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도감 딸깍으로 치트급 특성 무한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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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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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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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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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천마상업만 그 귀한 저항 아이템을 확보한 거야?

DUMMY

계절이 가을로 접어든 11월.


서울 역시도.


규모가 훨씬 커진 게이트 웨이브.

줄여서 2차 전야제 사태의 후유증을 10월 이후 부터 크게 겪고 있었다.


“강남은 헬릭스의 구역이잖아! 민간 피해가 계속 나올 동안 헬릭스는 뭐하고 있는 거야!”

“원소 상태 이상을 만들어내는 고위험 몬스터. 글레이셔 라이칸스로프가 등장했습니다! 최소 A급 이상입니다!”

“각성자조차 그 숨결과 마기에 노출되면 즉시 동결이나 동상 같은 상태 이상에 빠진다! 시민들을 모두 대피시켜!”


강남의 반포 일대.

어김없이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 게이트.


관리청 본청의 공무헌터들이 다급해졌다.


본청의 엘리트들인큼.


보통은 D급이 한계인 일반 공무헌터들과는 달리.

C급과 B급도 상당 수 포진해 있다.


‘하지만 역부족이야. 우리로는.’


관리청 본청 대응 1팀.

부팀장이자 B+급 헌터 주현우.


그는 문득 오늘 헌터넷에서 보았던 시민들의 여론을 떠올렸다.


◩====================

059. 2차 전야제 사태 때도 부산이 전 세계 최소 피해를 기록 중인 이유 .jpg [570]


*[Raindrop.T] : 부산은 가장 등급이 높은 헌터도 A급 아냐? 그런데 메이저 길드가 다 있는 서울이 피해가 더 큰 게 말이 됨?

*[집값오르기전에못삼] : 이래서 서울 본청 공무헌터들이 욕먹는 거임. 국민의 혈세로 뭐하는 거야? 한심하게.

→ [가을남자] : 개소리 ㄴㄴ 어차피 사태 해결은 공무헌터가 아니라 길드헌터가 해야 할 일이잖아. 메이저 길드들의 직무유기임. 실드 치지 마.

*[김바오돌려줘] : 거기서 현성은 빼라. 헬릭스나 타천연합과 비교하면 선녀니까. 실제로 현성 구역인 강북 쪽은 피해가 서울에서 최소야.

*[익명787] : 듣자하니 그 것도 부산 길드. 그 천마상업이 현성과 손을 잡고 도와준 거라는데. 여기 게시글에도 그렇고. 천마상업이라는 지역 길드가 부산에서는 완벽할 정도로 게이트 사태를 막아내고 있다고 하잖아.

====================◪


전반적으로 서울 시민의 불만이 극에 다다랐다.


◩====================

*[김치볶음밥] : 그럼 헬릭스는 도대체 뭐하는 거임? 강효석은 S급이라고 무슨 왕족이라도 된 것처럼 개싸가지잖아. 근데 자기 구역 강남도 제대로 정리 못하는 게 얼탱이 없음. 지방 길드 천마상업보다 못함

*[F급각성자임] : 실제로 대처 못한 거 맞음. 라딧에서 이번 2차 사태 통계 냈는데. 전 세계 처치 수 1등 길드와 1위 헌터가 부산의···.

====================◪


지방광역시 부산.


비교적 인구가 많은 곳에.

더 높은 등급의 던전이나 게이트가 등장하는 걸 고려해도.


서울의 전야제 사상자 피해는 부산의 30배를 더 넘어가니.

이런 여론이 생기는 것도 당연했다.


‘그런 부산이 압도적 선방을 하고 있는 데는 천마상업의 활약이 크다고 했지. 민현이의 길드가.’


주현우는 서민현과 같은 관악대 동문이자.

관리청 서울 본청의 임관 동기.


비록 민현이 공무헌터를 퇴직하여 길이 달라졌지만.

동기들 사이에서 민현의 무게감은 몹시 컸다.


“비록 우리보다 각성 등급이 낮았지만. 그래도 언제나 우리 사이의 리더는 민현이었지.”


윗사람의 불의나.

메이저 길드의 횡포에도 절대 참지 않는 남자 중의 남자.


그로인해 상층부의 눈 밖에 나 부산으로 전출 당했지만.


바로 그 곳에서.

민현은 진정한 자신의 잠재력을 알아차린 것 같다.


