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장남이 사업을 너무 잘함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라이트위버
작품등록일 :
2024.08.14 11:59
최근연재일 :
2024.09.18 12:3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55,804
추천수 :
1,068
글자수 :
179,123

작성
24.09.07 12:30
조회
1,651
추천
32
글자
13쪽

미래로 가는 창고 (2)

DUMMY

프라이스클럽과의 계약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을 때.

김지훈 대리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자기 가슴을 탕탕 친다.


“상무님! LA를 경유해서 가니까 12시간이 넘게 걸린답니다.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샌디에이고까지 편하게 모시겠습니다.”

“믿어도 될까요?”

“그럼요. 제가 누굽니까? 상무님의 심복, 김지훈 아닙니까? 하하하.”

“글쎄. 요즘 김 대리 하는 거 보면 영 미덥지 않던데.”

“무슨 그런 섭섭한 소리를 하세요? 비비데아가 누구 때문에 성공했습니까? 비비데아의 마스코트, 제 덕분 아닙니까? 하하하!”


난 그를 보면서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행운의 사나이네.’



회사 내에서 김지훈 대리의 별명은 ‘럭키 김’.

뭔가 60년대식의 촌스러운 작명이지만 이런 별명이 붙게 된 이유가 있었다.


먼저 발단은 그가 서울대 81학번이라는 사실이 사내에 알려지면서부터였다.


고3이던 그는 성적이 모자라니 낮춰 쓰라는 담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울대에 지원했었다고 한다.

재수를 각오했던 그의 배짱 지원이었던 셈.

그런데 1981년 서울대 입시는 입시 제도의 변화로 인해 28개 모집 단위 중 무려 22곳이 미달하는 사태가 벌어졌던 전무후무한 해였다고 한다.

졸지에 자신의 성적보다도 커트라인이 훨씬 높은 학과에 진학하게 된 김 대리.


그의 행운은 이세백화점에 입사해서도 이어지게 된다.

김 대리가 손대는 프로젝트마다 처음 예상보다 쉽게 풀렸던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부서 내에서 에이스 취급을 받은 것은 물론, 별명이 럭키 김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그의 유일한 오점이 될 수 있었던 편의점 사업 프로젝트.

1년이 지나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며 다른 직원들은 이제 김 대리의 행운도 약발이 떨어졌다고 혀를 찼다.


하지만 웬걸?


내가 합류한 뒤 보기 좋게 비비데아가 성공하고 심지어 김지훈 대리가 나를 수행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되면서 다른 직원들은 그의 행운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저 운 좋은 놈이 이젠 후계자와 다이렉트로 연결되었다는 거지.


BB크림 교보재로 그를 데리고 다녔던 나는 속으로 혀를 찰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나는 원래 미신을 극도로 혐오하거든.



내가 이 얘기를 장황하게 한 이유는 바로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내 옆에 앉은 사람이 바로 김지훈 대리였기 때문.


뭐가 이상하냐고?


이코노미석에 앉는 평직원들과 달리 임원들에게는 비즈니스 클래스가 제공된다.

그런데 그 자리에 김지훈 대리가 앉아 있으니 의아해할 수밖에.


사실 이건 사정이 있었다.

임원 하나가 집안의 사정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이 일정에서 빠지게 되면서 비즈니스석 자리가 하나 비게 된 것.


나를 조카처럼 생각하는 일부 임원들과 달리 대부분의 직원은 나를 부담스러워한다.


민 상무 옆자리가 비었다고?

김지훈이가 민 상무 심복이라면서.

그 친구 태워.

비즈니스석을 비워서 갈 수는 없잖아.


이런 얘기가 오갔을 게 뻔했다.


이쯤 되면 나도 김지훈 대리가 행운의 여신의 가호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무려 12시간이 넘는 비행을 이코노미석이 아닌 비즈니스석으로 간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행운이니까.



물론 일을 시켜본 입장에서 그가 똑똑하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번 협상에서도 그의 행운이 함께하기를 ‘살짝은’ 바라고 있었다.


