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구매 후 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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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구매 후 인생 역전 - 17화

DUMMY

며칠이 더 지나고 새해가 밝았다.

넓은 거실에 자리한 고급스러운 소파에 앉아 98인치 TV를 바라보며 맞이한 새해.

가족들과 함께 보낸 신년 맞이는 부족함 없이 즐거웠다.

오히려 풍족한 편이었지.

특이 사항이 있다면 이러한 가족 행사에 벤저민이 섞여 있었다는 정도.


“파트너 변호사가 이렇게 장기간 자리를 비워도 됩니까?”


대체 휴가를 며칠이나 쓰는 건지.

이러한 내 질문에 벤저민은 별거 아니라는 듯 자신의 노트북을 들어 올리며 대답했다.


“대형 로펌을 무시하지 말라고. 2주 정도 유럽여행 하면서 노트북으로 업무 보는 변호사도 많으니까. 심지어 우리는 글로벌 로펌이라 그런 부분에서 더 유한 편이지.”

“······슈퍼볼 하이라이트 보면서 하는 말이라 그런지 신빙성은 없네요.”

“이것도 다 일이야. 선수들 연봉이 얼만데 나한테 신탁 하나 안 맡길까.”


벤저민의 그럴싸한 변명을 들으며 노트북 화면을 지긋이 바라봤다.

쿼터백의 패스를 받아 내달리고, 끝내 터치다운에 성공하는 하이라이트 영상.

영상에서는 짧은 미국 생활 중 나도 들어봤던 유명 선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서 빛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영상만으로는 확인하지 못하는 건가.’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딱 거기까지다.

애초에 빛을 판별하는 능력 자체부터가 사기적인데 여기서 뭘 더 바라는 건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 수준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배우는 게 없다.

나는 빛을 구분하며 항상 배움을 이어갔고, 그 길이 좁아진다는 건 이 능력을 매우 폐쇄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어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배움에서 얻는 즐거움은 떨어지기 마련.


‘그냥 가족끼리 유유자적 살아갈 거면 지금도 충분하지.’


천호그룹보다 더 큰 기업으로 키우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게 내 인생의 원동력이 되지는 못한다.

하나의 목표로 선정하여 달려 나갈 수 있는 마라톤의 종착지 정도.

다만.

인생의 쳇바퀴 위에서 내달리는 사람들이 매번 하나의 마라톤만 참여하지 않는 것처럼.

나 역시 원동력이 되어줄 요소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이다.

어떤 순간에는 그게 천호그룹이 될 수 있고.

다른 순간에는 가족의 안전과 부양일 수 있으며.

지금처럼 배움을 갈구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게 나아.’


추가로 내가 보는 이 빛이 무한한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었다.

지구를 밝히는 거대한 태양조차 50억 년 뒤에는 수명을 다한다는데, 눈앞에 일렁이는 붉은빛과 푸른빛이 5년 뒤에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의 공부는 혹시 모를 사태의 대비책이 되어줄 수도 있었다.

이내 그러한 생각을 끝마치며 맥주 한 캔을 땄다.


치익─


동시에 뱀처럼 다가온 벤저민의 손이 캔을 낚아챘다.


“고마워.”

“······일한다면서요.”

“이게 파트너 변호사가 하는 일이야. 사람 만나서 술 한 잔 기울이고 그런 거.”

“······.”


말은 아주 청산유수다.

그러고는 꿀꺽, 시원하게 맥주를 마신 뒤 내게 말한다.


“티켓 구했어.”

“오. 빨리 구하셨네요?”


벤저민은 어깨를 으쓱 움직이며 별거 아니라는 듯 말을 이었다.


“전처가 스포츠 브랜드 마케팅팀에 있거든.”

“전처요, 아니면 전전처요?”


나름 회심의 미국식 조크를 날리자 벤저민이 답하길 전전전처란다.


‘역시 미국인.’


그들과 동화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나 보다.




* * *




다음 날.

우리는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공항에 도착했다.

대략 10일 가까이 우리 가족과 함께 지낸 벤저민은 방에서 몰래 연습한 듯한 유창한 한국어와 함께 우리 여사님을 껴안는다.


“다음에 또 올게요, 어머니.”

“어머, 어머. 이제 한국말도 잘하는 것 봐.”

“공부. 열시미 했읍니다.”


뭐, 이후 던진 발음은 외국인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는 않았지만.

그가 홀로 노력했음은 느낄 수 있었다.

근데······.


‘······미국에서 세 살 차이면 친구 아닌가?’


잠깐 그런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어머니도 남동생 바라보듯 벤저민을 대한 터라 구태여 속마음을 내비치지는 않았다.

이후 내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드시는 어머니를 뒤로한 채 보안을 통과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나는 이전과 다를 바 없이 고급스러운 일등석 좌석에 앉아 손에 잡힌 항공권을 바라봤다.


Kansas City International Airport


시카고가 아닌 켄자스시티 노선.