“정말 민현이가 이 썩어빠진 한국 정부와 헌터계를 뒤집어 놓을 수만 있다면. 음?”


하지만 생각도 잠시.


“헬릭스다! 강효석의 정예 2팀이 등장했어!”


S급 헌터.

강효석이 이끄는 헬릭스의 헌터들이 이제야 등장했다.


주현우는 동료들에게 외쳤다.


“대응 1팀은 서둘러 안전 라인 바깥으로 철수하도록.”


공무헌터를 벌레 보듯 대하는 남자.

괜히 자신들을 방해한다고 트집 잡을 게 뻔 하니.


“개자식. 이제야 오는 주제에. 빌어먹을 헬릭스.”


다른 동료들이 헬릭스를 욕했다.


정계와 깊숙이 결탁하여.

뒤에서 온갖 부정을 저지르는 헬릭스 길드다.


공무원인 그들이 좋아할 수가 없는 건 당연.


물론 본청의 상층부도 썩어있지만 말이다.


“역시나 위험 속성의 동결 몬스터가 등장했어! 속성 저항 방어구가 없는 헌터들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

“강효석 팀장님! 지금은 정예 1팀 쪽이 고저항 방어구를 상당 수 먼저 가져가버린 탓에. 저희 쪽은 면역 방어구는 고사하고 저항 상승 방어구도 부족합니다!”

“치잇. 그럼 힐러와 버퍼들은 모두 후방으로 빠져!! 오직 저항 버프를 유지시켜주는 데만 집중해! 빌어먹을!”


그런데 같은 헬릭스의 헌터들끼리도.

요즘의 일로 제법 삐걱거리는 것 같았다.


‘저항 방어구? 분명 속성 마금속을 통해 강화한 아이템. 헬릭스 같은 거대 길드도 그 수가 부족한 건가.’


안전 라인 바깥.

허나 상급 몬스터의 동결 마기에 데미지를 입는 게 느껴질 정도다.


전 세계적으로 속성 마광석 난.

그러니 한국 1위 길드라는 헬릭스도 확보가 쉽지 않은 모양.


저항 강화 마금속을 겨우 하나 제작하는 데.

10kg의 속성 마광석이 소모된다.


면역 확정 마광석을 위해서는 그 10배가 더 필요하고.


‘그 10kg의 지금 시세가 25억. 잠깐. 그러고 보니 현성의 정예팀은. 권정호 헌터를 필두로 저항 방어구를 제법 확보했다고 들었지.’


헬릭스도 쉽사리 사태를 정리 못하고 있을 때.

생각지 못한 헌터 길드가 등장했다.


“빨리 몬스터를 정리하지 않으면 강남 전역이 얼음으로 뒤덮이게 돼! 우리 현성이 지원하겠다.”

“권정호 헌터님! 오셨군요!”

“음? 본청 대응1팀의 주현우 부팀장님 아니십니까?”

“그렇지 않아도 잘 됐습니다. 민현이가 주부팀장님께 안부 전해달라더군요.”


주현우는 깜짝 놀랐다.


‘강효석과 달리 권정호 헌터와 현성 길드는 근본이 있어. 그래서 분명 민현이와 권정호 헌터도 죽이 잘 맞을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S급 헌터는 국내에 극소수.

본청의 엘리트인 자신조차도 조심스러운 벽이 있는 존재니 말이다.


뿐만 아니었다.


“하하. 그리고 민현이와 천마상업은 저희 현성의 은인. 아니 서울의 은인입니다.”

“네엣?!! 민현이가 말입니까?”


현성 길드은 메이저 길드뿐만 아니라.

굴지의 글로벌 대기업 현성 그룹을 모기업으로 삼고 있으니.


몹시 놀라운 말.


“당연하지요! 지금과 같은 속성 마광석 대란에도. 마광석을 넘어 고순도로 정제한 마금속을 저희 현성에게 일부 제공해주었으니까요.”


사태가 마무리 된 뒤.


“치잇. 권정호와 현성의 도움 따위는 필요 없었어. 속성 마광석만 넉넉했어도!”


현장을 떠나는 강효석의 표정에 굴욕감이 가득했다.


현장에서 공무헌터와 현성 길드원들이 늦은 저녁을 먹는 동안.

권정호가 한 시간 가까이 민현을 칭찬했다.


“괜히 민현이가 부산에서 저보다 인기가 더 많아진 게 아닙니다.”

