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검사가 회귀할수록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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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88
작품등록일 :
2024.08.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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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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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의 무한회귀자 1

DUMMY





트롤의 몽둥이가 내 머리를 내리치기 직전, 나는 생전 처음 주마등이라는 것을 체험했다.


한심한 인생이었다.


하수구에서 태어난 고아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검술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미궁의 탐험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미궁 3층. 나는 내 머리를 향해 떨어지는 몽둥이를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씨발."


미궁 3층에 트롤이라니.

7층에서도 보기 힘든 괴물이 뭐하러 3층에 올라왔단 말인가.

하필 내가 소속된 파티랑 마주쳤다고? 그것도 가장 처음으로?


"씨발!"


트롤의 몽둥이가 내 머리, 아니. 내 온몸을 짓이기는 것을 느끼고 내 생을 끝냈다.


그래. 내 생이 끝났다.


찰나였지만 미친 듯이 아팠다.


"⋯⋯."


아스라이 사라지는 의식 사이로 무언가가 감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 키릭.




⋯⋯


트롤의 몽둥이가 내 머리를 내리치기 직전, 나는 생전 처음 주마등이라는 것을 체험했다.


한심한 인생이었다.


하수구에서 태어난 고아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검술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미궁의 탐험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미궁 3층. 나는 내 머리를 향해 떨어지는 몽둥이를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씨발."


미궁 3층에 트롤이라니.

7층에서도 보기 힘든 괴물이 뭐하러 3층에 올라왔단 말인가.

하필 내가 소속된 파티랑 마주쳤다고? 가장 처음으로?


"응? 씨발?"


트롤의 몽둥이가 내 머리, 아니. 내 온몸을 짓이기는 것을 느끼고 내 생을 끝냈다.


찰나였지만 미친 듯이 아팠다.


-키릭.





트롤의 몽둥이가 내 머리를 내리치기 직전, 나는 생전 처음 주마등이라는 것을 체험⋯⋯하지 않았다.


"씨발?"


뭐지?

나는 멈칫하며 앞을 바라보았다.

트롤의 내 몸통만 한 팔 근육이 당겨지는 것이 보였다.


'뭐야?'


내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트롤의 몽둥이가 내 머리, 아니. 내 온몸을 짓이기는 것을 느끼고 내 생을 끝냈다.


찰나였지만 미친 듯이 아팠다.


-키릭.


트롤의 몽둥이가 내 머리를 내리치기 직전, 나는 생전 처음 주마등이라는 것을⋯⋯.


"그만!"


나는 공포에 질려 손에 쥐고 있던 검을 떨어뜨리고 뒤를 바라보았다.


나를 미끼로 멀리 도망치고 있는 내 파티원들이 보였다.


"저 씨발럼들!"


더 말을 잇기도 전에 트롤의 몽둥이가 내 머리, 아니. 내 온몸을 짓이기는 것을 느꼈다.


찰나였지만 미친 듯이 아팠다.


-키릭.


-키릭.


-키릭.


밝아졌던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비틀거리는 몸.


어느새 주저앉은 내 머리 위로 거센 바람이 불어오고.

끔찍한 고통과 함께.


-키릭.


다시 시야가 밝아진다.

다시 몽둥이가 떨어진다.


-키릭.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키릭. -키릭. -키릭.





⋯⋯


"으아아아아아!"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오른쪽을 향해 몸을 던지고 있었다.

섬뜩한 바람이 내 머리를 스쳤고, 무엇인가가 이마를 크게 긁었다.


삽시간에 흘러나오는 피가 시야를 가리기 시작했다.


트롤은 눈알만 굴려 내 위치를 찾았다.

나는 그 시선을 느끼면서도 환희에 젖었다.


"안 죽었어⋯!"


내리쳐진 채로 횡으로 휘두르는 몽둥이가 내 가슴을 강타했다.

훨훨 날아간 내 몸이 미궁의 벽에 부딪혔다.


끔찍한 고통과 함께 바닥에 털썩 떨어진다.