이번 일이 잘 풀리면 내게도 비장의 무기가 하나 생기는 셈이니까.


***


“우와~. 이게 본사야? 정말 창고였네.”


샌디에이고의 모레나 대로(Morena Boulevard)에 위치한 프라이스클럽을 본 일행의 입에서는 하나 같이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어찌 보면 공장과도 같은 외관.

매출 80억 달러, 전 세계에 94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세계 최초의 창고형 도매 클럽’의 명성에 어울릴 만큼 극단적으로 실용적인 건물이었다.


“하하하. 이세백화점과는 차이가 크죠? 저희도 이거 보고 놀랐었습니다. 여기 원래 비행기 격납고였답니다.”

“허!”

“그래도 주말만 되면 앞에 있는 이 큰 도로가 자동차들로 꽉 찬다니까요.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요.”


지금 말하고 있는 건 이세쇼핑의 지석민 과장.

그는 지난 1년간 프라이스클럽에서 운영 기법에 관한 연수를 받았던 사람이다.


그나마 이곳에 익숙한 사람이라는 의미.


지 과장은 우리의 가이드이자 통역을 맡기 위해 우리와 함께 이곳으로 날아왔다.


“어서 들어가시죠. 로버트 프라이스 회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니, 오자마자 CEO부터 만난다고?”

“그래도 미국에 왔는데 숨 쉴 틈은 줘야 할 거 아니야?”


임원들의 입에서 불평이 터져 나왔다.

아무리 계약에 관한 협상 자체는 실무진이 미리 진행했다고 하더라도 이건 좀 뭔가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는 얘기였다.

미국에 처음 와서 적응도 제대로 하기 전에 최종 보스가 등장한 셈이니까.


‘프라이스 회장의 몸이 달아있군. 하긴 그것도 무리는 아니지.’


하지만 난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때 누구도 멈출 수 없을 것처럼 보이던 프라이스클럽의 성장세는 지금 정체된 상태였다.

세계 소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월마트가 샘스클럽을 오픈해서 창고형 도매 시장까지 야금야금 넘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았던 코스트로까지 점유율을 높이면서 위협하고 있었으니까.


주주들한테 뭔가 보여주고 싶겠지.


“어서 오시오. 한국에서 온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머리가 심하게 벗겨졌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는 날씬하면서도 스마트한 중년 남성이었다.


현장 중심의 지도자로 알려진 CEO 답게 그는 우리 임원들과의 협상에서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가 딱히 언성을 높일 일은 없었다.

대부분의 조항은 이미 어느 정도 합의가 된 상태고 나머지들도 실무진에서 조율하는 일만 남았기 때문.


어느 정도 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제 대표들끼리 사인과 악수를 하면 이 협상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시점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드디어 폭탄을 하나 던질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Sorry to interrupt, but I have a request I’d like to discuss.”


내가 손을 들고 또 다른 요구 사항이 있다고 말하자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나를 쳐다본다.


우리 측 직원들은 내가 유창한 영어를 해서 놀라는 것이겠지?


아직 일반인들의 해외여행이 그리 많지 않은 시대.

영어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앞에 앉은 미국인들과 유사한 발음으로 얘기하는 내가 놀라웠겠지.


하지만 30년 후에는 이 정도는 기본이라고.

내 동기들도 나 정도는 다 했었으니까.



프라이스 회장은 다른 이유로 놀랐던 것 같다.

가뜩이나 동양인은 어리게 보이는데 내 경우는 이 중에서도 특히 나이가 적다.


아마 어떤 사람은 나를 10대로 보기도 했을걸?


그는 구석에 앉아 있던 저 꼬맹이가 뭔데 이 자리에 끼어드는 건지 의아한 눈치다.

통역을 맡은 지석민 과장이 나에 관해 한국식 영어로 떠듬떠듬 설명한다.


그래도 프라이스 회장은 당황하지 않고 내게 말을 건넨다.


“창업자 손자라···. 그럼 당신이 소위 ‘재벌’이라는 얘기군요.”

