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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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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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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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쪽

Chapter. 22 - 신시에서..

DUMMY

2010년 8월 2일 오전 11시 20분 대한제국 신시 한궁내 별궁원


똑똑-


태양이 중천을 밝히는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요와 옅은 어둠에 잠겨 있던 방. 하지만 그 고요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 외부와 연결된 문이 가볍게 울리기 시작한다.


“들어가겠느니라.”


들어가도 괜찮겠느냐는 것도, 계십니까도 아닌 들어가겠다는 일방적인 통보와 함께 열리는 묵직한 나무 문. 가볍게 울리는 바닥과의 마찰음도 잠시 그 틈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다름 아닌 그 방의 원래 주인인 소군군주.


밤사이에 결국은 돌아오지 않았던 그녀는 상당히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방 안에 들어서며 다시 문을 굳게 닫아 버린다. 아무도 없는 것일까? 그녀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반응도 들려오지 않는다. 설마 그 사이에 방을 나선 것일까? 아니, 그건 아닌 모양이었다.


“단지.”


“이율하?”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것이 아닌 카펫이 깔린 바닥 위에 바로 앉아 눈을 감고 정좌한 채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소년. 그는 그녀가 들어와서 그의 이름을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듯 그렇게 명상에 잠겨 있었다.


“......”


그것을 본 소군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고는 한층 가벼워진, 하지만 여전히 화려한 평상복의 차림으로 침대위에 걸터앉아 소년의 얼굴을, 평온해 보이는 율하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상당히 피곤하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그녀의 얼굴과는 반대로 꽤나 평온하고 또 편안해 보이는 그의 얼굴. 그런 그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기 때문일까? 간밤의 일로 인해 피곤하기 그지없었던 그녀의 얼굴에도 자신도 모르게 풀리며 미소가 감돈다.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본 군주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무례하게 말이지.”


그런 말과는 달리 그가 거기에서 깰까봐 조심스러운 그녀의 혼잣말.

그래, 무례했다. 게다가 자신의 말을 아주 잘 듣는 것도 아니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환주보다 훨씬 더 골치 아픈 수하로 가까이 두기에는 너무나도 까다로운...그런 아이였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자신이 이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던 걸까? 이 아이를 흥미롭다고 생각했던 걸까?


단지 마도사였기에?

그 점도 없지는 않다.

제국의 정보를 담당하는 자로 지금까지 문헌과 유물, 유적으로만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었던 마도문명과 그 문명을 누렸던 마도사라는 존재를 자칭하는 자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그건 자신만은 아닐 것이다. 어지간한 일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제국의 두 기둥 가운데 하나인 만상회의 회주도, 그 회주의 제자이자 자신의 수하를 자처하지만 도저히 그 속내를 짐작하기 힘든 환주 역시 그에게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고 자신의 쪽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었다. 그래, 단지 그것만 보아도...이 아이의 가치는 상당한 것이리라. 하지만....


“너는...대체 누구냐. 누구이기에...”


소군은 여전히 작은 음성으로 그 말을 중얼거린 다음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는 율하의 쪽으로 한걸음을 옮겨간 그 때였다.


“아직은 만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


다른 누구도 없는 방의 한쪽 구석에서 갑자기 울리는 여인의 목소리.

그에 소군은 잠시 등과 팔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고 뒤를 획 하니 돌아보았다.

하지만 당연한 말로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만약 누군가가 방에 숨어들었다고 하면 그녀가 눈치를 챘을 것이다.

그녀는 한궁의 황족이자 제국의 정보를 담당하는 자.

누군가가 은밀히 기척을 숨기고 숨어 있는 것 정도는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대체...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네.”


“아아-힉?”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는 이내 머릿속에 들어있던 누군가를 떠올리고 탄식인지 탄성인지 모를 비명을 뱉어내었다. 첫날 신시로 율하를 옮겨 갈 때 차량 안에서 한 번 대면하고, 신시에 도착한 이후에는 환주와 함께 무언가 재료를 구해야겠다면서 사라졌던 존재.


“...군주님이라는 분도 그런 목소리를 낼 줄 아네.”


“다, 당신은...”


“응. 나. 율하의 수호령.”


