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세상:빙하기 10일 전으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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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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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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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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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빙하 재앙

DUMMY

나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준비해 둔 수면제를 탄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컵을 내려놓고 책상에 엎드린 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 채, 누군가 급하게 나를 흔들어 깨웠다.


“그만 자고 일어나! 큰일 났어! 큰일 났다고!”


나는 흐릿한 눈으로 앞에 서 있는 동료들을 멍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무...무슨 일이에요?”


한 동료가 떨리는 손가락으로 창고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귀신이라도 본 것 같아! 우리의 창고가 완전히 비어버렸어!”


“뭐라고요!”


나는 놀라서 책상을 세게 치며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아무 일도 모르는 척하며 창고로 향했다.


당연하게도 창고는 텅 비어 있었다.


내 마음 속에서는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다리가 풀린 듯 힘이 빠져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지금 꿈인가요?"


“도대체 무슨 일이야? 창고에 있던 물자가 다 사라져버렸잖아!”


“대형 트럭으로 옮기더라도 며칠은 걸릴 양인데, 어떻게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사라질 수 있죠?”


그들은 내가 잠시 잠들었던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모두가 야간 근무 중에 잠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굳은 얼굴로 두어 걸음 왔다 갔다 하며 마치 정말 걱정되는 것처럼 보였다.


“이 일은 우리가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아. 위에 보고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누군가가 말을하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이 복잡한 상황은 위에서 처리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동료들은 속으로는 많이 긴장했지만, 크게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이 사건이 커지면 책임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월급을 조금 받는 직원으로서 회사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었다.


어떤 직원이 곧장 창고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건을 알렸다.


매니저는 이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반응이 없었다.


심지어 우리가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도 했다.


곧, 이 소식은 월마트 관리자 전체에게 퍼졌다.


많은 리더들이 놀라서 현장에 급히 도착했고, 경찰에도 사건을 신고했다.


나는 전혀 들킬까 봐 걱정하지 않았다.


창고 전체의 십억불 어치 물자가 단시간에 사라졌다는 것은 너무나 황당한 일이었다.


경찰이 전력을 다해 조사한다고 해도 단기간에는 결코 밝혀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긴장하고 두려워하는 척하며 경찰 조사에 협조했다.


한시간정도 심문이 끝난 후, 나는 풀려났다.


경찰도 이 사건에 대해 매우 의심스러워했다.


창고 내부와 외부의 영상을 조사했지만, 내부 영상은 이미 꺼져 있었고, 수백만 입방미터의 물자를 훔치는 데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창고 주변의 영상을 확인한 결과, 어떤 차량도 지나간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즉, 그 수십억 불어치의 물자는 마치 허공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아니면 월마트가 스스로 벌인 내부자들의 장난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논리적으로 추론해 보면, 후자가 훨씬 더 합리적이었다.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그 백만 입방미터의 물자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알바로서 어느 정도 의심을 받기는 했지만, 물자 실종의 논리적 문제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지는 않았다.


야간한 사람들은 단기적으로 서울을 떠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고, 경찰과 월마트의 내부 조사에 언제든지 협조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다.


나는 매우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8월 24일, 종말의 빙하 재앙이 오기까지는 이제 1일이 남았다!


지금부터 집에 박혀있으면 나의 삶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는것이다!


나의 이차원 공간에 있는 수백억 원어치의 물자와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포함한 그 물자를 생각하며 마음이 매우 든든했다.


침실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었다.


밤새도록 바쁘게 움직였고 심문에 협조했으니, 나는 꽤 피곤했다.


...


저녁까지 깊이 잠들어 있다가 일어나 휴대폰을 보니 뉴스에서는 월마트 창고의 도난 사건이 보도되고 있었다.


이번 도난 사건으로 인한 손실이 너무 많고 상황이 기이해서 유트브,틱톡등에서 날리가 났다.


“그렇게 큰 창고가 몇 시간 만에 다 비워졌다니, 분명 누군가가 내부에서 훔쳐갔을 거야!”


“내부 사람들이 한 짓이 야.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서였겠지.”


“그 물자의 양이 수백만 입방미터라니, 대형 트럭으로도 한밤중에 다 실어내는 건 불가능해.”


이 사건의 진실은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 ...


8월 24일 밤 23시 45분.


초신성의 폭발로 감마선이 지구를 강타한 시간은 정확히 몇 시였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영향은 새벽이 되면서 확연히 드러났다.


나는 벽에 걸린 시계를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마음은 마치 얼어붙은 듯 무감각했고, 긴장감도 흥분도 느껴지지 않았다.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고, 시간의 흐름이 마치 고장난 시계처럼 느리게만 흘러갔다.


8월 25일 0시 21분.


집 안의 정적은 무거웠다.


나는 거실에 있는 테라스 창문 앞 소파에 앉아 있었다.


주변의 어둠을 잠식한 은은한 조명만이 집 안을 밝혔고, 그 조명 아래에서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손에 들린 맥주 병은 이미 반쯤 비어 있었고, 차가운 병 표면에서 미끄러지는 물방울은 조용히 탁자 위로 떨어졌다.


창밖을 바라보던 내 시선이 멈춘 곳은 하늘 끝자락이었다.


갑자기,


그 어둠 속에서 희미한 흰빛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빛은 천천히 강해지더니 마치 대지를 감싸 안듯, 한밤중에도 황혼처럼 밝게 비추었다.


단 5초간 지속된 그 빛은 마치 무언가의 전조처럼 불길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잠든 듯 고요했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나는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집 안은 여전히 따뜻하고 안락했지만, 내 마음속은 점점 얼어붙는 것 같았다.


