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수집하는자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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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추상
작품등록일 :
2023.03.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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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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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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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 오카방고 삼각주

DUMMY

7장 : 오카방고 삼각주



K박사는 다음 참가자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지적이고 꾸미지 않는 겉모습의 생물학자였습니다.


당장 실험에 참여하겠다고 말했고 너무나 간절하고 절박함이 뭍어나는 요청이였습니다.


그리고 온전히 자신의 기억을 추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시간은 얼마나 걸려도 좋으니 훼손없는 복구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이 인류를 위해 반드시 생생히 공유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오랜시간 아프리카에서 살았다고 했습니다.


메모리업로드 작업이 끝나고


K박사는 그녀의 기억을 재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 오카방고 델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지닌 곳이었습니다.


자연의 리듬이 살아숨쉬고 현대 사회의 번잡함이 침입하지 않는 곳이었죠.


하나의 작은 생태계가 온전이 깃들어 있는 곳이였습니다.


그곳에서 20년을 살았던 한 여성 생물학자에게 델타는 단순한 집이 아니라


끝없는 경이로움과 영감의 원천, 안식처였습니다.


그녀는 사바나의 무성한 녹지와 강물의 시원하고 맑은 물로 둘러싸인

델타의 가장자리에 있는 작고 소박한 오두막집에서 살았습니다.


오두막은 소박하고 단촐했지만


자연을 연구하는 데 전념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에게는 완벽한 집이었습니다.


그녀의 하루는 그 지역에 사는 동물들의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하마의 부드러운 끙끙거리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 가끔씩 울려 퍼지는 사자의 포효는

그녀의 끊임없는 동반자였습니다.


고립된 환경이었지만 그녀는 결코 외롭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는 자연의 관찰, 그것의 관찰메모인 일기장이 있었고,


그 일기장에는 마주치는 생물에 대한 세심한 묘사와 스케치가 가득했습니다.


그녀는 하루 종일 델타를 탐험하며 동물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 결과를 일기에 기록했습니다.


그녀의 작업은 사랑의 노동이었으며, 주변 세계와 소통하고 자연 세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밤이 되면 그녀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채 오두막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현관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델타의 물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녀는 하루를 되돌아보며 자신이 겪은 경험과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곳에서 살 수 있는 기회에 감사했습니다.


소박한 삶이었지만 그녀에게는 깊은 목적의식과 성취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오카방고 델타는 그녀에게 영혼의 고향이었고, 그녀는 그곳에서 보내는 모든 순간에 감사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 여성 생물학자는 항상 자연계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녀는 숲과 바다, 사막에 사는 생물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녀는 동물의 행동과 서식지에 관한 책을 읽으며 동물의 입장이 되어 전 세계의 야생을 탐험하는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매력은 나이가 들어 대학에 진학해 생물학을 공부할 때도 계속되었습니다.


그녀는 전 세계의 동물을 연구하고 생태계에서 동물이 차지하는 위치를 이해하는 데 평생을 바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졸업 후, 그녀는 야생이 아직 길들여지지 않고 자유로운 대륙의 중심부인 아프리카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오카방고 델타에서 물소, 코끼리,사자 그리고 델타가 고향인 다른 동물들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델타에서의 생활은 그녀에게 꿈이 실현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 둘러싸여 동물들의 행동을 연구하고 연구 일지에 그 결과를 기록하면서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관찰만이 순수하게 왜곡되지 않는 자연의 신비를 기록할수있다고 그녀는 생각했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직관에 충실했고 깊은 목적의식과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유전자에 새겨진 야생의 부름이 그녀를 오카방고 삼각주로 이끌었고, 그녀는 그곳에서 보내는 모든 순간에 감사했습니다.


또한 지구가 폐허가 될지라도 오카방고 삼각주만 건재하다면 다시금 생명의 씨앗을 전지구로 전파할수있을거라고 굳건히 믿었습니다.


삼각주는 생명의 나무이자 생명의 씨앗이였습니다.


그녀는 삼각주에서도 아날로그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관찰한 내용을 기록할 때 컴퓨터나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대신 연구 일지에 메모하고 펜과 종이로 동물들을 스케치하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그녀는 세상이 빠르고 혼란스럽고 산만하고 소음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기장과 펜을 들고 앉았을 때 그녀는 세상이 느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는 그녀를 둘러싼 세상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게 해주는 명상적인 과정이었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펜에서 단어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 같았고, 시적이면서도 온전한 방식으로 관찰한 생물의 본질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그녀는 자연과 하나가 되어 표현할수없는 물아일체의 경험을 하였습니다.