그렇게 말하며 침상 오른쪽에 놓인 테이블의 위에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작은 조각상. 자신도 자신의 방에 하도 오랜만이라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 원래 저런 건 자신의 방에 없던 것이었다. 아무튼 불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미묘한 양식의 조각상이 몸을 일으켜 세우고 움직이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는 소군.


“율하의...수호령.”


“이름은 전에 소개했지? 콜린, 콜린 더글라스라고 해.”


“콜린...이라고 부르면 되는 것이냐?”


“응. 그러면 된다고 생각해. 이나도, 요우도 그렇게 부르니까.”


“율하도 너를 그렇게 불렀지.”


“맞아. 죽어 혼령이 된 나를 구원하고 내 이름에 가치를 부여한 게 바로 율하니까.”


“......”


“그러고 보면 이렇게 본격적으로 대면한 건 처음인가?”


“본인은...본 군주는 소군이다. 대한제국의 황실 일원이다.”


“응? 그건 이미 알고 있는데?”


“그런 본 군주에게 다소 무례한 언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느냐?”


“그치만 난 유령인걸? 대한제국의 신민이 아닌데?”


“......”


“게다가 엄연히 난 미국사람. 아빠가 외교관으로 여기에서 일한 적은 있지만 국적취득을 한 적은 없으니까...응. 맞아. 난 외국유령인 걸.”


“그, 그런...”


“한 가지 더 할까? 나 죽은 지 근 100년이 다 되어가. 나이로도 내가 더 위가 아닐까 싶은데....”


“본 군주가 잘못했느니라.”


소군은 도저히 틈을 주지 않는 콜린의 말에 쓴웃음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물론 더 나아가 논쟁일 이어나가자면 못할 것은 없었지만 그럴 필요도, 이유도 없었으니까.


“후후...귀찮은 거 별로 안 좋아하는 타입이구나. 소군도. 아 참, 아까 전에 그렇게 말했으니...나는 이렇게 불러도 되는 거겠지?”


“허가하도록 하지.”


“말이 아예 안 통하는 사람은 아니네. 하긴...율하가 인정을 했으니까.”


“호오, 율하가...본 군주를 인정한다고 했던가?”


“흐음. 내가 듣기로는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수하가 군주를 인정하느니 마느니...건방지구나.”


“분명하게 그랬다고는 하지 않았는 걸?”


“......”


“그러니까...아니면 말고?”


“...그 수하에 그 수호령이구나.”


“헤헤, 칭찬으로 받아들일게. 하여간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지금은 율하에게 손을 대지 않는 게 좋아. 응. 어지간하면 나서지 않으려 했지만 그것 때문에 나선 거니까.”


“지금 율하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알려 줄 수 있는 게냐?”


“영적 영역 구축.”


“영적 영역 구축? 그게 무엇이더냐.”


“이곳은 신시 맞지?”


“그래. 제국의 수도되는 곳이지.”


“소군이 알지는 모르겠지만 한양은 이미 어느 정도 율하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두었어. 물론 그렇다고 요새를 쌓는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영역 안에서 영적으로 불길하거나 위험한 일이 일어나면 어느 정도 감지가 되도록 하는 감시망을 구축해 두었어. 하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잖아? 게다가 여기는 율하에게 있어 아군보다는 적이 더 많은 곳. 아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때 구축해 두는 편이 옳은 일이겠지.”


“즉, 자신망의 감시망을 이곳에 만들어 둔다는 이야기더냐?”


“응. 맞아.”


“그것을...본 군주가, 한궁이 용인한다고 생각하느냐?”


“물론 보통은 아니겠지. 응. 아닐 거야. 그리고 율하에게 물어보면 이리저리 둘러 말할 게 뻔해.”


“즉 그대는 율하가 그로 인해 곤란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함부로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냐? 그대의 의지로?”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


“......”


“나는 율하의 수호령. 어지간한 것은 율하가 정해 준 가이드라인을 따라 움직이기는 해. 하지만 거기에 속하지 않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그런 자유의지가 내게도 있고, 율하도 그걸 인정해 주고 있어. 그러니까 나는 상대가 소군이니까 이걸 말하는 거야.”


“...본 군주는 잘 모르겠군.”