그 이유는 당연히도 암표를 구한 디비전 플레이오프가 캔자스시티 치프스 대 잭슨빌 재규어스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과연 미식축구는 어떤 재미가 있을까 홀로 생각할 때.


드륵.


어김없이 딱 붙은 자리를 예매한 벤저민이 벽면을 내리며 등장했다.


“이럴 거면 다음부터 비즈니스로 예약하죠?”


이건 뭐 일등석에 앉은 보람이 없잖아.

퍼스트 클래스라면 뭐니 뭐니 해도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돈 값하는 좌석 아니었냐고.

그러한 생각에는 절대 동조하지 않으려는 건지 벤저민은 나를 무시한 채 제 할 말을 곧장 뱉었다.


“NFL 잘 아십니까?”


하지만 편안했던 어투는 정중하게 바뀐 상태였다.

이번 NFL 관람 자체가 휴식이 아닌 업무의 연장선이란 걸 홀로 파악한 듯한 모양새였고, 나는 바닥에 내려놓은 서류 가방에서 잡지 하나를 꺼내 흔들었다.


“이제는 조금 알죠.”

“허허.”


그러자 인자한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풋볼··· 이 미식축구란 말입니다. 절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스포츠다 이 말입니다. 어떤 용무로 NFL에 관심을 보이신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NFL 홍보대사 같은 길고 긴 설교가 시작됐다.

현재 어떤 팀이 강하고, 이전까지 어떤 팀이 강했으며.

또 명문이라 불리는 팀이 어디인지.

이 외에도 너무 많은 정보량 탓에 머리가 어질어질해질 지경이다.

심지어 이러한 일장 연설을 이륙하고 네 시간 넘게 하고 있었으니, 이건 극성 NFL 팬이 와도 귀를 틀어막지 않을까 싶은 수준이었다.


‘······그래도 들어서 나쁠 건 없으니까.’


어느 정도 공부는 했다지만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진성팬이 말하는데 들어야지.

어째서 시카고를 연고로 하는 베어스 팬이 아닌지는 의문이었지만, NFL 골수팬이란 건 변함이 없기에 참고 견디며 묵묵히 경청했다.

그리고 이러한 대화가 끊긴 건 몇 시간이 더 지난 후였다.

그는 힘든 과외를 끝마친 개인 교사처럼 피곤을 호소하며 깊은 잠에 빠졌고, 나 역시 오늘 수능을 끝낸 고삼처럼 쓰러지듯 잠들었다.

이내 우리가 깨어난 건 착륙 안내를 시작할 즈음이다.


“와. 진짜 푹 잤네.”

“제가 어제 풋볼에 관해 어디까지······.”

“······.”


기지개를 켜며 눈을 뜨자 개운함보다 어제의 대화를 이어가려는 미국인의 말이 앞섰고, 나는 안 들리는 척 가볍게 무시했다.

이내 입국심사를 끝마친 뒤 곧장 택시를 타고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홈구장으로 향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건 얼추 30분이 지난 시점.

나는 웅장한 애로헤드 스타디움을 바라보며 넋을 놓았다.


‘시카고에서도 몇 번 보기는 했지만······.’


확실히.

프로팀이 홈으로 사용하는 구장은 외관부터 풍기는 느낌이 다르다.


“압도적이라 볼 수 있죠.”


내 눈을 확인하고 내뱉은 벤저민의 말처럼.

압도적이란 표현이 딱 걸맞은 수준이다.

심지어 오늘은 디비전 플레이오프이니만큼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관중의 인파도 굉장했다.

마치 붉은 파도처럼 일렁이는 팬들의 행렬은 새빨간 구장의 외벽과 비슷한 압도감을 선사한다.


‘이래서 사람들이 스포츠, 스포츠 하는구나.’


중고등학교 때 한번 잠실구장을 방문한 걸 빼면 직관은 처음인지라 왠지 들뜬 기분을 품은 채 안으로 향했다.

이내 지정된 자리에 도착해 내려다본 경기장은 또 다른 매력을 내뿜었다.

붉은 좌석 아래 펼쳐진 초록빛 필드.

내가 그 매력에 빠져 이곳저곳 눈을 굴리자 벤저민이 웃음과 함께 입을 열었다.


“It's the home of the CHIEFS.”


이곳이 치프스의 집이라는 짧은 한마디.

풋볼을 처음 접한 나에게 그저 기분 삼아 하는 말인 줄 알았지만, 양 팀 선수들이 등장하고 미국의 국가가 끝나자 들려오는 외침에 그게 아님을 깨달았다.


“It's the home of the CHIEFS!”


7만 6천 명이 꽉 들어찬 홈구장에서 퍼지는 팬들의 함성은 진정됐던 심장을 다시 쿵쾅거리게 하기 충분했다.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경기장. 치프스에 온 걸 환영해, 미스터 강.”


이어지는 벤저민의 말까지 완벽하다.

딱 한 가지.


‘······당신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 골수팬이라며?’


치프스랑 라이벌이잖아, 이 사람아.

