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월클이 튼튼해졌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돌아온
작품등록일 :
2024.08.16 13:42
최근연재일 :
2024.09.08 01:1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9,421
추천수 :
438
글자수 :
149,119

작성
24.08.16 13:43
조회
1,201
추천
17
글자
15쪽

신의 농락, 회귀와 가호

DUMMY

도대체 무슨 일일까.

영문을 모르겠다.

갑자기 날이 밝았다고 느꼈더니 웬걸.


“흐흐흑.”


어머니가 흐느끼는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그 너머로는 정체 모를 남정네들의 목소리가 들렸고, 이어진 독일어 대화로 상황을 유추할 수 있었다.


“계단에서 굴렀다고?”

“네, 친구들끼리 놀다가 발을 헛딪었다고 합니다.”

“그것 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군. 옌스 선생. 당신 눈에도 이게 그렇게 보이나?”

“교수님···.”

“이게 발을 헛딛어서 생긴 거 같아!”


동시에 환자복 상의가 들춰졌다.


크으윽!


화끈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도 여전히 몸은 마음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정신이 혼미해져서 까무러치겠다는 생각이 들 때, 불쑥 내 손을 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익숙하면서도 낯설기만 한 감촉이었다.

부드럽고 보드라운 손길.


“우도야···. 흐흑. 내 아들.”


그래, 이건 엄마의 손길인 것 같았다.

이토록 절절한 목소리로 손등을 쓰다듬을 만한 사람은 엄마뿐이니까.

근데··· 엄마의 손이 이렇게 보드라웠던가?

알 수가 없다.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포옹이라던가, 손을 잡는다 것과 같은 애정표현 따윈 머리가 컸다며 진작에 관뒀으니까.

젠장, 왜 그랬을까. 이리도 좋은 걸.


“엄마, 엄마······.”

“우, 우도야! 정신이 들어? 우도야!”


소란스럽다.


“환자 정신이 듭니까? 보호자분 진정하세요, 환자, 환자!”


아아, 머리가 아프다.

갑자기 의식이 흐려진다.


***


다시금 정신을 차렸을 때.

많은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젊어졌다. 아니, 정확히는.

돌아왔다고 해야 할까?


“말도 안 돼.”


아무래도 어젯밤 내가 마신 위스키에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비밀이 숨겨져 있던 게 분명하다.

나노머신이라던가, 슈퍼 테크놀로지라던가.

한 차원 고등한 무언가가 세상이 모르는 음모로 둔갑해 감춰져 있었던 거다.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지금처럼 눈앞을 스치는 메시지 같은 것들을 말이다.


[당신의 신체에 ‘튼튼’신의 가호가 깃듭니다.]

[성스러운 기운이 신체를 재구성합니다.]

[어떠한 충격과 움직임으로도 다치지 않습니다.]


“미친 건가.”


돌아온 것도 모자라, 막연하게 꿈꿨던 일들이 이뤄지다니.

젊은 몸뚱이와 부상의 걱정이 없는 신체라.


“도대체 어디서부터···.”

“아들···? 지금 뭐라고 한 거니?”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래. 골 빠지게 생각해봐야 뭐하겠는가.

중요한 건 아무튼 간에 돌아왔다는 것.

20여 년 전의 나로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기적이란 원래 쉽사리 설명할 수 없는 법이잖은가.

17살이 된 지금 나처럼.


“정말 괜찮은 거지? 불편하거나 필요한 거 있으면 엄마한테 말해. 우리 아들이 원하는 건 다 해줄 수 있으니까.”

“정말 괜찮아요. 엄마. 잠도 못 주무셨는데, 조금이라도 눈 좀 붙혀요.”

“그래도 엄마가···.”

“아뇨, 걱정하지 마세요. 어린 애도 아니니까. 믿어주세요.”


그러나 엄마는 연신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셨다.

당연한 일이다. 이미 의사에게 들으셨을 테지.

