 간 한국의 헌터 연합군.


창밖으로 보이는 혼란스러운 도시의 모습에 그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부야 반대 방향으로 필사적으로 달려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그 와중에 누군가는 밀쳐져서 넘어지고, 누군가는 넘어진 사람을 밟고 지나가고 있었다.


급하게 도망을 가려다 사고가 난 차량들도 곳곳에 보였다.


전복된 차, 서로 부딪힌 차들, 그리고 그 사이를 비집고 달아나는 사람들까지.


"이런 광경은... 처음이에요."


무극의 제1공격대 소속 S급 레인저, 설은채가 중얼거렸다.


옆자리에 있던 도강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25구역 사태를 직접 겪은 헌터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헌터들에게 이런 상황은 매우 생소했다.


일반적으로 던전 브레이크는 매우 드물게 일어난다.


대부분의 경우, 던전은 브레이크가 일어나기 전에 안전하게 클리어 되기 때문.


설령 던전 브레이크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보통은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다.


여기에 큰 역할을 하는 건 던전에서 탈주한 헌터들.


그들이 헌터 관리국에 던전 내부 상황을 제보하면, 관리국에선 이를 바탕으로 만반의 대비를 갖춘다.


하지만 이번 시부야의 상황은 달랐다.


예고 없이 터진 이 사태에 대해, 그 누구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모두 정신 바짝 차려."


공격대의 리더 오세진이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는 던전이 아니야. 경험치가 아닌 민간인 보호가 최우선이다."


그의 말에 모든 헌터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헬기 운전사의 목소리가 헤드셋을 통해 들려왔다.


"더 이상 헬기로 진입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도보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그의 말처럼, 시부야 상공에 와이번들이 날아다니는 게 보였다.


'와이번이 있구나.'


우현은 와이번들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저번 D급 던전에서 나왔었던 레서 와이번과는 다른 오리지널 와이번이었다.


크기는 못해도 레서 와이번의 1.5배.


잘하면 저들을 활용해서 손쉽게 시부야의 게이트를 정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기장에서 내린 헌터들은 곧바로 집결을 했다.


헌터들이 모두 모이자 오세진이 입을 열었다.


"마족들이 시부야 전역에 퍼져있습니다. 각 길드가 담당 구역을 나눠 동시다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다른 길드의 리더들도 이에 동의했다.


"좋습니다. 저희도 그게 좋을 것 같군요."


"동의합니다."


"우선 길드별로 파티부터 맺죠. 던전 밖에서도 파티 경험치가 들어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203명의 헌터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그중 무극 길드와 창천 길드가 향한 곳은 게이트가 생성된 곳인 스크램블 교차로.


거리로 뛰어들자마자 끔찍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건물들은 부서져 있었고, 아직도 도망가지 못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그때, 오세진의 눈에 한 부녀가 들어왔다.


거대한 오우거가 그들에게 몽둥이를 휘두르려 하고 있었다.


'구해야 돼.'


오세진은 즉시 행동에 나섰다.


그의 손이 허리춤의 검집으로 향했다.


스윽-


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촤아악-


허공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오우거의 목에 가느다란 붉은 선이 그어졌다.


철컥-


검이 다시 검집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눈 깜짝할 사이의 동작이었다.


오우거의 거대한 머리가 천천히 몸통에서 분리되기 시작했다.


쿵-!


오우거의 거대한 몸체가 쓰러졌다.


전투는 순식간에 끝났다.


"괜찮으십니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세요."


"가, 감사합니다!"


부녀가 도망가는 모습을 확인한 후, 오세진이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흩어진다."


"세진 씨, 뭉쳐서 싸우는 게 낫지 않아?"


S급 섬전의 발키리, 윤세아가 의문을 제기했다.


"아직도 도망가지 못한 민간인들이 많아. 뭉쳐 다니는 것보단 따로 다녀야 더 많은 민간인을 구출할 수 있다."


그의 말에 다른 공격대의 헌터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그런 이유라면 뭐...."


"자, 다들 빠르게 흩어져서 민간인들을 구출하도록!"


이곳에 있는 마족들은 강해봐야 A급 던전에서 나오는 수준.


