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월클이 튼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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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작품등록일 :
2024.08.16 13:42
최근연재일 :
2024.09.0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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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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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친선(1)

DUMMY

드디어 오늘.

프리시즌 첫 번째 친선경기가 열린다.


그리고 이 말은, 오늘을 기점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바쁜 일정이 시작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남은 기간 동안 구단이 잡은 친선경기가 매우 빠듯했기 때문이다.


바로 몇 시간 뒤에 있을 경기.

5부리그의 오이틴 08과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우리는 2부리그의 함부르크와 1부리그의 베르더 브레멘, 도르트문트를 개막전까지 연속으로 상대해야 했다.


선수들은 3부리그 주제에 1부리그의 팀들과의 경기를 어떻게 잡았는지는 의아해했지만, 감독의 의지라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다.

카스파리 감독은 아직까지도 우리를 테스트하고 있었으니까.


강팀과의 경기에서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구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관계자들 입장에선 내키지 않는 제안도 아니었을 터였다.


명색이 1부리그의 팀들이다. 그 명성이 어디 가겠는가?

명성 값만큼 티켓이 팔릴 테니, 구단의 재정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을 게 분명하다.


‘뻔하지 뭐.’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나는, 잠을 깰 겸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어디 하나 아픈 곳 없이 멀쩡하다.

정신도 맑으니 더 할 나위 없었다.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될 줄이야.

정말이지 개운하다.


부상과 회복의 걱정을 잊고 산다는 건 이토록 대단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내게 주어진 능력에만 의지하고 살았던 건 아니고.

꾸준히 훈련과 관리를 병행해왔다.

이런 기분을 조금은 만끽해도 되겠지.


끼익.

방문을 열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느껴진다.


“확실히 오늘 컨디션은 좋네.”


돌아온 뒤로 언제 안 좋은 적이 있긴 있었냐마는,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오늘은 조금 더 신경 쓰는 게 맞다.


어제 훈련 중에 카스파리 감독이 언질을 주지 않았던가.

오늘 경기의 후반전에 교체로 출전할 거라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나만의 루틴을 착실히 이행했다.


- 아들, 오늘 경기 화이팅!


식탁 위에 놓인 쪽지를 확인하고, 냉장고를 열어서 엄마표 식단과 음식을 준비한다.

그리고 하나둘씩 음미하면서 꼭꼭 씹어먹었다.

마지막으로 식기를 정리하고 식탁 위 쪽지를 앨범에 보관하는 것까지.


마음이 놓이고 안정감이 생긴다.

괜히 사서 징크스를 만드는 게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운동선수에겐 알게 모르게 생길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대놓고 만들어내는 게 오히려 편할 수도 있다.

지금의 나처럼.


아무튼, 출근 준비는 끝났다.

이제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마지막으로 어머니께 문자 한 통 남기는 것까지 빼먹지 않았다.


- 오늘 2골 예약할게.

- 엄마. 사랑해.


가슴을 울리는 전화 벨소리와 함께.

현관을 나섰다.


***


아마도 오늘.

엄마는 경기장에 오시지 못할 것이다.


느낌이 그랬다.

이틀 전, 어머니를 데리러 갔던 날.

엄마는 식탁 위에 놓인 티켓을 보고 당황하셨다.


어머니가 당황하시는 건 보기 드문 일이었는데, 아마도 난처하셨던 것 같다.

조금 일찍 드렸다면 좋았을 테지만, 구단에서 티켓이 늦게 나와서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별로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다.

당장 하루 전에 갑자기 시간을 내시기란 어려울 테니까.


생각에 빠져서 걷다 보니 어느덧 구단이 보인다.

문 앞에 다다르자 평소와 다른 아저씨가 경비를 서고 계셨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오, 그래. 우도. 오늘도 일찍 오는구나.”

“습관이죠. 뭐.”

“우리 아들이 너의 반만 닮았으면 좋겠구나. 매번 게을러터져서 지각이나 하거든. 에휴.”