“그만큼 소군이 율하에게 있어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율하도, 나도 인정한다는 이야기야.”


“......”


“그리고 소군 뿐 아니라 몇명 있어. 율하와 내가 인정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지금 뿐 아니라 미래의 율하에게 있어서도 소중한 인적자신이 되겠지.”


“본 군주도 그렇고 사람들을 자산이라 부르는 건 그다지 기분이 좋다고 할 수 없구나.”


“아, 그건 내 표현. 게다가 엄밀히 틀린 말은 아니잖아?”


“혼란스럽구나.”


소군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다시 침상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조각상을 살짝 들어보는 그녀.


“무, 무슨 짓이야.”


“한 가지 물어도 되겠느냐?”


“뭐, 뭔데?”


“그대는 결국 그렇다면...죽은 사람이라는 것이냐? 유령, 귀신이라는 것이냐?”


“음- 일단 커다란 구분 상으로는 그렇다고 할 수 있어.”


“그럼 세부 구분으로는 다르다는 것이냐.”


“응. 달라. 그것도 아주 많이. 하지만 그 전에 소군은...유령이라는 게, 죽은 혼령이라는 게 세상에 정말로 존재하는 지가 궁금한 거겠지?”


“아니라고는 할 수 없겠구나. 그리고...너는 생각보다 무거운 편이구나.”


“무, 무슨 말을! 이건 내가 아니라 내가 깃든 나한이라고! 내가 얼마나 가벼운데.”


“얼마나 가벼운데 그런 말을 하는 것이더냐.”


“평소에는 율하의 머리 위에서 지내도 율하가 무게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


“아, 가끔은 목덜미나 손바닥 위에서 놀기도 하고.”


“그, 그건...”


“흥. 소군은 그런 거 못하지? 그런 몸으로 율하의 손바닥 위에 춤추고 노는 건 고사하고 올라서지도 못하지?”


콜린의 그 도발 아닌 도발에 잠시 율하가 있는 곳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그녀. 그녀는 자신의 몸과 율하를 번갈아 바라보고는 심각하게 그것을 고려해 보는 모양이었다.


“흐흥, 그렇다고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일이 있는 법이니까.”


“벼, 별로 다른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에 나는 율하를 업거나 태우고 다닐 수는 없잖아.”


“......”


“소군은 그런게 가능하고. 지금의 모습으로도...또 다른 모습으로도.”


“그대는 본 군주를 부러워하는 것인가?”


“부러워 하냐고? 그거야 당연하잖아.”


“어떤 점에서지?”


“살아 있다는 점.”


“......”


“있잖아. 아까 전의 이야기지만 난 유령이야. 죽은 몸이야. 어떻게든 이렇게 이 세상에 붙어서 존재를 할 수는 있기는 해도 완전하지는 않아. 특히 이 세계의 영적 에너지는 본래의 것에 비해 훨씬 가볍기 때문에...아무리 결집시킨다고 해도 물질적인 그릇이 없는 이상은 오래동안 남아있기가 힘들어.”


“저, 저기. 본 군주는 그대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구나.”


“몰라도 그냥 들어. 푸념 정도 들어준다고 생각하고 말이야.”


“그건 명령인가? 본 군주에 대한?”


“그렇다고 하면?”


“어떤 권한으로 본 군주에게 그런 명을 내리는 지 들을 수 있겠느냐?”


기분 나쁘다기 보다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소군.

그에 대해 콜린은 잠시 생각한다는 듯 음- 하며 길게 목소리를 빼다가 작은 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


그리고 그것을 들은 것인지 당황하여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굳게 다무는 소군. 아니, 그런 그녀의 얼굴이 조금 붉어진 것 같은 건 착각이었을까? 그리고 나한에 깃든 상황이기 때문에 그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았지만 콜린역시...


“드, 듣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


“응. 부디 그래줘. 후아...”


결국 하지 않은 이야기로 취급하기로 암묵적인 동의를 내리는 두 여인.

둘 사이에 잠시 미묘한 침묵이 흐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본 군주는 부럽구나.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그대가.”


“아,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퍼스트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아와와?! 아와아아아”


“확실히 나이로 보면.”


“거, 거기에서 나이 이야기가 또 왜 나올까!!”