“네. 그렇게 부르기도 하죠.”

“그래요. 미스터 민. 하지만 이건 좀 무례한 거 아닌가요? 사전에 협의된 내용은 이미 다 끝난 것 같은데? 아닙니까?”

“그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전 계약서에 적을 수 없었던 사항이 있었습니다.”

“그게 뭡니까?”


예의 바른 말투이긴 하지만 프라이스 회장은 기분이 좀 상한 눈치였다.


그럴 만도 하지.

이제 끝내고 집에 가서 쉴 생각을 했을 텐데 내가 딴지를 거는 거니까 말이야.


“이세백화점에서는 혹시 프라이스클럽이 우리를 이용해서 잇속만 차리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요?”

“한국 시장은 특수합니다. 외국 업체들이 들어와서 사업하기에는 힘들죠.”

“뭐, 한국이 규제가 심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유통 시장을 개방한다고 들었는데요.”

“그래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세백화점은 수십 년 동안 한국에서 신뢰를 구축한 최고의 유통업체인데 우리와 손잡는 척하면서 직접 진출하려는 속내가 있는 건 아닌가 의심하는 거죠.”

“한국 시장은 작습니다. 그리고 나는 협력 업체와의 신뢰를 깨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가 당신들의 동의 없이 한국에 진출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물론 그렇겠지.

그는 강직하면서도 유연한 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협력 업체들과도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도 이름이 높았고.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생각이 다른가 보던데요? 지금 월마트를 비롯해서 프랑스의 까르푸, 네덜란드의 마크로까지 글로벌 업체들이 계속해서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으음.”


고민에 빠진 프라이스 회장.


“그래서 당신이 요구하는 건 뭡니까?”

“프라이스클럽이 향후 20년간 한국에 직접 진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넣어줬으면 합니다.”

“뭐라구요?”

“그리고 그걸 위반했을 때는 즉시 1억 달러의 위약금을 지급한다는 것도요.”

“1억 달러?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한국에 진출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장담하셨잖습니까?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조항인데 왜 그걸 꺼리는 거죠?”

“하지만, 사업이라는 게···.”


사업이란 게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말을 하려던 프라이스 회장은 입을 다물었다.

조금 전 ‘절대’로 진출하지 않겠다고 했던 자기 말을 뒤엎는 게 되니까.


“만약 이 조건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프라이스클럽과의 제휴는 없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뭐··· 뭐라구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실 것 같군요. 고민해 보시고 다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내 신호에 따라 일제히 일어나는 이세쇼핑 임직원들.

그걸 본 프라이스클럽 측 사람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방금까지 친구처럼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눴던 사람들이 꼬맹이의 말 한마디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젠장. 망나니짓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


사실 공정한 사람이 우리 협상을 지켜보았다면, 내게 비난을 퍼부었을 게 틀림없다.

누가 봐도 협상을 일방적으로 내가 깨려는 것처럼 보였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어떻게든 이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사람 좋은 프라이스의 약점을 지고 흔들어야만 했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그림을 얻을 수 있을 테니.


‘그래도 모든 것이 끝나고 나면 프라이스 회장도 만족할 거야.’


물론 나는 그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


게다가 이세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건 꼭 관철시켜야 하는 요구 사항이었다.


그 점에 위안을 삼아야만 했다.


유민철 상무도 내게 불만의 기색을 비춘다.


“상무님. 그런 요구 사항이 있었으면 제게 귀띔이라도 해 주시지 그러셨습니까?”

“이게 정 사장님을 포함해서 몇몇만 알고 있었던 얘기라서요. 내가 협상에 끼어들 수도 있다는 얘기는 들으셨죠?”

“네. 사장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긴 하셨지만. 그래도 프라이스 회장이 계약을 깨자고 하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원래 협상이라는 게 서로 여지를 둬야 하는데 그렇게 못을 박고 나오셨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프라이스 회장은 우리 요구를 받아들일 겁니다. 다만···.”

“다만?”

“다른 사람이 문제예요.”

“그게 누굽니까?”

“내일이 되면 알 수 있겠죠.”


