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검사가 회귀할수록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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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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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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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의 무한회귀자 12

DUMMY





마정석을 처분하니 금화 8개와 은화 30개가 나왔다.

8골드 30실버.


트롤에게서 뽑아낸 중급 마정석의 가격이 7골드가 넘어갔다.


두둑한 주머니!

이 맛에 탐험가 못 그만둔다!

물론 이렇게 많이 번 적은 인생 처음이었지만.


"크."

"3층에서 중급 마정석? 트롤이라도 잡으셨나?"

"하하! 그렇다 칩시다."


8골드는 사무소 은행에 맡기고, 은화만 챙겨 하수구로 복귀했다.

내가 원래 머물고 있던 장소의 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콜린!"


하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는 콜린의 것이 아니었다.


"여. 루카스. 살아있었냐?"


역시나.

내 파티가 머물렀던 거처는 다른 놈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토카리냐."

"흐흐. 이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군."


토카리 패거리. 미궁 식으로 토카리 파티.

네 명으로 구성되었고, 우리와 똑같이 미궁 탐험을 한다.


듣자 하니 2층 80% 수준이라고 한다.


이제는 사라진 내 파티와의 사이는 서로 소 닭 보듯 하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사이.


"됐고, 콜린은?"

"막노동하러 갔지. 어이. 그보다 할 이야기가 있는데."

"어? 여기? 너 쓰고 싶으면 써. 네 원래 자리 쓰지 뭐."

"아니. 그 이야기가 아니다. 사업 이야기라고."

"엥? 거창하게 무슨 사업 씩이나."


토카리가 코를 쓱 훔쳤다.


"탐험가 계속한다며. 마침 파티도 없겠다. 우리도 다섯 명 채우고 싶으니, 우리랑 같이 하자."

"싫은데."

"⋯대답이 빠르군."


안전을 도모하는 인원이 많은 탐험은 내 무한 회귀와는 상성이 맞지 않다.


내가 들어가면 5명이 되는 토카리 파티는, 아마 4층까지의 길을 뚫는 데에 년 단위의 시간을 소모할 거다.


"당분간 솔로. 아니면 콜린이랑 둘이서."

"새끼가!"


토카리의 옆에있던 따까리. 톰이 벌떡 일어났다.


"권유하는 줄 아냐? 3층 길이나 뚫어달라고! 그리고 막일도 좀 하고!"


내게 터벅터벅 다가오는 톰.

나는 검을 뽑아 다섯 걸음 앞에 선을 긋고 다시 집어넣었다.


순간 움찔한 톰이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이 이상 다가오지는 말고. 내 옷은 있냐?"

"좆까고 있네!"


금을 넘어온 톰이 주먹을 휘둘러왔다.

하품이 나는 속도다.

나는 녀석의 주먹을 정면으로 잡아챈 다음 강제로 몸을 움직여 팔을 꺾어올렸다.


모든 행위는 제자리에서, 한 손 만으로 이루어졌다.


"끄아아악!"

"다가오지 말라니까."


다른 손으로 턱을 탁 때리니 기절하는 톰.

자리에 조심히 눕혔다.


"토카리."

"어, 어?"


덩치 큰 토카리가 당황하는 장면도 가관이다.

사실 토카리는 예전의 나와 비슷한 실력이었다.

다만 안전주의 성향 때문에 진척도가 느렸을 뿐.


그런데 비슷한 실력인 줄 알았던 내가 본인이 눈으로도 따라오지 못하는 실력을 보여준다?

당황할 수밖에 없다.


"안 들어간다고. 네 파티."

"그래. 알겠다."

"내 옷이랑 기타 등등은?"

"콜린이 가져갔어. 내 예전 거처로 가면 된다."

"땡큐."


미련 없이 돌아서려는데, 토카리의 다른 따까리가 내 등 뒤로 달려들었다.

아예 몽둥이까지 들고 있으니 작정을 했다.


나는 검을 뽑아 몽둥이를 깔끔하게 베어내는 것으로 응수했다.


"헉!"


내 발차기를 명치에 제대로 얻어맞은 놈이 나가떨어졌다.


"네가 먼저 시작한 거다."


내가 검을 들고 다가가자 토카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을 휘저었다.

