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장남이 사업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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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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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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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싸움 (2)

DUMMY

“시끌시끌하네요.”

“네. 아무래도 전국에서 다 모였으니까요.”


이세마트에 납품하는 중소 도매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 당일.

모여있던 업자들은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그라이까네 광진백화점에도 이세마트에 납품하기로 했던 가격으로 납품하라꼬 협박한다 아이가! 으잉?”

“양심이 있으먼 책임지소! 으이그!”

“책임자 나와부러! 우리 밥줄이 끊기게 생겼는디 나와서 책임져야 헐 것 아니여!”


가뜩이나 거친 성격의 도매업자들.

회의실은 이들의 사투리로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얼핏 생각하면 광진백화점의 요구에도 일리가 있었다.


같은 제품인데 이세마트보다 비싸게 공급받는 건 부당하니 광진백화점에서도 동일한 납품가만 받으라는 거니까.


하지만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말도 안되는 요구였다.

백화점에 들어가는 식품들은 품질 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갈 수 밖에 없으니 백화점 납품가를 높게 책정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광진백화점은 납품가를 다르게 책정하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며 난리 치고 있었다.

그래서 중간에 낀 도매업자들은 지금 생계에까지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우리에게 불평하고 있던 것이다.



성난 분위기를 감지한 직원은 내게 잠시 기다리라고 충고한다.


“상무님. 반응이 심상치 않은데요? 목소리들이 좀 가라앉으면 나가시죠.”

“아니에요. 이럴 때 제가 나가야죠.”


내가 연단에 오르니 오히려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적어도 나이 지긋한 책임자를 기대했는데 새파란 애송이가 나오니 어이없다는 거지.


“지금 머하자는 겨? 우리 놀리는 겨?”

“사장 나오라고 해! 사장!”


톡톡.


난 마이크를 몇 번 친 후, 그들의 소란에 개의치 않고 말을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이세쇼핑 미래전략실 상무로 있는 민형진입니다.”


그제서야 모여있던 사람 중 일부가 나를 알아보기 시작한다.


“민형진? 가만 보자. 저놈, TV에 자주 나왔던 그 청년 아니야?”

“그러구먼. 맞네. 백화점 사장 아들래미라던데 우리 조용히 하고 무슨 소리하는지 들어나 봅시다.”


소란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말을 시작했다.

나는 의례적인 인사말을 한 뒤, 그들이 전혀 생각지 못한 깜짝 카드를 꺼내놓았다.


“저희 이세쇼핑은 여러분이 겪고 계신 어려움에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6개월간 모든 납품 건에 대해 당일 현금 결제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내 폭탄 발언에 깜짝 놀라는 사람들.


“뭐야? 그게 정말이야?”

“물건을 납품하면 그날 돈을 준다는 얘기잖아!”


업자들은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백화점은 일반적으로 45~60일의 어음을 지급한다.

즉, 업자들은 물건을 납품하고 현금화하기까지 두 달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


이들 중 현금이 항상 넉넉한 업자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대부분은 하루하루 현금 회전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는 사람들.


심지어 이들 중 많은 수는 이 기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명동 사채업자에게 할인해서 넘기는 소위 ‘어음깡’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었다.


그런데 당일 현금을 지급하겠다니.


이 제안은 이들에게 귀가 번쩍하고 뜨일 만한 소식이었다.



물론 내가 이 방안을 들고나왔을 때, 이세백화점에서도 반발이 컸다.


“민 상무,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소?”

“맞습니다. 그렇게 업자들 버릇을 잘못 들여놓으면 앞으로 계속 고생만 할 겁니다.”


아직도 백화점식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는 임원들.


하지만 당신들은 모르겠지?

지금처럼 가면 이세마트가 무슨 짓까지 해야 하는지 말이야.


전생의 이세마트는 공급하겠다는 업자를 찾기 힘들게 되자 편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

도매 업체가 아닌 소매 업자들에게 물건을 비싸게 구입하여 고객들에게 싸게 판매했던 것.