“나이 이야기를 먼저 시작한 건 처음의 그대였다고 본다만.”


“여인은 때로는 모른 척 할 때가 아름다운 법이라고.”


“마음이 있는 그분 앞에서야 그렇지.”


“어리? 아냐?”


“......”


꼬투리를 잡고 콜린에게 차근차근 반격을 이어나가던 소군은 그 한방에 다시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피하고는 고개를 숙인다.


“흐흥. 천하의 대한제국을 뒤에서 좌우하는 소군군주님도 어쩔 수 없는 건가?”


“본 군주는......”


“율하, 괜찮은 남자지? 조금 우유부단하다는 것을 빼면.”


“그건.”


“응. 그럴 거야. 율하를 어느 정도 안다면 그렇게 생각할거야. 왜냐하면 나도 그랬으니까. 내가 그랬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 리 없잖아? 특히 소군 같은 사람이라면 말이야.”


“조금...인건가?”


“응. 원래는 상당히라고 평가를 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더 많아도 생각하기는 했지만, 최근 상향조정했어. 아마 소군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그의 결심 때문에 그렇게 평가를 하는 것이냐?”


“혹시 들었어?”


“어쩌면...자신만의 제국을 세울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렇다면 다른 것은?”


“다른 것이라면 어떤 것?”


“...아직 듣지 못한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이건 내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네.”


“그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가?”


“대충 짐작은 한 모양이네. 뭐, 틀리다고는 하지 않을게. 하지만 확답은 주지 않을래.”


“퍼스트를 주장하면서 너무 소극적이 아닌가?”


“우웅...그, 그러니까 그건 나만의 생각이니까.”


“콜린...더글라스.”


“응?”


“그대는 이 아이를 좋아하느냐?”


“...응.”


콜린은, 그녀가 깃든 나한의 조각상은 분명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부럽구나. 그렇게 확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런 그녀에게 진정으로 부럽다는 뜻을 담아 낮게 읊조리고는 고개를 흔드는 소군.

그녀는 그렇게 말을 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율하의 뒤쪽을 돌아 보다 깊은 방의 안쪽으로 가서 지금까지 검은 벨벳 보 같은 것을 걷어낸다. 그 아래에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 동안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것 같은 오디오 기계. 그녀는 잠시 그것을 조작하여 방 전체에 은은한 저음의 음악이 흐르게 했다.


“소군은...그렇게 확답을 할 수 없어?”


“아무래도 힘든 이야기지.”


그와 함께 군데군데 배치된 향초에 불을 켜서 은은한 음악에 어울리는 은은한 향이 흐르게 하고는 다시 원래의 침상 자리로 돌아와서 한쪽 무릎을 깍지 낀 손으로 당겨 앉는 그녀. 약간의 외로움? 무서움? 콜린은 지금 그녀의 표정에 서려 있는 감정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


“그건...소군이 군주이기 때문이야? 한궁 황실의 사람이기 때문이야?”


“그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기도 하구나.”


“그렇다면 다른 이유도 있어?”


“콜린, 그대는 이곳 한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지?”


“거의 모르지. 관심도 없었고.”


“그렇구나.”


“하지만 율하가 연관된다고 하면 아예 무시 할 수도 없는 일이겠지. 지금 소군의 그 표정은...어젯밤에 돌아오지 않은 것과 연관이 있어?”


“그렇다고 말을 해 보아야...아무런 의미도 없지 않겠지.”


소군은 고개를 흔들었다.

쉽지 않은 상황임은 안다.

아니, 그 이상으로 현재 한궁은...위태로웠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굳건한, 단지 남으로 북으로 산재한 괴국의 위협만 없다면 별 다른 문제가 없을 것 처럼 보이는 제국이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그 문제의 한가운데는-


“이야기 해 봐. 들어줄게.”


“그것 또한 퍼스트로서의 명령인가?”


“으으, 그러니까 그건 그만 우려먹으라고. 그 보다는 율하의 주군이자 또한 미래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니까.”


“그렇구나. 미래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라...하긴, 그렇겠구나.”


“소군.”


“그대는 관심이 없어 모르겠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아바마마, 즉 제국의 태한께서 공식석상에 나타난 적이 없는 것에 대해 제국의 제 신민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


“실상은?”