라이벌 팀 홈구장 앞에서 자랑스레 으쓱거리는 벤저민만 빼면 말이다.




* * *




생애 첫 미식축구 직관.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왔다지만, 사실상 처음 접한 종목이나 마찬가지였던지라 각 팀의 디테일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스포츠라는 게 무릇 그러하듯.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듯한 선수들의 치열한 경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물론 관람만을 위해 이곳을 방문한 건 아니기에 챙겨온 노트와 볼펜을 꺼냈다.


“뭐 하십니까?”


한창 중요한 시점에 뭐 하는 거냐고 묻는 표정.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일하죠.”

“일이요?”

“예.”


일찍이 선수들의 등번호를 확인하고 적어둔 페이지 위로.

나는 1부터 10 사이의 숫자를 하나씩 적어나갔다.

이 수치가 무엇인지 도통 알 수 없던 벤저민은 잠시 바라보다 끝내 포기하고는 경기에 집중했다.


‘색의 농도는 대충 이 정도려나.’


노트에 적은 숫자는 다른 게 아니라 선수들이 내뿜는 붉은빛의 농도였다.

물론 맨눈으로 판별한 거라 정확하지는 않았다.

게임처럼 시스템 창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니 어쩔 수 없기도 했고.


‘아무튼 이중에서는······.’


그중 8점과 9점 사이를 오가는 선수들을 확인했다.

벤저민이 말했던 것처럼 강팀에 속한지라 그 숫자는 꽤 많은 편이다.

역사가 짧고 경험이 부족한 상대 팀과 비교하니 더욱 특별해 보일 정도.

나는 선수들을 재차 확인한 뒤 하프타임에 들어섬과 동시에 벤저민에게 질문했다.


“이 선수들 어때요?”

“쓰레기죠.”


곧장 답하는 벤저민.

그러나 쓰레기라는 단어를 사용한 건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그의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극찬이네요.”

“······.”


벤저민 역시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으로 지목한 선수를 확인했을 때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문을 표했다.


“83번이면··· 잭슨 리드요?”

“예.”

“지금 상황에 지목한 게 왜 하필 잭슨 리드입니까? 여태 잘나가는 선수들 물어보셔놓고 갑자기 그 선수라니.”


39세의 백인 와이드 리시버.

쿼터백의 패스를 받아 터치 타운을 주로 하는 공격 포지션으로, 사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30대 중후반이면 은퇴를 고려한다.

대부분은 실질적으로 30대 초반에서 중반 사이에 은퇴하고.

벤저민은 항공기에서 이와 관련된 언급을 했던 게 떠올랐는지 부가적인 설명 대신 잭슨 리드에 관해 말을 이었다.


“한때는 잘나갔던 선수죠. 리그에서 흔치 않은 원클럽맨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다른 의미로 얘기하면 그만큼 가치가 없기에 한 클럽에 남아 있는 선수입니다.”


이어 치프스의 팬심은 풋볼 구단 중에서도 조금 유별난 편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치프스의 경기력이 바닥을 치던 암흑기에도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매진 행렬을 이뤘던 팀이니 남을 수 있던 거죠. 사실상 은퇴는 확정인지라 유종의 미 정도라 볼 수 있고요.”


여러 의미 부여가 있었지만, 사실상 운이 좋아 아직 팀에 남아 있었다고 말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었다.

물론 간간이 보여주는 노련함으로 시즌 중에 반짝 조커로 활용되어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고는 하지만.

이마저도 작년과 재작년 시즌을 포함해 잭슨 리드가 필드 위를 밟은 건 고작 다섯 번.


“아직도 팀에 있는 게 용한 수준이네.”

“그렇죠. 사실 오늘 경기 보러 온 아이 중에서 잭슨 리드를 아는 아이들보다 모르는 애들이 더 많을 겁니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는 턱을 매만지며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왜 저 선수가 가장 붉게 빛날까.

도통 알 수 없는 일이다.


‘과연 잭슨 리드한테 경기적으로 무언가를 바랄 수 있을까?’


고민은 깊어졌지만 답은 간단했다.


‘불가능.’


노쇠한 만큼 빠르지 않으며, 빠르지 않은 만큼 포지션에 알맞지 않은 선수가 잭슨 리드다.

와이드 리시버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는 선수.

또한, 다른 포지션으로 따져도 크게 값어치가 없는 선수.

이제 그에게서는 선수로서의 능력을 크게 바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저토록 붉은 빛을 발산하는 선수라면 답은 하나겠지.


‘경기장이 아닌 그 바깥에서 보여줄 가치.’


그게 무엇일지는 모른다.

다만, 아직 선수로서의 가치를 뿜어내며 붉게 빛나는 선수들과 달리 차별점이 존재할 미래 가치가 있는 선수인 건 분명했다.

그렇기에 망설이지 않았다.


“혹시 잭슨 리드 에이전시 좀 알아봐 줄 수 있어요?”


그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이제부터 확인하면 될 일이니까.


작가의말

kotakina 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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