내 몸에 생긴 상처들이 넘어져서 생긴 타박상이나 찰과상이 아닌 집단구타에서 생긴 흔적들이라는 것쯤은 말이다.

그래도 다행히 더 이상 묻지는 않으셨고, 이내 잠이 드실 때까지 꼬박 내 곁을 지키셨다.


“아들··· 우도야···.”


그렇게 쪽잠을 주무시면서까지 내 걱정을 하셨다.

잠꼬대까지 하시는 걸 보면 정말 많이 피곤하셨던 것 같은데, 지금 당장 해드릴 게 없어 안타까웠다.

주름이 사라진 엄마의 얼굴엔 그늘이 막역했으니까.

병실이 떠나가라 코를 고는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정말 대단한 분이셨다.

해가 뜨기도 전에 출근을 해서 저녁 늦게가 돼서야 퇴근하시면서도 곧장 병원을 찾으셨다.

매일 같이 병수발과 간호를 자처하신 건 말할 것도 없었다.

무려 2주가 넘는 시간을 그렇게 보내셨다.

맘 편히 주무시지도 못하고 쪽잠만 청하시면서.


그때마다 어머닌 이것조차 당연한 거라며 힘든 내색조차 하지 않으셨지만 난 알고 있다.

당신의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지치고 피폐해지셨으리란 걸 말이다.


“엄마, 자?”


조용히 담요를 덮어드리며 물었다.

당연히 대답은 없으셨다.


“엄마, 많이 힘들었지?”


대답을 대신해서 그저 새근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엄마의 작은 손을 잡고 다짐했다.


“이젠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요.”


다시 눈을 뜨면서 생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현실이라면.

이 꿈같은 날들이 진실이라면 가능했다.


“할 수 있어.”


젊은 시절로 돌아온 것도 모자라 꿈에도 바라던 튼튼한 몸뚱이도 얻었으니까.

넘치는 재능과 경험은 덤이었고, 이젠 기회만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기회는 머지않아 찾아올 거란 걸 알고 있었다.

이맘때의 나는 우연한 기회에 스카웃을 당했으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후회와 미련이 발목을 잡았던 곳.


홀슈타인 킬.


이미 지독하게 얽혀버린 그곳이 날 부를 테니까.


“이번엔 구단에게도 보답할 수 있겠어.”


그렇게 때를 기다리면서 퇴원을 준비했다.


***


다음 날 아침.

의사들은 하나같이 경악했다.

말도 안 된다고, 기적이라고.

그래, 이게 기적이지 무엇이 기적이겠는가.

돌아온 것도 모자라 눈앞에 보였던 메시지가 진짜로 판명 났는데.


“이건 마치 신이 주신 몸이나 다름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근조직이나 회복력, 이건 선택받은 신체란 말입니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특실을 내어드릴 테니 며칠만이라도 더 입원하셔서 경과를 지켜보시는 게 아무래도···.”


신체는 정말 재구성된 것처럼 깨끗했다.

당연히 의사는 정밀검사를 받아보자고 했고, 그 말을 뿌리치느라 진땀을 뺐다.


“어쩔 수 없다는 건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꼭! 다른 이상이나 불편함이 생기면 찾아주셔야 합니다!”

“네, 네. 알겠으니까 이 손 좀 놓아주시면 안 될까요?”


그렇게 병원을 나섰다.

내 옆엔 엄마도 함께였다.

음, 그런데 이게 얼마만의 둘만의 시간이더라···.

프로 데뷔 후 3년 차부터였던가?

그때부터 방송이니 광고니 불러주는 데가 많아서 참 바빴는데, 아마도 그때 이후론 처음인 것 같았다.

게다가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밖에서 일하셨던 엄마랑 시간을 보낸다는 건 이때도 요원한 일이었으니까.


뭐, 홀로 가정을 챙겨야 하는 편부모 가정에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더욱이나 모국이 아닌 타국에서의 생활이 아니던가.

놀라울 것도 없었고, 서운할 것도 없었다.

