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검사가 회귀할수록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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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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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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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의 무한회귀자 19

DUMMY





검염(劍炎).

마나가 검이라는 형태에 안주하지 못하고 검의 한계를 벗어나 실체화되어 나타나는 현상.

3위계에 도달했다는 증거.


나는 오크 챔피언과의 대치 상황은 별개로, 난생 처음 발현한 검염을 감상했다.


"아름답다."


내 붉은 마나가 피어난 검은 마치 아름다운 꽃을 보는 것 같다.

반면 오크 챔피언의 검염은 푸른빛이다.


내 검염을 본 챔피언이 이전보다 더 신중하게 접근해왔다.

지난 삶에서는 문답무용으로 공격해오던 것과 다르게 제대로 거리를 재는 모양새다.


"크르르."

"후."


그런더 이 검염. 생각보다 마나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한다.

이렇게 검염을 발현하고 가만히 서있을 뿐인데도 마나의 소모가 느껴질 정도다.


상시로 사용한다면, 대략 5분 정도일까.

그동안 겪은 챔피언의 마나량은 나보다 윗줄.

어떻게든 단기전으로 끌고 가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자세를 낮게 가져가며 챔피언에게 접근해 검을 올려쳤다.

곧바로 반응한 챔피언이 내 검을 막았다.


반발력이 느껴진다.


빠르게 이어지는 공방 속에서, 나는 확실히 내 몸이 이전보다 더 빨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독이었다.

일변한 신체능력에 제대로 적응할 시간도 없이 챔피언과 실전 전투를 벌인다.


싸우다가 각성하면, 힘을 주체 못 할 수밖에 없다.


"씨발!"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몸이 가볍고, 빠르다. 그러면서도 위력은 더 강하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내 힘에 못 이겨 챔피언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오히려 2위계였던 시절보다 더 빠르게 결판이 났다.


"제기랄."


키릭. 키릭. 키릭.


그렇게 네 번을 더 죽고 나서야 몸에 완전히 적응할 수 있었다.


키릭.






⋯⋯⋯


루덴 파티의 탱커. 파커의 죽음이 익숙해진다.


깎여나가는 정신력과는 별개로, 나는 내 몸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소피아를 구하기 위해 라분이 나서지 않아도 될 정도다.


"흡!"


라분을 앞지르고, 소피아를 향해 휘둘러지는 챔피언의 검을 막는다.

예상을 벗어난 속도의 접근에 챔피언이 당황한 것이 느껴졌다.


'지금!'


틈이 보이자마자 검을 내질렀다.

챔피언의 오른팔이 깊게 베어진다.


가장 좋은 시작이었다.


"!"


챔피언이 검을 빼며 기술적으로 내 어깨를 노렸다.

몸을 최대한 뒤로 빼봤지만 어깨가 살짝 베이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명백한 우위를 점했다.


뒤로 물러서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오크 챔피언.

얼굴에 명백한 낭패의 빛이 스쳤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씨익 웃었다.


"이제 끝났다."


그 뒤 약 3분간 이어진 전투.

오로지 상처 입은 오른팔만을 노리는 내 전략이 주효했다.

챔피언의 손이 점차 어지러워지더니 내게 일격을 허용했다.


멀리 날아가는 챔피언의 팔.


동시에 내 검이 당황한 챔피언의 목을 치고 지나갔다.


"하."


일곱 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성과였다.

막상 챔피언을 죽이고 나니 왜 진작 이렇게 하지 못했냐는 생각이 든다.


'개구리 올챙이적 모른다더니.'


나는 널브러진 오크 챔피언의 시체를 바라보다 주저앉았다.


"으윽."


한 번에 너무 많은 마나를 써서 머리가 어지럽다.

라분이 얼른 달려와 내 몸을 받쳐줬다.


"주인. 대단하다."

"그래. 나 대단해."


순둥순둥한 라분의 얼굴.

나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물론 지워진 미래였지만, 라분의 흔들리지 않는 충성심을 알게 되었다.


맛있는 거 많이 먹여줘야지.


돌아보니 루덴이 파커의 시체를 수습하고 있었다.

나는 잠깐 쉰 뒤, 루덴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아, 루카스님. 덕분에 살았습니다. 목숨을 몇 번이나 빚지는 건지."

"동료분의 일은 유감입니다."


라분이 슬픔으로 떨리는 숨을 뱉었다.

반으로 갈려버린 시체는 전투의 여파까지 더해져 제대로 수습하지 못할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


"각인이랑 장비만 회수하겠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물론입니다."


나도 처리해야 할 게 잔뜩 있었으니.


우선 오크 챔피언의 경우다.

나는 내가 가져갔던 의뢰를 기억해 냈다.



[브라운 오크 챔피언의 옷 수실 1개]



일단 옷을 살피니 정말로 투박한 가죽 갑옷 밑에 천으로 된 옷을 입고 있었다.

벗겨내니 늙은 오크를 잡고 얻었던 옷과 똑같았다.


