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시간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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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1
작품등록일 :
2023.05.22 17:03
최근연재일 :
2024.08.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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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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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제사(예배), 가인과 아벨, 첫번째 살인

DUMMY

집에 먹을 거리가 떨어진 삼규석이 아침을 먹기 위해 국밥 가게에 들렸다.


“어서오세요.”

“선지 하나.”


오래 지나지 않아 나온 선짓국을 삼규석은 챙겨온 통에 반절 옮기고 남은 반에는 밥에 말았다.

후룩.


아침을 든든히 먹은 삼규석은 반찬도 살 겸 반찬가게에 들렸다.

딸랑-!


“어서오세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 삼규석이 반찬 두 개를 골랐다.


“오늘은 웬일로 콩(자반)이랑 멸치를 골랐대요?"

“늙었으니 먹어야지. 뼈 뿌라질 일 있어?”


삼규석은 어제 넘어질 뻔한 기억을 떠올리고는 나름 관리를 한답시고 칼슘 관련된 반찬을 골랐다.


“어머, 호호! 정정하시구만, 뭘~”

“늙은이 놀리면 못 써!”

“제가 언제 그랬다구요~ 자, 서비스도 하나 챙겨 드릴 테니 봐주세요~”

“그걸 또 뭘. 됐어~ 하나라도 더 팔어.”

“아유~ 괜찮아요~”

“뭐 좋은 일이라도 있어?”


삼규석은 싫지 않는 듯 사장이 건내 주는 비닐봉지를 받으며 물었다.

아주머니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입이 근질근질했는지 바로 입을 열었다.


“아니, 글쎄~ 동자 신 받은 지 한 달도 안 된 무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이번 년도에는 아주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좋은 말 해주나보다 했는데 글쎄, 울 딸래미가 가고 싶은 학교에 덜컥 붙은 거 있죠? 호호!”


'웬 무당 얘기야?'


삼규석이 떨떠름한 심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 그래? 딸이 공부 열심히 했나 보네~ 축하혀~”

“호호~ 최 여사님이 소개해 주셨는데 어찌나 용하던지~”


'최여사가?'


삼규석이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와 동공이 확장되었다.


“아니 근데 최여사는 교회 다닌다고 하지 않았나?”

“네~ 근데 거기가 용하다며 소개해 주시 더라구요.”


‘얼씨구, 자기 믿는 신은 안 찾고 다른 신을 찾는 건 뭐여?’


삼규석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웃기네...'


그는 내심 황당하면서도 어깨를 으쓱이며 그러려니 했다.

어차피 본인과 상관없는 얘기였다.


“얼마 줬는데?”

“저랑 딸애랑 남편 거까지 봐서 한 20만원 내고 왔어요. 어딘지 알려드릴까요?”


'뭐? 20만원? 허이구야~'


삼규석의 동공이 이번에는 다른 이유로 확장되었다.

삼규석이 손을 저었다.


“어유, 비싸다. 난 됐어. 수고해~”


‘거기 가서 돈을 왜 받쳐? 돈 아깝게.’


삼규석이 가게 밖으로 나섰다.


“네~ 안녕히 가세요~”


*


삼규석이 저녁이 되어 집에 가까워 졌을 때, 만나기 껄끄러운 상대와 조우했다.


“엇!”

“앗! 그··· 잘 지내셨습니까, 형님.”


남자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자, 삼규석이 어색함에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크흠, 뭐 늘 똑같지··· 넌 네 교회에 돈은 잘 냈고?”

“아, 예··· 요즘은 현금 인출기가 잘 되더라구요.하하...”


남규형이 멋쩍은 듯이 뒤통수를 긁적였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예전에 남규형은 교회 가기 전, 삼규석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교회에 낼 돈을 미리 인출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는 형님이 이 정도는 빌려주겠지 싶은 가벼운 마음으로 얼마 있으면 빌려 달라 했다.

그런데 예상 외로 삼규석이 불같이 화를 내게 되면서 그 후로 서로 불편한 관계로 남게 된 것이었다.