일상과 다름없는 안부 인사 뒤, 안으로 향하던 걸음을 멈췄다.


“마르쿠스 씨는 오늘 쉬는 날이신가요?”

“응, 마르쿠스 그 친구는 오늘 비번이야. 며칠 뒤에나 다시 출근하겠지. 왜?”

“아, 마르쿠스 아저씨한테 티켓을 드렸거든요. 혹시 오늘 경기를 보러 오시는 건가 해서요.”


그렇게 말한 나는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됐다.


“음, 마르쿠스가 표를 받았어? 그 친구가 우리 구단에 가진 애정은 장난이 아닌데, 직관은 안 해.”

“예? 뭐라고요?”

“이유는 나도 모르고 주변 사람들 다 몰라. 그 친구는 매번 집이나 이곳에서 영상으로만 관전을 하더라고.”

“으음···. 일단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그래, 오늘 경기 열심히 하라고!”


아무래도 내가 배정받은 티켓 두 장은 쓰임새를 다하지 못할 것 같았다.

이건 좀··· 생각보다 울적했다.


***


오늘도 가장 먼저 도착한 건 나였다.

기분 좀 풀 겸 가볍게 마사지를 받으며 근육을 풀면서 시간을 보냈다.


“레일.”

“응. 왜 그래?”


그가 다리를 누르면서 대답했다.


“레일은 주변에 경기를 직관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음, 글쎄? 보통 그런 사람은 없지 않나?”

“그렇죠? 그럼 직관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뭐 때문일까요.”

“좋아하는 팀이 있는 사람이?”

“네. 아주 환장하는 사람이요.”

“으음···.”


나의 물음에 레일이 고민 끝에 말을 꺼냈다.


“이유라면 많지 않을까? 당장 생각해도 개인적인 이유라던가, 징크스라던가. 두 가지가 떠오르는데?”

“징크스요?”

“어, 징크스. 자기가 직관하는 경기마다 진다거나··· 어? 그러고 보니 경비원인 마르쿠스 씨가 그랬던 것 같은데.”

“예? 마르쿠스 씨 가요?”

“응.”


아무도 이유를 모른다던 경비아저씨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 같다.

레일은 여전히 다리를 주무르면서 자신이 아는 걸 대답해줬다.


“구단 사람들이나 팬들이 자주 가는 펍이 있는데, 거기서 마르쿠스 씨가 술 취해서 하는 말을 우연히 들었거든.”

“자기가 경기를 보러 가면 진다고 하던가요?”

“응. 직접적으로 언급한 건 아닌데. 딱 맞아. 사정상 비번인 날에 구장 내부 시큐리티를 맡게 됐는데. 하필 그날도 졌다고 하더라고.”

“그날도?”

“어, 아마 한번이 아니었나 봐. 징크스를 깨닫고 안 가고 안 보기로 했는데, 우연히 보게 된 날도 우리 팀이 진 거겠지.”


설득력있었다.

사실관계는 마르쿠스 본인밖에 모를 테지만 말이다.


***


경기전 소집시간이 다가왔다.

라커룸에 짐을 내려놓은 뒤, 한창 유니폼과 축구화로 갈아입는 중이었다.


“후우.”


평소와 달리 심각한 표정의 수석코치 모리츠가 전술판을 들고 나타나더니, 나를 불렀다.


“우도, 바로 뛸 준비를 해.”

“예?”


갑자기 선발이라니.

원래 오늘은 후반전에 들어가기로 한 거 아니었나?


“감독님이 말씀하시기론 오늘 후반에···.”

“아니, 아니야. 우도. 네가 스타팅이야.”


그때 뒤이어 나타난 카스파리 감독이 내 말을 끊었다.


“스타팅이요.”

“그래.”

“···알겠습니다.”


일단 시키는 대로 했지만, 아무래도 이상하다. 선발라인업에 문제가 생긴 걸까.

그러고 보니 두 명의 공격수 뇌빌과 다니엘이 출근하지 않은 것 같았다.

···어쩐지 조금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두 사람에게 문제가 생겼습니까?”


