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장남이 사업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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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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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상점 (2)

DUMMY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획득.

이 영향으로 작년에는 조깅 열풍이 불었었다고 한다.


아침에 학교 운동장을 나가 보면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헉헉대며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더군.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기껏해야 서너 명 정도만 뛰고 있을 뿐, 달리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얼마 전 여론 조사에서 발표한 걸 토대로 추산하면 적어도 300만 명이 넘는 조깅 동호인들이 있는데도 말이지.



이유는 간단했다.


“너희들 TV에서 마라톤 선수들 뛰는 것 봤지? 잘 달리려면 보폭을 넓게 하고 몸을 더 숙이고 달려야 해. 참! 발끝으로 박차고 나가야 더 빨라진다!”


거의 모든 국민은 이미 학교에서 달리기를 배운 적이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체력장’의 오래 달리기라는 걸 해야 하기 때문.

이 때문에 체육 선생님들은 저런 식으로 가르친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건 몸이 팔팔한 10대 때나 가능한 것.

40대 중년 남성은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헉헉. 이제 나도 갈 때가 되었나 보네. 겨우 2분 뛰고 이게 뭐야?”

“거기 물 좀 줘봐. 난 더 못 뛰어! 10년 전에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가 다 보인다니까!”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게 당연했다.

평소 운동하지도 않던 사람들이 고강도의 달리기를 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이겠어?


학교 다닐 때 달려본 기억이 남아있는 사람들.

이들은 옛날 생각만 하고 운동화를 신고 나갔다가 큰코다쳐서 허탈하게 돌아오기 일쑤였다.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전생의 나도 달리기는 무척 싫어했던 편이다.

농구나 축구는 괜찮지만, 달리기는 힘들기만 하고 재미없었거든.


그랬던 나를 바꾼 앱이 있었다.

러닝하려던 사람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져서 인기를 끌었던 그 앱의 이름은 데이런.


이 앱은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뒤엎고 ‘천천히, 무리하지 않으면서, 절대 다치지 않도록’ 달리라고 나를 세뇌시키기 시작했다.


물론 가끔은 배신감도 느낀다.


[이번 달리기는 1분 남았습니다. 1분 후에는 휴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휴식은 무슨!

2분 걸은 다음에는 다시 뛰어야 하잖아!

왜 그 얘기를 안 해?

게다가 아직도 세 세트가 남아있잖아!


그래도 30분 동안 쉴 틈 없이 나를 채찍질했던 데이런 덕분에 나는 무려 하프마라톤까지 완주할 수 있던 몸이 되었던 것이다.


나는 이 앱의 달리기 방법을 보급할 생각이었다.

뛰는 게 힘들지 않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은 달리기의 즐거움까지 발견할 수 있을 게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이세마트 안에 만든 러닝샵의 물건들도 불티나게 팔린다는 얘기지 뭐겠어?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데이런은 달리는 동안 끊임없이 정보와 시간 등을 들려주는 게 핵심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지겨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달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

나는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라는 걸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90년대에 떨어져서.

삼겹살도, 화장품도 팔아봤는데.

이젠 카세트 팔이, 책 팔이까지 해봐야 한다니!


***


“아빠, 얼른 나와.”

“그래. 예전에는 그렇게 운동하라고 말해도 들은 척도 안 하더니 요즘은 반대가 되었구나.”

“히히! 아빠네 회장님이 마라톤 대회에 나오라고 했다면서? 내가 아빠를 위해서 희생하는 거라고!”


쌍웅그룹 한덕구 부장은 딸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그는 딸아이의 덕을 톡톡하게 보고 있었기 때문.



이 모든 고난은 사내 게시판에 붙었던 한 장의 게시물에서 시작되었다.


내용을 본 직원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 ···21세기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쌍웅가족이라면 단 한 명도 빠지지 말고 그룹이 주최하는 월드 마라톤에 참석···.


평소 등산과 조깅을 좋아한다던 그룹 총수 임경용 회장이 직원들에게 폭탄을 던졌던 것이다.


그룹 회장의 말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게다가 불참이 허용된 건 진단서를 첨부한 환자들뿐.

해외 지사 직원들까지도 자기들끼리 모여서 마라톤하라니!


특히 한 부장을 비롯한 본사 직원들은 꼼짝없이 총수가 주최한 마라톤 대회에 참석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래도 회장님이 우리를 생각해 주셨지 뭐야. 42.195km가 아니라 10km라잖아.”

“맞아. 대호제약 얘기 들었지? 거기 사장은 주말마다 임직원들을 한강으로 불러내서 하프마라톤을 정석으로 뛴대. 그거에 비하면 우린 거저먹는 거지.”

“하여튼 검사 출신이라더니 독하긴 독하네. 21km가 뉘집 개 이름이야?”


거저먹는 거라고?

한 부장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기억을 되새겨 보면 자신도 고등학생 시절에는 1,500m쯤은 너끈하게 뛰었었으니까.

그 정도라면 조금만 연습하면 충분할 거로 생각했다.


“조깅 폼이나 좀 연습해야겠네.”