다만, 의외인 건 혼자서도 괜찮다며 완강히 거부했던 내 행동을 거절한 엄마였달까.

나는 젊디젊은 엄마를 이길 수가 없었다.

단 한 마디로 내 입을 다물게 만드시더라.


“우리 아들, 아직 아프잖아.”

“진짜 괜찮은데.”


말을 그렇게 했지만, 수긍하고 있었다.

엄마는 언제나 이런 분이셨다.

180도 넘는 키는 생각하지도 않고 언제나 나를 아이처럼 생각했다.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당연한 모성애였을 테지만, 클 대로 커버린 정신머리로 보자니 조금은 과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싫은 건 아니었지만.

확실히 이때의 나는 덩치만 큰 소년이구나 싶었다.


“아들,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고기 먹을까?”

“네, 좋아요. 고기도 좋고. 엄마가 해주는 거라면 다 좋죠.”


엄마가 나를 빤히 쳐다보셨다.


“그런 말도 할 줄 알고 무슨 일이야? 아니, 병원 밥이 맛이 없긴 없었나. 맞지?”

“그럼요. 당연하지. 엄마 밥이 다 생각나더라니까.”


엄마가 웃었다.

비록 서로가 가슴 속에 묻어둔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음에도 소소한 대화만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구타에 의한 일이라는 걸 아시고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 갔을 게 분명하신데도.

그저 웃어주셨다.

어젯밤 내가 한 말을 믿어주신 것이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 나를 믿어달라는 그 말을.


“엄마.”

“응?”

“사랑해요.”

“···갑자기?”

“아니, 옛날부터 사랑했어요.”

“후후. 나도 사랑해 아들.”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며 집으로 가는 길.

택시를 타고 가는 그 길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언제부턴가 잊고 있던 향수랄까.

사람의 기억에 냄새가 큰 작용을 한다는 말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마도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도 그랬으니까.

하루 이틀 병원 냄새를 맡자, 서서히 떠오르던 기억.

내가 병원에 2주가 넘도록 입원해야 했던 이유.

괴롭힘당하며 뒤지게 처맞았던 기억은 애써 외면했다.

지금 이 순간은 오로지 엄마와 나. 둘만을 위해서 쓰고 싶었으니까.

새로운 추억을 덧칠하는 중인데 방해받고 싶진 않았다.


이미 생각해둔 바도 있었고.

일단은 지금에 최선을 다하자.

그게 정답이겠지.


끼익.

우버 택시가 멈추고 문을 열었다.

색이 바랜 아파트가 보였다.

그러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갑자기 기분이 나빠진다.

그냥 평범한 임대 아파트였을 뿐인데.

이때는 이게 뭐라고 그렇게 싫었을까.

하물며 동창들에게 욕을 먹을 이유는 뭐였고, 괴롭힘당해야 했던 이유는 뭐였을까.

그래 봐야 어차피 똑같은 독일 북부 작은 도시에 살고 있었으면서.


“시발.”

“우, 우도야?”


이런 나도 모르게 욕지거리를 뱉었다. 이때의 기억은 안 좋은 것들뿐이라 너무 깊게 이입했나 보다.

그런데 하필 거친 언어로 욕설을 하다니.

엄마의 눈이 화등잔만 해지는 것도 정상이셨다.

모종의 음모로 과거로 돌아온 내겐 그라운드 위 거친 몸싸움만큼이나 익숙한 말투지만, 이때의 난··· 말할 것도 없다.

한창 차별당하던 때라 기가 죽어 있었으니까.


그나저나··· 범죄영화를 보고 배웠다고 하면 믿어 주실려나?

···믿어주시겠지?


***


엄마는 어제 있었던 헤프닝을 담담히 받아들이셨다.

독학했다는 말을 정말로 믿어주시려는 건지, 장난칠 건수를 잡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히 넘어가 주셨다는 걸로 충분하다.

그리고 나는 퇴원을 마친 뒤 학교에 가지 않았다.


