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시간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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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1
작품등록일 :
2023.05.22 17:03
최근연재일 :
2024.08.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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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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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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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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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대홍수심판2

DUMMY

일단 말을 조금 흘려보기로 했다.


"일이 있긴 있었는데 큰 일은 아니고..."

"뭔데?"

"편의점 앞에 간이 테이블을 설치해 놨는데 아니, 언 놈이 반동강 내버리고 튀었어."


삼규석은 그렇게 말하며 조씨를 흘낏거리며 반응을 살폈다.


"아니, 뭐 그런 놈이 다 있대~ 어떤 놈인 지는 알고?"


조씨가 관심을 가지며 물었다.


"어, cctv에 찍혔지. 그래서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직 신고를 안 했어? 삼씨가 웬 일 이래?"

"아니, 얼마 안 하니까 그렇지."

"허, 참~ 나 같음 이미 불렀다."


'웬 일이래? 내 편을 다 들고?'


삼규석은 조씨가 자기 편을 들어 준 점에서 가산점을 줬다.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 자식들 이야기로 뻗었다.


"내 아들이 말이야... 유럽 여행을 시켜 줬는데..."

"딸이 이번에 손녀를 낳았는데..."


삼규석은 그들의 말이 끝날 즘에 조씨에게 물었다.


"조씨는 아들 이번에 올라 왔다 했던 가?"

"어어... 방학이라고."

"맞다! 서울에 있는 대학 다닌다고 했지~"

"허허, 그렇지. 뭐..."


'반응이 왜 이렇게 시원찮아?'


삼규석은 대 놓고 물었다.


"반응이 왜 그래? 뭔 일 있어?"

"요즘 애가 다 컸다고 말을 안 들어."

"아,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래도 아들 하나 있음 좋잖아."

"요즘은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아, 허허..."


조씨가 힘 없이 웃어 보였다.


'애가 막 폭행을 저지르고 다니나?'


삼규석은 조씨 아들이 테이블도 부수고 노인 꼬리뼈도 부술 뻔했던 일을 생각하며 추측했다.


조씨는 자기 이야기로 분위기가 다운되지 않게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었다.


삼규석은 곰곰히 고민하다가 그냥 봐주기로 했다.


'이번 거는 성경 귀신 때문이 아니라 조씨 때문에 넘기는 거야.'


삼규석은 문득 궁금해졌다.


'애가 어쨌길래 그렇게 아들 아들 소리하던 놈이 꼬리를 말아?'


*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삼규석은 그와 같은 방향으로 걷는 조씨를 힐끗거렸다.


'아들이 무슨 사고를 쳤는 지 물어 볼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놈이 남의 물건을 파손시킨 일을 꺼낼 수 있잖아.'

'사람들 앞에서 쪽주는 거 안 한다고 했지, 조씨는 자기 아들 일인데 얘기 해줄 수 있잖아.'

'그리고 파손 값 안 받는다고 했지만 그래도 아니, 준다면 받아야 하지 않겠어? 안 받는다고 거절하는 것도 우습잖아.'


삼규석은 어떻게 말을 꺼내면 좋을까 머리 속이 복잡했다.


'아, 진짜 내 성질에 안 맞네.'


삼규석의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때 조씨가 먼저 말을 건네 왔다.


"그 튀었다는 놈, 사진 있어?'


'얼씨구?'


삼규석이 대 놓고 의아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웬 일로 내 일에 관심을 보이나?"

"cctv 찍혔다며. 얼굴 한 번 보자."


삼규석은 안 그래도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참 잘 됐다며 얼른 휴대폰을 꺼내 보여 줬다.


'지 아들인 거 알아도 모른 척하려나, 아는 척 하려나?'


삼규석은 휴대폰 사진을 바라보는 척 조씨 얼굴을 힐끗 살폈다.

그때 조씨 입가가 꿈틀거렸다.


삼규석은 그걸 못 본 척, 알바생에게 들은 얘기라며 말을 둘러 댔다.


"알바생이 편의점에 자주 방문하던 녀석이라고 하더라고. 아마도 동네 어느 집 아들내미인 거 같아서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지. 혹시 누군지 알아?"

"어...어."


조씨가 한박자 쉬더니 말을 이었다.