우현을 제외하면 모두 S급과 A급인 그들이기에, 이 정도 급의 마족들은 감당할 수 있었다.


모두가 흩어졌다.


윤세아는 발키리 전용 소환마를 타고 뛰쳐나갔다.


성녀 민예나는 부상당한 민간인들을 찾아 떠났다.


그때, 방어계 S급 헌터인 도강훈이 우현에게 말을 걸었다.


"신입. 같이 다닐까? A급 던전은 아직 안 겪어봤지?"


아무래도 B급인 우현이 걱정되는 모양.


하지만 우현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한 번 혼자 다녀보고 위험하면 합류하겠습니다."


"그래? 위험할 거 같으면 나한테 빨리 달려와. 너 순간이동할 수 있잖아."


우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도강훈과 헤어졌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상황을 재빠르게 파악했다.


이곳은 일본에서도 유동 인구가 가장 많기로 유명한 시부야 한복판.


많은 사람들이 도망쳤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시민들이 건물 안에 숨어 있었다.


던전에서는 아무 부담 없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여기서는 그럴 수 없다.


무작정 대규모 범위 공격을 사용하면 건물 안에 숨어 있는 무고한 시민들이 다칠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공격 범위가 좁은 마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러면 마족들을 정리하는 속도가 살짝 느릴 수도 있다.


다행히 그에게는 다른 방법이 하나 있었다.


B급 헌터인 그가 A급 마족을 쉽고 빠르게 죽이는 방법.


'A급 마족, 와이번을 이용한다.'


그는 스크램블 교차로 중앙에 있는 한 빌딩을 올려다보았다.


저 건물의 꼭대기라면, 와이번들을 제어하기에 적당할 것이다.


[3서클 마법]

[점멸]


그의 몸이 파랗게 빛났다.


탓! 타탓-


간판을 밟고, 창문 틀을 디디며 우현은 빠르게 건물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아래에서는 마족들의 포효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오직 하나, 빌딩의 꼭대기였다.


탁-


마지막 점멸로 그는 옥상에 발을 디뎠다.


음산한 마기를 머금은 밤바람이 그의 얼굴을 스쳤다.


그는 곧바로 마력을 끌어올렸다.


용족의 문자가 새겨진 마법진이 그려지며, 마법이 시전 됐다.


[3서클 용마법]

[용의 비늘]


우웅-!


그 파동에 반응하듯, 하늘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끼이이이익-!"


와이번들이 일제히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눈에는 공포심이 서려 있었다.


우현은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와이번들의 시선이 그의 손끝을 좇았다.


"이제부터 내 명령을 따르도록."


우현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와이번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아래를 가리키며 명령했다.


"마족들을 공격해라. 단, 인간들은 건드리지 마."


와이번들이 마족을 죽일 경우, 그 경험치는 우현에게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건 경험치가 아닌 민간인들의 목숨.


자신의 성장도 성장이지만, 그것이 민간인 보다 우선되지는 않는다.


이것이 바로 전생과 현재의 우현을 구분 짓는 핵심적인 차이였다.


그는 이제 갱생을 했으니까.


"끼이이익-!"


와이번들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시부야의 하늘을 가득 메웠다.


그들은 일제히 하강하기 시작했고, 곧 마족들을 향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화염을 내뿜고, 부리로 머리를 터뜨리고, 발톱으로 몸을 할퀴었다.


아래에서 싸우고 있던 헌터들은 갑자기 바뀐 상황에 놀라 시선을 뺏겼다.


"뭐야... 저 와이번들 왜 마족들을 공격하는 거야?"


도강훈은 마족들의 공격을 받아내면서도 와이번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마족이 마족을 공격하는 건 그도 처음 보는 광경이었으니까.


창천의 마법계 헌터 이수진은 와이번을 향해 날리려던 화염 마법을 급히 거두어들였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갑자기 왜저래 쟤네?"


소환마를 타고 시부야를 누비며 창으로 마족들을 도륙 내던 윤세아도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저게 도대체...."


명월 길드의 강민우도 안경을 고쳐 쓰며 멍하게 하늘을 쳐다봤다.


"믿을 수 없군."


건물에 있는 시민들은 일제히 핸드폰을 꺼내들어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시부야에 동요가 일어나는 그 순간, 우현은 다시 한번 마법을 시전했다.


