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장남이 사업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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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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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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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싸움 (4)

DUMMY

이세마트가 사고를 칠 것 같다는 조짐은 이전부터 감지되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조금씩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던 것.


내가 이세백화점 식품관을 둘러보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상무님, 왜 그러세요?”


갑자기 자리에 멈추자 함께 있던 이민주 과장이 의아한 듯 묻는다.


“쉿. 잠시만 조용히 해 줄래요?”

“아, 네.”


내 다리를 잡았던 것은 다름 아닌 근처에서 대화하고 있던 주부들의 말소리였다.


“지훈이 엄마, 다음 주에 이세마트 오픈한다던데 우리도 거기 가 볼래요?”

“이세마트? 그 멀리까지 반찬거리 사러 가겠다구요? 전 생각 없네요.”

“그렇게 말할 게 아니예요. 요즘 얼마나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주위 엄마들도 다 가보겠다고 벼르고 있다니까요.”

“그래봤자 조금 큰 슈퍼마켓이잖아요. 아무리 이세백화점에서 운영하는 곳이라도 굳이 가볼 필요 있겠어요?”

“그게 아니더라구요. 전단지를 봤는데 백화점에서 팔지 않는 물건들이 꽤 많더라니까요. 참 요즘 TV에서 소개되었던 배즙 있죠? 그것도 여기서 판대요.”

“그래요?”

“게다가 주위 엄마들 얘기 들어보니까 애들도 난리래요. 거기서 파는 운동화를 못 사면 학교에서 따돌림당할 것 같다면서.”

“아, 우리 지훈이도 얼핏 그런 얘기를 한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럼 가야겠어요. 애들 기죽게 할 수는 없잖아요?”


열성적인 반응을 보이는 10대들이 꽤 늘고 있었다.

바로 윤상헌을 비롯한 연예인들이 입고 나왔던 옷이나 가방 등을 사려고 벼르고 있는 아이들.


하지만 그들뿐 아니라 내가 소개했던 제품들을 사려는 주부들의 대기 수요도 상당했다.


모르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누가 자신보다 앞서가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고야 마는 우리 한국인들.

이제는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질 기미가 보이고 있었다.


갑자기 불안해진다.

10대 아이들부터 주부들까지.

물론 불을 붙인 장본인이 내가 할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내 머리에 떠올랐던 건 바로 전생에 중국에서 벌어졌던 오픈런 사고들.


‘지금 우리나라 국민 수준이 30년 후의 중국과 얼마나 차이가 나지?’


H&M이 광저우에서 신규 매장을 오픈했을 때의 일이었다.

수많은 인파가 오픈 시간을 참지 못하고 매장 입구에 몰려들어 서로 밀치는 등, 극심한 혼란이 있었다.


일부 고객들이 부상을 입었던 건 당연한 결과.


나는 이런 일이 이세마트 오픈 때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당일의 혼란은 물론이고 오픈하자마자 영업 정지까지도 당할 우려가 있었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지.


“이 과장님. 이세마트로 갑시다.”

“지금요?”

“네. 안전 점검을 좀 해야겠어요.”



이세마트 오픈 당일.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 있던 내게 김지훈 대리가 급한 소식을 알린다.


“상무님. 벌써 이세마트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지금이요? 개장하려면 아직 2시간이나 남았잖아요.”

“이거 말씀대로 무슨 일 벌어지는 거 아닐까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금 가서 봐야겠군요.”


이세마트 정문에 간 나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수백 명의 인파가 정문을 둘러싸고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일찍 나와 있던 직원들은 감당이 되지 않는다는 얼굴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있었다.

그래도 직원들의 분위기 자체는 화기애애했다.

업체 입장에서는 손님이 없는 것보다 많은 편이 당연히 좋은 일이니까.


하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뭐 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당장 경찰에 연락해서 지원 요청하세요. 참, 이세백화점과 계열사들에도 전화해서 올 수 있는 직원은 다 보내라고 하세요.”

“네? 상무님.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무슨 소리예요! 지금 이대로 두었다가는 큰 참사가 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지시했던 물건들 확보해 놓은 거 맞죠? 얼른 직원들에게 설치하라고 하세요.”

“아, 네.”


직원들은 내가 지시한 대로 준비해 두었던 꼬깔콘 모양의 빨간 로드콘과 줄 정리대(Queue Line Barriers) 등으로 정문 앞에 구획 정리를 하고 고객들을 안내한다.

그나마 미리 준비해 둔 덕분에 직원들도 당황하지 않고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이제야 한숨 돌리겠네.


내가 유난을 피운다는 반응을 보이는 직원들도 있다.


물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


하지만 난 운에 내 미래를 맡길 생각이 없었다.


***


저녁 9시.

원래 정규 폐점 시간은 10시로 잡혀있지만, 오늘은 오픈일이기도 하고 이미 모두 소진된 물건도 많아 한 시간 당겨 문을 닫았다.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작은 소동은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


아직 늦더위가 남아있던 9월.

1층 로비에 모인 직원들의 몸은 온통 땀범벅투성이였다.

이들도 역시 한시름 놨다는 표정들이다.