"와우."


그러면 옷이 3개라는 말인데, 이렇게 많이 가져가도 되려나?

의뢰서에 딱 한 개라고 되어있어서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일단 벗겨 놓고 생각해 보자.


라분은 챔피언의 시체 조각들에 일일이 마나를 투사해 보고 있었다.

곧 나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마정석이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있었으면 대박이었을 텐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음은 챔피언이 쓰던 검이다.

길이도 딱 적당하고, 무게도 괜찮다. 절삭력도 나름 뛰어난 편이다.


여러번 이 절삭력을 몸으로 겪은 내가 보증한다.


나는 원래 쓰던 검을 배낭에 쑤셔 넣고 새로운 검을 들었다.

검집이 약간 헐렁해 새로 맞춰야겠다.


마지막으로 오크 챔피언의 시체의 처리.


"공양이냐, 포상금이냐."


오크 챔피언을 공양하면 상당한 진척도를 얻을 수 있다.

코를 베어 가면 포상금을 상당히 많이 받을 수 있다.


돈과 미래를 위한 투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흠. 라분. 어떻게 할까?"

"잘 모르겠다."

"그럴 줄 알았어."


이미 내 맘은 한 쪽으로 기울어있었다.

고블린과 오크의 완충지대에 오크 챔피언이 갑자기 출현했다?

그것도 명백히 나를 노리는 듯한 모습으로?


그 원인을 생각해내는 것은 간단했다.


그저께 내가 죽였던 늙은 오크가 원인이겠지.

늙은 오크가 입도 있던 옷과 챔피언의 옷이 똑같았다.


현장을 보고 나를 추적해왔다면 말이 된다.


그렇다면 괜히 챔피언을 사냥한 흔적을 남기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

만약 오크 챔피언을 넘어선 오크 히어로가 온다면, 절대로 감당할 수 없을 테니.


포상금이 아깝지만 내 안전이 훨씬 더 중요하다.


"시체를 공양한다."



[시체를 공양합니다.]


[브라운 오크 챔피언 한 마리. 확인.]


[진척도가 상승합니다. 현재 진척도. 26.8%]



"그래. 이거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 번에 진척도가 15% 넘게 올랐다.


아마 최상위권 탐험가도 이렇게는 올리지 못할 것이다.

하기야. 6번 죽고 이뤘으니 자랑할 것도 못되기는 하다.


오크 챔피언의 머리와 팔이 두둥실 날아올라 머리에 붙고, 그동안 흘러내렸던 피가 저절로 몸 속으로 들어간다.


다행히도 옷과 검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끔 신체 부위가 아닌 소지품들도 빨려들어간다고 하기는 하는데, 왜 빨려들어가는지에 대한 기준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미궁이 오크 챔피언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루덴. 준비 끝났어요?"


수습한 파커의 시체를 향해 묵념하던 루덴이 고개를 들었다.

어차피 이별이 익숙한 직업이다.


한 명 한 명의 죽음에 너무 많은 감정을 소비하게 되면 이 직업도 오래는 못한다.


"⋯⋯."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나를 비웃었다.

어찌알 수 없었던, 라분의 죽음에 끓어오르던 분노를 알고 있었기에.


루덴이 짐을 들어올렸다.

기진맥진한 소피아와 샤샤도 지친 몸을 일으켰다.


"네. 가시죠."


다시 시작된 안전지대로의 길.

이전과는 달리 서로 말이 없었다.

이들의 말문이 트인 건 다음 날이 되어서였다.


루덴과 소피아가 파커에 대한 추억을 나눴다.


"좋은 놈이었지."

"응."

"그놈 몫까지 살자고."

"응⋯⋯."


복귀는 순조로웠다. 안전지대에서 도보로 5시간 정도 남은 거리.

탐험가들도, 몬스터들도 뜸한 시점이다.


그런데 저 멀리서, 대략 4명의 탐험가의 기척이 잡혔다.


"응?"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오는 기척.


이미 안전지대 근방이기에 길을 잃었을리는 없다.

하지만 우리처럼 복귀하는 탐험가일 가능성이 높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일정한 거리에서 의도적으로 깔짝거리는 것이, 우리들의 위치를 알고 있는 듯했다.


'이 거리에서?'


나와 비슷한 감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말이 된다.

하기야. 본격적으로 미궁에 뼈를 묻는 탐험가들이 돌아다니는 구역인데, 나 정도 감지 능력이 있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나는 일부러 일행의 이동 속도를 늘렸고, 곧 4명을 따돌릴 수 있었다.


루덴네 파티처럼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른 파티와의 접촉은 금기다.


알아서 멀리 떨어져주는 게 서로에게 좋았다.


그렇게 5시간.

마침내 우리들은 안전지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훌쩍훌쩍 눈물을 보이는 샤샤와 소피아.

루덴이 이 둘을 감싸 안았다.


기어코 아무 말 없이 울기 시작하는 셋.