[3서클 마법]

[전음]


우현의 전음이 공간을 가로질러 헌터들에게 닿았다.


- 와이번들은 저, 무극 길드 소속 우현의 명령을 따릅니다. 죽이지 말아 주세요. 아군입니다. 당분간은요.


갑자기 머릿속에 울린 목소리에 헌터들은 다시 한번 놀랐다.


오세진은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흠칫 놀라 검을 놓칠 뻔했다.


"... 뭐였지? 방금 그 목소리... 우현인가?"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와이번이 우리 편이라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지?"


부상당한 민간인들을 치료하던 민예나는 눈을 크게 뜨고 중얼거렸다.


"우현 씨, 어디에 있는 거에요?"


여기저기서 헌터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창천의 한 헌터는 이게 전음이라는 걸 알아챈 듯했다.


"전음이군. 그런데 마법사가 이걸 어떻게...?"


그때 우현의 목소리가 한 번 더 울렸다.


- 전음이라는 스킬입니다. 놀라지 마세요.


우현은 옥상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봤다.


'이제 됐어.'


그는 와이번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놈을 불러들였다.


"키아아악!"


거대한 와이번이 옥상에 착지하며 고개를 숙였다.


[1서클 마법]

[속박의 마력 사슬]


촤르르륵-


마력 사슬이 형성되어 마치 고삐처럼 와이번의 목을 감쌌다.


이는 전생에서 사용하던 방식.


우현은 와이번에 등에 올라타 고삐를 당겼다.


"가자."


그의 한 마디와 함께 와이번이 날개를 펼쳤다.


그들은 순식간에 하늘로 치솟았다.


시부야의 하늘에서 내려다본 광경은 처참했다.


거리는 마족들이 날뛰고 있었고, 빌딩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우현은 즉시 행동에 나섰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북쪽.


백화점 건물을 부수고 있는 오우거 무리가 눈에 들어왔다.


숫자는 한눈에 봐도 수십 마리.


쾅!


콰-앙!


그들이 거대한 몽둥이를 휘두를 때마다,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고 콘크리트가 부서져 나갔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꺄아아악!"


"살려줘!"


그 순간, 하늘이 번쩍이더니 강렬한 뇌격이 오우거의 머리를 정확히 강타했다.


콰쾅!


그 마법을 맞고 한 방에 뇌가 타버린 오우거의 몸체가 채 쓰러지기도 전에.


꽈앙!


콰과과광!


연이어 뇌격이 쏟아졌다


오우거들은 연이은 공격에 대응할 틈도 없이 쓰러져갔다.


놀랍게도, 이 강력한 공격은 주변의 건물이나 민간인들은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은 채, 오우거들만을 정확히 노렸다.


와이번을 타고 계속해서 이동하면서도, 우현은 마치 정밀 유도 폭격처럼 정확한 좌표 지점에 마법을 떨어뜨렸다.


이는 우현의 타고난 재능과 숙련된 기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일반적으로 마법사들은 정적인 상태에서 마법을 사용한다.


그렇기에 움직이는 와이번 위에서 이 정도의 정확도를 유지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고난도의 기술이었다.


콰콰쾅!


백화점 안에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놀라 창밖을 바라보았다.


"하늘에서 번개가...?"


"마법계 헌터다!"


"오우거들이 쓰러지고 있어!"


공포에 질려있던 사람들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스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쿵!


쿵!


쿵!


갑자기 땅이 빠른 속도로 크게 흔들렸다.


건물들이 흔들리고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뭐야! 지진 아니야?"


"지진이다! 지진!"


시민들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이건 지진이 아니었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진동.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그림자.


거인족이었다.


거인족이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우현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우현은 곧바로 마력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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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무극 +3 24.09.02 11,318 203 16쪽
25 새로운 헌터 등급 +5 24.09.01 11,759 212 13쪽
24 미국이 놀라고 일본이 경악한 K-헌터 +3 24.08.31 11,929 222 13쪽
23 아공간 아티팩트 +11 24.08.30 11,816 210 15쪽
22 역대급 역대급 신인 헌터 +5 24.08.29 12,028 22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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