즉, 적자를 감수하고 120원에 사서 100원에 팔았던 것이다.


이 짓을 몇 개월이나 하고 난 다음에야 이세마트는 겨우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게 내가 없었던 이세마트의 미래였다.


내가 하려는 방법이 무모해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전생의 이세마트가 이때의 위기로 상당한 적자를 감수해야 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나마 이게 최선이었다.



내 제안을 곰곰이 생각하던 한 업자가 손을 들고 내게 묻는다.


“그럼 반품할 때는 어떻게 됩니까? 우리도 그때마다 현금으로 입금해야 합니까?”

“그러게, 그럼 우리는 매일 은행 앞에서 기다려야 하겠구만. 반품 들어올 때마다 입금하려면.”


잠시 온기가 돌았던 회의장.

이곳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그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다.

현금을 주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괜히 없던 일까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


“반품된 금액만큼 다음 납품 때 차감해서 지급하게 됩니다.”

“아, 그러면 되겠구먼. 그러면 은행 왔다 갔다 할 일이 없겠어. 그런데 젊은 양반, 아까 6개월이라고 그랬는데 그럼 그다음부터는 다시 어음을 준다는 건가?”

“그건 여러분들한테 달려있습니다.”

“우리한테? 그게 무슨 소리인가?”


사실, 이건 납품을 원활하게 받기 위한 미끼 전략만은 아니었다.


어차피 몇 개월 이세마트에 납품하다 보면, 백화점보다 훨씬 많은 물건을 팔 수 있다는 걸 체감하게 될 터.

나는 6개월이라는 맛보기 기간 동안 이세마트를 위해 열성적으로 물건을 공급하게 될 업자들을 선별하고 싶었다.


돈을 받는 만큼은 제대로 품질을 검수하고 납기를 맞추는 업자들.


이들이 누군지 최대한 추려내어 이 업자들 위주로 공급망을 꾸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야 서로 믿고 오랫동안 거래할 수 있을 테니까.


“품질과 납기를 제대로 맞추는지 보겠다는 거구만.”

“맞습니다. 저희 직원들이 그 문제들에 매달리게 되면 비용이 증가해서 현금으로 지급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다들 그걸 감안해 주십시오.”

“다들 들었죠? 우리 ‘정직’하게 장사합시다! 저 친구가 얘기하는 게 바로 그거 아니요? 불량품 납품하고 속이고 그러지 말라는 거.”

“젊은 친구, 걱정 마시게. 그건 우리가 매일 하는 거니까!”


사람들 사이에 ‘와하하’하는 웃음소리가 퍼져나간다.


적어도 다들 자기 자신만은 상도의를 지켜가며 장사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겠지.


나는 이들의 다짐이 오랫동안 변치 않기를 바랐다.

결국 그게 이세마트의 이익과 직결되는 문제니까.


***


현금 결제가 매력적이기는 해도 모두가 이것만으로 물건을 공급하겠다는 결정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특히 광진이나 이세백화점보다 훨씬 규모가 큰 가전 4사가 대표적이었다.


오늘 만난 건 정우전자의 영업 담당 임원.

그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엄살을 피우기 시작한다.


“상무님, 우리도 매일 항의 전화 때문에 골치 아파 죽겠습니다. 이세마트에서 대리점보다 싸게 팔 거라던데 그러면 어떻게 하냐구요.”

“······.”

“오히려 제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적정 마진이라는 게 있잖습니까? 그건 좀 지켜주십시오. 그럼 광진에서 뭐라고 협박하건 말건 이세 마트에 물건을 공급하겠습니다.”



이들이 골치 썩고 있는 건 바로 대리점들의 목소리였다.


지금 각 가전 브랜드의 대리점들은 가전 업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이곳에서는 다른 브랜드를 찾아볼 수 없다.

즉, 진성 제품을 사려면 진성대리점, 구성이면 구성대리점에 가야 하는 식이다.


그나마 여러 브랜드를 비교하려면 백화점이 유일한 선택지.


