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검사가 회귀할수록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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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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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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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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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의 무한회귀자 10

DUMMY





트롤의 모습은 내 첫 죽음 때와 다르지 않았다.


아니. 똑같은 놈이다!

들고 있는 저 몽둥이가 완전히 똑같았다. 나를 열 번 넘게 죽인 저 몽둥이. 잊으래야 잊을 수 없다.


'미궁 사무소 놈들, 시체 확인했다더니. 잡은 게 아니라 애들 시체만 확인하고 만 거였어?'


생각해 보면 나도 안일했다.

아는 길로만 다니다 보니 처음 트롤과 조우했던 그 길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또 기회다.

내 친구들의 원수를 갚을 기회.


천천히 들어올려지는 몽둥이는 이런저런 얼룩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중에는 마크, 밥, 페트의 것도 있겠지.


칼자루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나 고민했지만 몽둥이를 본 순간 결심이 섰다.


'죽인다.'


반드시!


나를 한참이나 쳐다보던 트롤이 이미 뱃속이 텅 비어버린 오크를 내던졌다.

마치 장난감같이 날아간 오크가 끔찍한 소리와 함께 미궁의 벽에 부딪혔다.


나도 맞춰 배낭을 집어던지고, 자세를 잡았다.


몽둥이를 고쳐잡은 트롤이 한달음에 나와의 간격을 좁혀왔다.


부웅!


뒤로 당겨진 몽둥이가 만들어내는 엄청난 풍압.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여 그 앞에 있는 내게도 영향을 끼칠 정도다.


그대로 내 머리 위로 내리친다.


선이 아닌 면을 점하면서 오는 거대 몬스터 특유의 공격.

나는 이전 오크를 상대할 때와 같이 아슬아슬하게 뒤로 물러나 트롤의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쾅!


땅을 내려친 트롤의 몽둥이가 부순 미궁 바닥의 잔해들이 날카롭게 나를 덮쳤다.


"큭!"


얼굴에 새겨지는 수많은 자상에 본능적으로 눈을 감아버렸다.


다시 느껴지는 풍압!


"제기랄!"


억지로 눈을 뜨니 몽둥이를 그대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보였다.

몸을 던졌지만 발끝이 몽둥이에 걸리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트롤의 마나로 강화된 몽둥이는 보통 몽둥이가 아니다.

미궁의 벽에 부딪혀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강철 몽둥이가 된다.


단지 스친 것만으로 발가락뼈 두 개가 아작났다.


"크윽!"


켈리어에게 수백 번을 찔려왔던 내게 이 정도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덜컥이는 몸을 바로잡고 트롤에게 달려들었다.

오히려 달려들어야 둔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나를 최대한 끌어올린 검을 들어 올렸다.


아직 3위계의 전유물인 검염(劍炎)까지는 아니어도 이 정도도 충분히 먹힌다.


목표는 트롤의 발뒤꿈치.

언젠가 트롤 사냥을 전문으로 하는 탐험가의 자기 자랑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가장 연약한 부분은 발 뒤쪽. 베어내면 넘어진다. 넘어지면 눈을 노리라고 했었지.'


날카롭게 파고들어 트롤의 오른발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절반쯤 휘두르고 나서 칼이 박혀 더는 나아가지 않았다.


"뭐? 안 베여져?"


몸이 덜컥였고, 아차하는 사이에 트롤의 왼발이 내 몸을 강타했다.


"커억!"


학즉사법을 익힐 때와는 다른 의미로 오장육부가 찢겨졌다.


내 몸이 훨훨 날아 미궁의 벽과 부딪혔다.

어마어마한 질량이 주는 충격.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바닥에 떨어진 뒤, 고개를 들어 트롤을 바라보았다.

트롤은 다리를 질질 끌며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괴물이 짓는 승리의 미소가 역겹다.


"봐봐."


나는 꺽꺽 웃으며 피를 토했다.


"이 멍청한 자식. 고작 2위계의 검으로 한 번에 잘릴 거라 생각한 거냐."


나는 부들거리며 검을 들어 올렸다.


나는 내게 다가오는 트롤의 오른발목을 주목했다.

처음에는 휘청거리던 몸이 내게 거의 다 다가왔을 때는 절뚝이는 수준으로 변해있었다.