그리고 또 알아?

멋진 모습으로 뛰어서 이번 기회에 회장님 눈에 들을지?



하지만 아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한 부장은 달리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겨우 1분이 한계였다.

그의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고 그의 가슴이 철퇴로 두드리는 것처럼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바닥에 손을 짚고 숨을 고르려 했지만 어찌나 힘든지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음 날, 다시 시도했을 때도 마찬가지.

석 달 뒤 있을 마라톤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한 부장에게 딸이 내민 것은 12개짜리 카세트테이프 세트.


‘민형진과 함께하는 데일리러닝. 당신도 8주 후에는 30분을 쉬지 않고 뛸 수 있습니다!’


“이거 해 봐. 요즘 유행이라고.”

“난 됐다. 제대로 트레이너한테 배워도 될까말까인데 이런 카세트 쪼가리를 듣는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아니야! 나 여기 시키는 대로 뛰어서 한 달 만에 3kg 빠졌잖아. 효과 있다니까!”


그러고 보니, 딸아이는 요즘 매일 아침 달리기 하고 있었다.

운동에 젬병이어서 늘 고민했던 걸 생각하면 이건 정말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하지만 한덕구 부장은 영 탐탁지 않았다.


카세트테이프로 달리기를 배운다는 것도 영 믿음이 가지 않는다.

게다가 그게 하필이면 자신이 싫어하던 민형진이 만든 것이라니!


운 좋게 재벌 아들로 태어나 TV 방송 여기저기 얼굴을 들이대며 아는 척하는 것부터 영 꼴 보기 싫었다.


‘어린놈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나대는 거야!’


주위의 또래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특히 자신이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민형진이 지금까지의 관념을 깨부수는 이론을 들고나올 때마다 고개를 흔들며 혀를 찰뿐이었다.


“아빠! 날 믿어. 아빠는 딸도 못 믿는 거야?”


영 미심쩍은 얼굴로 있자 딸이 채근한다.

딸아이는 민형진의 말이면 뭐든지 다 따르는 편.


사실 저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뺀질거리는 얼굴을 하고 나와 젊은 여자들이나 홀리는 놈의 말을 어떻게 믿겠어?


하지만 아쉬운 건 한 부장이었다.

속는 셈 치고 구형 워크맨을 들고 나섰던 한 부장.


결과가 어땠냐고?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대성공이었다.


처음 느리게 1분씩 5회 뛰고 나머지 시간 동안 걷기만 시켰을 때는 여전히 믿음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별로 고생하지도 않았는데 4주가 지난 지금은 대충 5km 정도는 힘들이지 않고 뛸 수 있었다.

나머지 기간 동안 연습하면 충분히 10km를 완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든다.



매일 딸아이와 함께 운동할 수 있다는 사실도 그를 기쁘게 했다.

부녀간에 함께하는 운동.

그건 자기가 항상 꿈꿔왔던 거 아니었던가?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 말고도 아버지와 딸이 함께 운동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다.


이쯤 되면 자신도 민형진에 관해 가졌던 선입견을 버려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민형진 그놈, 난 놈은 난 놈이네.’


작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땄을 때, 자신뿐 아니라 주위의 중년들은 모두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선 적이 있었다.

어렸을 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자신도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


하지만 겨우 며칠뿐이었다.

달리기가 힘들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던 중년들은 그 후로 다시는 새로 산 조깅화를 꺼내지 않았다.


그랬던 사람들을 다시 이렇게 집 밖으로 불러내다니.


아무래도 민형진, 그놈은 뭔가 남다른 데가 있는 건 분명해 보였다.


***


“아빠, 오늘 정말 다 사주는 거지?”

“너 달릴 때 입는 옷이 너무 야하더라. 그런 거 빼고는 다 사주마.”

“에이~. 요즘 그게 얼마나 유행인데!”


결국 한덕구 부장은 이세마트 안에 있다는 ‘데일리러너’ 샵에 딸과 함께 들를 수밖에 없었다.


운동화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달리기.

하지만 매일 달리다 보니 뭔가 부족한 장비도 보이고 새 조깅화도 욕심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딸아이가 졸랐던 게 결정적이었다.

사춘기 때부터 약간 소원했던 딸.

이제는 달리기라는 공통 관심사가 생겨 예전보다 훨씬 가깝게 지내고 있다.

그런 딸이 원하는데 돈 좀 쓰는 게 대수겠어?


결국 한 부장은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는 러닝 샵에 올 수밖에 없었다.


딸에게 원하는 것을 찾아보라고 한 후, 한 부장은 조깅화 코너에 가서 제일 비싼 운동화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이게 욕심나긴 하는데···.

9만 원이라고?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비싸잖아!


“러닝화 찾으십니까?”


그때 한 부장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데일리러너의 점원이었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그 남성은 얼핏 보기에도 꽤 탄탄한 몸을 가진 듯했다.


“그렇소. 이게 여기서 제일 좋은 거요?”


한 부장은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점원에게 물었다.


보통 이런 곳에서는 비싼 물건을 사는 사람이 대접을 받는다.