사실, 내가 이렇게 무리하게 나섰던 이유는 바로 이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그’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나는 내일 그를 만날 것을 기대하며 호텔로 향했다.


***


다음 날, 회의장에 들어선 프라이스 회장.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을 건넨다.


“이거, 여러분께 양해를 하나 구해야겠습니다.”

“양해라뇨?”

“어제 미스터 민이 얘기한 걸 고민해 봤는데 그걸 강하게 반대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게 누구죠?”

“대놓고 밝힐 수 없는 인물이라···. 그래서 말인데 오늘은 미스터 민만 따로 얘기하면 어떨까 합니다.”


유민철 상무는 프라이스 회장의 말에 강하게 반발한다.


“프라이스 회장님! 그건 무례한 일입니다. 실무자들을 빼놓고 얘기하시겠다니요.”

“이미 한국 측도 무례는 범하지 않았던가요? 어제 미스터 민이 요구한 것도 따지고 보면 실례되는 일인데.”

“그건···.”


말문이 막힌 유 상무.

그는 원망의 눈빛을 내게 보낸다.


“괜찮아요. 내가 잘 들어보고 올게요.”


나는 유민철 상무를 다독인 후, 프라이스 회장을 따라나섰다.


그리고 이미 회장실 안에 앉아 있는 남자가 보인다.


바로 코스트로의 CEO, 제임스 시니갈.

이 계약의 키가 될 협상 파트너였다.


‘역시, 끝판왕이 등장했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벌가 장남이 사업을 너무 잘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건강한 상점 (3) NEW +5 20시간 전 569 28 12쪽
30 건강한 상점 (2) +6 24.09.17 855 34 13쪽
29 건강한 상점 (1) +5 24.09.16 1,024 24 13쪽
28 시한폭탄 (3) +3 24.09.15 1,251 28 12쪽
27 시한폭탄 (2) +4 24.09.14 1,355 34 13쪽
26 시한폭탄 (1) +5 24.09.13 1,463 23 12쪽
25 기 싸움 (4) +3 24.09.12 1,491 25 13쪽
24 기 싸움 (3) +5 24.09.11 1,486 27 13쪽
23 기 싸움 (2) +3 24.09.10 1,505 27 13쪽
22 기 싸움 (1) +3 24.09.09 1,576 30 13쪽
21 미래로 가는 창고 (3) +4 24.09.08 1,622 35 14쪽
» 미래로 가는 창고 (2) +3 24.09.07 1,652 32 13쪽
19 미래로 가는 창고 (1) +5 24.09.06 1,777 34 12쪽
18 뱀파이어와의 키스 +3 24.09.05 1,768 33 12쪽
17 아름다운 편의점 (4) +3 24.09.04 1,783 32 13쪽
16 아름다운 편의점 (3) +4 24.09.03 1,748 33 12쪽
15 아름다운 편의점 (2) +4 24.09.02 1,775 37 13쪽
14 아름다운 편의점 (1) +6 24.09.01 1,881 32 13쪽
13 셀럽이 되자 (4) +3 24.08.31 1,881 34 13쪽
12 셀럽이 되자 (3) +4 24.08.30 1,886 32 14쪽
11 셀럽이 되자 (2) +3 24.08.29 1,942 35 12쪽
10 셀럽이 되자 (1) +6 24.08.28 1,980 32 13쪽
9 돼지 구출 작전 (4) +4 24.08.27 1,973 38 14쪽
8 돼지 구출 작전 (3) +5 24.08.26 1,994 39 13쪽
7 돼지 구출 작전 (2) +4 24.08.25 2,106 42 12쪽
6 돼지 구출 작전 (1) +4 24.08.24 2,195 42 12쪽
5 변신 (2) +3 24.08.23 2,202 43 13쪽
4 변신 (1) +4 24.08.22 2,390 41 13쪽
3 지옥과 현실 사이 (2) +5 24.08.21 2,433 48 12쪽
2 지옥과 현실 사이 (1) +4 24.08.20 2,665 4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