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세상:빙하기 10일 전으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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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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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전
작품등록일 :
2024.08.14 15:52
최근연재일 :
2024.09.0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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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49
글자수 :
186,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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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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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새로운 위기 -3

DUMMY

나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나도 그놈들을 상대하면서 무기를 많이 소모했어요. 이제 나 자신을 지키기도 벅차.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해요."


이 말을 마치고 나서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영우이라고? 왜 너희를 보호해야 하지? 너희가 죽든 말든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


그 순간, 채팅방의 분위기가 급변했다. 사람들이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모두들 나에게 자신들을 보호해달라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조유균, 우리가 죽는 걸 그냥 두고 볼 순 없잖아!"


"우리가 다 죽으면, 너 혼자 남게 될 텐데, 안 외롭겠어?"


"우리가 모두 죽으면, 너도 곧 위험 할 거야.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너를 노리고 있는지 모를걸!"


그 말들을 보자 내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맞는 말이었다.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노리고 있을지 모른다.


특히 내가 그룹에 올린 영상은 이미 이웃들에게 퍼져나갔을 것이 분명했다.


외부 사람들은 그저 부러워할 뿐이겠지만, 주변 단지에 사는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으려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신도현이 나에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26번의 그놈들은 내가 알아. 예전에 그들과 술도 마셨지."


"그 자식들이 네 물건을 노리다니, 내가 그들을 그냥 두지 않을 거야."


"조유균, 네가 무슨 계획이 있으면 말해줘. 내가 도와줄게."


나는 살짝 웃으며 물었다.


"신도현 아저씨, 그들 수가 꽤 많지 않나요?"


신도현이 대답했다.


"응, 원래는 30명 정도 있었지. 하지만 최근에 10명 정도 죽었고, 이제 남은 건 20명 정도야."


"그들의 두목 이지후과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야. 최근에도 대화를 나눴었지. 하지만 그놈들은 정말 나쁜 놈들이야. 26번 동에서 많은 사람을 죽였어."


"쳇, 내가 이놈들과 한패가 될 리가 없지!"


신도현과 그 작업자들 모두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들이었지만, 작업자들은 이미 사회에 섞여 지냈고, 신도현은 오랜 시간 군대에서 생활했다.


그들의 사고방식은 전혀 다른 차원에 있었다.


신도현 아저씨의 설명 덕분에 나는 그 작업자들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


그들은 천합그룹이라는 건설 회사에 소속된 인부들이었지만, 정규직이 아닌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이들은 하청업체의 팀장과 함께 일하면서도, 외부에는 천합그룹의 직원이라고 떠벌렸는데, 그렇게 하면 좀 더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두목은 이지후이라는 말라깽이 작은 남자였다.


"조유균, 너 그들과 어떻게 할 생각이야? 내가 도와줄 필요가 있으면 언제든 말해."


신도현 아저씨가 물었다.


나는 가볍게 웃었다.


아저씨가 직접 그놈들을 공격하러 나서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이 철통 같은 방어 시설이었다.


방을 떠나 2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을 상대하는 것은, 아무리 총이 있어도 무모한 짓이었다.


"신도현 아저씨, 안전이 우선입니다. 당장은 복수를 계획하지 않으려 해요."


"우리가 둘이서 그들을 상대하기엔 힘들어요."


"다만, 우리 이웃들이 모두 합심해서 함께 싸운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신도현 아저씨는 내 의도를 눈치챘다.


"그럼 네 말은, 우리도 이지후처럼 모여서 외부의 위협에 맞서자는 거구나?"


"네, 바로 그거죠."


신도현 아저씨는 동의했다.


"좋아, 그럼 내가 단체 채팅방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 볼게. 몇 명이나 동참할지 지켜보자고."


그러나 나는 웃으며 말했다.


"신도현 아저씨, 굳이 먼저 나서서 그들을 끌어들이려 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접근하면 오히려 의심을 사거나, 그들이 우리를 이용하려 들지도 몰라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우리는 급할 게 없잖아요? 집에 물자는 충분해요. 그냥 기다리면 됩니다."


"그 녀석들이 한 번 쳐들어왔으니, 분명 두 번째로도 올 겁니다. 내가 그들의 상당수를 해치웠으니, 그들이 복수하러 올 가능성도 크고요."


"그때가 되면 이 건물의 이웃들이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게 될 거예요."


신도현 아저씨는 감탄하며 말했다.


"조유균, 너 참 대단하구나!"