설사 사지 않더라도 이렇게 시작하는 게 좋다는 걸 한 부장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점원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잠시만 실례하겠습니다.”

“어엇?”


그는 갑자기 한 부장의 허벅지며 종아리, 발목을 더듬기 시작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점원.

그 남자는 어디론가 가더니 다른 조깅화를 가져와서 자신에게 내놓는다.


아까와는 달리 저렴해 보이는 조깅화.

가격이 3만 원이라고?


“이보게! 자네 나를 무시하는 건가? 내가 이 정도도 못 살 것 같아서 이런 싸구려를 가져다주는 거야?”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딜 가서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는 한 부장.

그는 점원이 무슨 무례한 짓을 자신이 한 건지 정신이 바짝 들도록 혼을 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고객님이 고르신 건 전문가용입니다. 실제로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이나 신는 신발이죠. 제가 보기에는 이 정도면 고객님도 충분히 즐겁게 달리실 수 있을 겁니다.”


점원 주제에 아는 척하긴.

소리 지르려던 한 부장은 이어진 점원의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하하,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저희 매장에서는 매출보다는 고객님들께 최적의 용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침이 있어서요.”

“······.”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분명히 이쪽 운동화가 고객님께 맞습니다. 그건 제가 보증하죠. 그리고 쑥스럽긴 하지만···.”


그를 무시하는 고객이 많았었는지 점원은 자신의 과거를 밝히기 시작했다.


“황영조 선수 아시죠?”

“그···그렇네만···.”

“종목은 다르지만 황영조 선수와 태릉에서 함께 지냈습니다. 저도 작년까지는 현역이었죠. 그러니 제가 드리는 말씀을 믿으셔도 됩니다.”


어?

육상 국가대표였다고?


한덕구 부장은 의아했다.

보통 국가대표까지 하면 기업에서 채용해 가는 게 일반적인데 왜 이런 곳에서 점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걸 물어볼 기회는 없었다.


“김 과장님! 저쪽 고객님이 찾으십니다.”

“그래요. 손님,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좋은 쇼핑되십시오.”


점원이 자신을 내버려둔 채 다른 곳에 가 버렸던 것.


과장이라고?

일개 점원이 아니라 이세쇼핑 직원이었군.


한 부장은 점원이 골라준 운동화를 양 손에 쥐고 한참동안 우두커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전략기획팀에 있는 그는 민형진이 무슨 생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건지 이제서야 알 수 있었다.


쉬운 달리기 기법을 들고나와 거부감을 줄이고.

젊은 여성들을 먼저 공략, 가족이나 친구들로 저변을 넓힌 후.

러닝샵을 찾은 손님에게는 전문가가 붙어 자신만을 위한 물건을 찾아준다고?


이건 반짝인기를 끌기 위한 마케팅이 아니었다.

10년, 20년을 내다보고 폭넓은 충성 고객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었다.


그는 얼마 전까지 무시했던 민형진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놈. 진짜 천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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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건강한 상점 (1) +5 24.09.16 1,227 25 13쪽
28 시한폭탄 (3) +3 24.09.15 1,432 28 12쪽
27 시한폭탄 (2) +4 24.09.14 1,526 34 13쪽
26 시한폭탄 (1) +5 24.09.13 1,632 23 12쪽
25 기 싸움 (4) +3 24.09.12 1,651 25 13쪽
24 기 싸움 (3) +5 24.09.11 1,641 27 13쪽
23 기 싸움 (2) +3 24.09.10 1,659 27 13쪽
22 기 싸움 (1) +3 24.09.09 1,740 30 13쪽
21 미래로 가는 창고 (3) +4 24.09.08 1,775 35 14쪽
20 미래로 가는 창고 (2) +3 24.09.07 1,803 32 13쪽
19 미래로 가는 창고 (1) +5 24.09.06 1,946 34 12쪽
18 뱀파이어와의 키스 +3 24.09.05 1,937 33 12쪽
17 아름다운 편의점 (4) +3 24.09.04 1,953 33 13쪽
16 아름다운 편의점 (3) +4 24.09.03 1,916 34 12쪽
15 아름다운 편의점 (2) +4 24.09.02 1,946 39 13쪽
14 아름다운 편의점 (1) +6 24.09.01 2,060 35 13쪽
13 셀럽이 되자 (4) +3 24.08.31 2,067 37 13쪽
12 셀럽이 되자 (3) +4 24.08.30 2,072 35 14쪽
11 셀럽이 되자 (2) +3 24.08.29 2,127 39 12쪽
10 셀럽이 되자 (1) +6 24.08.28 2,176 36 13쪽
9 돼지 구출 작전 (4) +4 24.08.27 2,167 42 14쪽
8 돼지 구출 작전 (3) +5 24.08.26 2,188 43 13쪽
7 돼지 구출 작전 (2) +4 24.08.25 2,319 4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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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변신 (2) +3 24.08.23 2,438 46 13쪽
4 변신 (1) +4 24.08.22 2,626 44 13쪽
3 지옥과 현실 사이 (2) +5 24.08.21 2,670 5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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