“저도 그 소식은 들었습니다. 부산에서 민현이가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다구요.”

“놀랍다구요? 그 정도 수식어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인데···. 아! 천마상업의 보조계 헌터들이 도착했군요. 현성이 사냥한 몬스터와 일대의 부산물을 정리할 시간입니다.”


뿐만 아니었다.


굴지의 현성그룹조차도.

어느새 민현의 천마상업이 제공하는 보조계 헌터 지원 패키지.


그 사업의 열성 고객이 된 모양이니까.



***



부산의 중심 번화가 서면.

부전동 일대.


이 일대를 구역으로 삼고 있던 길드.

범내상사의 길드장 박종민.


그는 벌려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버, 범내상사 최정예 레이드팀과 내가 달려들고도 처리하지 못했던 화염 속성 몬스터였어!! 그걸 저렇게 쉽게 갖고 논다고?!!”


충격과 경악이 뒤섞인 외침이었다.


2차 전야제 사태.

전 세계적 재앙은 부산에도 동시에 덮쳤지만.


현재 부산에서 가장 피해가 큰 곳은 바로 서면 일대.


부산 3대 길드에 속한 범내상사였지만.


화인오션과 해룡.

그리고 신생인 천마상업과는 달리.


범내상사는 구역인 서면 일대의 몬스터 사태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오늘의 사태 역시.

거대 게이트에서 등장한 A급 몬스터.


폭염의 사이클롭스를 범내상사의 전력으로는 당해낼 수 없었다.


하지만 천마상업은 달랐다.

아니, 정확히 서민현은 달랐다.


“저항 방어구가 있어도 벅찬 A급의 고위험 몬스터! 그런대도 저 거대한 화염 폭풍 속에서도 조금도 밀리 않다니! 역시 길드장님은 대단해!! 대민현은 달라!”


금발에 삐죽머리.

젊은 헌터가 소리쳤다.


이제 부산에도 이름이 제법 알려진 한창호라는 B급 헌터.


전기 광역기 스킬로.


부산에서.

아니 전국에서 두드러진 몬스터 처치수를 기록한 신진 헌터였다.


허나 박종민은 몸을 떨었다.


‘57킬이라고 했나. 하지만 저런 한창호라고 해도. 저, 저기 서민현에 비하면 그저 평범한 헌터일 뿐이야.’


독보적 처치 수는 단연 서민현.

2차 웨이브에서 121마리의 킬수를 기록했으니 말이다.


시선이 저 너머로 향했다.


바로 그 곳에.

대치하고 있는 서민현과 폭염 사이클롭스가 보였다.


“그오오오오오오오-!!!”


A급 거인 몬스터.

상급 몬스터가 만들어내는 위협적인 포효다.


일대에 충격파를 만들어낼 정도로 마기가 짙고.


몬스터의 주변은 작렬하는 태양의 가운데처럼.

흉포한 화염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아니.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여기서 방어구조차 차지 않았다고?”


허나 민현은 트레이드마크인 정장 슈트차림.


향상된 금강역마의 특성이.


저항이나 면역 아이템없이도.

상급 몬스터가 뿜어내는 위험한 속성 마기를 버티게 했다.


“캬아아아아악!!”

“분명 거인의 심장은 3개라고 했나.”


민현은 이미 두 개의 심장을 관통했다.

그리고 또 다시 검이 검붉은 마나로 물든 순간.


“크아아아아아아악!!!”


거인의 마지막 남은 심장.


그 심장이 있는 가슴에 적중한 검격이.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어냈다.


사이클롭스의 몸 절반이 날아간 것.


쿠웅-!!


그리고 지상으로 쓰러지는 사이클롭스.

일대의 헌터들이 환호했지만.


민현은 냉정했다.


“아직 부하 몬스터가 남아있다. 천마상업의 레이드팀은 서둘러 잔여 몬스터를 정리해!”

“알겠습니다! 길드장님!”


민현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천마상업의 헌터들이 움직였다.


스치기만 해도 화상 상태이상에 걸릴 수 있는 위험한 화염 속성 몬스터.


“우리 범내상사의 길드원 상당수를 태워버린 저 화염에. 조금도 영향을 안 받는 다고?!!”


하지만 박종민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파앙-!!

카앙-!!


화염의 강풍이.

천마상업의 길드원들 몸 앞에서 막혔다.


저항이 저하되거나 화상에 노출되는 일도 없어보였다.


