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장남이 사업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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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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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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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1)

DUMMY

민형진은 SNS에 자신이 운동하는 사진을 올리기 좋아했다.

수억 원을 들여 자택에 꾸몄다는 홈짐에서 운동하는 그의 근육은 전문 선수들 못지않아 보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가 이런 사진을 올릴 때마다 대중의 관심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호화 피트니스 기구들.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두꺼운 가슴과 허벅지 근육을 만들고 있는 셀럽.

이거야말로 젊은 층이 열광할 만한 요소 중 하나였으니까.


‘이런 ‘상남자’를 애 취급한다고? 너무하잖아!’


이런 생각이 잠깐 들기는 했다.


하지만 난 내 손을 잡은 채로 쏘아붙이는 민수영을 한참 동안 보고만 있었다.

그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



이 남매의 친어머니는 민형진이 돌이 채 지나기 전 사망했다.

문제는 부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아버지인 민수한이 새장가를 갔다는 것.

당연히 여기저기에서 뒷말이 나왔다.


“혹시 민 사장이 처가 덕 보려고 본부인 죽인 거 아니야?”

“에이, 설마 그랬으려고. 잉꼬부부로 소문났었잖아. 오죽 사랑했으면 집안 반대도 무릅쓰고 평범한 시골 학교 선생을 안방에 들여앉혔겠어?”

“아냐, 사람 속마음은 모르는 거야. 그렇게 사랑에 목숨 거는 위인이 마누라 죽으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현일그룹 회장 딸내미랑 결혼했잖아. 뭔가 수상하다구.”


거기다 결혼하자마자 임신한 두 번째 부인.

이들 남매는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이런 상황이다 보니 민수영은 어렸을 때부터 나이 어린 동생을 끔찍이 챙겼다고 한다.


‘아마 반쯤은 엄마 같은 심정인 거겠지.’


때문에 민수영의 잔소리도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나 역시 외롭게 커왔던 터라 그녀의 이런 애정 공세가 그리 싫지만은 않았고.



“그런데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우리가 탄 차는 재벌이 모여 살 법한 동네가 아니라 한강 변의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고 있었다.


“성북동에 전화해 놨으니까 오늘은 그냥 누나 집에서 자자. 네 방도 그대로니까 불편하지는 않을 거야.”


난 민수영의 제안이 반가웠다.

가뜩이나 내 머릿속은 혼란스러운 상황.

이 상태로 다른 가족들까지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얘기를 들어보니, 민수영은 회사가 가깝다는 이유로 민형진은 학교 가기 편하다고 따로 나와서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유학 문제로 민형진이 이 집을 나가 성북동으로 돌아갔던 상태.


하지만 이 사소한 것만 봐도 우리 남매에 적대적인 집안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화목한 가정이라면 집 놔두고 애들만 밖에서 살게 내버려 두진 않았을 거 아냐?


***


“우와~!”


민수영의 집에 들어온 내 입에서는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아파트 자체는 그다지 호화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대형 평형이고 인테리어가 깔끔하긴 하지만 지은 지 꽤 되었는지 오히려 전체적으로 낡은 느낌.


내가 놀란 것은 거실 창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 때문이었다.

노들섬과 63빌딩, 그리고 한강에 반사된 불빛이 가득 펼쳐져 있는 모습은 창문을 통해 다닥다닥 붙어있는 다세대 주택만 보아왔던 내게는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그런 나를 보고 민수영이 이상하다는 듯 말한다.


“여기 나간 지 얼마나 됐다고 그거 보고 좋아하니? 근데 너 오늘 평소와 다른 게 한두 가지가 아닌 거 알아?”


뜨끔.


당연히 어색한 부분이 있었겠지.

SNS로만 보던 사람을 ‘연기’하고 있었으니까.


‘조금 더 남자답게 행동해야 상남자 민형진처럼 보일까?’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녀와 대화하면 할수록 내가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너 다시 봤다.”

“응? 왜?”