"울 집 아들이네."

"뭐어? 크흠..."


삼규석은 애써 놀라는 척 했다.

목소리에 삑사리가 났다.


'그래도 부정은 안 하네.'


조씨가 자기 아들이라고 인정하자 삼규석이 잠잠히 침묵했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 허... 거 참..."

"미안허네... 테이블 값 줄테니까,"

"아, 됐어."


'아!'


삼규석은 순간 실수했다 판단했다.

너무 단호한 목소리로 말해버린 것이다.

'아, 됐어~' 정도로 얘기했어야 했는데 앞의 연기가 어색했던 탓에 더 잘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너무 강하게 말해버린 탓이었다.

이미 뱉어 버린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삼규석은 자존심을 지키기로 마음 먹었다.


삼규석이 조씨의 말을 끊고는 휴대폰 화면을 껐다.


"모르는 일로 해."


조씨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 양반이 왜 이래?' 하는 듯이 믿기지 않는 말을 들은 냥 행동했다.


"돈 줄게!"

"아, 됐어."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겠다니까?"


조씨가 바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돈 오만원 지폐를 꺼내 받으라며 삼규석 앞으로 내밀었다.

삼규석이 지폐를 든 조씨의 팔을 밀었다.


"아, 됐다니까!"


이번에도 너무 단호하게 말이 나갔다.


'이게 아닌데.'

'내가 난생 처음으로 주는 돈을 거부하네!'

'이게 무슨 일이야?'


삼규석도 지금 상황이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받으라니까~!"

"다른 이들한테 말할 거라서 그래? 안 말한다니까!"

"정말? 웬 일이야?"


조씨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반응에 삼규석이 울컥했다.


"아니, 이 사람이! 지금껏 날 그렇게 본 거야?"


삼규석이 벌컥 화를 냈지만 그와 동시에 양심이 찔끔 찔렸다.


'크흠. 원래 그럴려고 했는데. 뭐, 지금은 아니니까!'


삼규석은 다시 당당해 졌다.


"뭐야, 삼씨 그렇게 안 봤는데 삼씨도 괜찮은 부분이 있어? 그럼 사진도 좀 지워 줘."


조씨의 질문에 삼규석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다시 휴대폰을 켜서 사진을 지웠다.


"됐어?"

"어, 근데 이 사진 말고는 없는 거지?"

"아따, 내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여!"


삼규석이 벌컥 소리를 쳤다.


"아, 성질은 똑같네. 알았어! 허허!"


조씨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는 지 얼굴을 피고 웃었다.

곧 둘 사이로 침묵이 흘렀다.

뻘줌해진 조씨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근데 알바는 필요 없나?"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삼규석은 문득 조씨가 말하는 알바생이 그의 아들이란 걸 알아채곤 말도 안 돼는 소리라고 소리쳤다.


"뭐? 내 물건들 싸그리 부숴질 일 있어?"

"그건 또 무슨! 우리 애 그렇게 막되 먹진 않았어!"


고슴도치도 자기 새끼는 귀하다고 조씨는 그런 아들을 아끼는 마음은 조금 남아 있었던 모양이었다.


"어허! 이사람 참~!"

"허허, 아무튼 고맙소. 이 일은 꼭 갚을 게!"

"흥, 마음대로 하쇼!"


'에이, 퉷퉷! 이런 일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여!'

'진짜 내 성질과 안 맞네!'


이 정도까지 했으면 많이 봐줬다고 삼규석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거인 놈만 아니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삼규석은 조금 손해본 기분은 여전했지만 나름 그리 나쁘지도 않았다.


*


삼규석과 헤어지고 집에 돌아온 조씨.

입가에 가득 힘을 준 채 신발을 날리는 듯 벗어 던졌다.

그리고 곧장 달려가 닫혀 있는 아들 방문을 노크도 없이 벌컥 열고는 소리쳤다.


"야, 조승현!"


두두두두-! 탕-!

방에 가득 총소리가 들렸다.


"아, 들어올 때 노크를 하라니까!"


조승현이 뒤도 안 돌아보고 짜증을 부렸다.


'이 놈의 자슥! 하필 삼씨 편의점에서 사고를 쳐놓고는, 태평스럽게 게임이나 하고 있어!'