“아니, 그러니까 왜 나한테 빌려 달라고 해서, 크흠···”


삼규석이 눈을 맞추지 못하고 이리 저리 딴 곳을 바라보며 불편함을 해소하려 했다.

그런데 남규형이 의외의 말을 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형님. 그때 죄송했습니다. 사실 그때 형님이 조금 너무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형님께 예의도 아니기도 했고 만약 형님한테 빌려서 헌금했으면 하나님도 안 좋아하셨을 거 같더라구요.”


‘신이 왜 안 좋아해? 뭐든 주면 좋은 거 아냐?’


삼규석은 박규형이 하는 얘기가 무슨 말인지 잘 파악하진 못했어도 문맥상 사과하는 건 알았다.


“그래, 뭐. 정성이 중요하지. 나도 뭐, 잘한 건 없지. 크흠... 아무튼 나 이만 가봐야 되서.”


뻘쭘해진 삼규석이 할 일이 있다며 서둘러 헤어지려 했다.


“예,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어, 어. 그래. 수고해.”


삼규석은 박규형과 헤어지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교회는 다니는데 무당도 찾아 다니는 최여사와 헌금 내겠다고 자기에게 돈을 빌려 달라더니 이제는 빌려서 헌금해도 신이 안 좋아했을 거라던 박규형.


삼규석은 머리를 갸우뚱했다.


'뭐가 뭔지 알다 가도 모르겠네.'


그러다 결론을 내렸다.


‘종교 믿는 것들은 다 이상하다니까?’


*


'또 이 꿈이다!'


잠에만 들면 어김없이 꿈이 찾아 왔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가뿐한 건 좋지만 전혀 반갑지 않았다.


꿈에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를 비추고 있었다.

그들에게 두 아들이 태어 났다.

첫째의 이름은 가인이고 둘째는 아벨이다.

가인은 농부였고 아벨은 양치기였다.


이 두 아들이 자라, 하나님에게 자신들의 소산물을 드리는 제사를 드리기로 했다.

가인은 농부였으니 그의 농작물을, 아벨은 양치기였으니 양들이 낳은 첫 새끼들과 그들의 기름을 각 제단에 쌓았다.


가인이 생각하기를,


'가장 좋은 건 내가 먹어야지. 하나님이 뭘 알겠어, 안 그래?'


가인은 그의 농작물 중에서 좋은 것이 있었으나 그보다 못한 곡식을 드렸고.


아벨이 말하기를,


'하나님이 내게 많은 양떼를 허락하셨으니 이는 그의 은혜로다. 가장 귀한 것을 드리는 게 맞아.'


아벨은 양들이 처음 낳은 새끼 양 몇 마리와 그들의 기름을 드렸다.


가인의 농작물과 아벨의 양들.

무엇이 더 귀할까.


그러나 삼규석의 눈에는 그게 그거였다.


‘어차피 지들이 먹을 건데, 뭐.’


삼규석은 그들의 행위가 끝나면 각자의 입에 들어갈 음식에 불과하다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 외의 현상이 일어 났다.


'...어? 저게 뭐지?'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더니 아벨의 제단에 있는 제물을 순식간에 불살라버렸다.

화르륵-!


‘어이쿠!’


삼규석이 깜짝 놀라 쳐다봤다.


'하늘에서 불이 날라오다니? 이게 말이 돼?'


삼규석은 난생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에 눈만 껌벅거렸다.


아벨이 그의 제단에 붙은 거대한 불 앞에서 두 팔을 들고 그의 신을 찬양했다.


"하나님! 저의 예배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규석은 한동안 아벨의 제단에 눈이 빼앗겨 있다가 다른 한 사람이 더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그가 고개를 돌려 가인의 제단을 바라봤다.


'어라?'

'왜 저건 불이 없지?'


거대한 불에 휩쌓여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아벨의 제단과 달리, 불 붙지 않은 가인의 제단은 아무런 변화가 없어 초라해 보였다.


울림이 말했다.


"하나님은 사람의 중심(마음)을 먼저 보시고 정성을 받으신다."


신의 기준은 사람과 달랐다.