“율하도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 황실 일가에는 한 가지 천형이 이어져 내려온다.”


“천형?”


“한 대에 한 명, 혹은 두 명...일족의 굴레로서 도저히 호전되지 않는 병마에 시달리곤 했다. 다른 수인일족은 모르겠지만 제국의 황실로서 존립하는 우리 호인족은 그 병마를 천형으로 생각하고 있다.”


“설마...태한께서?”


“원래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지. 황실이 일가에만 내려오는 비밀이다. 하지만 내 바로 위의 오라버니께 그 병세가 나타나고 만상회와 신산회의 회주가 서로 대립하는 과정에서 황실의 일가에 지켜졌어야 할 그 비밀이 새어나가고 말았다.”


“응. 일단 그렇다고 치고, 단지 그것만 가지고 신하나 신민들이 무어라 할 수는 없는 거 아냐. 여타 괴물들을 물리치고 나라를 세워 지금과 같은 울타리를 만들어 괴국의 침입으로 부터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는데 단지 병에 좀 걸렸다고...”


“그건 과거의 이야기니까.”


“......”


“물론 그렇다고 해도 아직은 한궁과 황실의 위엄은 여전하기는 하다. 그대의 말처럼 그것만 가지고 제국과 황실을 의심하고 물러가라고 할 수는 없지. 하지만...그 혈통이 유지되는 한 다른 방법이 없지는 않다.”


“즉 그 말은 황족들 사이에 그 천형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그 천형이 발발하 사람이 제국이 태한으로 군림하는 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것과 더불어 그 직계 혈통에게는 자격이 없지 않느냐는 말이 나오는 거구나.”


“......”


“더불어 그 천형이 나타난 사람의 끝은...다른 사람들에게 있어 그리 좋지 않은 것이고 말이지. 아마 그 남해왕이라는 사람이 그들에게 노출되면서 약점으로 작용했겠구나.”


“그 순간에 거기까지 계산한 것이냐?”


“다른 변수가 없다면, 그리고 현재 소군이 걱정하는 정도를 보면 각이 나오니까. 하지만...음...어려운 이야기네.”


“그래. 어려운 이야기다. 특히 한궁 내에 아무런 접점도 없는 그대들에게는 말이지.”


“그래서, 소군과 황실의 적은?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현재까지의 대안은?”


“그걸 곧바로 그대에게 말할 정도로 우리의 사이가 가깝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율하에게는 말 할 수 있는 거잖아.”


“......”


“그리고 이건 내 짐작일 뿐이지만, 율하가 거기에 있어 열쇠가 될 것 같은데...아냐?”


“그건 어떻게...”


“천형이라는 건 결국 인왕, 혹은 나한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그렇다고 하면 현재까지 세상에 알려진 유일한 공식 마도사이자 영능력자인 율하를 이용해 볼 거라는 건 어린애도 아는 이야기야.”


“아아, 확실히 그렇구나. 게다가 그대 역시 율하의 진면목을 알고 있으니.”


“피- 진면목을 아는 정도가 아냐. 나 보다 율하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뭐.”


“......”


“아, 사람이 아니라 유령.”


“풋. 그도 그러한가?”


“우- 웃지말라고.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일이라고. 정말로...내가 살아있기만 했어도 말이야...하긴, 그건 그렇다고 치고 지금 문제는 남해왕을 통해 정말 그 천형의 증세를 율하가 처리 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관건이 되겠구나.”


“그건...”


“게다가 그분의 증세를 적들이 아는 이상 공개검증이나 집도를 요청할테고 그로 인해 가망이 있건 없건 황실에 대한 압박의 카드가 생기게 마련이지. 제 아무리 마도사라고 해도 자신의 특기가 아닌 이상 실패할 확률이 높을 테고, 그렇게 율하가 실패를 하면 다른 길은 없다고 결론이 나고 태한에 대한 압박과 그 분의 혈통인 현 태자에 대한 압박과 공격이 들어갈 테지? 물론 그에 따라서 온전히 그가 물러나지는 않겠지만 그 대가로 자신들의 입지를 확고하게 하며 그 [다음]으로 이어갈 여지를 줄 것이고.”