나는 검지로 볼을 벅벅 긁으며 라분과 함께 자리를 비켜주었다.


"주인. 힘들다. 쉬고 싶다."

"그래. 첫 탐험인데 개고생 했어."

"빨리 돌아가자."

"할 거는 해야지. 아 라분."

"?"

"맛있는거 먹자. 소고기 먹자."

"좋다."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자 루덴이 다가왔다.

어느 정도 진정된 모양.


"루카스 님."

"이제 말 편히 하시죠."

"그러시죠. 아니, 그러자. 흠흠. 루카스."

"네."

"정말 고맙다. 상황이 이렇지만, 탐험을 그만두지는 않을 거니까. 꼭 보답할게."

"됐습니다."


나는 미리 준비한 주머니를 건넸다.

루덴에게서 받은 선금에, 마정석 몇 개를 더했다.


"푼돈입니다."

"이런 걸."

"됐고, 형님 주는 거 아니니까. 집어 넣으쇼."


내 예상으로 볼 때 챔피언의 출현에는 내 지분이 높았다.

파커의 죽음에는 내 책임도 있는 셈이다.


헤어짐은 빠를수록 좋다.


나는 손을 흔들며 루덴 파티와 작별했다.


바로 돌아간 곳은 미궁 사무소.


"여. 오랜만이네."


담배를 뻑뻑 피우던 직원이 아는 체를 했다.

사람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잠깐 봐도 얼굴을 잘 외우나 보다.

사실 나는 직원 얼굴 까먹었다.


"예. 고생 많으십니다. 의뢰 정산이요."


나는 꼬깃꼬깃해진 의뢰서와 세 개의 주머니를 꺼냈다.

내가 받은 의뢰는 세 가지.


[브라운 오크의 송곳니 20개]

[브라운 오크의 온전한 눈알 3쌍]

[브라운 오크 챔피언의 옷 수실 1개]


이다.


나는 복귀하는 사냥에서 이것들을 모두 모아왔다.

일단 챔피언의 옷은 한 벌만 꺼냈다.


"휘유! 챔피언? 잡았어?"

"어쩌다 보니."

"둘이서? 보통 놈이 아니었네."


어차피 루덴의 파티가 현장에 같이 있었다.

길드에 소속된 이상 파커의 죽음을 보고할 테고, 그렇게 되면 내 챔피언 사냥이 보고 사항에 빠질 리가 없다.


'내가 이 정도는 머리가 굴러가지.'


송곳니와 눈알은 바로 정산을 받았고, 수실은 의뢰서를 돌려받았다.


"이건 내가 검증할 수 없으니까. 위로 가라고. 의뢰주가 바로 달려올 거야."


그렇다면 이곳에서의 볼 일은 끝났다.


미궁의 압박감에서 벗어날 때다.

건물 안에서 이동하는 것은 불법이기에 밖으로 나와 미궁 1층으로 이동했다.


"귀환."



[미궁 1층으로 귀환하시겠습니까?]


[현재 진척도 27.1%.]



"귀환한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뜨니 미궁 1층에 도착했다.

나와 라분은 리디엠의 상흔을 넘어 칼리움의 공기를 맛볼 수 있었다.


"으으!"

"후아!"


일주일 동안의 압박감에서 해방될 때의 이 감각이란!

익숙해져서 몰랐지만 막상 풀리고 나니 무거웠다는 것을 알았다.


라분은 해방감에 취해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나는 사무소에 들어가 의뢰서와 챔피언의 옷을 내밀었다.


"의뢰입니다."

"네. 접수되었습니다."


옷을 가지고 들어가는 사무원, 곧 사무소의 마법사가 나왔다.


"진품이군."

"혹시 더 필요합니까?"

"응?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연구에 필요하다고 했으니까."


운이 좋다.

얼른 배낭에서 남은 두 벌의 옷도 꺼냈다.


"호오? 3개나?"

"세 겹을 껴입고 있지 뭡니까."


마법사가 의아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봤지만 나는 얼굴에 철판을 제대로 깔았다.

옷의 금빛 수실을 만지작거린 마법사가 말했다.


"의뢰자가 일주일 내로 올걸세. 한 벌의 값은 미리 치르고, 나머지 두 벌은 그때 결과가 나오겠지."

"의뢰비 미만으로는 받지 마십쇼."


마법사가 어깨를 으쓱였고, 사무원이 종이를 내밀었다.


"그건 여기다가. 물품 등록 서류입니다."


나는 삐뚤삐뚤한 글씨로 의뢰비만큼 돈을 달라고 적었고, 두 벌의 보관증도 받았다.

그리고 마정석까지 정산하고 나자 볼 일을 다 마칠 수 있었다.


"하암."


빨리 집에 돌아가서 눕고 싶다.

라분도 꾸벅꾸벅 졸고 있고.


우리 라분 맛있는 거 먹여줘야지.


생각보다 힘들었던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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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미궁의 무한회귀자 13 +2 24.08.27 1,122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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