사람의 경우, 주는 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가 주는 선물 혹은 뇌물은 마음에 들어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전지전능한 신이 뭐가 부족해서 마음에도 없는 선물을 좋아할까?

신은 사람의 마음이 선물보다 우선되었다.

그래서 신이 아벨의 제사는 받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았다.


‘참 까다롭네. 그래서 천당에 몇 명이나 가겠어?’


삼규석 마음 속에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명숙이는 천당 갔나 몰라?’

‘에이, 천당은 무슨. 본 적도 없는데. 죽으면 그걸로 끝이지.’

‘보는 것도 믿지 않는 시대에 보이지 않는 걸 믿으라니 정신 나간 소리지.’


삼규석은 잡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굳게 믿고 있는 바를 지켰다.


가인은 불이 활활 타오르는 아벨의 제단을 먼저 보고 그 다음으로 잠잠한 자신의 제단을 바라봤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제단 앞에서 두 손 들고 감사를 표하는 아벨을 쳐다봤다.


가인의 얼굴이 질투와 시기, 그리고 분노로 인해 붉어져 있었다.


‘자존심 상하게 왜 내 건 안 받는 거지? 아벨, 저 자식이 뭔데?'


가인의 분노는 하나님을 향해야 마땅하나, 만만한 자신의 동생인 아벨에게 그 분노가 향했다.

신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으나 아벨은 가능했기 때문이다.

가인이 이 일로 자기 동생 아벨을 시기하여 그를 쳐죽일 구실을 찾았다.


하나님이 물었다.


“가인아, 왜 안색이 달라졌고 왜 화가 났니? 선을 행했다면 받았을 것을, 그렇지 않으면 죄가 네 문 앞에 엎드려 널 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죄를 다스리렴.”


가인은 악행을 하며 살았음에도 회개하지 않았다.

가인이 한 제사는 예배가 아닌 그저 종교 생활을 한 것에 불과했다.

예배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받으시기 원하는 것을 하는 게 예배였다.


‘선을 행한 들 무슨 소용이야? 착하게 살아 봤자 손해만 보지.’


삼규석은 이기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신이 너무나 세상과 동떨어진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선하게 살라고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소리라고 생각했다.

삼규석이 코웃음을 쳤다.


‘내게 도덕을 가르칠 생각인가?’


울림이 말했다.


"도덕은 사람이 노력할 수 있는 최대치이다. 사람이 사람을 구원할 수 없듯, 도덕으로 구원을 얻을 수 없다."


"그럼 뭘로 구원을 얻는데?"


삼규석이 그렇게 묻자마자 생각이 스쳐 지나 갔다.

예수.


꿈은 계속 되었다.

가인이 들에서 그의 땅을 갈아 일구고 있었다.


메에-

양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가인이 땅을 향하던 눈을 들어 양을 보았다.

양이 그가 일군 땅에 발자국을 남겨 그가 수고한 노동을 헛수고로 만들고 있었다.


'저 자식이!'


가인은 여전히 동생인 아벨 앞에서 제사 일로 굴욕 당했던 것을 마음에 품고 있었기에 아벨의 양 떼가 눈에 가시로 여겨 졌다.

화가 난 가인이 아벨에게 말했다.


“네가 뭔데 네 양들이 내 땅에 자란 풀을 먹냐?”


아벨은 자신의 형, 가인의 억지스러운 말이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뭐야,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트집잡네?'


그러나 삼규석은 이런 게 싸움 구경하는 재미라며 흥미롭게 지켜 보았다.


아벨은 형, 가인이 키운 풀도 아닐 뿐더러 하나님이 형의 제사를 안 받으신 것 때문에 하나님에게 따지지 않고 만만한 자신에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분풀이는 하는 것에 기분이 상했다.

아벨이 반박했다.


"그럼 형은 뭔데 내 양의 우유를 먹고 양털로 옷을 입는 거죠?"


그리고 말을 이었다.


"지금 당신이 입은 옷과 그 동안 먹은 우유 값을 내세요. 그럼 당신 말대로 당신 땅에서 나갈테니까."