민현은 만족스러웠다.


「제자가 타락 드워프 던전에서 확보한 속성 마광석이 850kg. 현 시세로는 2000억이 넘는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심지어 10kg를 소모해야 속성 강화 마금속을 만들 수 있죠.’


허나 티라겔수스의 스킬로 인해.


그 10분의 1인 1kg만으로.

민현의 우수교도인 정봉수가 저항 강화 마금속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심지어 10kg을 사용한다면.

속성 면역 마금속까지도.


「흐흠. 그렇다면 이론상으로는 850명 분의 속성 강화 마금속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로구나.」

‘길드원들을 무장시키고 현성에게 일부 판매했으니. 조금 줄긴 했지만. 600kg 정도 여유롭게 남아있습니다.’


순식간에 서면의 게이트 사태를.

천마상업이 정리해 나갔다.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건가. 당신은 구경꾼으로 이 자리에 섰나?”


그 장면을 멍하니 넋 놓고 바라보고 있던 박종민.

그를 보며 민현이 차갑게 말했다.


30대 중반인 자신에 비하면.

한창 후배 헌터.


A급과 B급의 차이도 있다. 명백한 무례.


오들오들-


하지만 방금 전.

A급 몬스터를 정리하고 검을 검집에 집어넣는 민현을 보며.


박종민은 한마디 대꾸조차 할 수 없었다.


.

.

.


며칠 뒤.

박종민은 그런 서민현과 다시 만났다.


물론 동등한 입장이 아니었다.


“오셨습니까. 박종민 길드장.”


사상 괘법동에 자리한 천마상업의 사옥.

박종민은 범내상사의 간부들과 함께 직접 이곳을 찾아왔다.


“초청···.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민현 길드장님.”


그리고 박종민이 먼저 민현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부산 헌터계의 서열과는 정반대의 행동.


이전의 만남과는 달리.


민현이 박종민을 존대해주고 있지만.


말만 정중할 뿐.

명백한 하대라는 건 범내상사의 간부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


그들도 허리를 숙였다.


“감사드립니다.”

“초청에 감사드립니다.”


어느 누구도.

여기서 민현을 상대로 고개를 뻣뻣하게 들 간 큰 자는 없었다.


모두가 며칠 전.

서면에서 민현이 A급 몬스터를 상대로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


‘그··· 뿐만이 아니야. 서민현은. 아니 서민현 길드장은 괴물이다!!’


이제 불과 5개월.

아직 간판에 페인트도 안 말랐을 신생 길드가 부산의 반 이상을 장악했다.


서부산은 애초에 장악.


부산의 남쪽.

남포동 일대를 비롯한 구도심.


해룡 길드는 이미 천마상업의 혈맹 길드가 되었다.


‘말이 혈맹이지. 이미 천마상업이 지원하는 보조계 헌터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길드 수익의 절반 이상이니. 종속 당해버린 거야.’


그리고 범내상사의 구역이었던 서면.


지난 몇 개월 간.

불붙은 듯 천마헬스의 지점이 늘어나더니.


서면 인근 주민들의 압도적 여론을 확보.


몇 개월 사이 벌어진 전야제 1, 2차 사태도.


서면의 혼란을 정리한 건.

범내상사가 아닌 바로 여기 천마상업과 서민현이었다.


무엇보다 그 길드원의 규모가 아주 불어났다.

지금은 정식 길드원만 무려 50명의 길드.


'게다가 길드장인 나조차도 속성 마광석을 확보하지 못했어. 하지만 천마상업은 모든 레이드팀 헌터들이 저항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다고 했지.'


단기간에 모은 어중이떠중이도 아닌.

이번 두 번의 사태에서 모두 부산 상위권의 처치수를 기록한 실력있는 헌터들이었으니.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서면을 지배하는 길드로서. 마땅히 시민의 피해를 줄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범내상사는 그 일을 하지 못했으니. 이렇게 사과드립니다.”


웅성웅성-


저자세로 나오는 박종민의 모습에.

천마상업의 간부들조차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박종민은 백충식.

그리고 황진수와 제법 교류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알고 있어. 서민현 길드장에게 반기를 든 두 사람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자신들 소유의 길드와 자산을 모두 천마상업에 빼앗긴 채.


저기 금정산 폐던전 광산의 채굴 노동자.

아니 노예로 던져졌다.


하물며 박종민은 상경한 부산의 헌터 지인을 통해 들었다.