조씨는 아들내미 뒤통수를 주먹으로 쥐어 밖았다.


"이 놈에 자식!"

"아야! 또 왜 때려요!"

"너, 너 그 짓 그만 뒀다며!"

"안 했어요! 아니, 무슨 소리하시는 거예요?"


조승현은 반사적으로 부정했다.

그는 속이 뜨끔했다.

걸릴 만한 짓이 너무 많았다.


'숨겨 둔 비상금 턴 거 걸렸나?'

'아버지 차 뒤에서 한 거?'

'아니면 밤에 집 터는 거 벌써 소문이 났나?'


조씨는 삼씨에게서 전송받은 편의점 cctv에 찍힌 사진을 보여 줬다.


"이 사진 봐 봐라, 이거 뭐냐?"


조승현의 얼굴 옆면이 그대로 들어나 있었다.

조승현이 눈을 도르륵 굴리고는 변명했다.


"에이, 이건 테이블이 제 몸무게를 지탱 못해서 부서진 거잖아요!"


조씨는 딴 곳을 바라보며 말하는 아들을 살피곤 진지하게 물었다.


"너 설마 규석이 노릴 작정이었냐? 편의점도 그렇고 자전거로 치고 간 것도 그렇고."


조씨가 한 박자 쉬고 단호하게 명령했다.


"하지 마라."

"왜요? 아들이 나름 아버지 신경 써서 그 놈 털어 주겠다는데."

"얌마! 그놈 착한! 아니, 나름 괜찮은 놈이야!"


조씨가 말하는 중간에 삑사리를 냈다.

그도 삼규석이 착하다고 말하긴 좀 그랬는 지 말을 수정했다.


"그리고 너. 손 땠다며!"

"아직 안 했어요~ 그리고 제 몸이 제 말을 안 듣는데 어떻게 해요? 아, 저 알바 면접 있는 거 생각나서 가봐야 돼요!"


아들은 그렇게 말하면서 조씨 눈치를 살피곤 방 밖으로 도망쳤다.

후다다닥-!


"조승현! 너 당장 일로 안 와?"

"에이, 오라고 가는 어어, 아버지. 골프 채 들지 말구요!"

"어머, 여보!"


우당탕탕-!

조씨네 가정이 도망가는 아들과 뒤쫓는 아버지로 인해 시끄러웠다.


*


삼규석이 조씨와 헤어진 길.


"고슴도치도 지 새끼는 귀하다더니..."


삼규석은 자식 허물을 뒤처리 하는 아비, 조씨를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느 부모는 돈 있는데 자식 일자리 못 구한다고 구박해서 애가 죽어 버리고 어느 부모는 폭력 휘두르고 물건 부수는데도 지 자식이라고 품어 주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 건지, 원.'


삼규석은 자신이 아는 만큼만으로 각 부자(父子)를 판단했다.


'가만 보자...'


삼규석은 꿈 속에서 보았던 일들도 떠올려 비교했다.

방주에 새끼들 태우고 눈물로 작별하던 동물들과 물에 빠져 죽지 않겠다고 자기 배로 낳은 자식을 밟고 발버둥 치던 사람들.


'...쓰읍, 뭐라고 할 순 없긴 해.'

'내가 죽겠는데 자식이라고 눈에 들어 오겠나...'

'그 동물들이 대단한 거지. 아니지. 걔들도 막상 물에 죽어갈 때 후회했을 수도 있잖아.'


삼규석은 이래저래 생각하며 혼자 이해하고 납득하고 다 했다.


'과연 나였으면...?'

'에이, 생각해서 뭐해.'


삼규석은 손을 휘휘 저으며 그만 생각을 정리했다.


무자식 삼규석은 부모된 자의 마음을 전혀 알 길이 없었다.


*


집으로 돌아온 삼규석.

그는 저녁을 다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가만 보자.'

'어제 꿈에서 그 거인 놈한테 한 번,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게 한 번, 총 두 번.'


꿈에서 죽는 게 가능한 지 모르겠지만 삼규석은 두 번 죽을 뻔했다.

삼규석은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떨었다.

덜덜덜덜.


'이번에도 그런 꿈 꾸는 거 아니겠지?'


삼규석은 오늘 하루 있었던 일과에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봤다.