내 실력의 일부분을 확신한 토카리의 눈이 떨리고 있었다.


"야야야. 그럴 필요까지 있겠냐. 내가 잘 교육하지. 사고로 치자고."


그러면서 건네는 돈주머니.


"이걸로 술이라도 사 먹어."


나는 피식 웃으며 주머니를 받아들었다.


이런 푼돈이라도 받아둬야 한다.

이곳의 생리상, 돈을 안 받으면 오히려 더 전전긍긍하기 마련이니까.


토카리는 나의 상황을 듣고 서열을 확실하게 하려고 했던 모양이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보복을 따로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그 정도의 용기는 없는 녀석들이다.


숙소에서 나와 칼리움 상인 지구의 건물 공사장을 뒤지니 콜린을 찾을 수 있었다.

콜린은 나를 보고 반가운 티를 냈다.


"여!"

"루카스! 살아있었구나."

"죽었겠냐. 걱정했어?"

"그러면. 켈리어의 시련에 도전한다고 지랄하더니 일주일 넘게 안 보이는데, 걱정을 안 하냐?"

"아, 그랬었지."

"야. 정신 차리고 안 갔나 보네. 그냥 미친놈인 줄 알았다니까."


잠깐 포옹하고, 미리 사온 깨끗한 물을 건넸다.


"한 잔 마시고. 오늘은 내가 쏠 테니까 일 그만하자."

"야. 돈은 무슨 땅 파면 나오냐?"


이런 공사판 일당이라고 해봤자 동화 50개 정도다.


"내가 일당 줄 테니까."


찰랑이는 주머니 안을 본 콜린의 눈이 동그래졌다.


"뭐냐?"

"좀 벌었지."


은화 하나를 꺼내 이리저리 둘러보는 콜린. 가운데 박혀있는 은은 진짜일 수밖에 없다.


"됐고. 빨리 한잔하러 가자!"

"어, 어."


작업반장에게 적당히 동화를 찔러주니 콜린을 빼내기는 쉬웠다.


우리는 하수구에 가까운 주점에 자리 잡았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익숙한 곳은 여기다.


급하게 시원한 맥주부터 찾았다.

잔을 받자마자 그대로 원 샷.


다음 맥주를 시키고서야 입이 좀 트였다.


콜린의 관심사는 역시 돈이었다.


"너 왜 이렇게 돈이 많아?"

"혼자 오크 사냥했다."

"미친놈! 네 실력으로?"

"깨달았거든."


나는 살짝 붉은 마나를 보여주었다.


"와우. 뭔데?"

"깨달음."


학즉사법은 이 정도만 보여주자.


"그래서, 같이 미궁 다시 가자. 혼자 하려니까 뒤지게 힘들어. 믿을만한 사람도 너밖에 없고."

"미궁⋯⋯."


리필된 맥주를 꿀떡 마신 콜린이 잔을 탁 내려놓으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루카스. 미안하다. 도저히 자신이 없어."

"⋯⋯."

"매일 악몽이야. 마크, 밥, 페트. 녀석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지? 개죽음이었어. 그냥 사람이 부서졌다고. 어린애 장난감처럼. 아직도 그 광경이 눈에서 사라지지 않아."


먼 곳을 바라보는 시선이 공허하다.


"그러냐."

"어. 권유해 준 건 정말 고마운데, 미궁을⋯ 거기를 그것도 고작 두 명이서 다시 가는 건 죽어도 못할 것 같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데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미 마음이 제대로 꺾인 모양이다.


손을 달달 떠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 트롤을 내가 죽였다고 말을 해야 하나?

아니, 도저히 믿어줄 것 같지 않다.

미친놈 취급 안 받으면 다행이지.


"미안. 못할 말을 했다."


사실 누구라도 상관없다.

정말 최악의 경우 뒤통수를 치더라도 내겐 기회가 한 번 더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일단 나는 콜린과 코가 삐뚤어질 만큼 먹고 또 먹었다.


한 끼에 무려 은화 3개를 쓴, 인생 최고의 사치를 부렸다.


다음 날. 나는 금화 30개를 들고 노예시장을 방문했다.

가진 돈의 거의 전부다.


"든든한 친구가 필요해."