최근 현성 길드의 권정호조차도.

여기 서민현을 자신의 친동생이나 다름없다고 말하고 다닌 다는 걸.


“흐흠. 참으로 기분이 묘하군요. 제가 부산 관리청에서 일하고 있을 때는 사정이 정반대지 않았습니까. 박종민 길드장.”

“······!!”


그 말에 박종민의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고개를 숙인채로.

두 눈을 꼭 감았다.


백충식이나 황진수가 그랬듯.

공무헌터를 상대로 갑질은 일상이었으니. 그 대상에 민현도 있었다.


‘공무헌터를 무시하는 건. 한국 어느 길드의 헌터들도 저지르는 흔한 관행이야. 하지만 내가 실수를 했어. 사람을 알아보고 설쳤어야 했다.’


분하거나 억울한 마음도 없다.

민현이라는 자연재해를 누구도 예상 못했을 테니.


이대로 천마상업과 분쟁을 시작하면.

양패구상은커녕 범내상사의 전멸은 확실.


'그리고 어찌됐든 범내상사의 길드원들은 나를 믿고 평생 따라온 놈들. 그 놈들까지 사지로 몰아넣을 수는 없다.’


비록 깡패나 다름없는 지방 헌터라지만.


그 정도의 의리가 없었다면.

부산 금싸라기땅 서면을 지배하지도 못했을 거다.


역시 살아남기 위해 방법은 정해져있다.


목숨을 건 진심의 사과를 하는 것.

그리고 범내상사의 모든 권리를 민현에게 넘기는 것.


박종민은 무릎을 꿇었다.


“범내상사는 천마상업의 산하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지난 날 저희들이 서민현 길드장님께 저지른 무례를 길드장인 제가 대표해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품에서 단도를 꺼냈다.


“이 개자식이! 길드장님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당장 한창호가 박종민의 앞으로 튀어나왔다.


파직파직파직-


B급 헌터.

저 전기계 스킬로 민현 다음으로 사태에서 많은 몬스터를 사냥한 천마상업의 간부.


‘서길드장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군. 자기가 죽을 수도 있는 데.’


하지만 한창호가 염려할 일은 없었다.


스삭-


박종민이 그은 건.

자신의 새끼손가락.


그대로 박종민은 민현의 앞에 엎드려.

공손히 잘린 그 손가락을 내밀었다.


“사과에 대한 제 진심입니다.”


그 반응에.

민현은 호쾌한 웃음을 지었다.


[예비교도 박종민의 신앙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박종민이 이미 자신에게 기가 눌린 건 알고 있다.

공포심 역시 신앙심과 비슷한 일면이 있는 것.


예비교도로 판정된 이상.

속으로 다른 마음을 품고 있을 수 없다.


“좋습니다. 받아들이죠.”

「크큭. 뭐 동네 시정잡배라도. 아예 분수를 모르는 남자는 아니었군. 그리고 주제에 부하의 목숨을 아낄 줄은 알고.」


민현은 기억하고 있었다.


범내상사는 칠흑탑이 등장한 이후.

부산에서 가장 먼저 소멸하는 길드.


그래도 마지막까지.

칠흑탑에 도전하고 일본계 헌터와 싸움을 벌일 정도로.


나름의 기개는 갖고 있는 남자가 박종민.


「크큭. 주인의 충실한 개가 될 수 있는 남자도 필요한 법이지. 천마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는.」


양지상의 평가는 정확했다.


전생에서도.

의외로 권정호가 그 죽음을 안타까워했던 남자가 박종민.


특히 몬스터의 어그로를 끄는 탱커로서의 도발 실력이 상당한 자였다.


‘듣기로는 각성자 아카데미 시절의 동기라고 했지.’


민현은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고개를 드십시오. 박종민씨.”


길드장이라는 호칭은 뺀 채.

사과와 제안을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서면 번화가에서.

각종 식당과 카페거리를 크게 확장시킨 수완이 있는 남자.


부산 칠흑탑이 사상과 서면.

그 중간 지점에 발생한다는 걸 고려할 때.


여러모로 천마상업의 부를 더 불려줄 수 있는 남자였다.


“진용씨. 여기 박종민씨의 잘린 새끼손가락. 치료해줘.”

“······. 알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식구니. 특별히 신경써서.”


그 말에 박종민이 놀라서 민현을 다시 보았다.

관용을 베풀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모양.