"끄어어어."


움푹 내려앉은 가슴과 부러진 양팔.

시야가 붉게 물들었지만 눈은 멀쩡했다.


괴물은 자신의 폭력이 빚어낸 참상을 잠깐 감상한 뒤 도망치는 놈들을 쫓아 멀어져 갔다.


"끄륵⋯ 끄르륵⋯⋯"


그 뒤, 내 끈질긴 숨은 5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다시 살아날 경우 취해야 할 다음 움직임을 미친 듯이 생각하고 있었다.


점점 정신이 멍해졌다.

그러다가, 스러졌다.


-키릭.





⋯⋯


'지금!'


시야가 회복되자마자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

이번에는 머리에 긁힌 상처조차 나지 않았다.


주마등 따위는 없었다.


트롤은 잠시 멈칫하더니 몽둥이를 옆으로 쓸었다.

방금 전 나를 벽으로 날려버렸던 공격이다.

나는 두 손과 두 발로 땅을 박차 몸을 뒤로 던졌다.


몽둥이가 만들어낸 무시무시한 풍압이 발끝으로 느껴졌다.


'좋아. 됐다!'


나는 뺨이 쓸리는 것도 모른 채 벌떡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얼어붙은 나를 버리고 도망가던 비겁한 놈들의 뒤통수가 보였다.


그리고 그대로 넘어졌다. 살아나기 직전 겪었던 공포에 다리에 힘이 풀렸기 때문이다.


"윽! 썅!"


나는 바로 일어나려다 오싹한 기분이 들어 잠깐 몸을 멈췄다.

내가 넘어진 머리 위로, 과장 보태 신전 기둥만 한 몽둥이가 날아갔다.


몽둥이는 도망치던 놈들의 뒤를 그대로 덮쳤다.


인간의 사지가 분해되고, 육편이 피와 함께 흩어지는 비현실적인 광경.


나는 발작적으로 일어나 달렸다.

뒤에서 쿵쿵거리는 발걸음이 들려올 때마다 내 심장이 더없이 덜컹거렸다.

시야가 흐려지고, 머리가 뜨거워졌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갈림길이 나왔다. 한 쪽은 트롤이 몽둥이를 던진 곳이고, 다른 쪽은 텅 비어있다.


'무기를 챙길 거야. 어차피 던지면 피하지도 못해.'


나는 본능적으로 판단을 마치고 몽둥이가 없는 길을 골랐다.


"그어어어!"


내 예상대로 트롤은 다 잡은 나 대신에 자신의 몽둥이가 있는 갈림길을 선택했다.


나는 그나마 벌린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필사적으로 달렸다.

하지만 비루한 체력으로 달려봤자 얼마나 달릴 수 있겠는가.


지독한 두통과 터질 것 같은 심장의 두근거림을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자 나는 길이 막혀있는 갈림길을 찾아 몸을 쑤셔 넣었다.


"커억, 커억! 쿨럭!"


안간힘을 다해 숨을 참으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숨이 흘러나왔다.

쥐꼬리만큼 남은 마나를 회전시키며 몸을 진정시켰다.


트롤의 발소리가 들려온다면 다시 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10분이 지나도 트롤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10분을 더 세고서야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휴. 살았나."


살았나가 아니다. 살아났나?


나는 두 손을 펼쳐 내려다보았다.

이제야 좀 상식적으로 생각을 이어갈 수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트롤에게 꼼짝없이 죽었다고 생각한 순간, 아니. 꼼짝없이 죽은 순간, 나는 죽기 직전의 상황으로 돌아와있었다.


그것도 몇번이나.


"이게 말이 되는 건가?"


말이 안 됐다.


물론 나는 특성도 없고, 이렇다 할 기술조차 없는 평범한 탐험가다.

내가 죽기 직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이 설명되지 않는다.


"미치겠군."


마나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근처 지리는 빠삭해서 다행이다. 이제 몸조심해서 도시로 돌아가기만 하면⋯⋯


오크 세 마리가 내 눈앞에 있었다.