짐을 들게 하고, 불침번도 세우고, 이것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탱커 역할도 맡기고 싶다.


더불어 내 말에 절대복종해야 하고.


이 점을 열띠게 설명했지만 노예상인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예산이 얼마라고?"

"금화 20개 내외로⋯⋯. 사랑으로 돌보겠습니다!"

"흠. 그건 별로 안 궁금하고. 금액 책정부터 엉망이군. 일단 따라오시게."


노예상인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기대하던 노예들은 없고, 에릭의 집에서나 봤던 접대용 가구들이 있는 게 아닌가?


어벙벙한 내 모습을 본 노예상인의 얼굴이 한심으로 가득 찼다.


"어느 가문에서 이런 기본도 안 된 촌뜨기를 보낸 건가?"

"에?"

"어느 가문에서 왔냐고."


어쩐지 초짜 티를 내도 무시를 않더라니.

이대로 내가 사러 왔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그대로 쫓겨날 것 같다.

나는 기지를 발휘했다.


"아. 그건 비밀입니다."

"흥. 그러겠지. 자. 이걸 보면 된다."


노예상인이 얇은 두께의 책을 건넸다.

펼쳐보니 노예 목록이 보인다.


'글씨 잘 못 읽는데!'


읽을 줄은 알지만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봐야 겨우 이해하는 수준이다.

이 빌어먹을 필기체!


"맘에 드는 놈을 추리게. 더 자세히 설명해줄 테니. 영 없으면 딴 데 가고, 아니면 마침 오늘 경매하는 날이니까 경매장에라도 가던지."


툴툴거리면서도 확실하게 설명해 주는 노예상인이었다.

듣자 하니 도시는 땅값이 비싸 도시 바깥에 터를 마련하고 노예를 공동으로 관리한다고 한다.


여기 있는 노예상인들은 영업을 전문으로하고.

각자의 역할을 나눴다고 한다.

이걸 분업이라고 한다나 뭐라나.


"아하!"

"이런 것도 모르고 있었나? 기본 교육이 안 돼도 제대로 안 되어 있구나. 몇 살이야?"

"열일곱 살입니다만."

"한창이네."


간단한 인상착의와 얼굴 그림, 각각이 특징이 책에 적힌 것들의 전부였다.

나는 책의 페이지 하나하나를 한참 뚫어지게 쳐다보다 한숨을 쉬며 책을 닫았다.


"역시 직접 봐야겠네요."

"그래. 우리는 대량 판매에 특화되어있으니까. 노예 경매장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가장 시끄러운 곳. 상시 판매 중인 노예를 직접 보려면 남문으로 나가면 돼."

"감사합니다."

"쯧쯧. 주인한테 혼 안 나게 잘 하라고."

"눼이눼이."


노예상인은 떠나는 내게 굳이 빵 한 조각을 챙겨줬다.

보기와 다르게 착하다.


다음에 꼭 매상을 올려줘야겠다.

기회가 있다면.


노예상인의 말대로 거리를 걸어가니 어느 공간이 엄청나게 시끄럽다.


"저기인가?"


빠르게 달려가니 한창 경매가 진행 중이다.


확성 아티팩트를 장착한 진행자의 목소리가 우렁차다.


"거기거기! 10골드 50실버! 이 엉덩이 좀 봐라! 청소도 잘하게 생긴 년이야! 17살 11골드! 그렇지! 12골드! 좋아! 13골드. 13골드 없냐!"


무대가 보이는 부분에 적당히 자리 잡자 옆 사람들이 공간을 만들어줬다.


"18골드 60실버! 낙찰! 무대 뒤편으로 오슈! 자! 다음 경매!"


일단 닥치고 앉아있어 보자.


한 30분 앉아있으니 어느 정도 돌아가는 게 보였다.


경매 진행 순서는 여자, 여전사, 남자, 남전사, 기타 순으로.

수신호도 대충 외워놨다.


여전사에서부터 눈을 부릅뜨고 내 미래 동료를 찾았다.


"자자! 미궁 2층 탐험가 출신! 2위계! 빚을 못 갚아서 평생 몸으로 갚는답니다! 아주 발랄해! 30골드 부터!"


엥? 30골드?

지금 내 전 재산인데? 은행에 5골드 더 있지만.