주장인 야닉스가 물었고, 카스파리 감독이 욕설과 함께 기나긴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빌어먹을 녀석들이 어제 함께 술을 마시곤 싸웠다는군.”

“···그 둘이 말입니까?”

“그래. 그리곤 말리던 시민들까지 폭행한 모양이야.”

“···젠장. 경기 전날에 술을 마시는 것도 모자라서······.”


야닉스는 뒷말을 생략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겠다.

오늘 경기를 떠나서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으니까.

이런 시기에 사고를 친다는 건 동료는 물론 구단 전체에게 손해나 다름 없었다.

매우 좋지 않은 행위인 건 말할 것도 없고.


아무튼 참으로 가관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마뜩잖은 내 표정을 본 것인지 카스파리 감독이 어깨를 쳤다.


“그간 아무 문제도 없던 녀석들이 갑자기 문제를 일으키는군. 나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야.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남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중요하다. 우도! 말했던 대로 준비해.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전반전만 뛸 거니까 숙지하고.”

“예, 감독님.”


감독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른 선수들도 뭔가 어수선한 반응을 보였지만, 야닉스가 분위기를 주도하며 몸을 풀기 위해서 필드로 향했다.


“이전 훈련이나 미니게임에서 움직였던 것처럼 할까?”

“그게 좋을 것 같은데? 네가 오프더볼 움직임이 좋으니까, 내가 측면에서 빠르게 전개해줄게. 감독님은 되도록 안쪽으로 파고 들라고 하셨지만, 내가 그런 움직임은 좋지 못해서 말이야.”


나는 선수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측면에서 함께 전개할 올리버와 대화를 나눴다.

자체평가전에서부터 같은 유소년팀으로 뛰었던 선수라 대화는 빠르게 진행됐다.


“그럼 결정적일 때는 맨마킹 선수를 끌고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갈게.”

“그러면 나야 편하고 좋지.”


우린 서로의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에 천천히 물러나며 롱패스까지 주고받았다.


몸을 다 풀고 난 뒤엔 라커로 돌아와 경기를 준비했다.

우리 팀은 감독님 앞에 모여서 오늘은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지 각자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듣고선 필드로 향했다.


비록 친선경기였고 소박한 경기장이었지만, 경기를 보러온 팬들의 소리가 들렸다.

그런 의미에서 매우 거대한 크기가 아닌 이 경기장이 좋았다.


“홀슈타인!!”

“키이이이일!”

“보여줘!”


잔디를 밟는 우리 팀 선수들의 표정엔 언제 그랬냐는 듯, 어수선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이틴 08의 멤버들 역시 우리와 비슷한 표정이었다. 오히려 더욱 굳은 의지가 보였다.

친선전이라고 하나 원정경기였고, 오늘의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중앙에 선 주심이 휘슬을 불면서, 프리시즌의 첫 친선경기가 시작됐다.


***


오이틴은 경기 초반부터 내려앉았다. 그리곤 제법 매섭게 우리의 공격을 막아내며 경계했다.

우리가 자신들보다 강팀이라는 사실을 인정했기에 나오는 전술이다.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점수를 만들 생각인 것 같았다.


“우우우우!”

“뭐하는 거야! 똑바로 안 차!”


그리고 저런 팀을 상대로는 더욱 빠른 스피드로 압박해서 이른 시간에 선취점을 넣어야한다.

어쩔 수 없이 상대가 앞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올리버! 더 빨리 패스해! 상대를 따돌릴 수 있는 게 아니면 빠르게 패스해서 상대의 수비에 공간을 만들란 말이야!”


카스파리 감독도 그걸 알기에 소리치는 걸 테다.


“조금 더 멀리 봐! 바로 앞만 보지 말란 말이야. 마무리는 공격수의 몫이야 아까 뭘 들은 거야!”


솔직히 저렇게 눌러 내려앉은 상대를 하여금 골을 넣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상대 수비의 숫자가 우위에 있으니 조금 내려와서 활동량을 늘렸다.