그저 이맘때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곧 있을 계약을 위해 신체를 훈련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

어차피 내겐 확고한 계획이 있었고, 여기서 배우는 지식이라고 해봐야 대학교를 가기 위한 것들에 불과했으니까.

정작 내가 갈 길은 한번 가봤던 프로선수의 길인데 시간 낭비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어머니께도 말씀을 드렸다.


- 엄마, 저 이제 학교 때려치우겠습니다. 라고.


···이런 식으로 말씀드린 건 아니지만, 자퇴하겠다는 말에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셨다.

무엇하나 물어보지도 않고 내 등을 토닥이셨다.

아마 당신에게도 이번 일은 트라우마로 남은 게 분명했다.

그렇게 아무 말 없이 나를 안아 주시는 걸로 수많은 말을 대신했다.


그날 뒤로 꾸준히 D-day를 준비했다.

훈련 일정을 짜고 체력을 길렀다.

전과는 다른 과거를 만들기 위해서.

훨씬 더 임팩트 있는 모습과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발에 땀이 차도록 움직였다.


가장 먼저, 기본이 될 리프팅이었다.

뭐, 가진 바 재능이 대단했던 터라 학원 축구나 앨리트 축구를 배우지 않았던 이때의 나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었지만, 거기서 더 독하게 나아갔다.

천 개 정도로 만족하던 리프팅을 4천 개, 5천 개 수준으로 늘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집중력도 향상되고 감각이 예리해졌다.

오른발, 왼발뿐만 아니라, 머리와 가슴, 허벅지와 어깨까지.

모든 신체를 그렇게 단련했다.


그다음으로는 스프린트 능력 향상에 집중했다.

지금 내가 훈련하는 곳이라고 해 봐야 운동장이나, 작은 공터가 전부였다.

전문적인 시설은 없었지만 소기의 목적은 달성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이유는 없다.


내게만 보였던 메시지.

신체가 재구성되며 어떠한 충격과 움직임에도 부상을 입지 않는다던 메시지는 사실이었으니까.

이미 한차례 경험한 바가 있었지만 훈련을 지속하면서 더욱 확실하게 알게 됐다.

분명 자잘한 부상과 멍이 생길 만도 했는데 흔적도 남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메시지 비슷한 것도 보질 못했지만, 난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근육과 피로의 회복속도도 이전과 달라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으니까.


간단했다.

트레이닝 쪽 지식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었고, 스프린트 능력의 핵심은 결국 순간적인 스피드.

중요한 순간에 얼마나 빠르게 치고 나가냐는 것이다.

하체 근력 강화와 민첩함이 답이었다.

그러니까 쉽다고 할 수 있었다. 그저 죽을 만큼 근육을 짜내면 되니까.

어차피 내 몸은 다칠 걱정 따위 없잖아.


“후우우.”


동네 뒷산의 천팔백팔십구 계단을 주파했다.


“일단은 뭐.”


이 정도로 만족했다.

남은 건 천천히 전문시설이 있는 구단으로 가서 하는 게 합리적이었다.

벌써 이렇게 짜임새 있으면서도 막무가내인 훈련을 한 지도 몇 주가 지났으니까.

열심히 하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그렇다고 운동과 훈련만 하고 살았던 건 아니다. 그와 동시에 해야 할 일도 있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돌아와서 엄마를 기다렸다.


“엄마, 고생하셨어요.”

“어머. 아들 오늘은 일찍 들어왔네?”

“해드릴 게 있어서요.”

“나한테?”

“네.”

“그게 뭐야 아들? 엄마, 아직 생일도 아닌데. 궁금하네.”

“이리로 와서 앉아보세요.”

“여기?”


엄마는 겉옷을 벗는 것도 잊으셨는지, 퇴근 복장 그대로 엉덩이를 붙이셨다.


“다른 건 아니고, 안마해 드릴게요.”

“안마라고?”

“네. 얼른 겉옷 좀 벗고 오셔요.”