가인은 아벨의 논리정연한 말에 말문이 막혔다.


'오, 가인이 한 방 먹었는데?'


두 형제의 말다툼은 흥미진진했다.


'이 자식이 동생이 되어 가지고 장자인 이 형한테 따박따박 대들어?'


가인은 하나님에게도 졌는데 아벨에게까지 또 패배하고 싶지 않았다.


"하! 어이가 없어 가지곤! 야, 내가 지금 너 죽이면 누가 나한테 네 피를 요구하겠냐? 죽고 싶냐?"


가인은 농사를 하느라 단련된 자신에 비해 약해 보이는 아벨을 내려다 보았다.


'오, 쎄게 나오는데?'


삼규석은 아벨이 이쯤에서 꼬리를 말거라 예상했다.

가인의 예상도 그러했기에 아벨을 그렇게 조롱한 것이다.


그러나 아벨이 가인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꾸했다.


"지금 당신이 날 죽인다면 흙에서 우릴 만드신 하나님이 내 피를, 날 죽인 당신에게 요구하실 겁니다!"


'헐~'


삼규석은 아벨의 당돌하며 어처구니 없는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아벨이 곧 말을 이었다.


"하나님이 심판자이며 중재자이시니 악한 자에게 그의 악에 따라 갚으실 하나님께서 확실하게 당신을 심판하실 겁니다!"


삼규석은 아벨의 말을 듣고 헛웃음이 나왔다.


"허허! 진짜 얘 말하는 것 봐라? 진짜 웃긴 놈이네~"


삼규석은 아벨의 말이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발언으로 여겨졌기에 가인이 자신과 같이 어이가 없어 웃어 넘길 거라고 생각했다.


'신이 무슨 경찰이랑 판사도 아니고 말이야. 안 그러냐, 가인?'


삼규석이 가인의 공감을 바라며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가인은 그의 예상과 달리 화가 배로 잔뜩 나 있었다.


'저 자식이 하나님이 겨우 한 번 자신 편 들어 줬다고 나를 우습게 봐? 죽여 버리겠어!'


가인은 아벨이 한 말로 인해 화가 불 같이 치밀어 올랐다.

그는 화를 누그러 뜨릴 수 없어 당장 땅을 일구는 쇠 도구를 집어 들었다.


'어?'


삼규석은 가인이 쇠 도구를 집어드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했다.


'야, 잠깐!'


그러나 이미 늦었다.

가인이 쇠 기구를 높이 들어 아벨을 향해 힘껏 내려 쳤다.

퍽! 퍽! 퍽!


"...!"


아벨은 비명 소리도 내지 못한 채 꼬부라졌다.


“헙!”


갑작스러운 잔인한 살인 광경을 정면으로 목격한 삼규석이 너무 놀라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숨을 멈췄다.


"땅이 아벨의 붉은 피를 받았으니 이는 성경에 기록된 첫 살인이며 순교였다."


"...! 헉!"


온 힘을 다해 쇠 도구를 휘둘러 버린 가인에게 제정신이 돌아 왔다.


"아, 아니. 아..."


가인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아벨..."


메에에-! 메에-!

아벨의 양들이 땅 위에 누운 아벨의 시신 주위를 맴돌았다.


가인은 자기의 하나 뿐인 동생 아벨을 죽인 것을 후회하고 매우 슬펴하며 울었다.


'이제 누가 이 양들을 치지?'

'나는 이제 누구와 대화를 나누며 밥을 먹어야 하지?'


그러나 이미 죽은 아벨이 돌아올 리가 없었다.


‘아니, 저게 그 악어의 눈물인가? 화가 나도 그렇지, 사람을 죽여?’


“저런 몹쓸 놈...!”


삼규석은 자기 동생을 죽여 살인자가 되어 버린 가인을 정죄하듯 바라보았다.


가인은 자신이 동생을 죽인 사실에 몹시 괴로워 했다.

그는 곧 들에 구덩이를 파고는 아벨의 시체를 묻었다.


'아... 이 일을 어떻게 하지? 아버지, 어머니... 하나님한테 뭐라고 말해야 되지?'