“낯선 사람들한테 말하는 거 부끄러워했잖아. 그런데 오늘은 험상궂은 사람들한테도 당당하게 얘기하더라고.”

“어?”

“누나가 내색은 안 했지만 속으로 얼마나 놀랐는지 아니?”

“그, 그랬어?”

“게다가 마무리도 깔끔했고. 우리 동생이 언제 이렇게 컸지?”


그녀는 대견하다는 듯 내 엉덩이를 툭툭 두드린다.


“이제 나이 먹을 만큼 먹었잖아.”

“하긴 유학 가면 이제 혼자 살아야 할 텐데 달라지긴 해야지. 뉴욕에 있는 친구들한테 연락해 놨으니까 너 가면 트레이너부터 소개해 줄 거야.”

“······.”

“참, 노파심에 하는 말인데. 혹시 내일 아빠한테 혼나더라도 예전처럼 눈물 보이면 안 돼. 알겠지?”


울어?

난 민수영이 나를 놀리려는 것인줄 알았다.

하지만 내 손을 꼭 잡고 당부하는 그녀는 누구보다 진지해 보인다.

평소에도 그런 일이 자주 있었다는 증거.


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미치겠네!

내 상남자 연기가 서툴렀던 게 아니라 민형진이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다고?


낯선 사람을 만나면 말을 더듬고 아버지한테 혼날 때마다 질질 짜기나 했다니.


이거 상남자가 아니라.

완전히 ‘찌질이’잖아!


난 민형진의 본모습이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


방에 들어온 나는 전신 거울 앞에 섰다.


뿔테 안경에 단정하게 자른 머리.

그리고 전체적으로 조금 비만에 가까운 체형.

역시 SNS에서 봤던 상남자와는 거리가 멀다.


거울 속의 나는 애니에 심취한 ‘오타쿠’, 아니면 잘 봐줘도 반에 한두 명쯤은 있을 법한 꽉 막힌 모범생처럼 보였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무시할 수 없는 법.

아마 성격도 마찬가지겠지?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거리낌 없이 말을 내뱉던 전생의 민형진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


‘무언가를 계기로 바뀌었다는 건가?’



책상에 앉아 민형진이 남긴 물건들을 하나씩 들추어보기 시작했다.

남의 물건을 엿본다는 게 꺼림칙하다는 마음이 들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내가 민형진이잖아!


쓸데없는 죄책감을 가질 시간에 하나라도 더 많은 정보를 얻어야만 했다.

이제부터 나는 민형진으로서 살아가야 하니까.


내가 특히 주의 깊게 보았던 건 그의 수첩과 일기장.


“이런 한심한 놈.”

“어이구, 이렇게 소심해서야.”

“그래도 고등학교 때 공부는 열심히 했나 보네.”

“그래, 바뀌어야지. 이래서는···.”


그 속에 적혀있는 글들을 읽을 때마다 내 입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민수영의 말대로였다.

지금까지의 민형진은 ‘찌질이’ 그 자체였다.


그래도 다행스러웠던 건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바뀌려고 노력했다는 점.

민수영의 말처럼 뉴욕에 가면 트레이너를 고용해서 살부터 빼겠다는 다짐이 일기에 적혀있기까지 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이 침침하다는 걸 느꼈을 때, 이미 창밖이 밝아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벌써 아침인가?”


꽤 피곤했지만, 이제야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조금 명확해진 기분이 들었다.


***


‘역시 재벌들은 이런 곳에 사나 보네.’


서울에서 30년 가까이 살았지만 성북동에 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택이 늘어서 있는 비탈길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압도되는 기분이었다.


‘진짜 부자들은 성북동에 산다고 하는 게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었구만.’


물론 외국의 대저택에 비길만한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좁디좁은 한국,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 이런 저택들이 모여 있다는 건 꽤나 이질적인 풍경이었다.


내 본가도 마찬가지였다.

개인 주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넓은 잔디밭에 잘 꾸며진 수목과 바위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차분하게 빛나고 있는 조명들.