"31골드! 32골드! 35골드!"


가격이 미친 듯이 올라간 여전사는 51골드에 낙찰되었다.


나는 입을 떠억 벌리며 경매 진행 과정을 바라보았다.


"남자 전사는 더 비싸겠지."


귀동냥으로 들으니 최소 가격이 50골드란다.

내 평생 만져볼 일 없는 금액에 절로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시간만 버렸어.'


남자 전사는 보지도 말고, 남자까지만 보고 가자.

짐이랑 불침번만 서줘도 뭐 감지덕지니까.


그렇게 남자 경매가 시작되었다.

평균가는 25골드.


어린 노예는 20골드 아래 가격이 형성되기도 했다.

먹이는데도 엄청 드니까. 이해할만하다.


골격이 튼튼한 남자는 30골드 즈음이다.


"좋아. 한 번 해보자."


나는 계속 경매를 지켜봤지만, 영 마음에 드는 매물이 없었다.


도둑질을 아주 거하게 했는지 노예형을 받아 손가락 몇 개가 없고, 가슴에 커다란 흉터가 있고, 빼빼 말랐고.

그래도 30골드나 쓰는데 외관이 튼튼해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한 명 한 명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


"자! 다음 매물은 좀 폐급입니다! 단순노동만 가능! 좀 멍청하지만 몸 하나는 끝내주는 놈이라고! 저기 사막에서부터 팔려온 야만인! 말은 대충 통합니다! 10골드부터 시작!"


나는 눈을 번쩍 뜨며 단상을 바라보았다.


덩치는 크다.

말을 듣고 봐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 멍청해 보이기는 한다.

눈을 뒤룩뒤룩 굴리고 있다.


가슴을 텁텁 때려도 반응조차 안 하는 걸 보니 맷집은 괜찮아 보인다.


"자! 11골드! 12골드 나왔구요!"


나도 얼른 손을 들었다.

사회자가 귀신같이 내 손 모양을 잡아낸다.


"14골드 나왔습니다! 16골드? 16골드 없습니까? 15골드! 자, 바로 17골드 나왔쓰! 단순노동 인력으로는 충분하지! 좋아 18! 19! 20골드!"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수신호를 보냈다.

21골드!


"21골드! 더 없습니까!"


제발! 제발! 제발!


"좋아! 22골드!"


씨발!


사회자가 내 눈치를 보는 것이 보였다.


"자. 22골드. 23골드 없습니까?"


나는 체념하며 손을 들었다.

이 이상 넘어가면 관둘란다.


"23골드! 24골드 없어? 없지? 없다! 23골드! 23골드 당첨! 낙찰입니다!"

"좋아! 좋아!"


나는 크게 박수를 치며 단상 뒤로 달려갔다.


말 잘 듣는 짐꾼이 고작 23골드! 싸다! 살게요!


나는 내어진 차를 후르릅 마셨다.

그러고는 싱글벙글 웃으며 주머니를 뒤졌다.


"수수료 10% 땡기면 25골드 30실버입니다."


수수료? 이런 미친?


내가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래도 여기서 거래를 무르면 토막살인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다.


나는 체념하며 주섬주섬 돈을 꺼냈다.


"여깄슈."

"확인 됐습니다. 어이!"


곧 문이 열리더니 든든한 짐꾼이 나타났다.


"나. 라분. 노예."

"그래 임마! 네 주인님이다. 여기 앉아!"


의자가 삐걱거리며 덩치를 겨우겨우 받아냈다.


"자. 이름은 라분이고. 나이는 몰라요. 채무, 원한 등등 문제 될 거 없는 깨끗한 놈이고. 주인은 누구? 배달로 해드릴까?"

"아뇨. 제가 주인 하겠습니다."

"오? 그래도 돼요?"


아무래도 저 녀석도 이전의 노예 상인과 같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괜히 착각을 수정해 주지는 말자.


"일단은요."

"아하! 거기 마법사도 있어? 이거 이놈 잘 팔렸네."


곧 마법사가 오더니 내 손목에 선을 그으며 뭔가를 새기기 시작했다.

나는 의식적으로 손에 있던 학즉사법의 마나를 속으로 밀어 넣었다.