"20초 남짓인가."


이쯤 되면 알 수 있는 정보는 다 얻었다.


"어이 트롤."


그르르⋯


"다시는 네가 나를 죽이게 하지 않는다."


나는 내 검으로 목을 찔렀다.

그렇게 꺼져가는 시야 사이로, 나는 빌고 빌었다.


'제발. 학즉사법을 익힌 뒤로 회귀하기를.'


학즉사법을 익힐 때의 고통은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트롤이 몽둥이를 들어 올리는 것을 보고, 내 시야가 끊겼다.


감각이 사라진다. 깊고, 깊고 긴 어둠 속으로.


역시 죽음은 개 같다.


-키릭.







⋯⋯


"여기군."


내 기도가 먹힌 걸까.


나는 트롤이 있는 공동에 들어서기 직전의 순간으로 돌아와있었다.


"그래. 이렇게 나와야지."


무한 회귀의 신이 나를 인도하는 기분이다.

저 트롤 놈을 무찌르라고.


나만의 착각이어도 좋다.


'앞으로 8번. 8번 더 죽으면 포기하자.'


이런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임을 잊지 않으면 된다.


나는 나를 더욱 다그치며 공동으로 진입했다.


아직 오크의 내장을 빨아먹고 있는 트롤.


"야! 이 트롤 새끼야!"


내 엄청난 소리에 트롤의 어깨가 들썩이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 모습에서 일말의 공포심도 느껴지지 않는 것을 느끼고 안도했다.


하기야, 날 죽인 존재에게 공포감을 느꼈다면 켈리어의 시련에는 도전할 생각도 못 했겠지.


트롤이 오크의 시체를 집어던지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몽둥이를 집어 들고 나를 바라본다.


먹잇감을 보는 눈빛.


이번에는 내가 먼저 돌격했다.


트롤이 몽둥이를 쓸며 내 접근을 차단했다.


나는 아슬아슬하게 몸을 멈춰 그 공격이 내 앞을 지나가게 한 후 다시 트롤에게 접근했다.


순식간에 이뤄진 가속과 감속, 학즉사법으로 인해 강화된 속도라 해도 기세가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전 죽음보다는 빠르게, 더 멀쩡하게 트롤의 몸뚱이로 접근하는 것에 성공했다.


방심해서는 안 된다.

트롤의 무서움은 그 몽둥이질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몸의 튼튼함과 그 튼튼함을 보조하는 경이로운 회복력이다.


나는 공격이 성공하자 긴장을 풀었던 지난 시도를 반성하며 트롤의 발목을 베었다.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타이밍에 검을 휘둘렀지만 역시 다 베지 못했다.

이번에는 여유를 남겼기에 검과 함께 몸을 움직일 틈을 만들 수 있었다.


"크어어어!"


본능에 몸을 맡긴 트롤의 미친 움직임.

규칙도 없고, 그저 상황에 맞춰 손과 발을 휘두를 뿐이다.


따라서 켈리어의 시련 때처럼 패턴을 외울 수도 없고, 오로지 내 능력으로만 공격을 피해야 한다.


받아치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 질량의 폭격.


나는 때로는 바닥을 구르고, 몸을 집어던지며 트롤의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놈의 발목을 베었다.


"크어어!"


엄청난 소음과 함께 트롤이 뒤로 넘어갔다.


1차적인 성공이었다.


'이제 두 눈을.'


트롤이 몽둥이를 집어던졌다.

나는 강화된 동체 시력으로 겨우 피해냈다.


다시 접근하며 벨 수 있는 순간마다 트롤의 모든 부위를 베어냈다.


그렇게 트롤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마침내 기회가 왔을 때.


푹!


내 검이 트롤의 두 눈을 빠르게 찌르고 빠져나왔다.


"크아아아아!"


자신의 양 두 눈을 붙잡고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트롤.

나는 쉬지 않고 훤히 드러난 놈의 목을 사정없이 찔렀다.


이리저리 휘두르는, 평범한 2위계라면 절대 피할 수 없었을 트롤의 팔 공격을 능숙하게 피하면서.


"죽어! 죽어! 죽어! 죽어!"