나야 안전사고를 우려한 것이지만, 이들은 이제서야 힘들었던 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직원의 보고를 받은 정민하 이세쇼핑 사장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늘 매출이 얼마라고?”

“9억 5천만 원입니다.”

“뭐야? 그게 가능한 숫자인가?”

“틀림없습니다. 방금 확인한 겁니다!”


정 사장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물론 고객들이 몰렸으니 많은 매출이 날 것이라고는 생각했을 터였다.


하지만 이세마트 1호점의 올해 목표는 일매출 1억 5천만 원.

처음 이 목표를 제시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무리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저가 상품을 위주로 파는 할인 마트의 특성을 감안하면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


아무리 오픈일이라 사람이 몰렸다고는 하지만 10억에 가까운 매출은 정민하 사장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치였던 것 같다.


난 그를 가운데의 연단으로 밀었다.


“사장님, 한 말씀 하셔야죠.”

“으음.”

“뭐 하세요? 직원들이 기다리잖습니까? 사장님이 멋지게 한마디 하셔야 준비한 샴페인을 딸 것 아니에요.”

“으음. 그렇군.”


로비에는 우리 직원만 있는 게 아니었다.

대부분의 방송사는 아까 사람들이 몰려있던 광경을 촬영하고는 철수해 버렸는데 유독 한 방송국에서는 아직도 남아 폐점 뒤 모습까지 촬영하고 있었다.

졸지에 카메라 앞에 서게 된 정 사장은 어색하게 마이크를 잡는다.


톡톡.


마이크를 두드린 정 사장은 큰 소리로 외쳤다.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성공적으로 오픈한 건 다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와아!”


직원들의 호응이 이어지긴 했지만 난 불만스러웠다.


모처럼 방송국에서 취재도 하고 있는데 더 근사한 말을 해야지, 재미없게 저게 뭐야?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정민하 사장은 뒤에 있던 나를 향해 연단에 오르라는 시늉을 한다.


아니, 오늘의 주인공은 당신이라고.

내가 왜 거기 올라가?


그를 향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자 정 사장이 내게 말한다.


“민 상무, 빼지 말고 올라오게. 다들 말은 안 하지만 오늘의 최고 수훈이 자네라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거야.”

“아닙니다. 전 거기 올라갈 자격이···.”


나는 말조차 마칠 수 없었다.

내 주위에 있던 직원들이 등을 떠밀기 시작한 것.


“어서 올라가서 한 말씀 하세요. 상무님이 고생한 거 직원들도 다 안다구요.”

“······.”

“안 되겠다. 여러분, 상무님이 버티네요. 힘으로라도 저기 올려드립시다!”


결국 힘에 떠밀려 올라간 연단.


정민하 사장은 내게 마이크를 건네주며 젊은 사람답게 직원들 피를 끓게 만들 수 있는 멋진 말을 하라고 덧붙인다.


그건 당신이 해야 하는 거라니까!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확실히 직원들의 얼굴에는 피로감이 묻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 서려 있는 희미한 기대감.

직원들은 오늘 오픈을 지켜보며 앞으로 다가올 이세마트의 성공을 예감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이렇게 열광적인 고객들의 반응을 보는 건 처음이었을 테니까.


나는 직원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었다.


“아, 아,”

“상무님, 마이크는 괜찮으니까 어서 얘기하세요.”

“방송에서는 말 잘하시더니 혹시 그거 다 연출이었던 거 아냐?”

“와하하.”


나를 놀리며 즐거워하는 직원들.


걱정하지 마세요.

난 오늘 폭탄을 하나 던질 테니까.

큰 걸로.


방송국 카메라가 어느 쪽이지?

저쪽이군.


난 카메라를 향해 힘주어 말했다.


“사장님, 그리고 여기 모인 식구들과 함께···.”


잠시 말을 멈춘 나를 보는 초롱초롱한 눈빛들.


“저는 앞으로 이세쇼핑을 한국 최고의 유통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와아아!”


그 말을 들은 직원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깊이 생각할 틈도 없을 테니 무슨 말을 하건 같은 반응이었겠지.


하지만 그들도 분위기에 휩쓸려 내 말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와아아! 한국 최고라고 하셨죠?”

“그 말 잊지 마세요!”

“저도 이세쇼핑이 최고가 될 때까지 여기에서 버틸 겁니다!”


난 정민하 사장의 손을 잡고 번쩍 들었다.

때맞추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아마 이 모습은 내일 신문을 장식할 게 분명했다.


내 말도 기사로 났으면 좋겠군.

허풍이 심하다는 말을 들어도 좋으니.



직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면 저들도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될 테지.


유수의 백화점들을 넘어 한국 최고의 유통 기업으로 만들려면 얼마나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겠어?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내가 한 말이 그래도 그들의 가슴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던 입사 초기의 ‘열망’을 건드린 건 확실해 보였다.

이들은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로비.


근데, 이거 누가 다 치우지?


***


“많이도 왔었네.”


이세마트의 폐점 시간까지 버티다 나오는 고객들을 보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사람이 있었다.


광진쇼핑 이민성 부장.