마법사의 마나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자. 지금 새겨주는 건 공격 금지와 도주 금지, 간단한 명령 수용뿐입니다. 나머지 기능은 지금 추가금 내시거나, 아니면 다시 새겨야 해요."

"그걸로 충분합니다."

"나. 노예."

"그래 임마! 이 분이 네 주인님이시다!"

"내. 주인."

"어휴. 답답하실 겁니다."

"하하. 괜찮습니다."

"하기야. 알아서 잘 쓰시겠지."


직원이 서류를 즉석에서 작성하며 넘겼다.


"다음 경매 끝나기 전에 끝냅시다. 이 서류 들고 등록소 가서 제출하시면 되고. 요 서류는 상속자 등록이니까 진짜 주인 주시면 되고. 오케이. 끝!"


나는 두툼한 서류와 함께 경매장을 나왔다.

결과적으로 든든한 노예를 얻었다.


"라분!"

"나. 라분."

"그래 그래. 가자."

"라분. 간다."


등록소에서는 노예 소유 등록에 1골드의 수수료를 요구했다.


"이런 망할."


중얼중얼 거리고 1골드를 지불하고서야 라분이 내 노예가 되었다.


"든든한 짐꾼이 26골드 30실버면⋯ 거저⋯⋯ 겠지?"


나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라분을 돌아보았다.

시선을 허공에 둔 라분은 천천히 나를 따라오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라분의 몸 안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마나 호흡법은 따로 익히지 않은 것 같고."


호흡법을 익힌 자는 마나의 움직임을 보면 바로 알 수가 있다고 어디서 들었다.

하지만 라분의 마나는 그야말로 무질서.


딱 학즉사법을 익히기 전의 나와 같다.


만약 라분이 호흡법을 익히지 못하고 성장한다면?

옛날의 나처럼 그때그때 필요한 마나를 주먹구구식으로 몸에서 끌어다 쓰게 된다.

못 배운 마나 운용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그래도 기본적인 마나량이 많아 싹수가 좋다.


"학즉사법. 익혀야겠지?"

"?"


이미 내 노예가 된 이상 전속 짐꾼이 되는 건 확정이다.


걱정 마라. 내가 목숨 걸고 익히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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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미궁의 무한회귀자 30 +1 24.09.15 688 27 13쪽
29 미궁의 무한회귀자 29 +1 24.09.12 795 29 11쪽
28 미궁의 무한회귀자 28 +2 24.09.11 847 29 11쪽
27 미궁의 무한회귀자 27 +1 24.09.10 871 32 13쪽
26 미궁의 무한회귀자 26 24.09.09 890 28 16쪽
25 미궁의 무한회귀자 25 +1 24.09.08 901 29 12쪽
24 미궁의 무한회귀자 24 24.09.07 896 26 11쪽
23 미궁의 무한회귀자 23 24.09.06 904 27 12쪽
22 미궁의 무한회귀자 22 24.09.05 898 27 11쪽
21 미궁의 무한회귀자 21 +3 24.09.04 914 32 14쪽
20 미궁의 무한회귀자 20 +1 24.09.03 935 27 14쪽
19 미궁의 무한회귀자 19 +1 24.09.02 922 27 13쪽
18 미궁의 무한회귀자 18 +2 24.09.01 930 33 12쪽
17 미궁의 무한회귀자 17 +3 24.08.31 950 31 14쪽
16 미궁의 무한회귀자 16 24.08.30 995 28 14쪽
15 미궁의 무한회귀자 15 +1 24.08.29 1,040 33 12쪽
14 미궁의 무한회귀자 14 24.08.28 1,064 31 12쪽
13 미궁의 무한회귀자 13 +2 24.08.27 1,122 32 12쪽
» 미궁의 무한회귀자 12 24.08.26 1,172 35 16쪽
11 미궁의 무한회귀자 11 24.08.25 1,211 40 13쪽
10 미궁의 무한회귀자 10 24.08.24 1,242 36 12쪽
9 미궁의 무한회귀자 9 +1 24.08.23 1,285 34 12쪽
8 미궁의 무한회귀자 8 +1 24.08.22 1,306 37 10쪽
7 미궁의 무한회귀자 7 24.08.21 1,372 42 11쪽
6 미궁의 무한회귀자 6 24.08.20 1,378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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