"되는게 없구나. 씨발."


손에는 검도 없고, 내 앞은 오크가 막고 있다. 뒤는 막혀있어 탈출로도 없었다.


검이 있어도 오크 세 마리를 상대하는 것은 기적이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미친 듯이 발악했지만, 오크의 창에 몸이 뚫렸고, 몽둥이에 맞아 머리가 터져나갔다.

머리에서 흐르는 피가 눈을 적셨다.


털썩 무릎을 꿇고 머리부터 앞으로 처박혔다.


죽어가는 끔찍한 고통 속에서, 내 생각은 의외로 차분했다.


'만약, 다시 살아난다면.'


이제는 확실해지는 것이다.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내 머리에 수복할 수 없는 상흔이 새겨지고.


나는 죽었다.


-키릭.




⋯⋯


내 시야는 바위 틈에서 빠져나가기 직전의 상황에서 고정되어 있었다.


나는 모든 힘을 다해 오른쪽으로 몸을 던졌고, 그대로 미궁의 벽에 머리를 부딪혔다.


"으악!"


엄청난 고통에 눈물을 줄줄 흘리며 앞을 바라보았다.

트롤의 앞이 아니라, 오크를 만나기 전의 상황이라고?


"이게 무슨⋯⋯."


내가 부들거리는 사이 오크들이 들이닥쳤다.


"잠깐만, 잠깐만!"


머리가 어지러워 변변한 저항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끔찍하게 죽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게, 죽음은 끝이 아니었다.


신체와 정신의 유리.

이제 끊어지는 의식 속에서 조금은 침착해질 수 있다.


시야가 암전하고.


-키릭.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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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미궁의 무한회귀자 32 NEW 2시간 전 77 5 11쪽
31 미궁의 무한회귀자 31 24.09.16 486 25 14쪽
30 미궁의 무한회귀자 30 +1 24.09.15 688 27 13쪽
29 미궁의 무한회귀자 29 +1 24.09.12 795 29 11쪽
28 미궁의 무한회귀자 28 +2 24.09.11 847 29 11쪽
27 미궁의 무한회귀자 27 +1 24.09.10 871 32 13쪽
26 미궁의 무한회귀자 26 24.09.09 890 28 16쪽
25 미궁의 무한회귀자 25 +1 24.09.08 901 29 12쪽
24 미궁의 무한회귀자 24 24.09.07 896 26 11쪽
23 미궁의 무한회귀자 23 24.09.06 904 27 12쪽
22 미궁의 무한회귀자 22 24.09.05 898 27 11쪽
21 미궁의 무한회귀자 21 +3 24.09.04 914 32 14쪽
20 미궁의 무한회귀자 20 +1 24.09.03 935 27 14쪽
19 미궁의 무한회귀자 19 +1 24.09.02 921 27 13쪽
18 미궁의 무한회귀자 18 +2 24.09.01 930 33 12쪽
17 미궁의 무한회귀자 17 +3 24.08.31 950 31 14쪽
16 미궁의 무한회귀자 16 24.08.30 995 28 14쪽
15 미궁의 무한회귀자 15 +1 24.08.29 1,040 33 12쪽
14 미궁의 무한회귀자 14 24.08.28 1,064 31 12쪽
13 미궁의 무한회귀자 13 +2 24.08.27 1,122 32 12쪽
12 미궁의 무한회귀자 12 24.08.26 1,170 35 16쪽
11 미궁의 무한회귀자 11 24.08.25 1,211 39 13쪽
10 미궁의 무한회귀자 10 24.08.24 1,242 36 12쪽
9 미궁의 무한회귀자 9 +1 24.08.23 1,285 34 12쪽
8 미궁의 무한회귀자 8 +1 24.08.22 1,306 37 10쪽
7 미궁의 무한회귀자 7 24.08.21 1,372 42 11쪽
6 미궁의 무한회귀자 6 24.08.20 1,378 41 13쪽
5 미궁의 무한회귀자 5 +1 24.08.19 1,441 3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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