어머니가 수줍게 웃으신다.

그리도 좋으신 걸까?


“얘도 참. 살다 보니 이런 날도 다 있네. 엄마 진짜 행복하네? 이런 호강도 다 하고.”

“에이,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죠. 제가 더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말만으로도 고마워. 우도야.”


음, 갑자기 어머니 눈가가 촉촉해 보이는 건 착각일까?

괜히 분위기가 울적해지기 전에 서둘러 자세를 잡았다.

곧바로 팔과 손가락 힘을 이용해 양손으로 엄마의 목덜미를 눌렀다.

지그시 누르며 압력을 가하고, 어깨를 지나서 허리에 뭉친 근육들까지 풀기 시작했다.


“와 시원하다. 아들 이런 건 어디서 배웠어?”

“크흠, 인터넷으로 동영상 보면서 배웠어요. 제가 요즘 운동도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겸사 겸사.”

“또 혼자서 독학 했다고?”


엄마가 웃는다.

요즘 따라 자주 웃으신다.

보기가 좋았다.


“우리 아들 대단하네. 뭐든지 척척 배우고.”


근데 이런 뉘앙스의 말씀도 덧붙이셨다. 아마 날 놀리는 게 확실하다.

다행히도 마냥 당하고만 있을 내가 아니었다.

어머니의 장난에 장단을 맞출 정도는 됐다.


“엄마 아들 천재잖아. 몰랐어요?”

“하하하, 맞다 맞아. 엄마가 깜빡했지 뭐야.”


엄마는 정말로 웃기신 듯 박장대소를 하셨지만, 글쎄다.

머지않아 아시게 될 테지.

그저 동네 축구나, 길거리에서 볼을 차는 게 전부라고만 생각했던 아들이 정말로 대단한 재능을 갖고 있다는 걸 말이다.


힘들게 정착해 알게 모르게 차별과 멸시를 받았던 이곳.

좋은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해 가정을 이뤘음에도 결국 혼자가 됐어야 했던 이 나라.

독일의 구단이 날 원할테니까.


그래서 연락이 오기까지 얼마나 남았더라?

아마 다음 주였던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돌아온 월클이 튼튼해졌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우리의 영광의 시대는... +1 24.09.08 268 13 13쪽
26 로컬 +1 24.09.07 283 12 12쪽
25 박살내줄거라서 +1 24.09.07 307 15 12쪽
24 축구 할 맛이나 +1 24.09.06 340 14 12쪽
23 과감하게 +1 24.09.05 444 16 12쪽
22 분위기 +2 24.09.04 530 17 12쪽
21 뒤를 맡길 아군, 조력자 +1 24.09.03 549 18 12쪽
20 선봉장 +3 24.09.02 575 17 11쪽
19 나만 믿어 +1 24.09.01 615 16 12쪽
18 벌써?? +2 24.08.31 652 19 12쪽
17 극찬인걸 +1 24.08.31 660 18 12쪽
16 파장 24.08.30 682 15 12쪽
15 활약상 24.08.29 682 17 13쪽
14 홀슈타인의 신인 24.08.28 702 16 12쪽
13 나우도 24.08.27 708 15 12쪽
12 각인(2) +1 24.08.26 741 19 12쪽
11 각인 +1 24.08.25 746 18 13쪽
10 친선(3) +1 24.08.22 779 15 13쪽
9 친선(2) 24.08.21 803 13 12쪽
8 친선(1) 24.08.21 850 15 13쪽
7 영입 24.08.20 870 17 12쪽
6 소문, 소문 24.08.19 921 18 11쪽
5 전초전이 임박해오다 24.08.18 988 16 13쪽
4 역사를 쓰자 24.08.17 1,056 16 12쪽
3 킬! 24.08.17 1,134 17 13쪽
» 신의 농락, 회귀와 가호 24.08.16 1,202 17 15쪽
1 부상의 끝 +1 24.08.16 1,335 19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