'그 놈한테 약속했던 거 다 했던 가?'

'다 했지.'


끄덕.

삼규석은 당당했다.


'아니, 근데 왜 그때 그런 생각이 떠올라 가지곤!'


삼규석은 죽을 위기에서 왜 조씨 일이 떠올랐는 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자신이 약속한 대로 조씨 아들 일 떠벌리지도 않았고 돈도 안 받았으나, 삼규석은 억울했다.

자존심도 무척 상했다.


'왜 그딴 걸 약속으로 걸었지? 딴 것도 많은데.'


그 정도는 누구나 다들 하는 정도 였다.


'약간 쪽 주는 거 가지고, 뭘.'


그렇게 생각해 왔는데.


'그딴 게 내 양심에 찔렸나?'


그게 삼규석이 자존심이 상한 이유였다.


'별 것도 아닌 일인데. 자존심은 쪼금 상했지.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알지만.'


그래도 삼규석은 돈 얼마를 걸겠다는 약속을 안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에이, 됐다. 됐어. 어휴, 쪽팔려.'


삼규석은 생각하느라 미룬 설거지와 나머지 일과를 마치곤 침대에 누웠다.


*


삼규석이 눈을 뜨니 그가 있는 곳은 방주 안이었다.

복도에는 사람이 없어 조용했다.

그저 바닥에 마치 따라오라는 듯이 색색의 작은 열매들이 길처럼 띄염띄염 떨어져 있었다.


삼규석은 그 열매들을 따라 걸었다.

곧 저 멀리 열려 있는 문에서 흘러 나오는 소음과 부지런히 방을 옮겨 다니며 과일을 나르는 노아네 사람들이 보였다.


움찔.

삼규석은 그의 정면을 향해 성큼 성큼 다가오는 여인을 보고 비켜 서야 하나 주춤거리다가 피하지 못했다.


스륵.

여인은 삼규석의 몸을 통과해 지나쳐 삼규석의 바로 뒤에 있는 문을 열었다.


끼잉.

끄앙!

아옹.

골골골...


각종 동물들 울음소리가 들렸다.

삼규석이 뒤를 돌아 그 여인이 들어간 문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사자, 호랑이, 표범 등...

고양이과 새끼 동물들이 모여 있었다.

그 중에 잠에 빠진 녀석도 있었고 여인에게 다가와 꼬리로 다리를 스치며 친근감을 나타내는 녀석도 있었다.


삼규석은 그 여인이 새끼들에게 뭘 주나 보니...


'엥? 과일과 풀...?'


열매들은 때깔도 좋고 먹으면 배도 부를 만큼 탐스러워 보였다.

어린 사자가 그 여인이 준 풀을 입에 한가득 물었다.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는 모습을 보자 삼규석은 몹시 황당했다.


'뭐야, 쟤네 육식 동물들인데 과일은 그렇다고 쳐도 풀을 먹는다고?'


여인은 곧 풀과 과일이 든 바구니를 품에 안고 다른 방들로 향했고 삼규석도 그 뒤를 따랐다.


여인은 자기가 맡은 일을 다 수행하고는 부엌으로 항했다.


"어머니! 제가 뭐 도울 일 있을까요?"


여인은 부엌 일을 담당하는 그의 시어머니에게 물었다.


"식탁에 차리는 것만 좀 도와주렴."


곧 여인은 식탁에 음식이 담긴 그릇을 옮겼다.


분배 받은 일들을 다 마친 노아와 그의 가족들이 한 식탁에 모여 앉았다.

노아가 식사 기도를 시작하자, 모두가 눈을 감았다.


"하나님, 오늘의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귓둥으로 듣던 삼규석이 식탁을 둘러 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있어야 할 음식 재료가 없었다.


'고기는 왜 없냐? 동물성 단백질이 있어야지.'

'동물들 잡아 먹으라고 많이 태운 거 아니었어?'


삼규석이 그런 의문을 품고 있을 때에 그에 머리 속에 한 생각이 떠올랐다.


"열매를 원하는 데로 먹되."


'열매는 마음대로 먹으나 선악과는 먹지 말라고...'


그제야 삼규석은 노아네와 동물들이 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를 깨달았다.

이 시기에는 채식만 했던 것이었다.