목으로 팔을 내리면 다시 눈을 찌르고, 눈으로 팔을 올리면 다시 목을 찌르고.

그렇게 몇 번을 반복했을까.


"끄르르륵."


숨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트롤의 움직임이 멈췄다.


나는 헉헉거리며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해, 해냈다!"


그 순간.


-퍽!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던 트롤의 발이 내 허리를 후려쳤다.


"으악!"


내 몸이 날아 트롤의 얼굴 옆으로 놔뒹굴었다.

죽을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가장 먼저 든 감정은 호기심이었다.


'도저히 공격이 이루어질 수 없는 각도였단 말이지.'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내 허리를 박살 낸 건 트롤의 발이 아니었다.


"아까 버린 오크의 시체를, 발로 집어던졌구나."


그야말로 집념이다.

트롤이 팔만 내 몸을 향해 움직인다.

그대로 높이 올라간다.


'척추가 부러졌군. 하반신에 감각이 없어.'


제기랄!

그렇게 주의했건만, 마지막에 결국 방심하고 말았다.


하지만 내 몸을 짓이길 것이라 생각한 트롤의 팔은 배 위에 얹어질 뿐이었다.


"?"


의아해하며 고개를 돌리니 이미 피투성이가 된 트롤의 모습이 보였다.

아주 얕은 숨. 계속해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목.


나를 바라보는 트롤의 눈.

반쯤 재생된, 초점이 잡히지 않고 있는 눈이다.


나는 박살 나버린 허리에서 오는 통증을 마나로 돌보는 것보다, 트롤의 눈을 마주 보는 것을 선택했다.


트롤의 눈에서 점차 빛이 사라지더니 이내 완전히 숨이 멎었다.


"흐흐흐."


나는 고통에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하면서도 미친 듯이 웃었다.


처음은 패배, 두 번째는 무승부다.


만약 내게 세 번째의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승리다.


그렇게 나는 트롤과의 싸움을 복기하며 죽음을 기다렸다.


그런데, 바로 죽을 부상이 아니었다.


"망할. 곱게 죽을 수도 없네."


검을 들 힘도 없다.


그냥 학즉사법의 다음 단계에 도전해서 죽으려고 할 때였다.


"어? 저거 트롤 아니야?"

"⋯씨발 좆됐다! 튀어!"

"잠시만. 저거. 뭔가 이상한데?"


다른 탐험가 파티인가?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한 번 죽지 말고 기다려보자.


"죽었어."

"으. 완전 난자됐는데?"

"저번에 한 번 출현했다더니. 사무소 쪽 해결사가 죽인 건가?"


시체 반대편으로 넘어온 사람들이 널브러져 있는 나를 발견했다.


"여기 사람!"

"진짜?"

"⋯⋯."


내 배 위에 덮여있는 트롤의 팔을 걷어낸 남자가 나와 눈을 마주쳤다.


"어. 살아있네?"

"안녕하슈."

"아."


세 명의 사람이 모여들었다.


남자 둘과 여자 하나.

복장을 보아하니 로그 하나와 전위의 탱커, 후위의 딜러로 구성된 최소단위 파티다.


내 하체를 본 녀석들의 표정이 구겨졌다.


"이거 못 살겠는데?"

"아이고. 아저씨 혼자 잡으신 겁니까?"

"그렇다만."


여자가 딜러의 팔을 툭툭 쳤다.


"어떻게든 살려봐봐."

"아니, 우리가 포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건 돌아가는 도중에 죽어."


정확한 분석이었다.

나도 딜러의 추측을 긍정했다.


"그럴 것 같군."

"어떻게. 고통을 덜어드릴까?"

"좋지."

"트롤 시체는? 제가 당신을 죽이면 소유권은 제 것이 됩니다만?"

"수고비로 치지. 가져."


내게는 아무 상관 없는 문제였다.

문답무용으로 내 목을 치지 않는 걸 보니 꽤 인성이 바른 놈들이었다.


나쁘지 않다.

학즉사법을 익혀 온몸이 터져나가는 것보다야 정신적으로는 편하겠지.

그 대가가 트롤의 시체니 저들도 한참 남는 장사다.


이름하여 윈윈.


여자 로그가 딜러의 팔을 잡았다.