펜과 종이는 단순한 도구에 불과했지만,


이를 통해 그녀는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하고 디지털 기기의 렌즈를 통해서는 볼 수 없는 선명함으로 자연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고요한 순간, 일기장과 펜을 들고 앉아 있는 동안 그녀는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평화와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그녀는 진정으로 살아있었고,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진정으로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기장을 덮고 자연을 바라보면서 그녀는 감사하는 마음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진행될수록 디지털기기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녀는 오카방고 델타에 살면서 디지털 생활의 편리함이 사람들의 진정한 인간성을 빼앗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단절되고 있었고, 사람들은 스크린에 집착하며 가상 현실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연과의 접촉, 서로간의 접촉, 그리고 자신과의 접촉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델타에서의 생활은 그녀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주었습니다.


소소한 즐거움, 순간순간 살아있음, 주변 세상과 연결되는 기쁨을 재발견한 것입니다.


그녀는 디지털 세상이 산만함으로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을 현재의 순간에서 벗어나 스크린과 가상 현실의 세계로 끌어당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델타에서는 이러한 방해 요소에서 벗어나 속도를 늦추고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현대 사회의 소음과 혼돈에서 벗어나 자연의 리듬과 함께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델타에서 살 수 있는 기회에 감사했습니다.


델타에서의 경험을 통해 그녀는 연결되고 만족스러운 삶,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와 일기를 공유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인간성을 재발견하고 더 연결되고 충만한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러한 삶이 20년을 향하던 어느날


그녀는 일기장에 둘러싸인 채 오두막에 앉아 이곳까지 오게 된 여정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경험과 만난 동물들, 그리고 배운 교훈에 대해 감사했습니다.


그녀의 일기는 단순한 관찰 기록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것은 자연에 대한 그녀의 사랑에 대한 증거이자 열린 마음과 열린 정신으로 살아갈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일깨워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녀의 여정,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과학자로서의 성장, 그리고 오카방고 삼각주에 대한 그녀의 사랑에 대한 기록이었습니다.


그녀는 페이지를 넘기며


과거를 떠올리며 스케치한 그림과 메모에 흠뻑 빠졌습니다.


그녀는 일기장에 담긴 순간들, 동물들과의 만남, 관찰을 통해 얻은 통찰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일기장을 들고 앉아 있는 동안 그녀는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자연을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쳤고, 깊은 목적의식과 성취감으로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녀는 델타에서 20년 동안 살았고 그곳에서 보낸 모든 순간에 감사했습니다.


그녀의 일기는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은 유산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일기가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자연 세계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우주는 자연을 풀강아지처럼 다룹니다. (天地不仁)


가뭄이 심각하던 여름날


그녀가 삼각주에 산책하러 간사이에 갑작스런 불이 발생하였고 그녀의 작은 집은 모두 불타버렸습니다.


서둘러 수습하려 했지만 자연의 거대한 힘앞에서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였습니다.


그녀는 그자리에서 주저앉아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기록한 모든것이 불타버렸습니다.


잿더미로.


결국 그녀는 고향인 아일랜드로 돌아갔습니다.




목적없이 방안에만 머물렀고 멍하니 수주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틀었던 라디오에서 k박사의 메모리업로드 광고를 들었습니다.


그 즉시 그녀는 스페인행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이것이 K박사가 며칠간 재생해본 그녀의 긴박한 사연이였습니다.




그녀의 영상을 보고 너무 감명받은 나머지


박사는 자신도 언젠가는 그녀처럼 아프리카에서 느리게 사는 삶을 살아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더불어 그녀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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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 시공간의 춤 24.08.09 5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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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 시간의 파편 2 24.08.07 6 0 14쪽
22 22화 : 시간의 파편 24.08.06 9 0 13쪽
21 21화 : 시간의 장막 너머 24.08.05 9 0 13쪽
20 20화 : 숨겨진 지식의 문 24.08.05 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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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 시간의 균열 24.07.30 7 0 11쪽
17 17화 : 알렉산드리아의 비밀 24.07.24 9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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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편 : 폐허에 숨겨진 비밀 24.07.18 9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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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편 : 비밀클럽 23.03.15 17 0 12쪽
11 11편 : 토레몰리노스 23.03.13 17 0 11쪽
10 10편 : 안나2 23.03.12 16 0 10쪽
9 9편 : 안나1 23.03.12 12 0 11쪽
8 8편 : 흐릿한 행성2 23.03.10 14 0 10쪽
7 7편 : 흐릿한 행성1 23.03.09 18 0 12쪽
6 6편 : 마법시계 23.03.07 19 0 21쪽
» 5편 : 오카방고 삼각주 23.03.04 17 0 9쪽
4 4편 : 단절된 남자 23.03.04 1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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