문제는 이 대리점의 매출도 매출이지만 대리점 사장들이 대부분 지역에서 제법 목소리가 큰 지역 유지라는 것.

구석구석에 포진하고 있는 대리점 사장들은 지역 언론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가전 4사는 이세마트에서 물건을 할인 판매하는 것이 영 마뜩잖았다.


“그러니까 공장도가의 105%는 넘는 가격에 팔라는 거죠?”

“네. 그게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금액이니까요.”

“하지만 그러면 누가 이세마트에 와서 가전제품을 사겠습니까? 대리점들이 물건을 살 때 조금씩 돈을 빼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이세마트에서 책정한 제품가는 공장도가의 103%.

하지만 이 임원의 말처럼 105%를 엄격하게 지키면 이세마트는 대리점보다 제품을 비싸게 팔게 된다.

물론 가전 업체들은 그걸 안 지키면 절대로 물건을 넘겨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었고.



내가 이들을 위해 준비한 방법은 바로.


“대형 마트용 제품을 따로 만드시죠.”

“네?”

“대리점에서 파는 것과는 다른 제품을 저희한테 공급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설마 그것까지 문제 삼겠어요?”


내 의견에 그 임원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상무님. 젊으셔서 의욕이 넘치는 건 잘 알겠는데 그게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

“이세마트에서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건 제쳐놓고 신제품 개발하려면 얼마나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지 아십니까? 상무님이 말씀하신 건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입니다.”


나를 어린애 취급하네.

하지만 내가 그런 것도 생각 못했을까 봐?


“이사님.”

“네.”

“누가 신제품을 개발해 달라고 했습니까?”

“하지만, 아까···.”

“전 다른 제품이라고 얘기했을 뿐입니다.”

“상무님, 하고 싶으신 말이 뭡니까? 제가 알아듣게 좀 말씀해 주세요.”

“기존에 있던 제품 중에 기능을 하나 빼고 대형 마트용 제품이라고 내놓는 건 어떻습니까?”

“아!”


내 말을 들은 그는 무릎을 탁하고 친다.


“그러니까 동일한 제품처럼 보여도 기능이 모자란 제품이니까 더 싸게 팔아도 아무 말 못 할 거다, 그런 말씀이군요.”

“네. 맞습니다.”


내가 그에게 제안한 건 전생에서도 많이 쓰였던 방법이다.

인터넷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거의 사라지긴 했지만, 가전 업체들은 대리점과 인터넷 쇼핑몰, 대형 마트에서 파는 제품을 미묘한 차이를 두어 따로 만들었다.


물론 내가 앞에서 말했던 이유 때문이었지.


그는 내 제안을 무척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제안한 방식은 그들에게도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기능을 담당하는 부품 하나를 빼서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고 그것조차 귀찮으면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그 기능만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된다.


내 말을 듣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 임원.


또 뭔가 음흉한 생각을 하는 게 분명하군.

조금만 틈을 주면 딴생각한다니까!


“이사님!”

“네. 말씀하세요.”

“혹시라도 비싼 부품을 쓰는 주력 기능을 뺄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헙!”

“괜히 돈 좀 아끼려다 정우라는 브랜드 이름만 훼손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바보가 아니거든요.”

“······.”

“다른 브랜드들이 바로 옆에서 팔고 있다는 걸 생각하셔야죠. 그러다가 괜히 점유율만 뺏깁니다.”

“에이, 저희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있습니까?”


모든 가전 업체들이 내 제안에 동의했던 것은 아니다.


업계 1위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구성전자는 제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자신들은 1 제품 1 가격의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말을 포장했지만, 그보다는 유통 업체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뭐 그건 자유지만, 그렇게 뻗대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텐데.

코카콜라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


***


“보고는 들었네! 정말 수고했어!”


정민하 사장은 내 얼굴을 보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어디서 이런 복덩이가 떨어졌냐는 거겠지.


그렇지 않겠어?