‘그릇이... 큰 남자다.’


그새 음침한 표정으로 박종민에게 다가온 해체사 김진용.

하지만 그는 신들린 바느질 솜씨로 새끼손가락을 다시 접합했다.


「그렇군. 해체의 반대는 접합이니. 역시 그 던전 수익 최적화 패키지의 3인 다운 능력이야. 크큭.」


곰인형탈도 아무튼 인형.

신묘한 바느질 솜씨가 꽤 흥미로운 모양이었다.


[대마인 백골시왕 염구환이 공물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우수교도인 김진용의 실력에.

천마도감의 새로운 마인도 반응했다.


「흐흠? 분명 5인의 대마인. 그 도감을 확보하면 천마도감의 레벨이 오를 텐데.」


민현도 사전에 그 얘기를 들었다.

바로 천마도감을 특별한 아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그렇게 민현이 서면까지 접수한 다음 달.

부산에 마침내 칠흑탑이 등장했다.



***



교황의 예언이 현실이 되었다.


종말의 증거라는 바빌론의 탑.

모든 빛을 흡수하는 듯 극도의 흑색을 가진 그 탑을.


미국의 주요일간지에서는 칠흑탑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칠흑탑이 전 세계에 알려진 일주일 뒤.


새해가 시작되는 1월 1일.

칠흑탑으로부터 각국 협회에 전해진 시스템 메시지에.


전 세계 모든 헌터계가 뒤집혔다.


[칠흑탑 5층의 세계 최초 공략에 성공했습니다.(S) / 서민현 외 3인 / 천마상업 / 대한민국, 부산]


천마상업이 말도 안되는 결과를 냈다.


글로벌 유명 길드조차도.

대부분 3층을 클리어하고 있을 때였다.


작가의말

두화로 나누기에는 전개가 늘어질 것 같아 한번에 올렸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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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이 것이 칠흑탑 세계 기록 보유자의 진실인가!! 24.09.12 184 4 18쪽
25 길드장님이 영국 최정상 헌터에게 갑질을?!! 24.09.11 193 5 17쪽
24 영국 왕족 출신 헌터를 이렇게 무시해도 괜찮은 겁니까? 24.09.10 212 4 13쪽
23 영국이 천마상업에게 매달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24.09.09 226 4 18쪽
22 민현의 영향력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방법 24.09.08 241 5 17쪽
21 세계 최초 5층 등반에 스킬룬까지 획득했다고?!! 24.09.07 251 6 17쪽
» 어떻게 천마상업만 그 귀한 저항 아이템을 확보한 거야? 24.09.06 265 5 20쪽
19 천마상업 패키지가 없으면 이제 사업이 불가능합니다!! 24.09.05 279 4 15쪽
18 천마헬스의 활약으로 불연소 텅스텐의 가격이?!! 24.09.04 286 6 17쪽
17 천마상업의 클리어 랭크가 전 세계에 알려졌다! 24.09.03 296 5 18쪽
16 서민현에게 지면 황진수는 이대로 나락이야!! 24.09.02 308 6 17쪽
15 천마상업의 신사업이 대박이 나버렸다!! 24.09.01 314 7 16쪽
14 잡템 마금속을 백억원 어치나 사놓으라구요? 24.08.31 344 6 17쪽
13 제자가 자기 사람을 만드는 방법은 신기에 가깝군!! 24.08.30 344 6 18쪽
12 길드장님이 끌어온 현금이 200억이라니?!! 24.08.29 382 5 18쪽
11 상납금을 내지 않겠다니 간이 부었군! 24.08.28 405 6 17쪽
10 오만한 연금술사 대마인도 아주 가볍게 길들인다고? 24.08.27 439 7 17쪽
9 품절 대란 마광석이 민현에게는 산더미다 24.08.26 465 5 16쪽
8 천마였던 내 재능조차 넘어서는군!! 24.08.25 465 7 17쪽
7 공략불가 던전에 왜 C급 헌터가? 24.08.24 490 8 16쪽
6 서민현은 백지수표를 주고서라도 데려올 인재다!! 24.08.23 573 6 16쪽
5 우리 새 길드장님이 구세주처럼 보인다 24.08.22 679 6 16쪽
4 공무헌터 출신이 이렇게나 강하다고?!! 24.08.21 790 8 16쪽
3 너네 길드 내가 통째로 넘겨 받아야겠다 24.08.20 1,002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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