주변의 익숙한 가구와 장식들이 마치 낯선 존재들처럼 느껴졌고, 그 안락함이 이 상황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감으로 다가왔다.


빛이 사라지고 다시 어둠이 돌아왔을 때, 나는 그 불길한 조짐을 간과할 수 없었다.


‘종말의 빙하 세계가 시작된 거야.’


나는 맥주를 크게 한 모금 마시고, 전기 온돌을 켰다.


이제부터는 한파와 싸워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나는 급히 1층으로 내려 갔다.


1층은 아무도 없는 텅빈 창고이다.


5일 동안 전기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나는 아공간에서 휘발유 발전기 5개를 꺼내어 1층의 한 모서리에 미리 배치해 놓았다.


그리고 목공 작업대와 철근 작업대도 꺼내여 배치하여 두었다.


또한, 수도를 켜서 큰 물통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내 아공간에는 이미 수만 톤의 수도물과 음료수가 있었지만, 수도관이 즉시 얼어붙기 때문에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이 대형 물통은 주택의 주요 물 공급원이 될 것이며, 정기적으로 아공간의 물을 보충해주면 된다.


세상의 변화는 눈으로 창밖을 보는 것보다도 유튜브나 틱톡에서 더 빠르게 전해지는 것 같았다.


나는 유튜브에서 호주의 한 유저가 폭설을 찍은 동영상을 발견했다.


그 지역에서는 1시간 전부터 이상한 날씨로 인해 난리가 나고 있었다.


댓글을 살펴보니, 현재 그곳의 기온은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갔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세상이 멸망할 것 같다고 난리였다.


이제는 종말이 현실로 다가온 것을 실감하면서, 모든 것이 어쩔 수 없이 바뀌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창밖은,하늘은 눈송이로 가득 찼다.


처음에는 손톱만큼 작은 눈송이들이었다.


하지만 단 5분도 채 안 되어, 그 눈송이들은 거대한 덩어리로 변해버렸다.


바람이 윙윙거리며 창밖의 풍경은 순식간에 무서운 장관으로 변했다.


온 도시가 대설에 휩싸였다.


눈은 마치 하늘에서 쏟아지는 폭탄처럼 쏟아졌고, 그 모습은 자연의 무서운 힘을 실감하게 했다.


변화는 이렇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강력하게 다가왔다.


내 심장이 점점 빠르게 뛰었다.


내가 만든 은신처는 완벽하긴 하지만, 빙하 재앙을 경험했던 과거가 떠올랐다.


그 지옥같은 끔찍한 세상이 정말 또왔다!


그러나 전기온돌과 난로가 실내를 따뜻하게 해주었다.


온도가 31도까지 오르자, 실내는 오히려 더울 정도였다.


다시 창밖을 보니, 하늘을 덮은 눈송이들이 도시를 완전히 감싸고 있었다.


나는 계속해서 변화되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30분도 채 되지 않아, 외부 발코니에는 두꺼운 눈층이 쌓이기 시작했다.


내 창밖의 건물들은 눈이 크게 내려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뉴스 사이트를 확인했고, 기온 급강하에 대한 뉴스가 온 인터넷을 휩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인터넷에는 불평의 목소리가 넘쳐났다.


"대체 여름에 눈이 내리는 게 말이 돼?"


“이 미친 날씨가... 기온이 영하 10도라니!”


“내일 출근은 어떻게 하라는 거야?”


반면,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정도로 눈이 오면 내일 학교 안 가도 되겠네, 완전 좋아!”


걱정하는 사람 보다도 대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랑하며 흥분해하는 사람이 더 많은거 같았다.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야...'


앞으로 계속될 대설과 점점 더 낮아질 온도는 이들의 흥분을 금방 잊게 만들 것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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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신도현의 도움 요청 24.08.31 125 2 11쪽
30 좋은 사람? 24.08.31 142 2 14쪽
29 서수영의 기회-3 24.08.30 134 2 13쪽
28 서수영의 기회-2 24.08.30 149 3 14쪽
27 서수영의 기회 - 1 24.08.30 154 3 13쪽
26 사람 먹는 세상 24.08.29 183 4 14쪽
25 대규모 전투-2 24.08.29 172 4 14쪽
24 대규모 전투-1 24.08.29 174 4 13쪽
23 첫 살인 사건 24.08.28 179 3 14쪽
22 방어전 24.08.28 195 2 14쪽
21 질서가 무너진 세상 24.08.28 209 2 14쪽
20 위급해지는 상황 24.08.28 221 3 14쪽
19 복수의 서막-3 24.08.28 220 3 14쪽
18 복수의 서막-2 24.08.27 230 5 13쪽
17 복수의 서막-1 24.08.27 249 4 13쪽
16 더위 먹었다? +4 24.08.26 263 5 13쪽
15 라면 한봉지에 100만원 +7 24.08.26 274 5 13쪽
14 질서가 무너지는 종말의 세계-3 24.08.25 273 4 14쪽
13 질서가 무너지는 종말의 세계-2 +2 24.08.25 269 4 13쪽
12 질서가 무너지는 종말의 세계-1 24.08.25 280 5 13쪽
11 잘 먹고 잘 살자 24.08.25 286 6 10쪽
10 복수 방어전 +2 24.08.24 291 4 11쪽
9 복수 +1 24.08.24 300 6 12쪽
8 말싸움 24.08.23 308 6 11쪽
7 이유리의 반응 +2 24.08.23 310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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