지난 두 달 동안 내가 복구한 공급 업체들까지 합치면 이세마트의 오픈에는 이상 없을 테니까.


하지만 난 죽을 맛이었다.


‘젠장. 이게 무슨 고생이야? 힘들어 죽겠네.’


온갖 대기업들까지 맞춤 전략을 제시하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구성전자처럼 자존심 때문에 버티는 업체도 있었고, 어떤 식품업체는 광진과의 관계를 감안해서 공급하지 못하겠다는 곳도 있었다.


어쨌든 이들을 설득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진이 빠질 지경이었다.


이쯤 되면 의문이 들 것이다.


전생에서도 이세마트에 납품 거부 사태가 있었다면서?

이미 벌어졌던 일인데 왜 그걸 대처하지 못한 거지?


그건 광진의 전략이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전생에서는 이세마트를 이용해 백화점 납품가를 낮춰보려는 게 그 목적이었다.

그래서 광진도 적당한 선에서 공급업체와 타협하기도 했었지.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이세마트 자체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악의로 가득했다.

광진은 납품가를 걸고넘어지며 한 번이라도 이세마트에 납품한 업체의 물건은 앞으로 공급할 생각도 하지 말라는 협박까지 할 정도였으니까.


대충 그런 짓을 한 사람도 짐작이 되지만, 나는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물건만 구비했다고 이세마트가 성공할 수 있겠어?

손님이 몰려들어야지.


이세마트 오픈 날.

난 그 근처를 밀려드는 고객들로 교통 마비 상태를 만들고 싶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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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건강한 상점 (3) NEW +5 20시간 전 567 28 12쪽
30 건강한 상점 (2) +6 24.09.17 855 34 13쪽
29 건강한 상점 (1) +5 24.09.16 1,023 24 13쪽
28 시한폭탄 (3) +3 24.09.15 1,250 28 12쪽
27 시한폭탄 (2) +4 24.09.14 1,354 34 13쪽
26 시한폭탄 (1) +5 24.09.13 1,462 23 12쪽
25 기 싸움 (4) +3 24.09.12 1,491 25 13쪽
24 기 싸움 (3) +5 24.09.11 1,486 27 13쪽
» 기 싸움 (2) +3 24.09.10 1,505 27 13쪽
22 기 싸움 (1) +3 24.09.09 1,576 30 13쪽
21 미래로 가는 창고 (3) +4 24.09.08 1,622 35 14쪽
20 미래로 가는 창고 (2) +3 24.09.07 1,650 32 13쪽
19 미래로 가는 창고 (1) +5 24.09.06 1,777 34 12쪽
18 뱀파이어와의 키스 +3 24.09.05 1,767 33 12쪽
17 아름다운 편의점 (4) +3 24.09.04 1,781 32 13쪽
16 아름다운 편의점 (3) +4 24.09.03 1,745 33 12쪽
15 아름다운 편의점 (2) +4 24.09.02 1,773 37 13쪽
14 아름다운 편의점 (1) +6 24.09.01 1,880 32 13쪽
13 셀럽이 되자 (4) +3 24.08.31 1,881 34 13쪽
12 셀럽이 되자 (3) +4 24.08.30 1,885 32 14쪽
11 셀럽이 되자 (2) +3 24.08.29 1,942 35 12쪽
10 셀럽이 되자 (1) +6 24.08.28 1,980 32 13쪽
9 돼지 구출 작전 (4) +4 24.08.27 1,971 38 14쪽
8 돼지 구출 작전 (3) +5 24.08.26 1,994 39 13쪽
7 돼지 구출 작전 (2) +4 24.08.25 2,106 42 12쪽
6 돼지 구출 작전 (1) +4 24.08.24 2,195 42 12쪽
5 변신 (2) +3 24.08.23 2,202 43 13쪽
4 변신 (1) +4 24.08.22 2,389 41 13쪽
3 지옥과 현실 사이 (2) +5 24.08.21 2,432 48 12쪽
2 지옥과 현실 사이 (1) +4 24.08.20 2,663 4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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