이쯤 되면 개인 주택이 아니라 무슨 미술관에 온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전생에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살던 친구 집을 방문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아파트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지향했다면, 이곳은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노력을 퍼부은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이 집을 보고 ‘내가 이제 재벌의 삶을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든 것도 잠시뿐.

집안으로 들어서자 민수영과 나를 반기는 것은 냉랭한 기운 그 자체였다.


“저희 왔어요.”


거실에는 ‘새어머니’와 형제들이 있었다.


아마 40대 후반이었지?

한때, ‘현일그룹의 공주님’ 대접을 받았다던 임성희는 미래의 기준으로 봐도 놀라울 정도로 미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현관에 들어선 우리를 힐끗 본 후, 인사도 없이 시선을 돌려버린다.

다른 형제들도 우리를 외면하기는 마찬가지.


아니, 반응을 보인 놈이 하나 있긴 하군.


“이젠 밖에서 처맞고 다니기나 하고. 내가 부끄러워서 밖에 얼굴을 못 들고 다닌다니까.”

“오빠, 들려.”

“들으라고 해. 내가 틀린 소리 했어?”


나를 보며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는 녀석.

전생에 민형진을 밀어내고 이세그룹 회장으로 지목되었던 민형우였다.


아직 사춘기인가?


그는 올해 대학생이 되었을 터.

늦은 사춘기가 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쏘아보고 있는 민형우의 두 눈에서 ‘적개심’ 비슷한 것이 느껴진다.


일부러 저러는 거겠지.


민수영도 이들에게는 별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듯,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말을 건다.


“아버지는요?”

“서재에 계셔. 이제 곧 나오실 거야.”


아주머니는 내 손을 붙잡으며 활짝 웃는다.


“형진이도 배고프지? 얼른 식당에 가자. 내가 금세 밥 차려서 갈 테니까.”


아, 이 사람이 일기에 자주 등장했던 ‘이모’였군.

친모의 먼 친척이라는 그녀는 민형진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 집에서 일해왔다고 한다.

푸근한 인상의 그녀는 내가 이 집에서 느낄 수 있던 유일한 온기였다.



그때였다.


“아빠!”


민수영의 낮은 외침과 함께 안쪽에서 민수한 사장이 등장했다.

고등학교 때 유도를 했다던 그는 50대 초반의 나이답지 않게 탄탄한 몸을 유지하고 있었다.


“쯧쯧.”


내 얼굴을 확인한 그는 한심하다는 듯 혀부터 찬다.


“너, 밖에서 뭐 하고 돌아다니는 거냐?”

“아빠, 제가 전화로···.”

“넌 조용히 있어!”


민수영이 나서자 그는 오히려 더 역정을 낸다.

맏딸을 지극정성으로 아낀다는 소문이 있던 민수한로서는 의외의 모습이었다.

아마도 내가 누나를 앞세워 뒤로 숨는다는 오해를 하는 모양.


그래?

그럼 나서줘야지.

언제까지 철부지 대접을 받을 수는 없잖아?


“어제 술 마시다가 사소한 시비가 있었습니다.”

“사소해?”

“네. 아버지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무리도 잘 되었구요.”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버럭 소리 지르는 민수한 사장.


‘아무리 밉보였다고 해도 너무하네.’


물론 밖에서 싸우고 들어온 아들놈이 이뻐 보일 리 없다.

하지만 모범생 스타일의 민형진이 이런 사고를 자주 쳤을 리도 없을 터.

몸이 괜찮은지 물어보지도 않고 대뜸 화부터 내는 민수한을 보니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던 모양이다.


“이런 한심한 놈!”

“······.”

“김 비서. 그건 어떻게 됐나?”


아, 저 사람이 지갑 속에 있던 명함의 주인공이군.

김진표 비서실장.


그는 정리해 놓은 신문을 민 사장에게 건넨다.


“네. 조간신문은 모두 확인해 봤습니다. 다행히 기사가 나온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


민 사장은 다시 나를 노려보며 소리치기 시작한다.