그리고 예상보다 빨리 제법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발렌틴 코스타의 패스였는데, 전방으로 급하게 찌르는 패스였다.

그러다보니 너무 길었다. 무성의한 패스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 역할은 볼을 받아서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자리인 것을.


발등에 불이 난 것처럼 뛰어서 공을 잡았다.

이렇게 좋지 않은 패스도 훌륭히 받아내서 멋지게 마무리하는 게 좋은 공격수가 아니겠는가?


그러니 일단은 몸을 밀어 넣어서 돌파해야겠다. 상대 수비지역에서 수적 우위에 밀리는 상황이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왕이면 상대 수비수의 몸싸움 능력도 알아볼 겸.


툭. 툭.


가볍게 공을 끌고 페널티 에어리어로 깊게 들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동시에 상대 수비수가 붙는다.

어깨를 살짝 밀어 넣는 것만으로도 상대가 당황하는 게 보였다.


생각보다 허약하다.

수비를 끌고 움직이는 내 모습에 올리버가 측면에서 파고 들었다.

경기전에 말했던 움직임을 그대로 가져가주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뒤에서도 공간을 차지하려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마침, 고개를 돌리다가 날 마크하는 수비수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어떻게 움직일 건지 알아보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바로 그게 상대의 실수였다.


미안하지만 나는 기회를 창출하고 마무리까지 해내는 골게터다.

이런 건 직접 마무리지어야한다.


“이, 이런!”


가벼운 상체 페인팅으로 몸을 흔들자, 상대 수비수가 간단하게 역동작에 걸렸다.


“제기랄!”


상대의 욕설이 들려왔다.

하지만 제처버린지 오래.


살짝 뜬 공을 무릎으로 제어한 뒤 깊게 파고들었다. 나를 막기 위해 옆에서 튀어나온 수비수들까지 속도로 벗겨냈다.

지금이다.


남은 건 골키퍼 하나다.

이건 식은 죽 먹기보다 쉬웠다.


퉁!


빠르고 강하게 니어포스트를 향해 깔아 찼다.


철썩!


골망이 흔들렸다.

첫 번째 친선경기를 보러온 팬들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그리고 주먹을 치켜들며 소리쳤다.


“이예에에에에!”

“으아아아!”


팬들의 환호성에 나의 목소리가 묻힌다.

그래, 이런 기분이었다.


“으아아아아!”

“우우우도오오!”


하지만 내가 준 티켓들이 제 역할을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 순간에도 내 눈은 좌석을 살피고 있었다.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던 만큼 자리를 찾는 덴 이골이 났다.

눈을 감고서도 찾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역시나.

지정된 좌석은 비어있었다.


그럼 그렇지.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셀레브레이션을 마치고 돌아가는 순간.

내게만 선명하게 들리는 외침이 있었다.


“와아아아! 우도야!”


이건 분명.

엄마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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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나만 믿어 +1 24.09.01 615 16 12쪽
18 벌써?? +2 24.08.31 652 19 12쪽
17 극찬인걸 +1 24.08.31 661 18 12쪽
16 파장 24.08.30 682 15 12쪽
15 활약상 24.08.29 682 17 13쪽
14 홀슈타인의 신인 24.08.28 702 16 12쪽
13 나우도 24.08.27 709 15 12쪽
12 각인(2) +1 24.08.26 742 19 12쪽
11 각인 +1 24.08.25 747 18 13쪽
10 친선(3) +1 24.08.22 780 15 13쪽
9 친선(2) 24.08.21 803 13 12쪽
» 친선(1) 24.08.21 851 15 13쪽
7 영입 24.08.20 870 17 12쪽
6 소문, 소문 24.08.19 921 18 11쪽
5 전초전이 임박해오다 24.08.18 988 16 13쪽
4 역사를 쓰자 24.08.17 1,056 16 12쪽
3 킬! 24.08.17 1,135 17 13쪽
2 신의 농락, 회귀와 가호 24.08.16 1,202 17 15쪽
1 부상의 끝 +1 24.08.16 1,336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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