가인이 복잡한 심정으로 그 자리를 떠나 갔다.


삼규석은 멀어져 가는 가인의 뒷모습을 보고는 아벨의 무덤에 조심스레 다가갔다.

그가 몸을 숙여 땅에 손을 받치던 중에 아벨의 피가 그의 손 끝에 뭍었다.


그때, 그의 몸 뒤로 그림자가 생겨났다.

그 변화를 모르는 삼규석이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이봐요! 신이라면 어떻게 좀 해봐요! 사람이 죽었어! 당신 신자가 죽었다니까?!”


아무런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시간은 점점 흘러만 갔다.

삼규석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 어떤 생각이 불쑥 떠올랐다.


‘아벨 부모를 찾아야 겠다!’


삼규석이 벌떡 일어나 어느 곳을 향해 곧장 뛰었다.

그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마치 자신이 어디를 가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듯했다.

저 멀리에 그가 찾던 사람의 뒤통수가 보였다.


“이 보게! 아담!”


삼규석이 외치는 소리에 아담이 뒤를 돌아봤다.

삼규석이 소리쳤다.


“아담! 당신 아들이 저기 죽어 있소! 어서 와 보시요!”

“당신, 하나님의 사자입니까?”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요? 얼른 저기로 가보쇼!”


삼규석이 그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그의 몸이 흐려졌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오직 그를 보고 있는 아담만이 알 수 있었다.

아담이 뭐라고 중얼거리는 게 보였다.


“뭐라고 하는 거요? 안 들려!”


삼규석의 눈 앞이 흐려졌다.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아직 가인 그 놈이 범인이라고 말도 못 했는데···!’


삼규석은 그 사실을 전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몸을 벌떡 일으켜 앉았다.

이번에는 삼규석이 그가 꾼 꿈을 기억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창세기 4장 1~8절

야살의 책(사무엘하, 여호수아에 언급됨)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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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파라오3, 아브람5 (가나안 기근) 24.02.13 6 0 13쪽
25 파라오2 24.01.30 7 0 18쪽
24 아브람4, 이집트 통지자 바로(파라오=Pharaoh) 23.12.22 10 0 13쪽
23 아브람3, 니므롯과 아브람의 꿈 23.12.01 10 0 13쪽
22 아브람2 23.11.24 18 0 13쪽
21 아브람 23.11.24 9 0 12쪽
20 바벨탑1 23.11.03 9 0 13쪽
19 아브람, 바벨탑 23.10.27 10 0 13쪽
18 니므롯과 데라 그리고 아브람 23.10.19 17 0 13쪽
17 노아의 족보, 여호와 앞에 강한 사냥꾼 니므롯 23.10.13 1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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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노아의 실수와 수치, 사랑의 태도 23.08.03 20 1 13쪽
14 노아의 제사1, 연약의 증표: 무지개 23.08.01 23 1 12쪽
13 방주와 새, 노아의 제사 23.07.21 25 0 13쪽
12 대홍수심판2 23.07.18 26 0 16쪽
11 대홍수심판1 23.07.12 29 0 13쪽
10 대홍수심판, 하늘의 창이 열리다 23.07.10 30 0 14쪽
9 노아와 방주 23.07.05 28 0 13쪽
8 악인과 심판, 위로와 안식1, 노아와 방주 23.07.03 30 0 15쪽
7 아담의 계보1, 에녹의 승천,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다 23.06.29 36 0 11쪽
6 아담의 계보, 가인의 계보, 라멕을 위하여 벌이 77배, 위로와 안식 23.06.24 42 0 16쪽
5 가인이 받은 표의 의미 23.06.17 46 0 14쪽
» 첫번째 제사(예배), 가인과 아벨, 첫번째 살인 +3 23.06.08 59 1 16쪽
3 선악과를 먹지 말라 하신 이유, 첫번째 예언 23.05.27 69 1 14쪽
2 사람이 돼지보다 귀한 이유, 아담과 하와 23.05.25 98 1 16쪽
1 천지창조 +2 23.05.23 181 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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