오늘의 이변은 그도 알아차리고 있었다.

광진백화점 매출이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했던 것.

마침 때맞추어 뉴스에서는 이세마트에 몰려온 고객들의 영상을 계속해서 비춰주고 있었다.


“돌아가지.”

“네.”


그 실상을 확인하러 왔던 이민성은 씁쓸히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


‘낡긴 낡았네.’


테라스이세호텔 피트니스에서 운동하던 나는 오늘따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임성희가 민수한과의 결혼 때 지참금 형태로 가지고 온 이 호텔은 워낙 위치가 좋아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고풍스럽다고 이 호텔만 즐겨 찾는 외국인들도 있을 정도라고.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처음 지어졌다던 이세호텔은 세월의 흔적을 피할 수 없었다.

아무리 꼼꼼하게 개보수해도 고루한 느낌만은 어쩔 수 없었던 것.


저 멀리 보이는 선라이트호텔이 눈에 띈다.


올림픽을 겨냥해 만든 최신식 호텔이라니 거긴 여기보다 낫겠지?


갑자기 그 호텔의 내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호텔업을 주력으로 할 생각은 없지만, 어쨌든 호텔도 유통을 전문으로 하려는 이세그룹에게는 빠질 수 없는 업종.


오늘은 그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선라이트호텔을 본 나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것까지 신경 썼단 말이야?’


확실히 이세호텔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인테리어 하나하나에도 돈 들인 티가 나고 고객의 동선 같은 편의성도 뛰어났다.


한국에 방한한 외국 정상들이 왜 이곳만 찾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둘러보고 있는데.

누군가 나를 부른다.


“이야! 형진이, 네가 여기엔 웬일이냐?”


이민성이었다.

이해걸 광진그룹 회장의 다섯째 아들인 그는 말쑥한 양복을 입고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안녕하셨습니까?”

“뭘 또 그렇게 격식을 차려? 너답지 않게.”


전생의 민형진은 이민성에 관해 글을 올리곤 했다.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거나.

이민성의 아이디어에 깜짝 놀랄 때가 있다거나.

아니면 잘생긴 그를 보면 남자인 자신도 가슴이 설렐 때가 있다거나.


모두 좋은 소리뿐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민형진의 글을 봐 왔던 내게는 이민성에게 강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민형진이 사업할 때마다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게 바로 이민성이니까.



나는 손을 불끈 쥐었다.


민형진에게 이민성은 그저 사업상의 라이벌, 혹은 적수였을지 모르지만.


내게는 달랐다.


이민성 이놈은 우리 아버지를 몰락시키고 한 가정을 파멸로 이끈 장본인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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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건강한 상점 (3) NEW +5 20시간 전 570 28 12쪽
30 건강한 상점 (2) +6 24.09.17 855 34 13쪽
29 건강한 상점 (1) +5 24.09.16 1,024 24 13쪽
28 시한폭탄 (3) +3 24.09.15 1,251 28 12쪽
27 시한폭탄 (2) +4 24.09.14 1,355 34 13쪽
26 시한폭탄 (1) +5 24.09.13 1,463 23 12쪽
» 기 싸움 (4) +3 24.09.12 1,492 25 13쪽
24 기 싸움 (3) +5 24.09.11 1,486 27 13쪽
23 기 싸움 (2) +3 24.09.10 1,506 27 13쪽
22 기 싸움 (1) +3 24.09.09 1,577 30 13쪽
21 미래로 가는 창고 (3) +4 24.09.08 1,622 35 14쪽
20 미래로 가는 창고 (2) +3 24.09.07 1,652 32 13쪽
19 미래로 가는 창고 (1) +5 24.09.06 1,777 34 12쪽
18 뱀파이어와의 키스 +3 24.09.05 1,768 33 12쪽
17 아름다운 편의점 (4) +3 24.09.04 1,783 32 13쪽
16 아름다운 편의점 (3) +4 24.09.03 1,748 33 12쪽
15 아름다운 편의점 (2) +4 24.09.02 1,775 37 13쪽
14 아름다운 편의점 (1) +6 24.09.01 1,881 32 13쪽
13 셀럽이 되자 (4) +3 24.08.31 1,881 34 13쪽
12 셀럽이 되자 (3) +4 24.08.30 1,886 32 14쪽
11 셀럽이 되자 (2) +3 24.08.29 1,942 35 12쪽
10 셀럽이 되자 (1) +6 24.08.28 1,980 32 13쪽
9 돼지 구출 작전 (4) +4 24.08.27 1,973 38 14쪽
8 돼지 구출 작전 (3) +5 24.08.26 1,994 39 13쪽
7 돼지 구출 작전 (2) +4 24.08.25 2,106 42 12쪽
6 돼지 구출 작전 (1) +4 24.08.24 2,195 42 12쪽
5 변신 (2) +3 24.08.23 2,204 43 13쪽
4 변신 (1) +4 24.08.22 2,390 41 13쪽
3 지옥과 현실 사이 (2) +5 24.08.21 2,433 48 12쪽
2 지옥과 현실 사이 (1) +4 24.08.20 2,667 4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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