“내가 너한테 뭐라고 했었지? 혹시라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일은 만들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뭐? 술 먹고 강남 한 복판에서 쌈박질이나 벌여?”

“······.”

“왜 아무 말이 없어? 머리가 좀 굵어졌다고 이제 아비 말이 말 같지 않은 거냐?”


후아~.

민수한의 목소리가 온 집안에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학생 때부터 운동했다더니 아직은 건강한가 보네.


우리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던 민형우조차 웃음기를 지우고 눈을 아래로 향한다.

민수한이 진심으로 화내고 있다는 증거.


“형진아.”


김 실장이 내게 사정을 설명해 준다.


“사장님께서 새벽부터 신문사 사주들과 통화하시느라 고생하셨다. 네 일을 수습하시느라 그런 사람들한테까지 머리를 숙이셨다는 걸 너도 알아야 해.”

“아, 네.”


이래서 민형진이 맥주병을 맞고도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우겼던 것이군.

공개된 장소에 가면 보는 눈이 많아질 터.

그럼 재벌 2세가 술 마시고 난동을 부리다가 다쳐서 병원에 왔다는 헛소문이 퍼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잠시 눈을 감았다.


아들의 말은 들을 생각도 없이 화만 내는 민수한.

어떻게 해야 할까?


원래의 민형진이라면 여기에서 사정을 설명한답시고 시시콜콜하게 얘기를 늘어놓았을 테지?


하지만 그건 금물이다.

그래서야 변명하는 것처럼 보일 뿐.

오늘부터 달라진 나를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여전히 ‘찌질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아버지.”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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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건강한 상점 (1) +5 24.09.16 1,023 24 13쪽
28 시한폭탄 (3) +3 24.09.15 1,250 28 12쪽
27 시한폭탄 (2) +4 24.09.14 1,354 34 13쪽
26 시한폭탄 (1) +5 24.09.13 1,461 23 12쪽
25 기 싸움 (4) +3 24.09.12 1,489 25 13쪽
24 기 싸움 (3) +5 24.09.11 1,486 27 13쪽
23 기 싸움 (2) +3 24.09.10 1,504 27 13쪽
22 기 싸움 (1) +3 24.09.09 1,576 30 13쪽
21 미래로 가는 창고 (3) +4 24.09.08 1,621 35 14쪽
20 미래로 가는 창고 (2) +3 24.09.07 1,649 32 13쪽
19 미래로 가는 창고 (1) +5 24.09.06 1,777 34 12쪽
18 뱀파이어와의 키스 +3 24.09.05 1,765 33 12쪽
17 아름다운 편의점 (4) +3 24.09.04 1,781 32 13쪽
16 아름다운 편의점 (3) +4 24.09.03 1,745 33 12쪽
15 아름다운 편의점 (2) +4 24.09.02 1,771 37 13쪽
14 아름다운 편의점 (1) +6 24.09.01 1,878 32 13쪽
13 셀럽이 되자 (4) +3 24.08.31 1,880 34 13쪽
12 셀럽이 되자 (3) +4 24.08.30 1,885 32 14쪽
11 셀럽이 되자 (2) +3 24.08.29 1,942 35 12쪽
10 셀럽이 되자 (1) +6 24.08.28 1,980 32 13쪽
9 돼지 구출 작전 (4) +4 24.08.27 1,970 38 14쪽
8 돼지 구출 작전 (3) +5 24.08.26 1,992 39 13쪽
7 돼지 구출 작전 (2) +4 24.08.25 2,106 42 12쪽
6 돼지 구출 작전 (1) +4 24.08.24 2,194 42 12쪽
5 변신 (2) +3 24.08.23 2,201 43 13쪽
» 변신 (1) +4 24.08.22 2,388 41 13쪽
3 지옥과 현실 사이 (2) +5 24.08.21 2,430 48 12쪽
2 지옥과 현실 사이 (1) +4 24.08.20 2,661 4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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