"이건 살인⋯."

"살인이 아니야. 죽을 사람 고통을 덜어주는 거니까."


나도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는 더 말하지 않고 뒤로 물러났다.


저들은 나를 죽이고, 트롤의 시체를 처리하겠지.


그러고 보니 궁금하다.

내가 죽은 뒤 이 세계는 어떻게 될까?


아예 리셋? 아니면 내가 없는 상태로 그대로 진행?

아니, 후자는 말이 안 된다.


이미 백 번 넘게 죽었는데, 어떻게 세상이 백 개가 넘게 생긴다는 말인가?


"크크."

"왜 웃어요?"

"아무것도."


웅얼웅얼 기도를 드리던 딜러가 내 목 아래로 단검을 가져다 대었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딱히 없어. 그나저나, 당신 이름은 뭐지? 날 죽이는 놈 이름은 알아야지."

"⋯⋯베른."

"좋아. 베른. 빠르게 부탁하지."


남자의 단검이 따끔한 느낌과 함께 부드럽게 내 목을 갈라왔다.

살을 뚫고 들어오는 금속이 주는 차가운 감촉이란.


도저히 말로 형용할 수 없다.


그렇게 곰곰이 생각하는 나를 바라보는 세 쌍의 눈을 뒤로하며 나는 죽었다.


그래. 죽었다.


-키릭.





⋯⋯


"후."


세 번째 도전.


이제 익숙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회귀가 습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나는 빠르게 공동을 향해 달려나가 트롤을 향해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


이번에는 화들짝 놀란 트롤이 먹던 오크를 놓쳤다.

틈을 주지 않고 그대로 놈을 향해 달려갔다.


그렇게 잠시 뒤.

나는 이미 숨이 멎어버린 트롤의 목에 내 검을 꽂아넣을 수 있었다.


별다른 상처도 없는 깔끔한 사냥이었다.


또한.


"해냈어."


과거의 무력했던 나와의 작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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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미궁의 무한회귀자 31 24.09.16 486 25 14쪽
30 미궁의 무한회귀자 30 +1 24.09.15 688 27 13쪽
29 미궁의 무한회귀자 29 +1 24.09.12 795 29 11쪽
28 미궁의 무한회귀자 28 +2 24.09.11 847 29 11쪽
27 미궁의 무한회귀자 27 +1 24.09.10 870 32 13쪽
26 미궁의 무한회귀자 26 24.09.09 890 28 16쪽
25 미궁의 무한회귀자 25 +1 24.09.08 901 29 12쪽
24 미궁의 무한회귀자 24 24.09.07 895 26 11쪽
23 미궁의 무한회귀자 23 24.09.06 904 27 12쪽
22 미궁의 무한회귀자 22 24.09.05 898 27 11쪽
21 미궁의 무한회귀자 21 +3 24.09.04 914 32 14쪽
20 미궁의 무한회귀자 20 +1 24.09.03 935 27 14쪽
19 미궁의 무한회귀자 19 +1 24.09.02 921 27 13쪽
18 미궁의 무한회귀자 18 +2 24.09.01 929 33 12쪽
17 미궁의 무한회귀자 17 +3 24.08.31 949 31 14쪽
16 미궁의 무한회귀자 16 24.08.30 995 28 14쪽
15 미궁의 무한회귀자 15 +1 24.08.29 1,040 33 12쪽
14 미궁의 무한회귀자 14 24.08.28 1,064 31 12쪽
13 미궁의 무한회귀자 13 +2 24.08.27 1,122 32 12쪽
12 미궁의 무한회귀자 12 24.08.26 1,170 35 16쪽
11 미궁의 무한회귀자 11 24.08.25 1,211 39 13쪽
» 미궁의 무한회귀자 10 24.08.24 1,242 36 12쪽
9 미궁의 무한회귀자 9 +1 24.08.23 1,285 34 12쪽
8 미궁의 무한회귀자 8 +1 24.08.22 1,306 37 10쪽
7 미궁의 무한회귀자 7 24.08.21 1,371 42 11쪽
6 미궁의 무한회귀자 6 24.08.20 1,377 41 13쪽
5 미궁의 무한회귀자 5 +1 24.08.19 1,441 3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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