“그대는...”


“만상회야?”


“아니, 신산회다.”


“흐응? 그건 좀 많이 의외네. 율하의 말에 의하면 만상회가 더 위험한 집단이라 했는데. 특히 그 회주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렇기 때문인지, 아니면 관심이 없기 때문인지 만상회는 그런 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신산회...그 놈들은...”


소군은 분하다는 듯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몸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하고자 튼 음악과 향도 그녀의 마음을 온전히 편안하게 해 주지는 못한다. 말 그대로 신산회라 공고해져가는 만상회를 견제하기 위해 태한께서, 아바마마께서 키워준 세력. 그런 세력이 아바마마가 위독해져가자 남해왕의 상세를 약점으로 하여 태한과 태자, 그리고 황실을 흔들려 한다니 그 어찌 한탄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그렇다고 하여 만상회 또한 그들의 편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신산회가 치고 나온 틈에 태자와 신산회, 그 외의 다른 방계 황족 사이를 오가면서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려고만 하는 그 모습 또한 그녀에게 있어 고운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어제 율하가 남해왕의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말을 태자와 자신에게 전했던 것 또한 자신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율하를 움직여 그가 멀쩡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자신들의 보호에서 끄집어내고 그들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일련의 움직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아군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군 또한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거지?”


“남해왕, 우석 오라버님 또한 내게는 소중한 오빠니까. 만에 하나...천만에 하나라도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율하가 위험해 지면?”


“그 때는...본 군주가 가만히 있지 않겠지.”


“명분이 부족하지는 않겠어?”


“그건 이미 생각해 두었다. 그리고...그런 상황에서 명분을 따지고 있겠는가?”


“흐응. 그렇겠네. 하지만...괜찮아.”


“...무슨?”


“율하를 움직이지 않고 남해왕저하가 회복, 혹은 호전되면 되는 거 아냐?”


별 문제 아니라는 듯 이야기를 꺼내는 콜린.

하지만 그에 대한 소군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당연하다. 그게 가능하다면 이미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법이 없으니 이리 일이 어려운 것이 아니겠는가.


설사 율하가 남해왕 저하의 상세를 호전시킨다고 해도 상황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만상회도, 신산회도 그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그 과정에 율하 뿐 아니라 어쩌면 자신까지도...


“그거야 그렇지만 그건...”


“불가능 하지 않아. 왜냐하면 [내]가 있으니까.”


콜린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 있게 나한의 고개를 끄덕임으로서 의지를 표명했다.


“그...대...가?”


“응. 율하에게 들었는 지는 모르지만 나 또한 마도사...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살아 있지 않아 정시 마도사가 되지는 못해도 나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고는 있거든.”


“그대 또한 마도사라고?”


“엄밀히 말하면 마도수호령이란 말이지. 엣헴. 그리고 그 이상으로 이 일은 율하보다는 내게 적합해. 왜 인줄 알아?”


“그건...”


“이 몸이 바로 [인왕의 주인]이자...불국 프로젝트를 이어 진행하던 근원 마도사의 후예. 그러니까 그 천형이 그릇에서 발생한 문제라면 내가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야. 율하를 여기에 두어 공개 노출 시키고도 말이지.”


콜린은 그렇게 말을 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나한의 조각 외부로 표출하며 그 주변을 푸른 영기로 물들였다.


작가의말

요약 - 


콜린 : 1픽 퍼스트 선점요. 제 전적을 보시면...블라블라... 

소군 : 닷지해야 하나

이나 : 그러게...

요우 : 후엥...후픽은 인권도 없어...

작가 : 너희 원래 4인 랭이야.

모두 :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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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8 14.01.09 903 2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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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8 1,159 33 37쪽
168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4 1,760 34 22쪽
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23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42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95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44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44 36 22쪽
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31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55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4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6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45 35 25쪽
156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9 1,649 34 28쪽
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15 36 26쪽
154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8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45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57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13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41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50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85 42 25쪽
»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8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8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6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7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5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4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33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9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45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46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40 4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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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8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61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9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8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6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5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9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3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5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1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3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8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8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8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4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4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7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8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3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3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4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9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7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3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7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3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5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5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4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6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6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4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81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50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8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4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1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1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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