'거 참, 안 됐네. 고게 얼마나 맛있는데.'


삼규석은 기름진 고기를 생각하며 침을 꼴깍 삼켰다.


이 때는 과일과 식물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 받았다.


식사를 마친 노아가 조용한 방에 혼자 들어 갔다.

삼규석이 그의 뒤를 따라 그가 뭘 하나 살피려 했다.


노아가 바닥 천에 무릎을 꿇고는 엎드려 두 손을 들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삼규석은 김이 셌다.


'무릎 아프게 말이야. 꼭 저렇게 기도해야 하나.'

'그 신이 말이야. 저렇게 안 하면 뭐라고 하냐? 꼭 기도한다고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삼규석은 심술이 나서 삐딱하게 생각했다.


노아는 자신의 육신 마저도 깊이 복종하기 위해 그 자세를 취한 것뿐이었다.


'하나님이여, 주의 자비로 말미암아 저희를 심판에서 건져 내심에 감사합니다. 주의 은혜 없이 살 수 없는 우리를 기억하사 긍휼을 베푸소서...'


노아는 하나님의 때에 그들을 방주 밖으로 나가라고 하실 것을 믿었으나 혹시 하나님이 자신을 잊으신 건 아닌가 하는 인간적인 염려가 들었다.

그 까닭은 방주를 지을 때까지는 하나님이 음성을 들려주셨고 심판까지 7일이 남았다고 자세히 일려주셨는데 방주에 탄 이후로 언제 내리게 하실지에 대하여선 아무 말씀이 없으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아도 어렴풋이 알았다.

홍수는 언제 올지 예상할 수 없으나 물이 줄어드는 것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방주를 만들고 심판의 때를 알려주신 건 준비하는데 필요한 정보였으나 후자의 경우는 그저 호기심만 만족시키는 지식에 불과했다.


'나의 믿음과 인내를 단련시키시기 위하여 비밀로 하시는 것이겠지...'


노아는 그렇게 생각하곤 더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위해 기도를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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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파라오3, 아브람5 (가나안 기근) 24.02.13 6 0 13쪽
25 파라오2 24.01.30 7 0 18쪽
24 아브람4, 이집트 통지자 바로(파라오=Pharaoh) 23.12.22 11 0 13쪽
23 아브람3, 니므롯과 아브람의 꿈 23.12.01 10 0 13쪽
22 아브람2 23.11.24 19 0 13쪽
21 아브람 23.11.24 10 0 12쪽
20 바벨탑1 23.11.03 10 0 13쪽
19 아브람, 바벨탑 23.10.27 10 0 13쪽
18 니므롯과 데라 그리고 아브람 23.10.19 17 0 13쪽
17 노아의 족보, 여호와 앞에 강한 사냥꾼 니므롯 23.10.13 16 0 13쪽
16 노아의 예언, 셈과 함과 야벳 23.08.19 16 0 13쪽
15 노아의 실수와 수치, 사랑의 태도 23.08.03 21 1 13쪽
14 노아의 제사1, 연약의 증표: 무지개 23.08.01 24 1 12쪽
13 방주와 새, 노아의 제사 23.07.21 26 0 13쪽
» 대홍수심판2 23.07.18 27 0 16쪽
11 대홍수심판1 23.07.12 29 0 13쪽
10 대홍수심판, 하늘의 창이 열리다 23.07.10 30 0 14쪽
9 노아와 방주 23.07.05 28 0 13쪽
8 악인과 심판, 위로와 안식1, 노아와 방주 23.07.03 31 0 15쪽
7 아담의 계보1, 에녹의 승천,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다 23.06.29 37 0 11쪽
6 아담의 계보, 가인의 계보, 라멕을 위하여 벌이 77배, 위로와 안식 23.06.24 43 0 16쪽
5 가인이 받은 표의 의미 23.06.17 46 0 14쪽
4 첫번째 제사(예배), 가인과 아벨, 첫번째 살인 +3 23.06.08 59 1 16쪽
3 선악과를 먹지 말라 하신 이유, 첫번째 예언 23.05.27 69 1 14쪽
2 사람이 돼지보다 귀한 이유, 아담과 하와 23.05.25 99 1 16쪽
1 천지창조 +2 23.05.23 182 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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