우리는 금세 뜻을 모아, 당분간 천합그룹에 대해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편 채팅방에서는 이웃들이 여전히 내가 신도현 아저씨와 함께 앞장서서 천합그룹을 처리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도덕적 압박이라도 하듯, 나를 칭찬하면서 은근히 강요했다.


나는 속으로 비웃었다.


이들이 나를 '좋은 사람'이라며 칭찬하는 게 마치 욕처럼 느껴졌다.


'좋은 사람이라니, 웃기고 있네. 너희나 좋은 사람 해라!'


나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그들이 직접 위협을 당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현실을 깨닫게 될 것이었다.


---


이틀 동안 나는 외부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직접 나서서 물어보지는 않았다.


내 집에 있는 물자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 그들이 주는 정보는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신, 서수영과 신도현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현재 우리가 있는 단독주택및 부근의 아파트중에서 나에게 위협이 될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였다.


이 정보는 찾기 어렵지 않았다.


누가 많은 사람을 죽였고, 누가 가장 큰 세력을 가졌는지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었다.


서수영은 열심히 종이와 펜을 꺼내 통계표를 작성해 주었다.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각 세력의 인원 수와 무기 상황을 대략적으로 정리해주었고, 나는 그 표를 보며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우리 동네는 중고급 단독주택 단지였기 때문에, 무자비한 악당들이 많지는 않았다.


서수영과 신도현 아저씨가 얻어낸 정보에 따르면, 가장 까다로운 세력은 두 개였다.


첫 번째는 바로 이웃 26번에 있는 '천합그룹'이였다. 천합그룹은 작은 공사팀을 중심으로 조직된 집단으로, 전투력이 매우 강했다.


그들의 주 무기는 삽과 철근이었고, 총기는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나와의 전투에서 사용된 폭탄은 그들 중 한 명이 제작한 것이었고, 다행히도 그 폭탄을 만든 기술자는 이미 내 손에 죽었기 때문에, 더 이상 폭탄을 만들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여전히 폭탄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 주의해야 해. 기회를 봐서 몇 명의 희생자를 보내 그들의 저장품을 소모시켜야겠다.”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천합파 외에도 나의 주목을 끈 또 다른 세력이 있었다.


바로 21번에 위치한 '한 무리였다.그들의 전투력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서수영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이 집단은 학생들과 거리의 불량배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나이는 대체로 20세 전후였다.


이 그룹은 약 10명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두 명의 리더가 있었다.


김민준와 이준호였다.


이 두 사람은 나에게도 익숙한 인물들이었다. 부근에서 악명 높은 불량배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존재가 다시금 나의 경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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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위기 -3 24.09.02 114 2 7쪽
33 새로운 위기-2 24.09.01 146 3 13쪽
32 새로운 위기-1 24.08.31 120 4 13쪽
31 신도현의 도움 요청 24.08.31 124 2 11쪽
30 좋은 사람? 24.08.31 139 2 14쪽
29 서수영의 기회-3 24.08.30 133 2 13쪽
28 서수영의 기회-2 24.08.30 148 3 14쪽
27 서수영의 기회 - 1 24.08.30 153 3 13쪽
26 사람 먹는 세상 24.08.29 182 4 14쪽
25 대규모 전투-2 24.08.29 171 4 14쪽
24 대규모 전투-1 24.08.29 174 4 13쪽
23 첫 살인 사건 24.08.28 178 3 14쪽
22 방어전 24.08.28 193 2 14쪽
21 질서가 무너진 세상 24.08.28 205 2 14쪽
20 위급해지는 상황 24.08.28 220 3 14쪽
19 복수의 서막-3 24.08.28 218 3 14쪽
18 복수의 서막-2 24.08.27 229 5 13쪽
17 복수의 서막-1 24.08.27 248 4 13쪽
16 더위 먹었다? +4 24.08.26 263 5 13쪽
15 라면 한봉지에 100만원 +7 24.08.26 274 5 13쪽
14 질서가 무너지는 종말의 세계-3 24.08.25 272 4 14쪽
13 질서가 무너지는 종말의 세계-2 +2 24.08.25 269 4 13쪽
12 질서가 무너지는 종말의 세계-1 24.08.25 280 5 13쪽
11 잘 먹고 잘 살자 24.08.25 286 6 10쪽
10 복수 방어전 +2 24.08.24 290 4 11쪽
9 복수 +1 24.08.24 300 6 12쪽
8 말싸움 24.08.23 307 6 11쪽
7 이유리의 반응 +2 24.08.23 309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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